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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성격 가지신 분들 다들 어떠세요?

답답해서.. 조회수 : 8,901
작성일 : 2008-08-19 21:11:53
제가 82가 참 좋은것중 하나가 뭔가 생각이랄까 성격이 비슷한 사람들이 제법 있어서인것도 있답니다.
물론 어떤분들은 82자게에서 고민상담하면 너무 매정하게 군다 혹은 깍쟁이들 같다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전 제가 그 성격이라 후련하기도 하고 암튼 저랑 비슷한성격이 많은거 같아 은근히 좋아했거든요....
근데 계속 까칠한 성격으로 살다보니 오늘은 참 내가 왜이렇게 사나 싶기도 하고 또 그럼에도 부드러워 지지 못하는 저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서 여러분들에게 수다 한번 떨고 싶네요....


제가 원래 성격이 똑 뿌러지는 편이라 직장다닐때 일하나는 철저하게 잘 했었어요.
근데 친한 상사가 하는말 너무 곧으면 부러진다고 항상 그러셨지요.....
근데 뭐 남한테 피해 절대 안주고 나름 배려한다고 완벽주의적(?)으로 신경쓰고....
동료한테 막 야단쳤다가 또 일 끝나면 달래주고....
10년이 지나도 그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들 연락오긴 해요....

결혼하고 아이를 둘을 낳고 또 저보다 더 별난남편을 만나서 성격이 참 부드러워 졌지요.
그래도 그 기본성격이 어디가나요?
겉모습도  워낙에 말라서 왠지 찔러도 피안나올꺼 같다고 까칠하게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말투도 딱딱 부러지게 분명하게 하는 편이기도 하구요...

저는 사람을 사귀면 대화를 나눠보고 저랑 통하는 사람이랑만 친한편입니다.
생각이나 가치관이 너무 다른사람이랑 만나면 얘기할때마다 답답하고 제가 다 짜증나고 그러니까요....
근데 일단 친한사람한텐 무쟈게 잘 하는 편이구요...
한번 좋게 보고 친하게 지내면 혹 좀 잘못되는 일이 있어도 너그럽게 넘어가는 편이구요...
이건 아이키우면서 변한거 같아요....
어떤 사람은 저를 겪어보고 첨에 아주 까칠한줄 알았는데 사귀어보니 안그런데 왜 그렇게 보이냐고 그러더라구요..제가 심하게 솔직한 편이라 거짓말을 잘 못하고 일단 친해지면 저의 치부도 다 얘기하고 그야말로 가족같이 지내거든요....
그러니 첨에 당연히 까칠하게 봤다가 사귀어보면 안그러면 그런말들을 하더라구요.
근데 그 친한사람이 그리 많진 않아요....

오늘은 제 이 성격때문에 무자게 저한텐 힘든일이 생겼어요.
어떤 모임에 제가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랑 앞으로 주욱 봐야 되게 생겼거든요.
그 사람을 안보려면 모임을 안나가면 되는데 이 모임이 남편이 좀 관련되있는 모임이라 완전 배째라 할수는 없는 모임이거든요.....
나가자니 그 사람 상대하기가 너무 싫구요...
이눔의 성격이 안맞는 사람이랑 잘 지내는게 참 어렵거든요...
그냥 인사하고 겉으로 지낼수있는데 그 사람이 자꾸 다가오면 감당하기 어렵게 되구요...

모임에 나갈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문득 나는 왜 이렇게 까칠한성격을 가졌고 또 왜 고치지 못하는지....
남편도 저랑 별반 다를게 없거든요.
우리부부는 다른사람한테 피해주는걸 젤 싫어해서 어찌보면 일본사람 비스무리.....
근데 우리가 이런 까칠한 성격이면 애들도 그러잖아요.....
이생각 저생각 하니까 참 왜 이러고 피곤하게 사는지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우리같은분 어디 없으시나요?
IP : 61.224.xxx.54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19 9:17 PM (211.193.xxx.152)

    음...완벽 그자체이신분이네요

  • 2. ㅋㅋ
    '08.8.19 9:19 PM (125.139.xxx.218)

    저두요~ 저는 제 일 똑부러지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으려고 무지무지 눈물나게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직장에서 저를 좀 까칠하게 보네요. 제가 경우없는 사람을 싫어하고 호불호가 분명한 때문인 듯 싶어요. 이 성격 고치기가 참 어렵네요. 무던한 사람 보면 왜캐 부러운지요. 그런데 무던한 사람들 중에는 일의 경계가 없는 사람들도 있어서~ 암튼 둥글둥글 지내고 싶어요

