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목사님, 부처 믿고 사람 되세요

불교 비하 조회수 : 466
작성일 : 2008-08-26 12:52:40
[김선주칼럼] 목사님, 부처 믿고 사람 되세요


한국 기독교의 불교 비하와 혐오가 시작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박물관의 탱화를 훼손하고, 부처님 머리를 잘라버리는 폭력은 그래도 은밀히 진행되었다. 그러나 최근의 양상은 노골적이고 본격적이다. 개그맨보다 더 웃긴다는 목사가 미국에서 열린 대중집회에서 ‘스님들은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예수 믿으라’고 했다. 그 목사가 바로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인기와 신망이 있어서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후임으로 거론되었던 장경동 목사다.
개그맨들도 이런 종류의 말실수를 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세상인데, 목사는 이런 말을 해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기독교 장로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인지는 몰라도 불교계에 대한 모욕과 차별이 이곳저곳에서 노골적으로 벌어져 마음 상해 있는 불교를 향해 종교인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막말을 했는데도 말이다. 어떤 절의 신도회장 격인 불교신자가 대통령이 되고 기독교인들에게 핍박이라 보일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스님이 나서서 ‘목사님 허튼 짓 하지 말고 부처 믿으세요’ 하면 좋겠는가.

어렸을 때 내가 다니던 교회와 내가 아는 기독교는 이렇지 않았다. 일요일에 집 옆에 있는 정동교회에 다녀올 때마다 키가 한 뼘쯤 커진 듯, 마음도 한층 넓어진 듯 충일감을 느꼈다. 네 이웃과 원수를 사랑하라,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쪽 뺨을 내놓아라, 과부와 고아를 불쌍히 여겨라,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 이런 말들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모두가 남을 이해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남을 위해 자신을 낮추고 희생하라는 것이었고 재물에 욕심을 내지 말라는 취지의 말씀들이었다. 그런 말씀을 하는 목사님이 훌륭해 보였고 교회가 아름답고 은혜로웠다.

한국의 기독교가 천박해진 것은 대형교회들이 등장하면서부터였다. 불광동 천변의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서 급성장한 순복음교회를 처음에는 이단시하던 우리나라의 교회들은 너도나도 순복음교회 따라잡기에 나섰다. 신자를 모으면서 물질의 축복을 약속하고 교세를 확장해서 성전을 크게 지으면 그 큰 성전 속에 성령이 충만해진다는 환상을 교인들에게 심어준 것이다. 교인들의 십일조로 물질의 축복을 충만하게 받은 교회들이 ‘이것 봐라, 너희들도 물질의 축복을 받을 것이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선교와 개종을 권유하면서 물질의 축복을 앞세우는 것은 진정한 종교일 수 없다. 장 목사는 불교 믿는 나라는 다 가난하다며 잘살려면 예수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동네 아주머니는 자기 교회에 나오라며 불교 믿으면 가난해지고 기독교 믿으면 부자 된다는 단순 논리만 되풀이한다. 병실을 돌며 선교하는 아주머니들은 불교 믿고 병 고친 사람은 없고 예수 믿고 병 고친 사람은 부지기수라며 선교한다. 불교 믿는 나라는 모두 가난하다는 목회자의 설교를 들은 교인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목회자들이 교세 늘리기에 몰두하면서 목회자들은 천박해질 수밖에 없고, 목회자들이 천박해진 탓에 오늘날 한국의 기독교를 물신 숭배의 풍토가 지배하게 된 것이다.

있던 신심도 달아나게 만드는 이런 망발과 기고만장이 모든 기독교인과 목회자들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님을 잘 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국민을 개종시키고 인류의 마지막 한 사람까지 기독교인을 만든다고 해서 세상이 천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쟁과 기아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물질을 앞세운 선교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목회자나 교인들을 용서해 달라고,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고통과 함께하려는 많은 기독교인들은 오늘도 간절히 기도한다.


김선주 언론인
IP : 119.196.xxx.10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목사뿐만 아니고
    '08.8.26 1:27 PM (219.252.xxx.107)

    제가 아는 엄마(유학생 학부모모임을 통해서)가 저보고 그러더이다.한참 저에게 선교를 하더니 자기 남편이 절에 다닐때에는 사업이 망해가더니 교회에 다니면서부터 사업이 번창하더라. 자기도 죽을정도로 아펐는대 교회 다니면서 나았다고..불교는 미신이고 기복신앙이라고 ㅋㅋ 자기입으로 미신이, 기복신앙이 어느종교인지 증명해놓고..이여자는 미신이 뭔지,기복신앙이 무슨뜻인지도 모르나?싶어 속으로 비웃었네요.

