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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촛불이야기

서걍 조회수 : 344
작성일 : 2008-08-22 16:17:01
이멍박이 당선되고 삼성특검 발표하는 날! 남편과 저는 이민을 가자라고 결정을 했습니다.
이민갈 나라는 <핀란드>...남편왈...핀란드 교육정책을 보니 모든것을 믿겠다...하더군요...
우린 아직 애기가 없습니다.
그래도 1년이면 수백번도 더 바뀌는 한국의 교육정책에 신물이 나서 핀란드의 교육정책이 엄청나보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민을 가려고 하니 이것저것 걸리는게 많더군요.
일단 핀란드에서 이민을 받아줄지도 걸리고, 여기 식구들, 친구들 두고 가는게 걸리고,
가서 할 일은 계획을 했는데, 막상 여기 일을 정리하는게 걸리고...
그러다 결국 이민을 포기했습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은 위대했기때문입니다.
몇명(사실 몇명은 아니고 엄청나긴 하지만)의 이멍박같은 사람들이 많지만,
촛불을 든 사람들은 더 많았습니다.

5월 3일에 처음 청계천에 갔습니다.
그뒤로 시간만 되면 달려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5월 3일이후 지금까지 감동적인 순간들이 계속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솔직히 밀리고는 있지만, 촛불을 꺼뜨리고는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넉달을 거리에 살다보니 불만도 많이 쌓입니다.
그래서 7월말에는 홧병이 날려고 했습니다.
내가 세금내며 사는 이땅에서 내가 받는 대접이 범법자라니...
우리의 자유는 이제 인도에서조차 안전하지 않고, 항상 집회나가기전에 심장이 뛰고, 돌아오면 또 심장이 뜁니다.
꿈에 이멍박에 의해 살인위협속에 쫓기는 꿈도 꾸었고...
주경복 후보는 겨우 2만표차이로 떨어지고...
나오는 뉴스마다 시원한 것조차 하나도 없습니다.
게다가 올림픽은 우리의 촛불을 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홧병나봤자 나만 손해다...마음을 다스리자...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홧병은 안납니다.
얼마전에 한국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친일파자손들의 뉴스를 접하기 전까진...
물론 이제는 그것조차 다스렸습니다.

홧병나면 내가 먼저 지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싸움은 아마 다음 지자체선거, 그리고 대선까지 계속될건데,
지쳐서 쓰러지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의 일들을 보면서 느끼는게...
태생적 한계는 어쩔수 없구나 입니다.
판사나 검사, 경찰들은 우리의 독립투사를 때려잡고 합법적(?!)으로 죽이기 위해 탄생되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이멍박이 하는 짓거리는 전혀 새삼스럽지도 않습니다.
원래 1910년 조선이 망하면서 법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100년동안 계속자행되고 있는 폭력의 끝이니까요.

일본의 밑싸개로 쓰인 사법부가 대한민국으로 주인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 근성은 버리지 못하는거죠.
노무현이 개들을 인간취급했더니 그 못된 근성으로 주인을 물려고나 하고...
이제 제대로된 주인을 만난양 설쳐대는 꼴에 화가 납니다.

어제 KBS앞에서 본 1시간짜리 영상은 공안탄압과 독재정권유지의 중심에 사법부가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점점 우리의 적은 많아지는것 같습니다.
이멍박, 조중동, 뉴라이트, 사법부...

그래도 우리가 이길겁니다.
일본이 그렇게 설쳐댔지만, 결국 우리는 독립했으니까요.

이번 싸움은 더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세와 자본의 폭압속에서도 선거를 통해 정당성을 회복해가는 남미의 나라들을 보면서.
우리는 그들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각개격파 할것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비가 오는 날에 글을 쓰며 의지를 다잡아봅니다...
IP : 61.98.xxx.22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8.8.22 4:24 PM (121.129.xxx.162)

    눈물이 나네요. 촛불집회라고는 단한번 간 것이 전부인 주제에...

  • 2. 한숨
    '08.8.22 4:33 PM (211.236.xxx.26)

    정치라고는 모르고,뉴스도 잘 안보던 아줌마가...
    현 시국에 접해서 너무도 많은걸 알아버렸고, 이젠 예전으로 돌아갈수 없음을 느낍니다.
    알면서도 행하지 않을수없고, 차라리 몰랐으면 마음 편했을것을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몰랐다고 면죄부를 받을수도 없고, 알면서도 정의를 보고 행하지 않을수없음을...
    통감합니다.