  • 3. 저요저요
    '08.8.19 9:20 PM (58.120.xxx.214)

    여기여기 있어요. 우리 악수합시다.
    키도 크고 안경도 쓰고 딱딱한 외모라 사람들이 오해하지만
    한 번 사귀면 깊이 사귀죠. 단 한꺼번에 두루두루는 힘들어요.ㅋㅋ
    말투도 딱딱하고 (나름 유머감각도 있긴 하지만서두....그거야 가까와져야 하는 거고)
    ~습니다.로 끝나는 말투니 마치 제대한 군인의 말투라고나 할까?

    저는 4학년 3반인데 20대때 직장 생활 힘들었죠.
    정의의 사도였으니까. 불의를 참지 못하는....ㅠㅠ 세일러문도 아닌 주제에.
    저도 얘들 키우면서 그래도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여유가 생겼어요.

    원글님과 다른 점은 바로 남편성격.
    저 같은 냄비가 아무리 끓어 넘쳐도 가만히 둬요. 혼자 끓다가 가스불까지 지풀에 꺼지게 하는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암튼 ....근데 한 번 화나면 무지 무서워서..제가 왠만하면 안 부딪히죠.

    그 모임 정말 나가시기 싫으시겠지만...남편분을 위해서 참으셔야 할 것 같아요.
    근데 원글님 혹시 얼굴에 표정이 드러나는 분은 아니신지....그렇다면 좀 힘들긴 하지만
    어쨋든 어디 한 번 까불어봐라 내가 다 받아줄게..라는 심정으로 아주 객관화하셔서 보신다면
    참아 넘기실 수 있지 않을까요?

    암튼 나중에라도 모임 후기 한 번 올려봐 주세요.
    반갑습니다.ㅋㅋㅋ

  • 4. ㅎㅎ
    '08.8.19 9:22 PM (61.98.xxx.16)

    저도 원글님이랑 비슷해요.
    그리고 인상을 좌우하는게 외모도 한 몫을 하더군요.
    제가 좀 마른편인데 그래서 첫 인상을 도도하거나 성격 좀 있게 생겼다거나
    찔러도 피 안날 거 같다는 둥. 그렇게 인식을 하더라고요.
    하지만 정 반대인 경우가 많아요.
    속정이 좀 많은 편이고 ...

    하지만 꼭 참석해야 할 모임이라면 그날 몇시간 정도는 참아야죠.
    세상 살면서 내가 원하는 대로만 살 수 없으니..
    ^^;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최대한 서로 대화할 상황은 안만들면서
    조심할 거 같아요.

  • 5. ^^
    '08.8.19 9:36 PM (125.191.xxx.16)

    내가 바르게만 행동하면 까칠하던 말던
    내가 싫어하던 바로 그 사람도 내게 맞추기 마련입니다 ^^

  • 6. 저두요
    '08.8.19 9:39 PM (121.141.xxx.177)

    모임이면 차라리 다행이게요. 전 회사입니다. 완전 인간적으로 싫은 티 팍팍 냅니다. 직급이 저보다 위지만 일 못하고, 남의 말 옮기기 좋아하고, 일 티끌만큼이라도 더할까 벌벌 떨기, 일하고 생색내기 --남들은 어찌나 생색질인지 일 제일 잘하는 사람으로 소문났습니다- 아랫 사람들 밥 한번 산 적없구요, 일 조금하면 힘들다고 징징 캑입니다.

    솔직히 적을 만들면서 회사 다니면 안 되지만, 인간적으로 싫으니 ..쩝.
    전, 그냥 제 일 열심히 해서 책 잡히지 말자- 이거 하나로 살고 있습니당. 우리 까칠이들~ 힘냅시닷

  • 7. 남일같지가않네요
    '08.8.19 9:42 PM (221.159.xxx.222)

    저도 지금 비슷한 상황이라서 지나치지 못하고 로그인했어요^^
    '고슴도치의 우아함'이란 소설 읽으면서, 크게 공감하곤 했는데..ㅎㅎ
    그래도 모임에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 그나마 개인적으로 상대할 일 적겠지 싶어
    그냥 참고 있습니다.
    어쩌겠어요, 좋은 사람은 못만나서 괴롭고 싫은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니
    좋은사람 만나서 감사하고 싫은사람 안만나서 감사해요~하며 살아야죠..

