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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담스럽고 지겨워요..

부담 조회수 : 4,848
작성일 : 2008-08-19 12:35:37
그냥 갑자기 답답해져서 글을 쓰게 되네요...

친정아빤 올해 환갑..엄만 1살 아래.
아빤 한창 일할 수 있는 젊은 나이부터 한마디로 놀았어요.
머리는 좋다고들 하지만 가장으로써의 책임감은 제로.
학교에 다녀오면 늘 텔레비젼 앞에 팔 베고 누워 있던 모습..

술도 좋아하고 엄마도 자주 때렸고..그러나 저와 동생에겐 잘하고 싶어하셨죠..말로만.
회사 다니던 엄마가 생활비를 벌어오니 가끔 취직하는 회사도 길어야 6개월.
성격도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쳐있고 남들에겐 또 잘보이려고 굽신거리는..
엄만 맨날 돈타령에 자식들에게도 살갑지 않은..

암튼 그래서 전 친정 부모님께 정이 없어요.

어찌 어찌 보험 대출로 빼먹고 뭐하고 겨우 살다가 싼 집 하나 건진 게 신기할 뿐이에요.
직장 다니며 드린 생활비는 그때 그때 쓰고 없고 저 결혼할 때 축의금으로 그간 생활비 빚진 거 해치웠죠.
딸 팔아 장사 한번 잘했단 생각밖에 안드네요.
그렇게 혼수 하나 없이 신랑과 시댁에서 조금 주신 전세금으로 어렵게 시작해 알뜰히 모았어요.
반지하 방에서 곰팡이 냄새 맡아가며 임신한 몸으로 친정 밑반찬해서 이고 지고 다녔던 게 생생하네요.

가끔 만나면 엄마가 그래요.
우린 이 집으로 먹고 살꺼야, 니들한텐 손도 안벌려..나중에 니들 줄 건 없겠지만.
그런데 시댁에서 오는 각종 먹을꺼리며 당연하게 가져가고 당신을 위해 몇십만원 건강보조제는 사시면서
어제 뭘 샀는데 요번에 어디 돈이 들어갔는데 아이고 힘들어 힘들어 꼬박꼬박 제게 보고하시는
친정엄마가 왜이리 짜증날까요.

이제 좀 있음 친정 아빠 환갑인데 좋은 맘으로 형편상 빠듯해서 겨우 모은 50만원 드리려고 했던것도 그냥 식사로 끝낼까 싶네요.
난 받은 게 없고 상처 뿐인데..
정말 지긋지긋한데..정말 평생을 왜 저렇게 밥벌이도 제대로 안하고 대책없이 사는 건지..
IP : 59.14.xxx.13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
    '08.8.19 12:47 PM (210.114.xxx.130)

    많이 힘들어보이시네요.
    딱히 해결책을 드릴 순 없고,
    그래도 님을 낳아주신 분들이니,
    마음을 비우시고 거리감을 두시면서 사시는 게 좋을 것 같지만
    부모 자식 간이니 그게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힘 내세요.

  • 2. 레이디
    '08.8.19 12:53 PM (210.105.xxx.253)

    저는 윗님과는 반대로 생각해요,
    계속 이렇게 질질 끌려 다니면 결국 어려운 생활이 대물림되요.
    적당한 선에서(늘 이 적당이 힘들죠) 끊으세요,
    징징거려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세요.
    님은 부모님의 딸이기도 하지만, 님 딸의 부모이기도 합니다.
    중심을 잡으셨으면 합니다

  • 3. 휴~
    '08.8.19 1:02 PM (121.152.xxx.184)

    가족,핏줄,부모란 명분 하나로 자식에게 주는 고통 - 이것도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에게서 당하는 폭력보다 더 충격과 상처가 크죠. 제 표현이 너무 과한가요?

    저는, 님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당분간 의도적으로 멀리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분들의 불행한 결혼생활 땜에 원글님 결혼생활이 지장 받으면 안되잖아요.

    그리고 이제껏 의무적으로 해 오신 것들, 정말 할만큼 하셨고 앞으로 맘 내키지 않으면 안하셔도 돼요. 그럼 당장 뭐라뭐라 싫은소리 하시겠지만, 님이 모른체 한다고 못 살 분들 아니예요.

