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헤어진 다음날...

이별 조회수 : 1,260
작성일 : 2008-08-18 10:35:08
그와는 딱 4년 5개월을 사랑했어요..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회사인데.. 이를 어쩌나...

저는 서울 그는 제주도사람이에요..
제가 제주도 출장가서 만났고..
그와 평생 함께하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인연은 여기까지인지..
처음에는 번갈아가면서 그가 올라오고 내가 내려가고..
수도없이 비행기탔네요...
그 덕분에 제주도의 방방곡곡 예쁜곳은 다 둘러도 보았고...

나를 너무도 사랑해주었기에.. 어쩜 저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영원할꺼라고도 생각했구요...

그의 호탕함과 남자다움.. 그리고 패기.. 제가 좀 남자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을 하기때문에..
그의 그런모습이 좋았어요..

그리고 지방생활을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는.. 다른 곳은 몰라도 제주도라면 괜찮겠다... 아니 좋겠다..
이런마음이었어요... 확실히 지방사람들이 여유가있긴 하더군요.. 서울에서 아둥바둥 살고있는 저로써는..
집값도싸고.. 좀 더 맘이 여유롭게 살고싶은것도 있었구요...

그런 그가 변했네요... 제 탓이라고.. 자기는 한번 마음 돌아서면 안돌아온다고 몇번이나 말했냐고..
그리고 몇번의 아니 수십번의 싸움끝에 그는 돌아섰어요..
처음으로 2주간의 이별 .. 저는 정말 미칠것같아서 그를 다시 붙잡았어요...
근데 그는 정말 나한테 마음이 떴네요..

이번 여름휴가도 동생을 데리고 제주도로 갔어요...
사실 집에서는 몰라요.. 그가 미혼부라서 아이가있거든요.. 그것때문에 부모님한테는 숨겼어요.. 우리상황이 좀 더 안정되면 그때 인사드릴려고...

그런데 이번에 제주도갔다와서 확실히 느꼈네요..
그는 나에게만 친절하지 않았어요.. 다른사람들에게는 너무도 친절하더만.. 마음을 닫은게 마음에 확 와닿더라구요..

그리고 운전중에 정말 수시로 전화를 하더라구요.. 쓸데없이 친구들한테.. 제주도남자들이 노는거 좋아한다고는 했는데.. 그정도일줄은 몰랐네요... 나를 옆에 앉혀두고 하루종일 통화하는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그리고 내가 성질을 내면 그냥 확가버려요.. 그만두자는 말도 수시로 하구요..
어쩜.. 예전에 나를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인데.. 이렇게 변할 수 있는지...

동생이 제 귀에 못이 박히게 말을 했어요..
이번에 같이 가보니 그는 아니라고.. 언니에 대한 애정이 하나도 없다고...

한예로 같이 골프를 치러갔어요.. 제 동생은 골프를 칠줄 알고 저는 못쳐요..
그와 그의 친구 그리고 저와 제 동생.. 저는 거기앉아서 커피마시고 2시간동안 기다렸어요..
근데 그의 친구왈 골프안쳐도 캐디피없이 입장료(?)만 내면 갤러리로 들어갈 수 있다네요..그래서 같이들여보내지 그러냐고..
오빠왈 그러냐고..근데 쪼리를 신어서 입장이 안될꺼다..
오빠친구왈 나한테 골프화있다..
그가 물어보데요.. 갈래? 같이 들어갈래? 물어보는폼이 아닌것 같아서 아니라고하고 저는 기다렸네요...
동생왈 이런거보면 알수있지 않겠느냐...

말을 들으면 맞아요... 그가 아니라는것도 알아요.. 이성으로 알아요...
근데 가슴은 안그래요.. 마음은 안그래요..
그가 그러더군요.. 너한테 마음이 다시갈려면 1년은 걸릴것같다...
이제는 싸울때마다 제가붙잡아요.. 저는 자존심도 없나봐요... 이제 아무렇지도않아요..

동생이 그러더군요..10년후를 보라고.. 언니 내려가면 언니는 그냥 벽에 붙어있는 벌레라고..
언니생각안할꺼라고..