  • 8. 둥글둥글
    '08.8.19 10:10 PM (221.150.xxx.26)

    우리가 편한 사람을 만났을때에는 헤어지고난 여운까지도 좋은데, 까칠하고 불편한 사람을 만나면 헤어지고 나서도 한참동안 기분이 좋지 않죠.
    저도 아이를 낳기 전에는 뭐랄까... 톡톡쏘는 쐐기 같았다고 할까요...
    그때는 그런게 콜라처럼, 고소영처럼 매력적인줄 알았던 철부지 시절이었죠.
    자식을 키우면서 많은걸 느끼고 깨닫고 그렇게 살다보니 옛날에 까칠했던 나의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끼쳤을거라 생각을하니 이제부터라도 대인관계에서 처음 만났을때부터 편안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습니다.
    알고나면 다 좋은 사람들이지만 알아갈 시간이 없는 사람한테도 온화하고 사람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제 남은 인생의 가장 큰 숙제이자 이상향입니다.
    가령 누군가 길을 물어오면 대충 알려주는 것보다 자세히 알려주거나 내가 가는 방향과 같을 경우엔 같이 가면서 자세히 알려주면 그 사람 기분이 좋아지고, 그럼 나는 좋은 사람이 되는 숙제를 또 한 번 한 것이고 또 내 이상향에 한 발짝 더 가깝게 되어서 좋고...
    오늘도 은행에 가서 지루한 일상에 지친 창구 직원과 유쾌한 수다를 떨었고, 수퍼매장에서 물건 주워담으며 계산원 아주머니와 이야기하고, 택배아저씨 냉커피 타서 드리면서 20초 대화하고, 구두 수선 아저씨하고 구두 고치는 동안 또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아파트 보안실 직원들 고충 들어주면서 또 수다떨고...
    내 진작에 왜 이런걸 몰랐을까, 남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데 이 쉬운걸 모르고 그 동안 남들에게 불편한 마음을 주었던가 많이 많이 후회합니다.
    그리고 내일도 구여운 푼수 공부는 계속됩니다. ^^

  • 9. 맞아요
    '08.8.19 10:15 PM (218.38.xxx.183)

    까칠한 성격이 자랑은 아니죠.
    옆사람이 힘들거든요.

  • 10. ㅋㅋ
    '08.8.19 10:17 PM (221.143.xxx.150)

    저는 나름 수더분하게 보인다고 생각하고사는데
    저를좀 알고나면 ..처음에 까칠하게생겨서 말붙이기힘들엇다 요런 반응들을,,,
    저는 마트에 가면 가칠한 성격이 막나타나요
    공공질서안지키고 무신경하게 남에게 피해주는것보면 왜이리 불쾌한지
    식당에서도 불친절하거나 잘못하고도 사과안하면 폭발할것 같고,,,
    하지만 좋은게 좋은거라는 생각으로살기에 나에게 피해끼치지않는한 잘 지내려 노력하고
    기왕이면 웃으면 이야기하려하지만
    말은 줄이고 살고 있어요 . 저를 보호하기위해서요
    말이길어지면 그 대화속에서 제가 듣기힘든 말을 술술 하시는 분들이 꼭 계셔서
    모임에선 맘에안드는사람들이 좀 있다싶으면 전 방관자 내지는 관찰자입니다
    특히나 남편관련 모임은요
    제가 그걸 이끌 필요도없고 제기호대로 이끌 이유도 명분도없기에
    그저 남편부록으로가서 인사만 열심히 하며 최대한 색깔없이 지내다오지요
    재미는 없지만 그것도나름 내조라고생각하면서요

  • 11. ```
    '08.8.19 11:54 PM (221.143.xxx.124)

    아직도 젊으신가봐요.^^

  • 12. ..
    '08.8.20 12:19 AM (125.182.xxx.16)

    제가 바로 그 완벽 까칠한 사람의 대표적인 경우에요. 이를테면 환경을
    파괴한다고 쓰레기를 이리 버려라 저리 버려라 시어머니에게도 잔소리하는
    며느리랍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마음이 약한 게 유일한 단점이라는 거 ㅠ..ㅠ
    애고 이 파르르하는 성질머리 고쳐지지가 않네요.

