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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생일도 여전히 답답합니다.

결혼7년차 조회수 : 600
작성일 : 2008-08-22 11:05:11
결혼7년차입니다.
엊그제가 생일이였죠..
그리고 몇일전에는 결혼기념일..

결혼날짜를 잘못잡았는지 결혼7년내내 잡음이 끊이지가 않네요..
결혼식 올리고 신혼여행 가서 제 생일이였는데 남편 까먹었습니다. 신혼여행에서 한바탕했죠..
그때 이 사람의 성격 알아봤습니다. 별로 대수롭지 않은걸로 문제삼는다는 표정이였거든요..
연애를 짧게 해서 남편생일만 챙겨주고 결혼했습니다.

그 다음해..
결혼기념일때는 밖에서 간단하게 저녁먹었습니다. 전 내심 생일을 기대했었죠..
신혼여행에서 그 난리를 쳤으니..
근데 밤12시 5분전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내 생일인거 몰랐냐구 하니까.. 한다는 소리..
일하다보면 모를수도 있지.. 자기가 놀다가 들어온것도 아니고 일하다가 온건데..그러네요.. 어이 상실..

그 뒤로는 제가 스케줄 잡고 선물 사달라고 조르고 조르면 까먹고 하면서 7년째가 되었습니다..
8월이 두려울 정도였죠.. 저도 포기하고 살려고 했죠..

근데 작년에 더운 여름날 아이를 낳았습니다.
산후조리중에 시부모님 두분다 저희집에 오셔서 두달을 계셨습니다.
아들 굶길까봐...
매일 새벽부터 일어나서 아침밥 해주시고 저녁에도 남편 퇴근시간 맞춰서 밥통에 밥 앉히셨구요..
산모가 먹을 수 없는 온갖 짜고 매운 반찬을 내놓으시면서 이런것도 먹어야 속이 단련된다라고 하신 시부모님이셨습니다..
미역국도 아들이 지겨워한다고 안 끓여주시더이다..

근데 제 생일이 되었어요.. 신랑이 아침에 왠일로 시어머니 한테 말하더군요.. 오늘이 제 생일이라고..
어머님,아버님 축하한다.. 그러시더라구요..
그날 저녁.. 남편 야근이랍니다.. 헉.. 아이낳고 첫생일인데.. 무지 서운하더라구요..
근데 울 시부모님 아들 야근이라고 본인들 라면 드시겠답니다. 저보고 라면 먹겠냐구요..
산후조리를 하는데 라면먹으랍니다.. 그래서 제가 저녁 생각 없다고 하니까 그럼 두분이서 드시겠답니다.
라면이 얼마나 맛있는데.. 그러시면서..

올해는 제가 미리 선수쳤습니다. 금일봉 달라고..
근데 얼마전부터 집에서 놉니다. 시간이 널널하죠.. 돈도 좀 있습니다..
그래서 생활비는 줍니다. 제가 볼때는 집에서 하루종일 주식하는거 같습니다.
이것도 못마땅해 하니까 생활비 주는데 뭐가 불만이냐구 그럽니다.

근데 낌새가 올해도 그냥 넘어갈거 같습니다. 회사 다닐때는 바쁘다고 핑계대는 사람치고 시간생겨서 제대로 뭐 하는 사람 못봤습니다.
엊그제 생일인데 아침에 눈치봅니다.
"생일 축하한다.."
그리고 하루종일 피씨앞에서 놀다가 제가 아이 데리고 나갔다오니까 저녁차리라고 합니다..
왕짜증..
그러더니 밥먹으면서 한다는 말..
"케익이라도 하나 사다주랴???"
저 이 말에 뒤집어졌습니다..

그래서 한소리했죠.. 당신은 마누라가 그 정도냐구..
그랬더니.. 그럴줄 알았다고.. 너라는 애가 그 모양 아니냐구.. 생일 하나 안챙겨준걸로 또 삐질줄 알았다고..
케익 사다준다는데 뭐가 불만이냐구..
사람이 좀 서운하게 해도 마음넓게 받아줘야 하는거 아니냐구.. 이럽니다..

저 어떻게 해야하죠???
정말 사람이 어쩜 이렇게 밉죠???
이런 남편 어떻게 해야해요???

IP : 222.99.xxx.21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짜증나요
    '08.8.22 11:12 AM (61.79.xxx.222)

    죄송하지만 원글님 남편분 기본 예의도 없고
    아주 짜증나는 타입이네요.
    무슨 몇백짜리 선물 사달라는 것도 아니고
    선물.. 그딴거 필요없고 단지 그 날이 무슨 날인지
    그것만이라도 기억하고 말 한마디라도 사랑 담아서 축하해주고.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기념일 기억해주고 좋은 선물 해주고 축하할 능력이 못돼면
    적어도 말이라도 사람답게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제가 좀 울컥했네요.

