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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 조회수 : 665
작성일 : 2008-08-25 15:10:49
남편하고 결혼할때 주위에서 과분하다고 했어요.

집안은 평범해도 최고 학벌에 가방끈도 길었구요.  저는 대학 졸업해서 좋은 직장 다니고 있었구요.
남편은 그 당시 직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둘이 벌이가 좋았어요.
결혼한지 2년만에 친구가 꼬셔서 사업 시작했죠. 근데 친구가 배신을 해서 몇년전부터 혼자서 사업합니다.  같이 개발한 아이템이 대박이 나서 친구는 지금 잘 나가고 있어요.  나쁜...
그러니까 직장 관둔지가 10년째입니다.

저도 회사 관둔지 3년정도 됐구요.  그러니 있는 돈 다 까먹어가면서 살고 있어요.
부동산 투자한거 망해서 돈 엄청 날리고, 이자 내고 있는것도 있구요.

늘 한결같고 착한 남편인데...  결혼초,사업초에 남편과 무지 싸웠네요.  잘난 아들둔 시어머니와 사이도 안좋아서... 6개월간 말 안하고 한집에서 산적도 있죠.

요즘은 남편과 그렇게 싸우지 않아요.  잘난 아들이 별볼일 없으니 시가에서도 이제 제 눈치 보기 시작했고, (제가 생각해도 이혼 안하고 사는게 어딘가 싶네요..ㅠ.ㅠ)  측은하기도 하고, 나름 애쓴다고 쓰는데 운이 안 따라주는게 안쓰럽기도 하고요..



사실 돈이 사람 노릇하지 사람이 사람 노릇하는게 아닌거 같아요.  

좀 여유가 있어서 어려운 사람들도 돕고 살고,
형제 친척 만날때 밥 한끼라고 사고 싶고,
외식도 좀 하고 싶고,
제 옷도 이쁜걸로 사입고 싶고,
아이들 옷도 세일에 세일을 거듭한 것만 사지 않고,
82쿡에서 회자되는 이쁜 살림살이도 사고 싶고,
인테리어 근사하게 해놓은 내집에서 살면서 친척/친구 초대하고도 싶고,
마트가서 먹고 싶은 걸로 카트 가득 장도 보고 싶고

남들 앞에서는 없는 척 안 하는데 속으로 많이 위축되서 한없이 우울해요..  T T


제 어머니가 어렸을적부터 제 사주가 돈방석이 앉는 사주라 했는데..  

얼마전부터 남편도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는데..    한 10년 고생했으면 이제 저희 인생 풀릴때도 되지 않았을까요?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미래를 그려보긴 하지만,  
어쩔때는 이대로라면 아.. 살기 싫다 하는적도 많아요...
IP : 70.67.xxx.1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산
    '08.8.25 3:25 PM (121.145.xxx.173)

    남산동에 철학원이 있는데요. 그 철학 보시는 분은 찾아간 사람의 인생을 10년 주기로 1,2,3,4,5(편의상 이렇게 표기 할께요 ) 로 표현합니다.
    유년기에 5 라고 공부도 잘하고 칭찬받고 유복한 환경,만약 1이라면 부모님이 안계시거나 이혼,생활고등등, 아마 원글님의 결혼전까지 5의 인생이셨는데 결혼하면서 서서히 내리막길을 가다가 현재는 1-2의 상황까지 온것 같습니다.
    누구나 최고,최저의 상황은 온다는 거지요 그 시점이 지금이냐, 과거냐,미래냐 일 뿐...
    너무 절망하지 마세요. 인생이 새옹지마라고 하지요.
    터닝포인터를 지나고 있다고 믿고 열심히 생활하시면 좋은일이 더 빨리 올겁니다.
    원글님 용기 내세요

  • 2. 토닥토닥...
    '08.8.25 4:15 PM (59.11.xxx.134)

    희망의 끈은 놓지말고 살아야죠...
    힘내세요....

  • 3. 이제 부터
    '08.8.25 4:25 PM (211.40.xxx.58)

    10년 되셨으면 이제 부터는 뭔가 풀릴거예요
    옛 어른들 말씀이 아무리 어려운 고생도 10년이면 끝난다 라고 하셨거든요

    제가 IMF 때 남편 사업 망해서 10년 고생하고
    이제 좀 나아 졌어요

    원글님 내년쯤 제 말이 맞다고 10년쯤 지나니 고생 끝나더라고 얘기 올려 주세요

  • 4. 어쩜
    '08.8.25 4:31 PM (221.152.xxx.227)

    저하고 똑 같나요 정말 하루 하루 사는게 지옥이 따로 없네요
    저희 남편은 시작했던 사업 다시 접었어요
    다시 접고 일자리 알아보고 다니는데 나이 40중반되니 자리가 없어요
    조그마한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려 하는데 이력서 보곤 고개를 절래절래
    금방 그만 둘거 같은가 봐요
    원글님 우리 힘내요
    저도 저희 시어머니 오시면 매일 잔소리 들어요 저희 어머닌 제가 맨날
    힘들다 힘들다 해서 저희 남편 일이 잘 안되는 거래요
    제가 비관적이라서요
    근데요 한 10년 하는일 마다 안돼 보세요
    사는게 사는거 인지...

    정말 눈감을때, 눈 뜰때 매일매일 기도해요
    잘 되게 해 달라고요

  • 5. .
    '08.8.26 8:15 AM (70.67.xxx.12)

    답글 달아주신 분들 고마와요.
    아이들한테 짜증만 내게 되고, 주위 사람들을 기피하게 되고.. 사는게 가치없이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런 현실이 싫지만... 나중에 웃으면서 회상할 수 있는.. 그런 때가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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