  • 13. 아하
    '08.8.20 8:42 AM (128.134.xxx.85)

    반가워요~
    저는, "착한사람 컴플렉스"인 사람이 더 싫더라구요^^

  • 14. ...
    '08.8.20 9:45 AM (211.210.xxx.62)

    글만으론 진짜 까칠한 성격같진 않은데요.
    오히려 대중적인 성향을 갖고 계신듯 해요.
    진짜 까칠하다면 결혼하기 힘드셨을거에요.

  • 15. mimi
    '08.8.20 11:08 AM (58.121.xxx.189)

    저도 한까칠 한성깔하는 1인.........ㅡㅡ;;; 저도 모임이나 사람들중에 진짜 아닌사람 한명있으면 그모임안나가거나...그냥 다같이 안친해지더라도 포기해요...전 싫은사람하고는 도저히 인관관계 유지를 못하겠더라구요....도저히 아닌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아니고....싫은사람이랑 친해지고 어울려야하는 스트레스가 차라리 포기하는게 주름살 덜만드는거같고...그치만 님...정말 어쩔수없이 인간관계를 유지해야하는 사람도 시기도있습니다....기냥 일반적인 모임이나 친목, 친한엄마들정도라면 기냥 그렇게 넘어갈수도있지만.....우리나라 사람들 뒷담화 1등아니라 특등이라서...특히나 남편이나 가족과 관계되는 모임이라면 적당히 어느정도 선에서 유지하셔야할꺼같아요...

  • 16. 오!
    '08.8.20 1:23 PM (128.61.xxx.45)

    오!! 저랑 성격 완전 비슷!
    저보다 더한 남편만나, 나라도 좀 유해져야겠다 싶어 성격 변환된것까지!!!

    그리고, 그 나가기 싫은 모임도. 전 임신하면서 피하게되었는데 요즘은 제가 좀 철이 들었는지 싫은 사람 앞에서도 어느 정도는 소 쿨~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근데, 제 목소리가 유난히 가식적으로 변하긴 해요. 딱 할말만 하기가 쉽지가 않아서.

  • 17. 저랑
    '08.8.20 1:32 PM (59.14.xxx.63)

    너무 비슷하세요...^^
    예전에 엄청 많이 듣던 얘기가 까칠한 줄 알았더니 어찌 그리 정이 많냐고...^^;;
    싸가지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그런 얘기 수도 없이 들었어요...

  • 18. 저랑 같다
    '08.8.20 2:08 PM (210.94.xxx.89)

    사실은 까칠이 아니라 정확한거죠.
    근데 어차피 이 세상의 모든 사람과 다 친하게 지낼 수도 없고
    내가 아무리 잘해도 나 싫어하는 사람 꼭 있습니다
    상대방도 자기 필요에 따라 까칠한상대(?)에게 맞추기도, 배제하기도 하는게 사회생활이기 떄문에 크게 염두에 두지 마세요. 연연하지도 마시고 그때그때에 맞춰 감정적인 표출만 삼가시고 fact 만 말씀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 19. 글쎄
    '08.8.20 3:05 PM (59.18.xxx.160)

    까칠하다고만 볼 수 는 없을것 같아요.
    사람 싫은건 정말 정말 어쩔 수 없거든요. 싫으면서도 가식적으로 좋은척 하면서 위선떠는 사람들이 더 싫습니다. 이쯤되면 나도 까칠한건가?? ㅋㅋㅋ

  • 20.
    '08.8.20 3:53 PM (61.254.xxx.10)

    특별히 그럴만한 이유가 없다면 싫은 사람에게도 예의는 차리는 편이에요.
    적당히 웃어야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웃기도 합니다. 이건 좋은 척이랑 다르죠.
    앞에서는 호들갑떨면서 반가워하고 뒤에서 싫다고 욕하는게 위선이지, 속으로 마음에 안들지만 예의바르게 인사하고 적당한 선에서 대화하는 것은 사회인으로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 21. 원글
    '08.8.20 4:28 PM (61.217.xxx.150)

    밤새 고민을 많이 했고 사실 아직 결정못했네요....답글이 많이 달려서 깜짝 놀랐습니다...역시 82에는 저랑 비슷한 분들이 제법 있네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나아지는거 같긴 해요.
    불혹이라 불리는 마흔....
    마흔이 넘어가면 더 많이 부드러워질테죠?
    낼모레면 마흔이거든요...
    무엇보다 이런 우리를 보고 배우는 아이들이 또 엄마의 이런성격을 닮을까 엄마로써 걱정이네요.
    암튼 좀 더 부드러워지도록 노력해볼께요.....
    모임은 아직 모르겠네요.
    나가서 참다참다 들통날까봐...ㅎㅎㅎ 아예 핑계대고 피할까 생각도 하구요.....