    케익이라도 사다주랴? 라니요? 그 케익 얼굴에다 던져 버리고 싶네요.
    남편에게 답글 보여주세요.
    참.. 그것밖에 안돼는 사람한테 원글님이 아내로 산다는 거 감사하고 살라고.
    돈이란 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람됨은 평생을 가도 바뀌지 않기도 하더군요.

    원글님. 기분 푸세요. 인격이 다른 걸 어쩌겠어요. ㅠ.ㅠ

  • 2. 쓰리원
    '08.8.22 11:33 AM (121.157.xxx.137)

    남편과 시댁분들은 생일은 어떻게 보내시는지요.
    시댁이 원래가 생일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집안이라면 남편이 이해되지만,(이해는 가나 용납은 안되다는 겁니다.)
    본인들 생일은 다 챙겨드셔놓고 마누라 생일은 옆집 개만도 못하게 취급한다면...
    당장 오늘부터 밥도 주지 마세요.
    사람이 선물과 진수성찬이 차려져야 생일입니까?
    말한마디라도 '아~ 내인생에 동반자. 믿음직한 남편이구나~'하는 마음이 들어야...
    7년을 살았어도 직장 다님서 일한다는 핑계로 지나쳐도 되는게 아내의 생일이라면
    그건 문제가 너무 심각합니다.
    비단 생일안챙기는걸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성이 많은 사람입니다.
    남편 조심하세요!!

  • 3. 그냥..
    '08.8.22 11:38 AM (222.233.xxx.213)

    바라지도 마세요.
    정말 우리 아기엄마들이..비싼 생일선물 바라는 맘...전혀 없잖아요.^^
    정말..그날만큼은 따뜻한 말 한마디에 고마워하는데...토닥토닥~~~~^^

    원글님의 생일이 되면요..
    평소 가지고 싶었던 물건들..
    예를 들면...쓰고싶던..필요했던 화장품이나...작은 핸드백....
    외출용으로 입을 간단한 옷들을...

    자신을 위해 그때만큼은 직접 사세요.(자기위안..^^)
    1년동안 아이 키우며...남편내조하랴...살림하랴...며느리하랴....등등
    자신을 위해..기특하고 열심히 살았다는 뜻으로 말이에요.

    가끔은 꽃가게에서 천원,이천원하는 한송이의 꽃도...
    자신이 직접사보면...생각이 달라질거에요.^^

    저도 결혼7년차인데요...연애10년하고 결혼해서..아직까지도 연애하는 기분으로
    삽니다만.......
    가끔?....아니 자주....
    제 자신을 위해 옷도 사고 신발도 사고.. 제 꾸미기에 투자?^^합니다.
    절대 비싼거 안사요...살돈도 없지만요.^__^

  • 4. 까만 물고기
    '08.8.22 11:52 AM (59.16.xxx.35)

    7년이나 되었는데 포기를 못하시네요
    근데 남편분 생일은 챙기시나요?
    거하게 챙겨주시면 원글님 생일선물 바래도 되지만
    남편분거 잘 챙기시지 않으면 바라실일도 없을거 같은데
    저희 부부는 서로 선물 챙기지 않아요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거
    그냥 밥이나 사먹고 끝이에요
    근데 별로 서운하지 않네요
    저도 남 선물 사는거 정말 힘들거든요 멀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요
    남편분도 쫌 그런게 아닐까요?

  • 5. .
    '08.8.22 11:57 AM (61.79.xxx.222)

    까만 물고기님 중요한 건 선물이 문제가 아니죠.
    그리고 원글님과 남편분이 서로 같은 생각이면 문제될 게 없죠.
    원글님은 7년 동안 기념일이나 어떤 축하받을 일에 있어서
    선물은 고사하고 마음담은 말 한마디 잘 챙겨받지 못한 거 같아요.
    적어도 원글님은 그런 날 작은 정성이라도 챙겼던 거 같은데 말이죠.

    선물이 오고가고 이건 문제가 아니죠.
    솔직히 아주 잘 챙겨주는 사람 아니면 보통은 뭐 챙기고 그러는 거 못하니까.
    문제는..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기념할 만한 날에는 정말 말 한마디라도 축하하고 서로 기뻐해주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거지요.

    그냥 글 읽는 저도 원글님 남편분이 말하시는 게 기분 나쁠 정도인데..

  • 6. 그냥
    '08.8.22 4:41 PM (211.192.xxx.23)

    포기하세요,그렇게 옆구리 찔러서 받기도 싫을것 같구요,,원글님한테만 홀대하는 남편이 아니면 천성인건데 지속적인 불만사항은 아니라고 봐요,,
    그냥 원글님이 자기에게 주는 선물 매년 거한걸로 하세요,저는 남편이 뭐 사준다고 해도 사양하고 제가 사던지 여행가던지 알아서 합니다,
    일년에 한번이라도 가족없이 다니고 싶어서요^^
    옆구리 찌르지 마시고 자립하세요,그게 훨씬 즐거워요,,스스로 행복해질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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