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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하나 바꿨을 뿐인데...

ㅋㅋ 조회수 : 5,348
작성일 : 2008-08-18 16:53:56
욕실이 아주 환하네요.ㅋㅋㅋ
글 읽으시면 세탁기 좋은 걸로 하나 샀나보구나~ 싶겠어요.
그게 아니고.
삼십만원짜리 통돌이로 샀는데..^^;

저희 부부는 형편이 좋질 않아요.
양가도 마찬가지로 저희 결혼할때 뭐 해주실 만큼 넉넉하지
않으셔서  저희 부부 모은 돈으로 다 결혼식 치르고
그렇게 시작했어요.

이런저런 사정이 참 많았는데 몇번 글 올린 적 있어 생략하고..^^;
여튼 저도 신혼살림 결혼하면서 했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못했고
살림 할 돈 보태서 전세금 마련해서 전세 살고 있어요.
쓰고 싶은 거 맘껏은 아니더래도 어쩌다 한번 쓰는 것도 못하면서
아끼고 살아요.
형편이 그럴 수 밖에 없으니 둘이 벌어 모을 수 있을때
열심히 모아야 하거든요.^^;

사정이 저렇다보니 저희 집엔 가구도 없고 가전도 자취때 쓰던 거
모아 쓰고 있는터라  쪼꼼 그래요.ㅋㅋㅋ
그래도 열심히 아껴서 나중에 살림살이 꼭 사야지 하는 맘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정말 살다가 가구 사고 가전 사는 일이 맘처럼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런데 말이죠.ㅋㅋㅋ 남편이 자취때부터 쓰던 아주 오래된 녹색 세탁기가
고장이 났어요.  그전에 위에 뚜껑이 깨졌어도 세탁하곤 상관없는거니
잘 닫아서 썼었는데  글쎄 이번엔 물이 받아지지 않고 계속 빠져 버리는 거에요.
이런저런 방법 해봤는데 안돼고.
A/S불러서 고쳐서 써볼까 하다가  윗 여닫는 문도 깨지고 고장까지 난 상태니
그냥 이참에 하나 사자.  해서 사게 되었어요.
그래봐야 비싼건 못사고 세일기간에 세일 상품으로요.^^;


헌데.  세탁기 하나 욕실에 새로 놨을 뿐인데
욕실이 다 환해요.ㅋㅋㅋ  그전 녹색 세탁기는 등치도 좀 크고 어두워서
칙칙했는데   새로운 세탁기를 놓고 보니  적당한 사이즈에
색도 환해서 욕실까지 다 환한것이  이거 하나    바꿨는데 기분이 새롭네요.
남편도.  저렴한 거긴 하지만 그래도 새 세탁기를 놓고보니
이래서 신혼 살림 새로 하고 하나보다.  느껴지는 게 많은가봐요.
좋다고.ㅋㅋㅋ


나중에 가구도 사고  냉장고도 바꾸고 TV도 사고 싶다고.ㅋㅋㅋ
분명 사긴 사야 할 것들인데
저희 남편이 마음이 들뜨나 봐요.ㅎㅎㅎ

하긴...저도 괜시리 욕실 문을 열고 닫고 막 그랬으니까요.ㅎㅎㅎ
좀 웃기죠? ㅋㅋ
IP : 61.79.xxx.222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18 4:57 PM (222.234.xxx.241)

    소박한 두부부의 모습이 떠올라 모처럼 얼굴에 웃음이 스칩니다.
    부디 앞으로도 지금 마음처럼 이쁘게 사세요~~

  • 2. 돈데크만
    '08.8.18 4:58 PM (118.45.xxx.153)

    두분 부부의 모습이...눈에 그려지면서..빙그레...입가 미소가 지어집니다...^^;;

  • 3. 메지로
    '08.8.18 4:59 PM (211.55.xxx.130)

    ㅋㅋ님 너무 예뻐요.
    저도 왠지 마음이 뿌듯하고 기쁩니다.
    언제나 행복하고 예쁘게 사시길 바랍니다.

  • 4. 메이비
    '08.8.18 4:59 PM (218.237.xxx.219)

    사랑만은 넘쳐보입니다 부자되실것 같으신데요.

