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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녀와 안깔끔녀

밥하는 여자 조회수 : 1,175
작성일 : 2008-08-18 10:56:07
저 뒤에 깔끔하게 아이키우는 시누 이야기에 댓글달고보니
다른 생각들이 뭉게뭉게 피어올라오기에 글 한번 올려 봅니다.

여러분들의 여러 생각들이 댓글로 달렸는데 잘 보니 주로 2가지로 나누어져 있네요.
나도 깔끔이다. 난 사는 방식이 다름을 인정해 달라.
너무 지나친것 아니라고 본다.

전 이 두가지 의견이 다 이해가 가고 마음도 갑니다.
그래서 다른쪽 방향에서 한번 얘기를 해보자면요,
이 세상엔 요리하는 여자와 청소하는 여자, 이 두부류가 있단니다.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도 있지만 적당히 이 두 부분이 서로 포개져 여자를 구성한다는 군요.(믿거나 말거나^^~)
전 단언컨대 요리하는 여자, 즉 밥하는 여자쪽입니다.
물론 키워진 방식이나 살아온 환경이 아주 극단적인 '드럼이"(더러운..--;)쪽은 아니어서
대충 치우면서 살아오고는 있지만 치워도, 힘들게, 열심히 치우고 챙겨도 똑 떨어지게 깔끔하지가 못합니다.
남편은 저를 보고 언저리, 또는 대충이 라고 합니다..ㅋㅋㅋ 그러거나 말거나~~

댓글에 썼지만 올해83세이신 울 시엄니, 장난 아니십니다.
아버님이 종손이라 일년에 제사가 8회있는데 제사끝나면 새벽3~4시까지 온집안 뒤집어 청소하시느라
그 담날 거의 기절하십니다.
그러나 먹거리엔 별 관심이 없으십니다.
그냥 대충, 있으면 있는대로 아니 어쩔땐 있어도 귀찮아서 안 드십니다.
속이 안 좋으시대서 죽 3가지를 쒀 갔더니 죽 많이 먹으면 위장기능이 더 약해진다고 담부턴 해오지 말라고 하시더이다.
여름에 물김치 좀 해서 갖다 드리면 역시 같은 이야기.
뭘 해 드려도 별로고 먹거리엔 늘 불평뿐.
남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재혼인데요.
첨에 만났을때 그러더군요. 돈들고 힘들게 뭐하러 집에서 밥해먹냐고..0.0!!
전...경악이었죠. 어릴때부터 시시절절 나물서부터 절식 다 챙겨먹고 살았고 또 먹는 일로 사랑과 관심을 전한다는 주의로 사는 제게 말이죠.
그렇다고 이 남자가 돈이 디지게 많냐? 그것도 아니었어요.

재혼 어언5년, 지금 우리 남편은 그 징글징글한 짜증과 신경질도 좀 덜한 돼에지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먹는 기쁨을 알아서 즐기구요. 알고보니 저보다 미각에 더 예민하더이다..

얼마전 저같이 요리에 관심있는 다른 분과 애기하다 의견일치 본건대요.
음식으로 중독시키고 길들이는게 제일 확실하다..음홧홧홧~~~(다소 오바니 이해해 주세요.--;)

깔끔하신 분들은 그 방식과 천성으로 사랑과 관심을 확인하시는 거고 아닌 사람은 또 아닌 방법을 쓰는거 아닐까요?

그나저나 다들 나이들면 조금씩 지쳐서 바뀌기도 하더라구요.
청소도 안 하고 대충 살고(눈이 어두워지고 힘들어서요) 밥도 대충 사먹고(밥하는게 지겨워지고 힘들어서요.)
아님 울 시엄니처럼 각자 방식을 끝까지 고수하시거나요.
그래도 각자 대충 행복하게요~^^

여러분은 어떤 쪽이세요?
IP : 122.35.xxx.14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18 11:10 AM (211.193.xxx.152)

    각자의 행복은 각자가 알아서 추구하고 영위해 나가는거죠뭐
    사는방식은 다 다른데 내것이 옳은것이라고 남 흉볼것도 없습니다
    제 친구는 집에서 밥거의 안해먹습니다
    그 남편되는이도 집에서 가사노동하는거 시간낭비고 비 생산적이라고 생각하구요

    저는 집에서 영양식단짜서 알차게 해먹는걸 과장해서 말하면 지상최대의 과제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 친구와 저는 극단적으로 다르지만 서로 다른면을 부러워하기도하고 칭찬도 해줍니다
    제 친구가 요리못한다고 흉본적도 없고 그 친구가 저를 지지리 궁상이라고 흉보지도 않습니다
    사는방식은 다 다른거 아닌가요?
    흉보지말고 자기일이나 열심히 합시다 ㅎㅎ

  • 2. ...
    '08.8.18 11:35 AM (125.208.xxx.8)

    전 해먹는거 좋아해요.
    문제는 나가서 먹는것도 엄청 좋아한다는거죠.
    그래서 돈을 많이 못모우는것 같아서,
    집에서 해먹어요.
    치킨종류를 좋아해서 닭강정, 강장치킨, 양념통닭, 찜닭, 백숙 다 해 먹구요.
    요즘은 수육이 좋아서 그거 열심히 해 먹구요.

    이제 샤브샤브에 빠졌어요 ㅠ_ㅠ

    비빔밥이 먹고싶다! 이러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물 볶아서 해먹곤해요 ^^;

    이러니 제가 살이 찌는거죠 ㅠ_ㅠ

    다행인건 남편입맛이 까다롭지않다는건데,
    요즘은 음식해주면 뭐 빠졌다?? 뭐 넣으면 더 맛나겠다?? 이런 말도 할줄알더라구요.
    초반엔 무조건 우적우적 먹던 사람인데..

    남편덕분에 퓨젼음식 많이 해 먹습니다 ^^

  • 3. .
    '08.8.18 12:49 PM (122.32.xxx.149)

    전 요리하는 여자요. 나가서 먹는거 싫고 집에서 해서 먹는게 좋아요.
    나가 먹으면 비싸기도 하고 그 재료 믿을수도 없고
    무엇보다도 제가 요리를 해 보니 가족 아닌 다른 사람들 주려고 음식 하려면 그런 정성으로는 못하겠단 생각 들더군요.
    입맛 까다로운 남편도 제 요리 맛있게 먹어주고요.
    베이킹도 두루두루 하고.. 처음 시도해보는것도 웬만하면 맛이 그럴듯하게 나요.
    그런데 청소는 정말정말정말 싫어요... 집은 완전 돼지우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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