  • 4. ...
    '08.8.19 1:27 PM (124.54.xxx.47)

    충분히 이해가여~ 전후 상황은 좀 다르지만 어쨌거나 지금 현재는 친정 부모님 제가 남편 몰래
    돈 해드리고 있네요~ 그나마 남편복은 있어서 친정 복 없는거 그냥 스스로 위로하곤 해요~
    내 복이 여기까지인가보지... 제 주위에 아는 사람은 여유로운 친정두고 살면서 한번씩 친정 엄마랑 백화점가서 쇼핑하고 점심 먹고 들어오고... 하더라구요~ 한번씩 못보던 그릇이며 뭐며 생겨서 물어보면 친정 엄마가 사줬다고... 일단 남편 능력이 평균만 되어도 친정 잘 살면서 자식한테 껌뻑하는 친정(사실.. 여유로우신데 다 늙어서 싸짊어갈것도 아니고 자식들한테 쓰고 싶어하시잖아요~) 둔 여자들은 일단 본인 스스로의 마음 자체는 늘 여유롭더라구요~ 아무래도 친정빽이란게 무시못하겠죠~ 그게 너무 부러워요~
    그래도 건강하시다는거에 매순간 감사하세요~ 다른거 못해줬으니 이세상 사시는한 건강하시게만 살다 가시라고요~ 갑자기...눈물이 나오네요~ 웬 청승은...
    감사하자면 정말 이상태에서 아프기까지 하셔서 병원 신세라도 져보세요~ 중풍이니 뭐니 큰병으로 병치레하시는분들 그 연세부터 5명에 1명은 있잖아요~ 감당못하는 병원비
    다 고스란히 내 몫이고 세상에 해외여행이라도 보내드리는게 낫지 그돈 그렇게 어이 없게 나가는것처럼 억울한게 어디있어요~ 노인네 고생은 고생데로 시키고...
    저도 친정이라면 정말 진저리가 나거든요~ 하나 하나 나열못해요~ 저 25살에 결혼한후로 2~3년에 한번씩 5백~7백만언 어떤식으로던지 빚 만들어 놓으세여~ 그러면 빚 불어나는거 무서워서 얼른 얼른 제가 다 해결해주고...
    생활비로 카드 돌려 막기(매달 왠만한 유지비 내 통장으로 자동이체시키고 매달 신랑 몰래 40~50씩드리고 우리 남편이 이래저래 평균 10~20 용돈 차원으로 매달 드리고...
    친정오빠 취직시킨다며 사기당해서 500만언 갖다 바치고 오빠 장사한다고 나몰래 돈 빌려서 일 벌이고 온갖 멍청한 짓은 다하시죠~
    제가 1억을 드려도 그돈 다음날이면 사기꾼 손에 9천만언은 가 있을테구요~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한다는 말이 딱 맞아요~ 가난도 성격이예요~
    아빠는 경비에 엄마는 청소 다니세요~ 그러시면서도 멍청한 그 사고방식때문에 그렇게 끊임없이 빚을 지고 사시고... 정말이지 평생을 ... 낼 모레면 70이시고요~ 변변치 않은 오빠 결혼도 안하고 회사 취직해서 6개월이면 잘 다니는거고... 제가 신경쓰는 친정일에 70프로 뒤치닥거리는
    오빠고요~오빠가 그래도 엄마가 같이 작당만 안해도 덜 할텐데..엄마 자체가 제일 문제예요~ 오빠 변변치 않은 직장 다니는거 늘 안쓰러워하시면서 맨날 뭘 해도 하나 해야한다고 노래를 하세요~
    요즘같은 경기에 똘똘한 사람도 망해자빠지는데 오빠같은 인간이 뭘하냐고 하면 또 그건 듣기 싫어서 팩~토라지시기나 하고... 카드며 뭐며 쓰지마라 다 잘라버려도 또 나 모르는 카드 있고...
    정말 저야말로 죽여주지요~
    몇년전까지 맨날 대구리 대구리 소리치고 싸우고 (일 해결해 주면서) 이젠 그래도 뭘~어쩌나 싶고 그래도 한번 더 믿어보고 있는중이예요~ 다신 안그러겠다고 했으니깐...
    한편으론 요즘은 그래도 건강하신게 이쁘더라구요~ 그냥 건강만 하시고 생활비정도 드리는건
    아무것도 아니구나..그정도만해도 정말 감사하구나~싶어요~이젠 하도 속썩히시니깐
    건강만 하셔도 예뻐보이시네요~ 그래도 저 자라는 동안은 옥이야 금이야 여느 부모님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더 키워주셨거든요~ 대학이야 제가 공부를 못헤서 못갔고 그래도 중고등학교때까진 아빠 직장도 탄탄하시고 그시절엔 부유하게 살았었죠~ 그나마 그런 기억도 제가 이제 부모님께 하고자하는 원동력도 될께에요~
    아침부터 님글 읽고 어찌나 공감되던지...괜히 제 마음이 잠깐 심란했다가 해 떴네요~

