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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분을 삭여야 할 땐 어떻게들 하시나요..

마음아파요 조회수 : 1,337
작성일 : 2008-08-25 15:57:44
주말 동안 시어머님과 남편과의 사소하다면 사소한 대화들에서

속이 상했나봅니다..

하루종일 머릿속에 맴맴 돕니다..

시어머님의 말씀.. 별다른 뜻 없었을 거라 생각은 하지만,

혼자 자꾸 곱씹다 보면 잔소리 들을 당시엔 아무 느낌 없던 것들이

괜히 상처가 되어 버리네요..

한다고 한 일에 대해서도 남편에게서 핀잔만 들었고요.. 싸늘하게요..

시어머님이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씀을 하시는 일이 다음에도 또 있다면

그 자리에서 차분히 말씀을 드리려고 생각 중예요..

어머님 그런 뜻이 아닌 줄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거북합니다.. 라고요..

남편은.. 기회를 봐서 또 차분하게.. 대화를 해 보려고 해요..

그런데 문제는요..

제가 앞에서 화내고 울고불고 하지 않고 이렇게 혼자 삭이는 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게 문제네요..

사람 살다보면 오해도 생기기 마련이고 감정도 상하게 마련이라서..

그리고 남편 또는 시어머니와의 그런 일들이 매우 크리티컬한 정도는 또 아니어서.. (그래도 두 분 다 판단력이 있고 총명하신 분들이시거든요..그나마 다행이죠..)

그냥 이 시간만 지나면 잊히겠지.. 하고 생각은 하지만..

이렇게 이틀 사흘씩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혼자서 허공에 말대답하고 있고 -_-

그러는 제 자신이 한심하네요..

직장 다니고 시험도 앞두고 있는 처지에.. 스스로가 한심해요..

남편에게 당장 다다다~ 쏘아붙이지 못하는 이유는..

다들 비슷하시겠지만.. 너무 감정대로 해버렸다가 후회하는 일이 많아서이죠..

우악스런 아내보다는 젠틀하고 곱고 똑똑한 아내로 보이고 싶거든요.. 노력 중.. 잘 안 돼서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요..

기도로도 마음을 다스려 보는데, 썩 오래가지 않네요..

그래서 하루 한 번 보던 말씀을 하루 세 번 봐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마음 안에 담긴 미움.. 증오.. 상처..

어떻게 털어내시는지요..

좀 차분하게 마음 정리하고 상대방하고는 깔끔하게 얘기했음 하는데..

그렇게 마음이 가라앉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감정의 낭비가 심하네요..

이런 일이 있어도 제 일은 야무지게 하고싶은데.. 집중이 안돼요..

전 아직 프로가 못 되나봐요.. 일에 지장 줄 정도라니..

어제 영화 한 편 보고 들왔는데도..

잠도 푹 잤는데도..

왜 이러는지..

여건만 된담 하루이틀 여행이라도 다녀오고픈데.. 또 직장에 붙잡혀있다보니..

여기에라도 이렇게 풀어놓음 좀 나을까 싶어서.. 써봅니다..

더 걱정은.. 제 마음을 시원하게 잘 털고 가지 못하면..

남편하고 대화하고 오해를 풀고 문제를 해결한다 하더라도..

그 미움의 '감정' 자체만은.. 마음 안에 쌓이더라는 거예요..

여러 차례 이런 일이 있고 보니, 이게 결국 애증의 감정으로 쌓이는 건가.. 싶어..

겁이 나요..

그런 감정.. 갖고 싶지 않은데.. 남편에게만큼은요.. 아니 누구에게도..

(제가 친정어머니하고 그런 감정으로 힘들어봤거든요..)

참..

별 심각하지도 않은 싱거운 내용이죠..? 누구나 다 그냥 그러구 사는..

저도 알아요..

근데도 제게 닥치면 마음이 이리도 심란하니..

선배님들의 한 마디를 기대해 봐도 될까요..

