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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게 참으로 그러네요
이 감정이 무언지 알수가 없네요.
정말 심하게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고,
같이 유학생활도 했었습니다.
집안의 반대로 결국 결혼 못하고 정말 아픈 이별을 했구요
한국와서 엄청 아파 하다가
올해 부터 임용준비 하기 위해
도서관에 다녔어요.
도서관에서 만난 저보다 6살 연하인
유학다녀온 운동선수인 남동생 같은 아이랑
친하게 되었어요.
그냥 전 동생처럼 챙겨주고 이러다 보니
갑자기 좋아진거 같은데,
이 친구에게 제가 유학생활 한 이야기,
남친이랑 아프게 이별한 이야기., 등등 다했구요.
정말 편하게 생각했습니다.
워낙 사람 좋아하고 챙겨주는 걸 좋아하는지라
우유나 간식 같은거 챙겨주고 그랬거든요.
한번씩 도서관에서 집에 갈때 버스 안오면
제가 차로 데려다 주고.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이 친구가 좀 부담스러워한다는
느낌이 오더라구요.
전 전혀 그런 감정없이 잘해준건데,
그 친구가 그렇게 서먹해 하니
왠지 저도 서먹해지고,
그러면서 제 감정을 들여다 보니
저도 어느 순간 그 친구를 좋아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친구는 나이도 있고 하니 수능 쳐서 대학가고
하던 운동도 계속 해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목표의식도 뚜렸하고 어릴때 유학가서
공부안한걸 많이 후회하는것 같았어요.
제가 그친구 외모에 끌린건지,
맘이 허해서 그런건지.
어쨌든 며칠전에 갑자기
독서실을 끊었다며 저한테
말하더군요.
시험끝나고 연락하겠다면서요.
그때의 그 기분이란.
섭섭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가 부담스러워서, 아니, 무서워서
독서실로 도망간다는 느낌까지 들었어요. 순간.
그냥 그동안 저에게 잘해준게
나이 많은 누나로써 대우해준거였겠죠?
제가 아프거나 컨디션 안좋은거 일일이 챙겨주고
한번씩 노량진 갈때마다 제가 책사달라고 부탁하면
책꺼풀까지 싸오고, 복사해달라고 하면 복사해서 분철까지 야무지게
해준것 모두 그냥 나이 많은 누나로써 대접해준거겠죠?
그렇게 그냥 믿고 싶네요.
어쨌든, 그 친구가 없는 도서관..
옛날 남친과의 헤어짐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참으로 섭섭하고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독신으로 살기에 괜찮은 직업이 교사일것 같아서 시작한 공부인데,
그냥 그 친구는 나이 많은 누나가 챙겨주니까 보답으로 잘해준거고
제가 많이 사람이 그리웠나 보다 하고 넘겨야 겠죠.
이제 시험도 얼마 안남았는데..
그런데, 참 그렇네요.
정말 평생을 잊혀지지 않을것 같았던 사랑이었는데,
또다른 사람을 보고 싶어하게 될 날이 이렇게 빨리 오다니.
그냥 한때의 바람이겠죠?
그 어린친구가 나이 많은 누나가 잘해주니까
내치기도 뭣하고 해서 잘해준건데,
순간 흔들렸나 봅니다.
참으로 챙피하기도 하고 기분이 그러네요.
날도 그렇고....
1. 참..
'08.8.18 1:59 PM (117.123.xxx.97)사랑이 어떻게 한 가지 질감, 한 가지 빛깔이겠습니까. 각각 나름대로 모두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번에 글 올리신 것 기억나네요.
좀더 시간 갖어보시고 그래도 새록새록 그립다면 먼저 찾아가 보세요.2. 원글
'08.8.18 2:04 PM (210.95.xxx.253)기억하시는군요.
제 감정을 저도 모르겠어요.
그친구를 좋아하는건지.
하지만, 그 친구가 절 부담스러워할지도 모르고,..3. ..
'08.8.18 2:13 PM (61.66.xxx.98)남자애들 나이 많은 누나가 잘해주면,
거기에 그 누나가 야릇한 감정 있다는거 눈치채면
엄청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 많아요.
그래도 착한애였나 보네요.
나쁜애들은 누나 왕창 뜯어먹을 생각하기도 하거든요.(정신적,육체적,경제적 두루두루)
잠시 예쁜 추억이었다 생각하세요.
남친과 헤어지고 다시는 안올것 같은 설레임이 왔던것 처럼
또 다른 인연이 있을거예요.4. 마음 단속
'08.8.18 2:53 PM (124.28.xxx.76)아픈사랑 한번으로도 족하지 않나요.
외로워도 그리워도 아픈사랑에 휘둘리지 마시고
마음단속 잘 하셨으면 합니다.
님이 부담스러워 피한 것 일 수 있지요, 충분히...
당분간 잊으시고 열심히 공부에만 매진하시길 바랍니다.
아프지 않은 사랑, 님이 부담되지 않으며 님과 충분한 사랑을 나눌수 있는 성숙한 사랑이
님에게 올 것 입니다.5. 전
'08.8.18 9:29 PM (194.80.xxx.10)결심했어요.
내가 찾아나서고 노력해야 되는 사랑이라면 하지 않겠노라고.
그런 사랑 참 피곤해요. 그리고 잘 되지 않습니다.
남자가 다가오는 사랑이 훨씬 낫습니다.
그게 남녀의 차이 때문에 그렇습니다.
남자들은 손에 쉽게 넣을 수 있는 것에 절대로 매력을 느끼지 않습니다.
가지게 되더라도 소중한 줄 모릅니다.
자신의 길을 당당히 용감하게 걸어나가세요.
그런 님에게 매료되어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남자가 있을 겁니다.
아님 말구~
시험 공부하느라 힘드시죠.
어둔 터널 끝에 밝은 서광이 보일 것입니다.
공부에만 매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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