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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그러나 평온한 며칠...

맞벌이 주부 조회수 : 377
작성일 : 2008-08-22 15:40:23
지금 시간 오후 3시를 넘겼습니다.
오늘 비도 오고 그래서 자랑질 아닌 잡답입니다.
맞벌이 인데 휴가가 좀 늦었습니다.

여학생 둘에 남편있는 맞벌이 40대 입니다.
얼마전에 오션캐슬로 친척 신세지면서 휴가간다고 팁달라고 했던 회원이예요.
나름 잘 다녀왔습니다. 마침 태안사랑 상품권있어서 오랜만에 조식부페 먹으며 행복했었습니다.
그때 댓글 주신 분들에게 후기로 주절거려 봅니다.

살림 잘 하진 않았는데 82에서 많이 배워 제대로 잘 살려 노력하는 평범한 아줌마 입니다.
아이들 개학에 빠듯하게 맞춰 늦은 휴가 다녀왔고 휴가가 남았더랬지요.
하루는 냉장고 정리 했습니다. 그전에 물론 냉장고 비우려고 애썼습니다.
헐령하고 잘 정리된 냉장고 열어보면서 흐뭇합니다.

하루는 옷장 정리 했습니다. 패션 감각 별로인데 옷 마대자루로 꽉꽉 쟁여 두 번 버렸습니다.
반성합니다, 돈도 그렇지만 지구 오염 많이 시겼네요. 인터넷에서 화면발만 보고 옷 사지 말자 다짐했습니다.
옷 욕심 별로인 저와 남편인데 아직도 2년 동안 안입은 옷들 그득합니다만 그래도 슬림한 장농 열어보고 또 웃습니다.

오늘 마지막 휴갓날,
아이 친구 엄마와 좀 비싼 점심 먹고 들어와 청소 했습니다.
여학생 둘인데 바닥이 머리카락으로 도배 되었습니다. 남편도 안 어지르는 것이 도와주시는 편입니다.
청소했습니다. 많이 넓지는 않지만 깨끗한 주방과 집을 보니 너--무 행복합니다.

아침에 학교 가는 딸들과 남편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나가서 인사하는 것도 참 좋으네요.
다른 때는 아침 시간이 전쟁이라서...

며칠 힘들게 휴가 보내고 청소하고 나니까 지금 넘 졸리는데요,
중학생 딸아이 오면 컴퓨터 꺼놔야 해서 잠을 참고 82글 읽는데 이것도 참 좋으네요.
시국도 잊고 그냥 휴가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아줌씨가 주절거려 봤습니다.
제 소소하고 평온한 정서를 82님들께 나눠 드리고 싶을 만큼 오늘 참 기분 좋네요
IP : 220.82.xxx.17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oneybaby
    '08.8.22 3:43 PM (117.20.xxx.175)

    전 갓난쟁이 딸 키우는 전업주부에요.
    주부란게, 아이의 엄마란게 참 힘들기도 하지만

    어느날 저녁 맛있게 끓여진 된장찌개를 신랑이 맛있다고 칭찬해줄때
    오늘 닦은 방이 평소보다 더 광이 날때
    깨끗하게 말려진 포송포송한 빨래감을 갤때
    그럴때마다 느끼는 감정이 있어요.

    참 희안하죠?
    그게 주부로서 느끼는 보람인가봐요. ㅎㅎㅎ

  • 2. 흐아...
    '08.8.22 4:09 PM (124.51.xxx.121)

    임어당의 생활의 발견이네여...ㅋ

    전염되는 행복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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