댓글 많이 달아주심 위로가 될 거 같아요..

모두들 행복하세요..

IP : 128.134.xxx.8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vina
    '08.8.25 3:59 PM (218.235.xxx.89)

    힘내세요~~

    전 화나지만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일 경우에는...
    지금 한 행동이 최선의 행동인 이유를 3가지 정도 생각해 내고는
    쇼핑하러 갑니다.

    직접 사든, 아니면 아이쇼핑만 하든...
    실컷 돌아다녀서 피곤해 지면 집에와서 푹~ 자버려요.

    그러면 좀 쌓인게 풀리더라구요^^

  • 2. 왼쪽에서본오른쪽
    '08.8.25 4:08 PM (211.51.xxx.213)

    마음이 통하는사람과 시어머니 남편 분 흉을 좀보시죠 그게 꾀 효과가 있더라고요 일단 얘기를하고나면 마음속의 태산같던 문제도 가벼워진답니다

  • 3. ,,,,,,
    '08.8.25 4:10 PM (211.108.xxx.183)

    제가 님처럼 무슨 일이 있음 그거 곱씹다가 마음에 열불나고 안정이 안되는 스타일인데요.
    제가 남한테 불쌍해보이기도, 자존심 깎이기도 싫어하는 성격이다 보니
    남들과 문제에 대해서 잘 털어놓지 않고 혼자 끙끙대니까 더 그러는거 같아요.
    말 나오지 않고, 이해해주실 분께 그 이야기를 풀어놓으시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추스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 4. ...
    '08.8.25 4:12 PM (218.159.xxx.91)

    저는 집안에 묵은 때 벗겨요. 그냥 아무생각없이 쭈그리고 앉아 서랍정리를 하던가...
    그리고 날 위로할 방법을 찾아내는 거죠. 그것이 가끔 소비를 부추키기는 하지만..

  • 5. 쌍캉
    '08.8.25 4:27 PM (58.121.xxx.193)

    너무 남편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애쓰다보면 힘들어요
    화날땐 화났다고 표내고 서운한건 서운하다고 말해야 해요
    옛말에 있잖아요 말안하면 귀신도 모른단말
    너무 가슴속에 쌓아놓으면 병됨니다
    남편에게 재틀한 여자이고 싶은맘 이해하지만
    속내를 들어낸다고해도 그건 다르다고 봅니다

  • 6. ...
    '08.8.25 4:35 PM (128.134.xxx.85)

    원글님 글 읽고 걱정스러운 맘에 댓글을 씁니다.
    원글님 같은 성격, 안으로 안으로 참으시는..
    정신건강에는 좋지 않아요.
    하지만, 원글님도 쓰셨듯이
    그때그때 쌓인 것을 내지르는 것도
    상대방에게 그악스럽다는 이미지만 줄뿐 현명하진 않습니다.

    원글님 맘에 쌓이지 않아야하는데,
    그러려면, 그 모든 스트레스를 무겁지 않게
    별거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시는 방법이 좋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남편이나 시어머니,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아니라면
    그들이 감정 상하게 해도,
    저 나이에 내가 뭐란다고 변할 것도 아니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겁니다..
    그것에 반응해서 화를 품지 마시구요..
    단,
    원글님을 너무 물?로 보는 것 같으면
    가만있지 마시고 침착하게
    조리있게 말로 대응하시고
    화를 내거나 폭발해서 상대방에게 이미지(?) 흐리지는 마시고..

    이렇게 말로는 씁니다만
    저도 잘 못해요..
    세상에서 제일 힘든거겠죠.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기제 중,
    가장 고급의 방어기제가 "승화"라는데..
    유머로 풀 수 있으면 좋으련만.

