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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 뭘 얻고 뭘 잃을까요?

유감 조회수 : 991
작성일 : 2008-08-26 02:40:11
저는 하와이에서 영어교수법을 전공하고 고등학교에서 ESL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미국으로 과년한 딸아이를 어학연수보내는 일에 대해 신중히 고려해보시라는 조언을 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이 곳 하와이에는 어학연수를 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학생들의 생활이 문란하기 이를데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렌트한 곳은 방 세개짜리 콘도인데, 한달 렌트가 한국돈으로 350만원이 훨씬 넘기에 렌트비를 절약할 요량으로 제가 쓰지않는 방을 단기임대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에 민박을 든 학생들이 하는 행태가 사람을 아연하게 하는 것이더군요. 안전문제를 생각해서 미리 민박할 사람의 신분을 확인했는데, 포항공대생이라고 하길래 지성인일 것이고 예의바르게 행동할 것이라 믿고 머물도록 허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자친구와 방을 같이 쓰고 날마다 밤늦도록 출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따금씩은 함께 어학연수온 친구 커플들도 데리고 오곤 했는데, 분위기가 문란하기가 이를데 없었구요.
영어실력을 늘인다고 여름방학, 겨울방학을 이용해 비싼 돈을 들여 해외로 자녀들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그들이 영어권 국가로  가서 얻는 것은 무엇이고 잃는 것은 무엇일까요?
영어전공자이자 영어교사로서 조언을 드리자면 그처럼 짦은 기간의 어학연수로 영어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영어공부를 하러 오는 게 아니라 영어공부를 핑계로 놀러오는 것이지요. 그 학생들은 하루에 겨우 4-5시간을 수업에 참여하고 그 시간의 두 세배의 시간을 쇼핑과 술과 놀이에 쏱으며 보내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 곳이 외국이란 생각에서인지 성적인 측면에서도 방종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제대로 된 집안에서 자라고 배운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함부로 행동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이 곳에 온 학생들은 막되먹은 집안 아이들인지 하는 하는 의문도 들었구요... 제가 볼 때는 분위기에 휩싸여 그렇게 방종한 행동을 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한 두달의 어학연수로는 그다지 영어실력이 향상되지도 않거니와 제가 본 바처럼 부작용이 많으니 과년한  딸아이를 둔 부모님들께서는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보내실 때 신중히 고려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 올렸습니다.
IP : 72.234.xxx.7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44
    '08.8.26 4:59 AM (80.143.xxx.1)

    이런 글 읽으면 참 안타까워요. 우리나라는 스스로 자기 생활을 책임질 줄 알도록 교육받고
    실천에도 옮겨볼 수 있는 중고등학교 나이때는 공부하느라 부모없이 혼자 다른 나라에 가서
    공부해본다거나 자치활동 같은 건 해보지도 못하구 대학을 가니 대학을 가든 안 가든 몸만 컷지
    남과 함께 사는 거나 공중생활 이런거에 대해서 너무나 부족한 것 같아요.
    서양 사람들 같으면 대학 갈 나이쯤이면 기대하는 자기 생활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행동은
    경험이 없고 생활에서 기본적으로 자기가 해야할 것조차 공부때문에 부모가 해주고 심지어 앞으로 뭘공부하고 할지조차 부모가 정하고 따라가는 식이라 심지어는 결혼할 나이인데도 하는 행동은 아직도 미숙하게 아이로 남아 있는 경우가 참 많더군요.
    예를 들어 결혼한 형제집이든 친척집에 에 얹혀 사는 학생이나 직장인이 여자가 됐든 남자가 됐든
    자기 방도 안치우고 같이 살면서 기본적인 것도 안해서 속끓게 하는 경우 많은데 그것도 결국은
    미숙한 행동인거죠. 이건 마음쓰는게 나쁘다거나 이기적인 것 하곤 다른데 한 마디로 우리 나라 교육 때문에 애들을 몸만 컷지 자기 생활을 자기가
    결정하거나 책임져 나가는 걸 배워본적도 없고 아무도 요구하지 않는 사회에서 자라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요즘은 공부 좀 하는 애들 중에 나중에 국제 사회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는 애들도 많던데
    너무 공부외에는 기본적인 자기 생활 책임지는 것도 안 배운 애들이 나중에 어떻게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나마 나이가 좀 들어서 사회 생활을 하면서 좀 배워가긴 하던데 그렇긴 해도 그게
    개인적으로도 힘들지만 사회적으로도 손실이 많다고 느껴져요. 전 이 모든 이유가 다 우리 나라의
    인간을 만드는 교육이 아닌 성적만 잘 나오게 바로 교육이라는 잘못된 교육에서 비롯된거다 싶습니다.

  • 2.
    '08.8.26 6:48 AM (58.140.xxx.3)

    실천홰봐야 알지는 않습니다.
    그애들은 이미 그런 생각으로 오는거구요. 말이 어학연수지,,놀러가는거라는거 모르는 사람 없구요.
    한국계 미국학생들이 그래서 한국인 단기어학연수생들 정말 싫어합니다.
    미대학에 재정적으로 도와주는 얼간이 라는 생각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싼 값으로 공부할수 있는건 저런 얼간이들 때문이지...라고 속으로 욕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입밖에 내어서 말히자 않지요.
    나또한 이십년전에 그런걸 봐왔기에,,,차라리 여행. 이라든지, 놀러왔다. 라는 제목으로 오면 그런가보다 할 겁니다. 이건 부모님 돈 졸라매서 온 것들이 대학에 일단 발을 댔으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여야 하잖아요.
    미대학 학생들 얼마나 불꽃 튀기게 공부하는데 그 사이를 유유히 놀고있다 해 보세요. 왜 그렇게 행동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 3. 우리나라
    '08.8.26 9:30 AM (119.196.xxx.100)

    기업들도 문제...
    요즘 취업하려면 적어도 어학연수 6개월 이상이라야 먹힌다는 말이 있어요.
    누가 보더라도 6개월에 어학실력이 늘었다고 생각은 안하는데 왜 그 따위로 사람을 평가해서
    쓸데없이 외국에 돈 버리고 체류하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 4. 일부만 보고.
    '08.8.26 2:47 PM (211.177.xxx.6)

    물론 어학연수가서 흥청망청 살다오는 학생도 많겠지요. 하지만 내실있게 견문 넓히고 오는 학생, 영어가 많이 늘지 않아도 적어도 영어에 자신감 가지고 들어오는 학생도 많습니다.

    전 어학연수 1년 갔다왔고 제 삶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주위에 있던 많은 한인 학생들 또한 내실 튼튼한 학생들이었구요.

    끼리끼리 모인다는데 원글님이 보신 학생들은 모두 그런 애들 일색인게 유감입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가 딱맞습니다. 한국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학생이 밖에 나간다고 돌변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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