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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모른 채 살 수도 있겠지요/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씁니다..
그냥 모른 채 살 수도 있겠지요?
정부에서 하는 일이니 그대로 믿고
정부에서 옳다 하니 그대로 믿고
그렇게 믿고 살면
내 마음 하나는 편해지겠지요.
내가 밟히는 줄도 모르고
내가 무시당하며 사는 것도 모르고
그렇게 살다가 보면,
작은 것도 넘겨버리면 그만이고
큰 것도 넘겨버리면 그만이고
그렇게
저항 없이 살면 내 마음 하나는 편해지겠지요.
하지만..
내 가족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일이 닥친다면
그 때도 그렇게 맘 편하게 내 탓이려니 하고 살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내 가족이 갑자기 비정규직이 될 수도 있고 아무 이유 없이 해고당할 수도 있고
어느 누군가가 내가 먹었던 음식을 먹고 나쁜 병이 걸린다면..나도 두려움에 떨지 않을 수 없고
내 가족이 너무도 아픈데... 돈이 없어서 치료도 제대로 못 받는다면...
이런 모든 것이, 나 하나 당하는 것이 너무도 억울해
무엇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누군가가 나서서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있어도
정부에 반해 내 억울함을 호소할 방송이나 매체가 없다면
모두가 그렇게 타성에 젖어서 나설 용기가 없어진다면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못하지요..
그 때 가서 억울해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요사이,
제가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입니다.
나도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구경하듯 지내고 싶지는 않네요.
내 일이 아닌 듯, 구경하듯, 그렇게만 지내게 되면
지금까지 당한 것처럼 그대로 당하고만
생각 없는 기계처럼 나라에서 하라는 대로만
아무 것도 모른 채 살 것이니까요...
아침부터 내리는 폭우를 보며, 그냥 주저리주저리 써 봤습니다..
1. ..
'08.8.18 3:36 PM (58.225.xxx.120)다른분들 편히 사시는데 내가 뭐 애국자라고 이렇듯 맘고생하며 몸고생하며 시국에 이리 신경을쓰나 저나름대로 번민과 갈등 많이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헌신적으로 나라걱정하며 몸 다치시는 분들땜에 떠나지를 못하네요
2. ...
'08.8.18 3:47 PM (125.137.xxx.245)부자도 아니고...자식들 미래가 걱정되어 신경끊고 살 수가 없답니다. 어제 이탈리아 총리의 독재를 보고선 앞날이 더 깜깜해집디다. 아~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3. 며칠 전
'08.8.18 3:59 PM (66.215.xxx.89)한국에 계시는 어머니께, 통장 하나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여기 저기 모금에 성금하고 싶어도 주로 계좌이체를 이용하라고 되어 있어, 한꺼번에 목돈을 보내놓고 사용할라구요. 어머니께서, 너 살기도 힘들고, 그렇게 한다고 변하는 것도 없는데 왜 그러냐? 그냥 너나 잘 하고 살아라하시는 이멜을 보내셨더라구요. 한참 얼이 나간 사람처럼 앉아있다가 안 되겠다 싶어, 왜 내가 이러지 않으면 안되는지 이멜로 답장 보내드렸더니, 통장 만들었다고 계좌번호랑 비밀번호도 다 가르쳐주시더라구요. 내일 당장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고, 내 주변부터 조금씩 이해시켜 나가볼려구요.
4. 에휴
'08.8.18 4:06 PM (218.50.xxx.178)편히 사는 게 사실은 편히 사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날은 아마도 많은 것들이
엉망이 된 후일 거예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의식없이 사는 걸 시시때때로 느끼며 깜짝깜짝 놀라는 제가
이상하게 느껴져요.아주 기본적인 분별심만 있다면 알 수 있을 일들을 그 작은 분별심도
없어서 옳고 그름을 모르는 사람들은 언젠가 그 댓가를 치를 날이 올 텐데.후~하지만
그 댓가를 치를 때도 뭐가 잘못됐는지 모를 듯하다는.
힘내자구요.5. 정신건강
'08.8.18 4:56 PM (118.216.xxx.2)촛불이 불켠다고 눈하나 꿈쩍 안한다는 거...
과거 역사를 봐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갈 때까지 가고서야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서야 항복하는 시늉했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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