  • 7. 찰랑찰랑
    '08.8.25 4:36 PM (203.241.xxx.22)

    가족이라고 해도 살아온 환경의 차이가 커서 생각하는게 많이 차이 날 수 있습니다. 대화를 많이 하는게 그나마 해결책이 아닐까요~

  • 8. 저는 50
    '08.8.25 5:00 PM (58.143.xxx.85)

    인데요 지금도 고민해요
    얼만큼 인생을 살으셨는지 모르지만 성격은 타고 나는듯...
    제가 볼때는 넘 신중 하신것 같은대요
    이렇게 걱정하고 애를 쓴다고 뭐가 다를까를 생각하시고
    우선은 남편과 대화를 할때는 하고 싶은말 70%만 먼저 하고
    나머지는 좀 아껴 두세요
    그러면 나머지의 30%는 너무나 잘 참았다 생각 하실꺼고 좋은 기회가 올꺼예요

  • 9. 짱구엄마
    '08.8.25 5:10 PM (211.201.xxx.175)

    님글을 읽어 내려가며 제 상태와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어 정말 놀랐어요. 그냥 비슷이 아니라 남편과 시어머니까지 똑같네요..그래서 풀기 더 힘들지 않나요? 누가봐도 못된, 잘못된 말과 행동을 한다면 내 속상함이 정당할텐데 이건 내가 속상하다고 말해도 될까부터 어려우니까요..
    결혼전 엄마가 지나가는 말로 그러셨어요. 교양있는 시어머니가 그러면 더 힘들단다..
    어제 밤 저도 그런 문제로 몇시간 숨죽여 울다가 남편에게 메일을 썼었죠. 이러이러하여 힘들다고..반응이 어떨지 모르겠어요.
    전 아까 제 속사정을 아는 친한 친구에게 막 털어놨어요. 그러니 좀 나아지던데요. 님도 당사자에게 직접 말하기보다 님을 이해해주는 사람에게 먼저 풀어놓고 감정을 좀 추스리고 차분해진 다음 말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님, 여전히 속상하시겠지만 저와 똑같은 또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전 좀 위로가 되네요. 미안해요. 힘내세요~

  • 10. 전...
    '08.8.25 9:55 PM (58.73.xxx.180)

    넘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날때
    이불을 둘둘말아서 입틀어막고(소리 안새나가게 ㅋㅋ)
    아~~~악하구 일단 소리를 질러요
    그리구 울고싶으면 막 울어요 하나도 안이쁘게ㅋㅋ엉 엉 소리내가면서요
    (쓰다보니 넘 일차원적인가...;;)
    속에 화를 안고있으면 가슴이 넘 답답해지고 내가 왜이러고사나싶고....
    소리지르고 눈물흘리고나서 좀 가라앉으면
    맥주한잔먹고 잡니다(술못마셔서 맥주한잔이면 땡이거든요)
    밤이거나 친구만나기힘들때 주로 그러구요..
    한풀넘어가서 소리안질러도 될땐 아주 친한친구(무조건 내말에 맞장구쳐줄 친구로)만나서
    진짜 맛있는거 먹구 함께 뒷담+씹기+수다 마구해줍니다

    내 맘이 진정되고 화가 가라앉아야 제대로 하고싶은 얘길 할수있어요
    진정이안된상태에선 괜히 별얘기 안했는데 눈물삐질거리면서 죽도밥도 아니게돼죠
    남편한테고 시어머니한테고 전쟁터에 나갈땐(?) 가능한한 감정을 배제해야
    하고싶은말도 할수있고 또 잘먹히구요
    저...50바라보는 나인데요...
    그렇게 맘다스린지 오래안됐어요
    요즘은 슬슬 약(?)도 올리면서 대화합니다..
    원글님 소리지르기(실은 악쓰기지만..)+엉엉울기 함해보세요
    남 안괴롭히고 스트레스발산하기 딱이예요..

  • 11. 시간이
    '08.8.26 10:09 AM (61.253.xxx.153)

    해결하게 둡니다.
    시어머니는 아무리 좋으셔도 막판에는 제편은 안되더군요.

    결론은 니가 참아라 더 잘해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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