  • 5. 원글
    '08.8.18 5:02 PM (61.79.xxx.222)

    ㅋㅋ 전요, 남편이 좋아하는 모습보고 좀 웃겼어요.ㅋㅋㅋ
    보통 여자들이 막 신나하고 좋아하고 그러잖아요.
    헌데 남편도 살림 하나 바뀌니 기분까지 바뀌고
    이거저거 바뀌는 것이 신기하고 막 새로웠나 봐요.ㅎㅎㅎ

    욕실문 열어놓고 세탁기 쳐다보면서 화장실이 다 환하고 좋다고
    좋아하는데 그거 보면서 전 무지 웃겼어요.ㅋㅋ
    뭐 물론 저도 괜시리 화장실 가서 안해도 될 거 화장실 가서 하고 그랬지만.ㅋㅋㅋ

  • 6. ..
    '08.8.18 5:03 PM (203.255.xxx.198)

    부자 되세요.^^

  • 7. ^^
    '08.8.18 5:06 PM (211.38.xxx.236)

    저도 행복한 웃음이 막...ㅋㅋ
    부자되시고 행복하세용

  • 8. ^^
    '08.8.18 5:10 PM (211.207.xxx.225)

    읽으면 기분좋게 웃음지어지는 글이 있어요.
    오늘도 발견했네요. 이럴때 저도 행복해집니다.^^
    항상 이 글 쓸만큼만 행복하세요^^
    ^^

  • 9. 축하드립니다.
    '08.8.18 5:10 PM (221.163.xxx.101)

    재미나고 알콩달콩 잘 사세요~~!!!

  • 10. young
    '08.8.18 5:12 PM (121.50.xxx.11)

    두분의 행복 바이러스 팍~팍 보내주세요^^

  • 11. 원글
    '08.8.18 5:13 PM (61.79.xxx.222)

    아고.. 전 웃으시라고 쓴건데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

    다음에 냉장고도 바꾸고 뭐도 바꾸고 ~ 막 들떠서 말하는 남편에게
    너무 들떠하는 거 같길래 제가 그랬거든요.
    뭐든 새건 마음부터 새롭게 해서 그런 기분 들게 하지만
    그 새거가 또 헌것도 되고 오래된 것도 되는게 아니겠냐고..

    난 오래 썼던 녹색 세탁기도 좀 섭섭하다고 , 이사갈때까진
    더 쓰려고 했는데.. 그랬더니 뭐가 섭섭하냐고.. ㅎㅎ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ㅎㅎ ^^;

  • 12. 새로운세상
    '08.8.18 5:38 PM (211.48.xxx.212)

    원글님 좋으신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더 많이 행복하시고
    더 많이 좋은일만 있길 바람니다

  • 13. ㅎㅎㅎ
    '08.8.18 5:45 PM (121.165.xxx.105)

    저희도 결혼할 때 제가 자취하면서 쓰던 살림 고대로 시작했어요.. ^^
    사실.. 집도 고대로.. ㅎㅎㅎ
    그래서 결혼하고나서.. 살림 하나하나 장만해나가는게 얼마나 기분좋은지..

    결혼하면서 집도 큰거 받구... 싹~~다 새걸로 준비하면 좋겠지만...

    또... 우리부부힘으로 작은거 하나라도 장만하면... 어찌나 기쁘던지.. ^^

    예쁘게 사시는 모습이 좋네요.. ^^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세요 ^^

  • 14. 저도
    '08.8.18 5:51 PM (121.170.xxx.177)

    그 기분 백배공감합니다. 부엌에 물컵만 바꿔도 날아갈듯한 기분들때 있거든요
    남편과 사이좋아보여 정말 좋으시네요
    그 기분 오래가시길 ... 부럽사옵니다.

  • 15. son
    '08.8.18 5:58 PM (122.38.xxx.81)

    자유게시판에 이런글만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행복하세요*^^*

  • 16. 미소가~
    '08.8.18 6:48 PM (59.7.xxx.229)

    부~자 되세요!!!

  • 17. 마음이
    '08.8.18 7:03 PM (117.123.xxx.48)

    따뜻해지네요.
    그때를 생각하니 그리움이 밀려오네요.
    현재를 만끽하세요.

  • 18. phua
    '08.8.18 7:22 PM (218.52.xxx.102)

    자게에 이런 글만 가득할 그 날을 두손 모아 소원합니다,
    그런 아기자기 햇던 시절이 언제였나 싶네요, 부러워요~~

  • 19. 아이고
    '08.8.18 8:05 PM (121.128.xxx.151)

    예뻐라 예뻐라 예뻐라.
    내딸 아들도 이렇게 예쁘게 살아야 할텐데

  • 20. 같이
    '08.8.18 8:16 PM (222.238.xxx.189)

    행복바이러스 팍팍!!!

