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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명동성당 앞에서의 투석전,,,

우리마음 조회수 : 622
작성일 : 2008-08-18 02:04:07
마음은 아프고 머리는 터질 듯 합니다,,,

15일 회원분들과 1박2일 보내며 아침에 몇시간의 짧은 잠을 자고
16일 다시 촛불에 동참하였습니다,,,

저녁 10시경 아기천사맘님, 방배3님, 민심은천심님을 명동성당에서 만나서,,,
아기천사맘님과 방배3님과 함께 삼양두유 자봉 살짝하고,,,

천사맘님과 방배3님은 저녁에 막차타고 가시고,,,
저는 다른 카페 분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지난 몇개월간 나름 열심히 촛불에 참여하였습니다,,,

주말과 공휴일에 일이 몰리는 직업인 관계로 매번 참여한다는 것이 힘이 든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대다수 촛불 시민들처럼 토요일에 집중하고 일요일에 쉴 수가 없었습니다,,,

거의 토요일 밤샘하고 일요일에 다시 일하는 생활의 연속이 몇 개월 지속되었습니다,,,
평일에도 가급적 참여하려 노력했습니다,,,

유모차를 가지고 나오시는 유모차 부대,,, 어린 아이들 손을 잡고 가족이 함께 나오시는 시민분들,,,
10대 청소년들과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우리는 하나였고 정당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함께 하였습니다,,,

그동한 경찰 측에서 말하는 촛불 시민들의 폭력 행동,,, 있었습니다,,,
없었다고,,, 우리는 단 한 번도 폭력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 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들에는 어느정도 정당방위라는 성격이 강했고,,,
그 행동에도 반대하시는 시민분들 계시겠지만 대열의 맨 앞에서 경찰들의 행동을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기존 몇번의 폭력 행동들이 정당방위라 생각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들의 행동에 무조건 찬성하지는 않았지만,,,
촛불을 들었을 때는 거의 대열의 앞에서 지켜보았기에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17일 오전 명동성당 골목길에서의 투석전은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명동성당 앞 계단에서 투석전 소리를 듣고는 설마,,,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경찰들이 진압해 들어오는 상황이 아니라 그들은 코너에 있을 뿐이었습니다,,,

믿을 수가 없어서 눈으로 확인하여야 겠다는 생각에,,,
위험하다며 앞으로 나가지 말라며 말리시는 분들을 뿌리치고 투석하시는 분들이 계신 도로까지 나갔습니다,,,

설마설마 했지만 사실이었습니다,,,
경찰들은 뒤로 물러나 있었고 보도블럭을 깨어 도로 쪽으로 투석하시더군요,,, 충격이었습니다,,,

돌들이 중앙차선을 넘어서까지 날아가 있었고 깨어진 유리파편들도 보였습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멍 해졌습니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그들의 행동을 절대 인정해 줄 수가 없었습니다,,,

물어보았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하느냐고,,,
이 행동이 앞으로 촛불 시민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 줄 알고 있기는 하느냐고,,,
대다수의 촛불 시민들이 반대하는 행동을,,, 책임지지도 않을 몇 명이 나서서 왜 하느냐고,,,

대답을 하시던군요,,, 그 동안과 15일 경찰들의 폭력진압에 대한 보복이라고,,,
지금 자신들이 투석을 하기에 경찰들이 진압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신들이 경찰 진압에 대항해 시민들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시간 경찰들은 진압할 생각 없이 그저 자리를 지킬 뿐인데,,,
그 사람들은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지,,,

그럼 당신들이 돌을 던지는 행동은 경찰들을 자극하는 행동이니,,,
진압 시작하면 지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시민들 지키다가 연행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자신들은 진압시작하면 도망 갈 것이라 하더군요,,,
정말 제 손으로 데려다가 경찰들한테 보내주고 싶은 것을 참느라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시민들 지키려하는 행동이라 하지만 대다수 촛불 시민들은 반대한다,,,
그리고 도망은 왜 가느냐,,, 말 한대로 끝까지 시민들을 지켜라,,, 했더니,,,
우물쭈물 하더니 피해버립니다,,,

