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에 가기 위해
갈아타기 위해 1호선 신설동 역에서 안으로 들어갔어요.
플랫홈에 항상 신문 가판대가 있는데...
거기서 무슨 재밌는 기사거리라도 있나 하고
진열된 신문을 쭈욱 훓어 보는데
국민....경향...한겨레...중앙,....이렇게 보이더군요. (사람이 많은 환승역이라 신문부수가 꽤 많더군요)
위쪽 안쪽에는.....스포츠 신문이 3종류 있고요.
사람들의 손이 잘 닿지 않고 시선이 안 가는 아랫쪽에
낯선 신문이 두어개 있구요.
아무리 살펴도 조선일보가 없었어요.
나는 속으로...조선일보 끝나가는구나! 하며 쾌재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정말 웃기는 광경이 벌어졌어요.
양복을 말쑥한 듯 촌스러운 듯 애매하게 입은 20대 후반 정도의 남자가
내 옆에서 신문을 보고 있더니..
불쑥.....
"조선일보는 없나요?"
하고 묻더군요.
나는 깜짝 놀랐어요....
'요즘도 조선일보 보는 사람이 있긴 있구나..그거도 저렇게 새파란 젊은 녀석이...'
나도 모르게 약간 한심한 듯 경멸의 눈빛으로 계속 그 청년을 지켜보고 있는데
가판대 주인 왈..
사람이 잘 안보는 아랫쪽을 가리키며
"거기 아래 봐바요. 거기 없으면 없는 거에요. 다 팔린 거에요"
하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주인 말하는 폼새가...애초에 조선일보는 팔지 않는 눈치에요.
중앙일보는 버젓이 위에 올려있는데
조선일보만 아래 눈에 안 띄는 곳에 놓을 리가 없죠.
거기다가 다 팔렸을리도 없다고 생각해요.
조선일보를 찾던 그 청년을 나는 계속 지켜보았어요.
중앙일보를 살짝 들어보더니 이내....아쉽다는 표정으로
저쪽으로 사라졌어요.
이건 내 느낌 뿐인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계속 다소 한심한 눈빛으로 지켜보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소 시선을 피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저 멀리...끝쪽으로 가더군요.
그냥 보면서 느낌이.
우리...정말...이길 수 있겠구나!!!..^^
조금씩 이겨가고 있구나!!..^^
다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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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신설동 신문 가판대에서..(조선없어요!)
... 조회수 : 430
작성일 : 2008-08-23 18:50:15
IP : 222.109.xxx.4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자전거
'08.8.23 7:06 PM (121.131.xxx.221)... 님 잘하셨어요.
전 마트가서 넝심 사는 사람들보면 꼬나 보고 오는데..2. 하늘이
'08.8.23 7:17 PM (58.233.xxx.67)폐간까지 쭉 간다! 나는 포기를 모르니까~
3. 여긴강남
'08.8.23 8:23 PM (211.192.xxx.72)미용실갔는데 월간조선이 있더라구요. 원장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내 표정이 한심하다는 듯 보였는지
조선일보 기자라는 고객이 꼭 하나 구독해주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15만원 냈다고.
저거 갖다 놓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오는 분들마다 한마디씩 해서 미치겠다고 하더군요.4. 죽을때까지
'08.8.24 4:37 AM (221.151.xxx.201)조선 폐간이에요~~~~~~~~!!!
5. 윗분
'08.8.24 4:38 AM (221.151.xxx.201)여긴강남님의 댓글이 더더욱 힘을 나게 해주시네요. ㅎㅎㅎㅎ
6. 94포차
'08.8.24 5:01 AM (211.192.xxx.63)제가 신설동에 있습니다..ㅎㅎ 방갑네요..이글...전철가판대는 안가봤으나..
일단...제가가는편의점엔 조중동 다없구요..한겨레 경향 여러개..한국 한개..그외는 스포츠신문들..
조선없어진지 꽤되었는데..보는사람이 없어서인듯합니다7. 조선은
'08.8.24 6:38 AM (210.123.xxx.190)기자가 판촉하나요? 영업사원이 기자 사칭해 하는것 같네요.
8. phua
'08.8.24 7:46 PM (218.52.xxx.102)저두 마트에서 넝심 집는 사람, 넣은 사람 모두 꼬나 본답니다,ㅋㅋㅋ
우린,,,, 같은 편 !!!9. ...
'08.8.25 12:16 AM (220.122.xxx.155)기자도 판촉해요, 좀 친한 사람한테는 봐달라면서 부탁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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