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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꼭 해야만 할것 같은 이 압박감 ㅜㅠ

82쿡언니들짱! 조회수 : 568
작성일 : 2008-08-19 10:41:09
결혼하고 이제 6개월 지난 새댁인데요.
저희가 워낙 없이 시작한 터라 신행도 그냥 국내로 짧게 다녀오려고 했는데
미국LA에 계신 시고모님 덕에 비행기 값만 저희가 내고 미국 서부를 둘러볼수 있었지요.
서부를 둘러보는 여행 패키지에 첫날밤 묵을 호텔에 저희 데리고 직접 근교도 다녀주시고
한 10일을 정말 왕과 왕비처럼 지내다가 왔어요.
저희 시아버지나 시어머니는 오히려 남한테 베푸는데 인색하신 편인데
고모님이 워낙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으시고 또 호탕하신 성격이신지라
평생에 한번 해볼까 말까한 호사를 누렸지요.
저희둘다 결혼준비로 정신이 없어서
가기전에 고모님 쓰실 화장품을 면세점에서 사가긴 했지만 아무것도 준비한것이 없었거든요.
환전해 가지고 간 돈도 거의 다 남도록 저희가 돈을 거의 안 써서
고모님 슬하에 딸2 아들1 있는데 100불씩 편지와 함께 놓고 왔어요.
그리고 고모님께 항상 서울에 한번 오시면 저희가 잘 대접하겠다고 말씀 드렸는데
지난 주말에 한국에 들어오셨어요.
베푸는데 인색하신 시부모님 덕에 시부모님 기사 노릇하느라 저희는 공항에도 나가지 못했지요.
고모님 들어오시는 김에 온 시댁식구가 작은 아버님댁에서 다 만나기로 했거든요.
저희가 고모님 가족을 공항에서 작은 아버님댁에 모셔다 드리기로 이야기를 해놨는데
궂이 시부모님이 그날 지방의 시댁으로 저희가 모시러 가서 본인들과 함께 작은아버님댁에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고모님께 참으로 난감하고 죄송하고 그랬지요.
작은 아버님댁에서 다 모여서는 고모님께 시아버님이 미안했는지 제게 거짓말까지 하라고 시키시더군요;;;
저희는 정말 아무것도 해드린게 없어서 몸둘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일부러 미국에서 영양제며 화장품이며 제것까지 챙겨오셨는데 정말 너무 감사했지요.

제가 직장 생활을 하는 터라 고모님을 뵐수 있는 시간이 내일 하루 밖에 없어요.
제가 회사에 휴가를 내고 뵈러 가기로 했는데 그나마도 고모님 일정이 바빠 잠시 얼굴 뵙고 끝날듯 싶어요.
제 맘이 너무도 불편하고  뭔가 큰 빚을 지고 있는 느낌이에요.
작은 선물이라고 챙겨 드리고 싶은데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
고모님, 고모부님 50대 초반 이시거든요.
조카들은 초등학생 아들 1명, 고등학생 딸 1명, 대학생 딸 1명이고요.
워낙 제 계획은 조카들이랑 다같이 서울 투어도 하고 밥도 사드리고 하려고 했는데
또 시댁에서 무언의 압력이 갔는지 고모님이 내일 낮에 잠시 보자고 그때 전화주시겠다고만 하네요.
일단 잠시라도 얼굴을 뵐수는 있을것 같은데 당장 내일이라 어떤 선물을 준비해서 드리면 좋을지 고민이에요.
조카들에게는 용돈이랑 편지를 준비해서 주면 좋을것 같고
고모님과 고모부님께는 미국 들어가실때 큰 짐이 되지 않는 선에서
저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담을수 있는 뭔가를 드리고 싶은데 고민이네요~
현명하신 언니들~저 좀 도와주세요~
미국 나가시면 또 언제 뵐수 있을지 모르는데 나가시기 전에 제가 받았던 감동의
1/10이나마 다시 되돌려 드리고 싶어서요~
무심한 신랑과 인색한 시댁 모르게 혼자 준비하려니 아이디어가 딸리네요 ㅜㅠ
IP : 61.250.xxx.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마음이
    '08.8.19 10:46 AM (211.112.xxx.48)

    참 예뻐보여요^^ 사랑스러운 신혼 아낙의 느낌이 그대로 뭍어나네요^^

    미국에서의 여행이 참 즐거웠나보네요.

    저는 아이디어가 없지만 다른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 분 꼭 답글 부탁해요^^

  • 2. 원글
    '08.8.19 10:48 AM (61.250.xxx.2)

    여행도 여행이지만 미국에서 그렇게 잘 해주셨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제가 아무것도 못해드리니 마음이 너무 죄송해서요.

  • 3. 참 난감~
    '08.8.19 10:49 AM (220.75.xxx.181)

    이럴때 참 난감해요.
    저희 시어머니도 인색하셔서 제가 시가쪽 친척들에게 뭔가 받아서 선물이라도 하려 하면 못하게 하십니다.
    하려면 어머님 모르게 해야해요.
    여하튼 원글님도 시어머니 모르게 티 안내시고 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계획대로 조카들에게 용돈주고, 고모 고모부님께는 건강에 좋은 홍삼제품 같은거 사다드리는게 어떨까요?
    서울투어에 식사대접까지 하려면 돈 이,삼십만원 우습게 깨질테니, 홍삼 좋은거 사다드리세요.

  • 4. 원글
    '08.8.19 10:55 AM (61.250.xxx.2)

    근데 홍삼을 미국으로 가지고 나가시는데는 문제없으시겠죠?
    제가 그쪽으론 잘 몰라서~^^*

  • 5. 저도
    '08.8.19 11:28 AM (152.99.xxx.12)

    정관장 생각했어요. 홍삼 자체는 문제가 안될것 같은데요. 웅.
    전 홍삼정을 생각했는데.... 먹기가 홍삼정이 낫지 않을까요?
    근데 액체류는 100 넘어가면 화물로 실어야 해서.. 화물짐 있으시면 정관장 홍삼정 강추예요 ^^

  • 6. 서울상인
    '08.8.19 11:34 AM (122.38.xxx.20)

    촛불 핏켓 한번 드려 보세요..이것도 역사의 일부분 이지만 미국에서 국내에 있는 핏켓 가져 가는것도 어찌 보면 값으로 매길수 없는것 아닌가요?...

  • 7. 서울상인
    '08.8.19 11:35 AM (122.38.xxx.20)

    참고로 조중동의 거짓과 진실 소 책자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 8. 다른
    '08.8.19 12:39 PM (211.214.xxx.43)

    선물도 좋겠지만... 그분들 넉넉하신 편이라시니 조그만 선물과 함께
    원글님의 예쁜 마음을 담은 편지라도 동봉하시는 건 어떠신지요?
    정성스럽기론 편지만 한 게 없는 거 같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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