  • 2. 한국교회가
    '08.8.26 1:43 PM (119.196.xxx.100)

    기복신앙을 유도하지말고, 이웃에 관심갖고, 나누는 삶을 실천하면 좋겠어요...
    위 장경동목사가 도둑질해도 예수 믿는게 도둑질 안하고 예수 안 믿느거보다 낫다고 했다니...
    걱정이예요...

  • 3. 잘은 모르지만..
    '08.8.26 1:47 PM (59.86.xxx.138)

    기독교믿어 잘사는나라들..
    다~ 남의것 약탈하고 남의민족 핍박하고 식민지 만들어 부자된거 아닌가요

  • 4. 허걱~
    '08.8.27 2:17 AM (59.11.xxx.121)

    도둑질해도 예수 믿는게 도둑질 안하고 예수 안 믿는 거 보다 낫다구요?????
    이런 저질 쓰레기........ 에라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7113 이온음료에 글루탐산나트륨(MSG) 6 에버그린 2008/08/26 576
407112 도봉구 주민분~~ 1 2008/08/26 297
407111 목사님, 부처 믿고 사람 되세요 4 불교 비하 2008/08/26 466
407110 콩고물 뭍힌 쑥떡 맛있게 하는 곳 있나요? 떡순이 2008/08/26 147
407109 피아노 사는데 도움 좀 주세요 5 딸셋 2008/08/26 613
407108 대구 심장질환 잘 보는병원 추천 좀 해 주세요.. 질문 2008/08/26 512
407107 핸드폰 어디서 살까요? 1 액정마비 2008/08/26 281
407106 집사는거에 명의빌려주는거요 13 명의 2008/08/26 1,165
407105 촛불시위 전과정 요약~ㅋㅋ 이젠 망한 촛불시위 2 헤헤~ 2008/08/26 547
407104 무자식이 상팔자? 26 자식 2008/08/26 2,619
407103 얼마전 여기서 팔았던 만능멀티쿠커 유용할까요? 7 주방가전고민.. 2008/08/26 644
407102 제가 도우미를 할까 하는데요.. 12 힘내야죠 2008/08/26 1,857
407101 강아지 이 닦이시는분..치솔치약추천... 4 dd 2008/08/26 304
407100 이마트에서 파는 건고추 괜찮은가요 2 건고추 2008/08/26 357
407099 다시한번 언니들의 조언을 구합니다.(_ _)_ 70 아자! 2008/08/26 5,290
407098 급우울의 하루... 돈없는설움.. 6 규리맘 2008/08/26 2,101
407097 생필품을 사놓으려는데... 8 ? 2008/08/26 1,053
407096 아기옷 어디서 사야 하나요? 5 mam 2008/08/26 461
407095 장은 어디서 보시나요? 물가가 너무 비싸요 7 시장 2008/08/26 1,056
407094 우리함께할까요?8.27범불교대회 6 면님 2008/08/26 356
407093 겨울에 레깅스 신을때 양말은.. 6 죄송^^ 2008/08/26 855
407092 아파트분양권을프리미엄붙여서팔려는데요 하늘 2008/08/26 342
407091 태몽들 다들꾸시고 또 맞았나요? 태몽이 맞긴맞나요??? 7 궁금 2008/08/26 1,031
407090 82분들 밑에 2008 금융글 길어도 읽어야 합니다 7 구름 2008/08/26 854
407089 (동영상)구본홍 ytn사장과 노종면ytn노조위원장의 10여분 설전 4 민주 언론 2008/08/26 205
407088 장경동 목사 “스님들 예수 믿어야” 발언에 불교계 반발 15 솔이.. 2008/08/26 832
407087 마포구안에 조용하고 집값싼 동네 어딘가요? (교통불편해도 됨) 3 마포 2008/08/26 586
407086 워싱턴포스트에 네티즌과 유학생들이 성금모아 독도는 우리것 광고했어요 4 네티즌이 봉.. 2008/08/26 183
407085 붙박이장 여줘봅니다 3 리마 2008/08/26 295
407084 홍콩에서 사올만 한게 머가 있을까요? 3 꼬비어멈 2008/08/26 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