    서걍님 글 잘읽고 있습니다^^
    간절히 원하는 그 무언가가 우리를 더 힘들게 하겠지만, 흰것은 희고 검은것은 검다고
    말하는것이 죄가 되지 않을때까지 기운냅시다!!

  • 3. 아꼬
    '08.8.22 4:43 PM (221.140.xxx.106)

    의지다지는 동지에 한표 추가합니다. 저도 한숨님과 같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몰랏다면 모를까 이미 알았으니 정의가 실천될 수 있도록 지치더라도 포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오
    늘 민언련 책 추가 주문했고 제가 다니던 치과가 무슨 신문을 구독하고 있는지 관심도 없다가 요즘은 신문을 보면 어느 신문인지 먼저 확인하는 버릇도 생겼는데 오늘 방문하였더니 겨레랑 향이 같이 구독하고 있더군요.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지 세상은 바뀌고 있고 다음 선거에서는 절대 이런 불상사가 없도록 개인적오로 노력할 겁니다. 화이팅!

  • 4. ..
    '08.8.22 5:02 PM (121.166.xxx.176)

    멋지삼. 제맘이랑 똑 같으시네요. 저도 두번째 촛불집회부터 참석했었는데 혹시 영풍문고 돌구조물 위에서 우리 딸아이랑 놀아주신 그 부부 아닐까 상상했습니다. ^^

  • 5. 뉴라이트
    '08.8.22 5:20 PM (222.238.xxx.230)

    전단지좀 보낼테니 주변에 돌리지 않겠냐
    지역 촛불 모임 있으니 동참해 봐라
    며칠전 경상도 친구에게 문자 보냈습니다..
    답이 없네요
    전화도 안 받습니다
    처음엔 무슨일 있나 걱정했습니다
    지금은 화가 나네요
    부담되면 안하면 되지
    애당초 촛불에 관심없던 친구도 아니구
    먹거리 문제 걱정하던 민영화에 걱정하던 친구인데
    친한 친구인데 걍 친한것두 아니구 친한 친구
    차라리 뭐라 답을 주던지 ...
    에 휴~~~~

  • 6. 레이첼
    '08.8.22 5:50 PM (116.32.xxx.132)

    15년지기친구에게 촛불시위와 이쥐새끼에대해 물어봤더니
    여태까지 대통령들다그렇지 지금 새삼뭐가 더하냐고하더군요.
    참나.....
    자긴자기생활하기도바쁘답니다.
    얘기가 통하지 안더군요..

  • 7. 풀빵
    '08.8.22 5:54 PM (61.73.xxx.35)

    처절하게 동감합니다. 저 역시 촛불 들기 직전까지 이민을 생각했으니까요. 지금은... 누가 이기나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입니다. 서걍님 뵐 때마다 새로이 다짐할 겁니다.

  • 8. 공감 100배입니다
    '08.8.22 5:59 PM (219.240.xxx.158)

    마지막 글귀
    의지를 다잡아봅니다..
    맘속에 깊이 새기고 갑니다.

  • 9. ....
    '08.8.22 6:05 PM (211.104.xxx.215)

    저두요...^^

  • 10. 희망의 촛불
    '08.8.22 7:18 PM (211.112.xxx.170)

    이런저런 이유를 대가며 한번도 참석을 못했습니다.
    둘째를 가지고 태교를 위해서 한동안 뉴스도 끊었습니다.
    아직 촛불을 들고 계신분들께 감사의 마음과 존경을 보냅니다.
    소중한 아이들을 건강하고 희망찬 나라에서 키우고 싶은 작은 소망뿐인데 말입니다..

  • 11. 면님
    '08.8.22 9:21 PM (58.140.xxx.179)

    완전공감 비오는 오늘... 저도 원글님처럼 각오를 다집니다.^^

  • 12. 구름
    '08.8.22 9:58 PM (147.47.xxx.131)

    자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가열차게 앞으로!!!! 빡세게!!!!

  • 13. 우리마음
    '08.8.23 1:06 AM (202.136.xxx.79)

    늘,,, 조용히,,, 열심히 하시는 서걍님~~^^

    우리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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