  • 5. 그래도
    '08.8.19 1:30 PM (222.234.xxx.241)

    그나마 해드리던거 안해드리면 서운타하실거고 그게 또 원글님 맘상하실겁니다.
    엄마가 뭐라그러시기 전에 요즘 힘들다고 먼저 얘기하시고
    힘들다하시면 힘들겠네정도로 말만 맞추어 드리세요.

    계속 비위맞춰드리면 점점 더 의지하실거구요 그만큼 님도 더 힘들어지시겠지요.
    아무리 부모라도 미혼일 때는 괜찮지만 내가정 이루고나면 내 맘이 편해져야
    부모님께도 맘이 가는거같아요.

    어차피 내리사랑이니 부모님께 받은거 부모님께 다 못갚고 자식에게 주는거 아닌가요?
    너무 맘아파 하지마시고 원글님 맘부터 다스리시고
    하실 수있을 만큼만 성의를 다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6. 언제나
    '08.8.19 1:54 PM (125.186.xxx.114)

    아이들한테 제대로 해주지도 못한 집안이 더 기른 생색을 내나봅니다.
    그래도 반듯이 사신 부모님들은 절대로 궁색한 이야기 아이들에게 부담될까봐 안하시구요.
    기대치를 줄여야 자생력이 생깁니다.
    60대에 자생력이라구요? 저희집에 도우미로 오시는 분 65세에 2집 다니고 폐품모아서
    월 130버십니다.

  • 7. .....
    '08.8.19 3:29 PM (211.117.xxx.103)

    에고... 도대체 인생을 왜 그리 사시는지....
    저희는 시어버님이 40세부터 힘들다고 일 안하셨습니다.
    그전에도 당신 버시는 건 100% 혼자 다 쓰셨대요.
    그 덕에 시어머님이 고생만 하고 사시다가 일찍 돌아가셨구요.
    이제 당신 아들이 40인데.... 돈 많이 안준다고 늘 불만이십니다.
    아들이 당신은 힘들어 일 못한다는 그 나인데... 언제까지 일해서 당신 돈 달라는대로 주라는건지..
    정말 돌아가실 때까지 철안나실겁니다.
    원글님 마음이 어떠실지 알겠네요.

  • 8. 나이..
    '08.8.19 9:58 PM (121.128.xxx.187)

    나이를 어디로 먹는건지 원..
    나이들어 남녀가 만나 애낳으면 다 어른인가.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어른 대접받을 자격이 있지.

  • 9. 에공...
    '08.8.19 10:19 PM (121.165.xxx.105)

    님이 언제나 여유롭고.. 다 감당할 수 있다면... 감당해드리라고 하겠는데..
    이러다 잘못하면...
    친정부모 살리자고하다가... 나도... 내 아이도.. 내가정도.. 죽어요...
    결혼했으니.. 이제 원글님의 1차적인 가족은...
    원글님, 남편, 아이 입니다..

    부모도 자식도 서로 독립해야합니다...
    그걸로 너무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 10. 음..
    '08.8.20 9:44 AM (211.170.xxx.98)

    각자가..님
    스포츠 머리한 여교사 라고 올리시면.. 주위 사람은 대번에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는 사람들도 많이 들어오니까요.
    신원이 구체적으로 들어나는 정보는 삭제해주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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