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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차 긁고 아니라고 우기는 의사

반딧불이 조회수 : 955
작성일 : 2008-08-22 21:55:29
아까 남의 차를 긁은 어린애 일로 게시판이 뜨거웠는데 엊그제 우리 동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며칠 전 나갔다오는데 우리 동 사는 어떤 엄마가 밖에 나와 있고 주위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몰려 있는
거예요. 마침 그 엄마가 잘 아는 사람이라 다가가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겠죠. 그랬더니 자기가
베란다에서 밖을 내다보다 어떤 남자가 주차장에 세워 놓은 차를 긁는 것을 목격했다는 겁니다.
(엊그제 뽑아서 문에 붙은 보호 스펀지도 채 떼지 않은 제네시스를) 그래서 딸한테 이 사람 도망가나
감시하라 하고 내려와서 그 사람을 잡았답니다.

그 사람을 잡고 보니 놀랍게도 우리 동에 사는 모 대학병원 의사였다는 겁니다. 이 엄마가 차 긁은
도구를 찾기 위해 주머니를 보자고 하니까 '내가 왜 당신한테 주머니를 보여주냐"고 화를 내면서
약속이 있다고 그 자리를 떠났다고 합니다. 근처에 있던 그 사람 부인은(이 사람도 약사래나 배운
사람인데) "왜 우리 남편을 모함하느냐"고 길길이 뛰면서 이 엄마를 닦아세웠답니다.
이 엄마는 제가 우리 애 학부형이라서 안지 꽤 되었는데 정말 착하고 심성이 고운 사람이예요.
그래 가슴이 벌렁벌렁해서 제대로 대꾸도 못하고 고스란히 당했답니다.

그동안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최근에 우리 동에서 차 긁힌 사람이 하나 둘이 아니더라는 겁니다.
좀 있다 경찰이 왔고 그 의사도 되돌아와서는 "증거가 있으면 내놓으라"면서 오히려 서슬이
시퍼렇더라는 겁니다.

현재 목격자인 이 엄마, 용의자인 그 의사, 피해자인 차주 이렇게 경찰서에 가서 조서를 작성해
놓은 상태인데 경찰도 "아주머니 말이 사실인거 같고 그 사람이 자리를 떠났다는 거는 충분히
의심받을 행위지만 저렇게 뻗대니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한답니다. 그래서 그냥 사건이
계류되어 있는 상태랍니다.
그 제네시스는 목격자라도 있지만 피해를 입은 다른 차들은 목격자도 없고 그야말로 '증거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답니다.

정말 명박스러운 사람 아닙니까? 붙잡힌 사람이 부랑자나 불량학생이었으면 아마 이 엄마 증언만으로
당장 잡혀갔을 거예요. 자기가 의대 교수인 걸 내세우면서 증거를 대라느니 어쩌라느니 도리어
큰소리를 치고...더구나 사십 넘은 사회적으로 멀쩡한 인간이 왜 상습적으로 남의 차를 긁고
다니는지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무서운 세상이지요.
IP : 125.182.xxx.1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이코패스
    '08.8.22 9:59 PM (211.209.xxx.11)

    인것같습니다.
    그리고 가끔 터지는 뉴스들에 보면 사회적으로 멀쩡하고 나이도 있는 인사들이 사고치는거 많습니다.
    대표적인 분들이 푸른집이랑 저 여의도 푸른지붕밑에들에도 계시죠.

  • 2. 산사랑
    '08.8.22 10:42 PM (118.46.xxx.16)

    개념없는 돌팔이구만

  • 3. 에효
    '08.8.23 7:03 AM (218.39.xxx.237)

    개념탑재 안된 인간들이 왜이리 많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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