  • 22. 아직
    '08.8.20 5:14 PM (211.58.xxx.213)

    젊으십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지요 ^^

  • 23. 저도
    '08.8.20 5:23 PM (220.93.xxx.211)

    싫은 사람이랑은 못사귀는 성격인데요. 그것이 참 희안하게도 딱 그 순간에만 그러더라고요. 저는 싫은 사람 있으면 나 너 싫어 꼭 이렇게 말해줘야 하는 성격이었는데 몇 년 지나서 그 싫다고 말했던 사람이랑 참 잘 통한다고 느끼게 된 일이 있었어요. 이 녀석이랑은 평생 친구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얼마나 옛날 일이 미안하던지... 그 싫은 것이 이유없이 싫은 거라면 참아보시고요. 이유가 있다면 내가 미워할 행동을 하는 그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 24. 아주
    '08.8.20 6:57 PM (125.252.xxx.97)

    저랑 똑같은 성향에, 똑같은 남편에, 똑같은 모임의 구성원이시네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전 모임에서 발 끊었습니다.

    말 많이 들었죠.
    심하게는 사회생활 부적응자 비스무리한 소리도 들었습니다.
    것도 제가 보기엔 저보다 더 심하게 까칠하고, 더 부적응자 같은 사람에게서요.ㅎㅎ

    저같은 경우엔 그 모임이 워낙 비자발적, 강제적 모임이라 더 말 많이 들었습니다.
    싫어도 다들 억지웃음 웃으면서 나오는 모임인지라...
    모임의 성격이 그래서인지, 다들 얼마나 두 얼굴들을 가지고 서로를 대하는지 아주 질려버렸거든요.

    특히, 극단적으로 두 얼굴인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많은 사람 앞에서 '그렇게 살지마'란 말 튀어나올 듯 싶어, 안 갑니다.
    그 사람이 모임에서 온화한 웃음으로 대하던 모든 행동이 돌아서서는 모두를 향한 비수로 바뀜을 아는 이상은 정말 못 가겠더라고요.

    주로 만나면 밥 먹는 모임이었는데, 갈 때마다 체할 것 같이 아주 불편했거든요.
    사람 싫은 건 정말 못 참겠더라고요.
    몇 번의 기회를 주다가 그래도 계속 자신의 잘못을 모르면 전 안 보고 맙니다.

  • 25. 까칠하기만
    '08.8.20 7:46 PM (222.239.xxx.246)

    하면 괜찮은데, 거기에 변덕이나, 삐침이 동반하는 경우 완전 죽음이죠.
    울 남편이 이런 성격인데,,일 하나는 끝내주게 잘합니다. 회사에서든, 집에서든..
    근데 변덕에, 삐지는거땜에 아주 죽을맛입니다.
    자기는 조금 맘에 안들면 별별 오만, 사람 기분나쁘게 짖어대면서
    나나, 남이 자기한테 조금만 이상한 소리하면, 금새 열내고, 꼬장부린다는..

  • 26. .
    '08.8.20 8:46 PM (121.134.xxx.237)

    내가 나 할일 잘하고 피해 안 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반대되는 성격을 가진 주변사람은 상당히 불편합니다. 특히, 알게 모르게 눈빛으로 비하하는 거 다 느껴지거든요.

    그런 유형의 성격을 가진 분들이 직장에서는 업무중심.성과위주로 접근하므로,대리급정도까지는 평가도 좋을 지도 모릅니다.
    엔지니어나 독립적인 일은 훌륭하지만, 매니저로 성장하기에는 마이너스같아요. 좋아하고 잘 따르던 선배분이 계셨는데 인상부터 말투,사고방식도 정말 확실하시죠. 회삿돈 백원도 낭비하지않고, 자상한면도 있으시고..어쨌든 진급은 안되고, 매니저랑 불화나고. 참 아까운 분인데 회사를 떠나셨지요.

    윗분들 댓글처럼, 시간이 어느정도 해결해주더군요. 결혼하고 자식낳고 이런사람 저런사람 부딪히고 하면서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억지로 넓어지기도 하고, 내 의지대로 안되는 것도 생기고,욕먹을 일도 본의아니게 저지르고 하면서.신세지기도 하고 도움주기도하고 ...

    틀리다 생각될때, 그 인격을 존중해주면서 내 생각을 표현하는 기술 참 어려운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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