근데 그는 예전에 안그랬어요... 나때문에 담배도 끊고 날나리친구들과도 연을 끊고.. 공부도 다시 시작하고..
근데 자기는 할만큼 했는데 네가 안변하니 나도 예전으로 돌아갈란다.. 이거에요...

아.. 가슴이 너무 아파요.. 어제는 하루종일 울기만 했어요.. 먹을수도 없었어요...
이렇게 성숙한다지만.. 너무너무 힘들어요...

정말 그와 함께하고 싶었는데..
이제 누구를 만나며..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다 정리하고 연수라고 떠날까 생각중이에요.. 그럼 빨리 지워지지 않을까..
님들은 어떻게 실연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정말 미칠것같네요...
빨리 이 시간이 흘러갔으면 좋겠어요..
IP : 211.232.xxx.23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18 10:38 AM (203.142.xxx.231)

    지금은 죽음과도 맞바꿀 고통 같지만
    정말 시간이 흐르면(어쩌면 불과 수개월만에도) 모든 것이 잊혀집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연수는 도피이고 돈낭비일뿐입니다.
    여전한 현실속에서 이 상황을 극복하세요.

    이제 누구를 만나며... 라니요.
    인연은 또 나타나고,
    그 사람과 또 놀랄만큼 행복하게 사랑할겁니다.

  • 2. 시간이 약
    '08.8.18 10:43 AM (61.66.xxx.98)

    제가 원글님 어머니라면 마음속에 커다란 돌덩이라도 내려 놓은듯 개운하겠어요.
    원글님은 슬픔으로 죽을거 같겠지만...
    객관적으로는 그런 남자와 안엮인거...그런 남자가 알아서 떠나간거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되어요.
    남의 자식 키우는거 보통사람이 할 수 있는거 아니거든요.

    어쨋거나 시간이 약이니...슬프면 슬픈대로 그냥 견디시면 됩니다.
    다만 6개월 이내에 새남자 만나지 마시고요.
    이런때는 제대로 판단이 안되건든요.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나는 수가 많으니....

    좋은 인연이 또 나타날 거예요.

  • 3. 잘 헤어
    '08.8.18 11:15 AM (222.109.xxx.155)

    졌어요... 남의 자식 키우는게 보통일이 아니예요... 조은 사람 나타 날꺼니
    마음 추스리세요...

  • 4. 사랑의 유효기간
    '08.8.18 11:19 AM (121.145.xxx.173)

    이 끝난거네요
    쿨 하게 보내세요.
    세상에 반은 여자 ,반은 남자입니다. 곧 새로운 사랑이 찾아옵니다.
    아프면서 성숙해지는거지요 .

  • 5. 윗분 말씀이 맞네요
    '08.8.18 12:48 PM (61.254.xxx.160)

    사랑의 유효기간은 13개월 이랍니다.
    그 이후는 정으로 지낸다고....


    유효기간 끝난 사랑 붙잡고 울고 불고 하시지 말고
    연수 떠날 수 있으면
    떠나세요.
    또 다른 사랑이 준비되어 있을거에요. 언제 저런 사람이랑 그랬냐 싶게....

  • 6. 30대
    '08.8.18 9:45 PM (118.45.xxx.29)

    널린게 남자입니다.
    더군다나 애까지 키워요?
    님 자신을 사랑하세요.
    보아하니 참 별 볼 일 없네요.
    여자를 그리 무시하고~

  • 7. ..
    '08.8.18 10:16 PM (211.229.xxx.53)

    그남자...좋은남자가 아닙니다..이별을 하더라도 여자에게 그딴식으로 하는남자...재수없어요.
    미혼부라면 여자가 애만 낳아놓고 떠났다는건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않았을까요?애가있어도 옆에있고싶지않은..
    지금은 가슴아프시겠지만 나중에 훨씬 좋은사람 만나면 지금의 이별을 다행으로 여기게 되는날이 분명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 8. 이별
    '08.8.19 9:52 AM (211.232.xxx.231)

    말씀 감사합니다.. 마음 흔들릴때마다 읽으면서 제 자신을 추스릴께요..
    정말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4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4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2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4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