    저도 결혼하고서 아궁이에 불때는 부엌에서 살다가 아는이가 신세진걸로 가스렌지 사줬었는데 얼마나 좋았던지 보는 사람마다 자랑했던 기억이 ㅎㅎㅎ

  • 21. 저두..
    '08.8.18 8:37 PM (58.121.xxx.213)

    갖춰서 결혼하는 사람들은 그런 사소한 기쁨은 느끼질 못할꺼예요.

    저두 4년만인가 지하에서 탈출해서 아파트로 이사와 애 아빠랑 거실에 누워

    참 좋지?하며 마주보고 웃었을때

    평생 간직하고 싶은 순간 중 하나예요.

  • 22. **
    '08.8.18 9:16 PM (218.239.xxx.250)

    행복감염에
    로그인 할 수 밖에요.
    감사하다고~~~

    이쁜 그대,
    언제까지나 행복하시기를~~~~~

  • 23. 제비꽃날다
    '08.8.18 9:57 PM (210.221.xxx.226)

    두분 너무 아름다워요

  • 24. ^^*
    '08.8.19 12:08 AM (121.88.xxx.95)

    저 같아도 기쁠것 같아요.
    남편분이 더 귀여우시네요....
    점점 행복하게 사세요.

  • 25. ...
    '08.8.19 1:13 AM (121.140.xxx.248)

    사랑스러워요.
    제가 예전에 엄마가 새로사주신 운동화 밤새도록
    신어보고 운동회때 신을 생각에 잠못이룬 생각이 나네요.
    저도 많이 아꼈다가 사야겠어요.
    새로운 감정이 용솟음치네요~

  • 26. 여자들의 소박한
    '08.8.19 1:44 AM (121.200.xxx.247)

    기쁨이죠...
    집에 살림살이를 바꾼다는건...
    이런 모습이 대한민국 소시민의 모습아닌가 싶어요..
    있는 사람들 몇억대 혼수 해가는 모습보다 몇만배는 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예쁜 부부 ..행복하게 사세요.

  • 27. 당연 기분좋죠^^
    '08.8.19 8:12 AM (125.176.xxx.78)

    늘 지금처럼 행복하시고,
    부자되세요~

  • 28. 원글
    '08.8.19 9:32 AM (61.79.xxx.222)

    아이고. 소소한 글에 관심 가져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드려요.^^
    일상의 작은 행복, 아니 작은 즐거움에 대해 쓴 것 뿐인데.^^;
    말씀처럼, 모두 다 갖춰서 시작하면 분명 그때 즐거움과 행복함도
    무척 많을 거에요.
    헌데 또 이렇게 살면서 하나씩 바꾸는 것도 뭐랄까요. 그냥 기쁨보단 행복함이
    같이 곁들어 있는 거 같아요.
    아끼고 아껴쓰다 하나씩 바꾸는 기쁨. 새로운 것에 대한 즐거움요. ^^;

    별 일 아닌 얘기에 큰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

  • 29. 이쁨 모습이세요
    '08.8.19 11:23 AM (116.34.xxx.134)

    저두..결혼할 상황이 남편이 좀 어려운 시기여서..
    세탁기 쓰던거 물려 받았었는데요..새거 산날 세탁기도 쓰다듬어 주고 ..
    알아듣는 양 말도 걸고 그랬답니다..ㅎㅎ..
    갖추고 시작하는 분들이 모르는 소박한 기쁨을 ...
    행복해하시는 마음이 이뻐서...응원하고 갑니다

  • 30. 꼭~
    '08.8.19 11:51 AM (121.125.xxx.108)

    부자 되셔요~~^^

  • 31. 원글
    '08.8.19 12:28 PM (61.79.xxx.222)

    헉~ 이쁨 모습이세요 님~ 저도 그랬는데..^^;
    쪼꼼 민망하더라고요.ㅎㅎ 녹색 헌 세탁기 기사분이 가져갈 테니 미리 좀 빼놓으면서
    그동안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버리는 거지만 깨끗히 한번 씻어줬어요. 뒷부분이 더러워서.
    새로온 세탁기 설치하고 나서 저녁엔 또 저 혼자 앞으로 잘 지내자고
    오래 오래. 그럼서 또 말하고.

    근데 혼자 속삭이고 그러는거 쫌 민망스럽고 그래요.ㅋㅋㅋ 웃기잖아요.ㅎㅎ
    그랬는데 이쁨님도 그랬다니까 반가워서. ㅎㅎㅎ

  • 32. 이뻐요^^
    '08.8.19 12:37 PM (211.172.xxx.207)

    읽다보니 동생생각나네요...둘이맞벌이였는데 원글님과 비슷하게 시작했거든요.결혼하구 일년만에 김치냉장고 작은거 사구 김치통양면에 서로이름써서 가져왔더라구요..시댁식구들이 놀리고 웃고했지만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느껴져 흐뭇했던적이 있었어요..원글님 마음도 경제적으로도 부자되시고 항상 지금기분 잊지마셔요..이뻐요...

  • 33. 미소
    '08.8.19 12:39 PM (210.57.xxx.244)

    저 결혼했던 때가 생각나네요. 신랑이 자취하던 물건들 그대로 많이 사용했거든요.
    작년에 이사하면서 티비, 냉장고 기타 등등 바꿨지만요.
    예쁘게, 행복하게 사세요.

  • 34. caffreys
    '08.8.19 1:06 PM (203.237.xxx.223)

    행복은 경제력에서 나오는 걸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흐뭇한 82쿡입니다. *.*

  • 35. key784
    '08.8.19 1:16 PM (211.217.xxx.141)

    흐흐흐~ 왠지 내가 세탁기 산것처럼 기분이 흐뭇해지네요~ㅋㅋ
    저두 얼마전에 세탁기 바꿨는데~
    학교다닐때 누가 버리고간거 주워다 쓰다가..
    서울이사올때 가져왔었는데 완전 고장나고 밑에가 다 빠져서 감전될뻔했거든요~ㅎㅎ
    저두 통돌이 샀어요^^

  • 36. ...
    '08.8.19 1:53 PM (124.54.xxx.47)

    사실 저를 비롯해서 여기 82쿡님들... 쫌~ 사치쟁이시들이시죠~ 경기어렵다 어렵다하면서 뒤돌아서면 삐까뻔쩍 그릇에 가전제품 자주 갈아타기 등등...
    물론 각자 형편이야 뭐~ 다들 사실만한거이겠지만... 아님 형편도 못되면서 괜한 사치를 부리시는건지 저야 모르지만...분명 그중 몇프로는 그럴 형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신 못차리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겁니다~ 제가 아는 사람 누구도 그러거든요~ 분명 남편은 이래저래 어디에서 꾼돈
    못 갚아서 그 전화 저희한테까지 옵니다~ 친한 사람이니 요즘 연락하느냐고...왜그러냐니깐 이유가 그거때문에... 근데 그 부인 남편이 돈 꾸러 다니는 시점 코스트코 다니면서 여기서 유행하는거 있는데로 다 갖춰서 사들이더이다~ 물론 그 집이며 뭐며 다 대출 이빠이이고요~먼저 빚먼저
    갚고 사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왜 은행에 비싼 이자에 복리를 줍니까? 그돈 다 모으면 내 종자돈이요~ 현찰인것을...
    한마디로 님처럼 사는게 맞다고 봅니다~ 님은 근성자체가 분명 부자가 되실분이고 최소한 부자까지 못된다면 넉넉히 사실분은 되십니다~
    님 세탁기 자랑질 읽으며 예전에 우리 어릴적 시절이 생각났어요~ 그땐 할부가 있나요? 카드가 있나요~ 정말 우리 어머님들 살림 한번 장만하시기 어려우셨죠~ 집에 뭐라도 새 살림 들어오는 날이면 집안 식구들이 다 난리도 아니였죠~ 그때 초등학생때였는데..기억이 생생하네요~
    요즘 아이들은 그런 정서 이해 못하겠죠~ㅎㅎ

  • 37. 눈물
    '08.8.19 4:04 PM (119.67.xxx.139)

    이쁘게 사는 모습을 읽고 있는데 왜 눈물이 나는걸까요?
    열심히 알뜰히 사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드릴게요..힘내세요...원글님 홧팅~!!!!

  • 38. ^^
    '08.8.19 4:47 PM (211.187.xxx.197)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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