그 몇몇의 사람들과 그들의 행동 때문에 한마음으로 뭉친 우리 촛불 시민들은 분열되고,,,
마음의 힘을 잃고 회의를 느낍니다,,,

촛불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이러한 그들만의 폭력이 아닙니다,,,
정당성을 잃은 폭력은 결국 경찰과 정부, 조중동에게 촛불을 와해 시킬 빌미만 줄 뿐입니다,,,

조중동은 신나서 촛불 시민들을 폭도라 부를 것입니다,,,
그동안 자행했던 경찰의 폭력진압도 정당하다 할 것입니다,,,

왜,,, 무엇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정당성 없는 폭력 행동을 하는 것입니까,,,

이렇게 해서 우리가 얻는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100일 넘게 버티어 온 것이 폭도라 불리기 위한 것이었습니까,,,

눈물이 끝도없이 흐릅니다,,,

그동안 저에게,,, 왜 촛불을 드느냐,,, 하는 사람들에게 정정당당하게 의견을 내세 울 수 있었지만,,,
이제 우리도 폭력촛불과 함께 한 사람이 되었으니,,,
어느 누구가 순수한 우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겠습니까,,,

명동성당에 남아있으면 폭력행동에 동조한 것 밖에 되지 않고 여성분들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
먼저 귀가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혹시나 82회원분들을 더 찾아보았으나 안 보여서 다른 분들께도 이야기 전하고 명동성당을 나왔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길 건너에서 계속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도로에 흩어진 돌들로 인해 남산터널 방향으로는 버스를 제외한 차량 진입은 통제되었고,,,
경찰이 진압 할 듯 골목 방향으로 들어가는 가 싶더니 이내 철수하더군요,,,

경찰에게 상황 종료 된 것 직접 물어보고 확인 한 후 명동성당 앞으로 다시 가서 또 확인하고,,,
아침 먹으러 갔습니다,,,

16일부터 먹은 것이라고는 나미님의 쿠키 몇개와 빵 하나, 삼양 두유가 전부였지만,,,
먹는 것 좋아라 하는 제가 배도 고프지 않고 입맛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먹었습니다,,,
우리 순수한 촛불시민과는 앞으로도 함께 해야하기 때문에,,,

집으로 향하는 길에 다른 카페 회원 한분과 함께 다시 명동성당 상황을 확인하러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시민분들은 안 계셨고 미사를 보러 오시는 신도분들의 왕래만 있었습니다,,,

안심하고 내려오는데 인도며 차도에 돌과 병조각들이 흩어져 있고,,,
차량과 왕래하시는 분들이 다치실 것 같아서,,,
보이는 것들 몇몇개를 인도 구석으로 치우면서 내려오는데 끝도 없이 많더군요,,,

성당쪽에서 나오는 차들이 지나갈때마다 돌과 유리파편들이 튀는 것을 보고는,,,
너무 위험해 보여서 그 회원분과 같이 돌과 병조각들을 줍기 시작 했는데,,,
이렇게는 끝도 없겠다 싶어서 상점에서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빌려서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후 신도분들께서 지나가시면서 "수고하시네요,,, 보기 좋으세요,,, 감사해요,,,"라고 말씀하시는데,,,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습니다,,,

제가 감사인사를 받을 상황이 아닌 것을요,,,
저는,,, 폭력촛불들이 저질러 놓은 것을 다른 시민분들께 보이기 창피해서 감추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성당쪽 도로는 신호등이 없기에 내려오는 차들이 무서웠지만 상황 살피면서 치우고,,,
횡단보도와 앞 쪽 도로는 신호 바뀌는 것 봐 가면서 주워담도 뛰어오고 주워담고 뛰어오고를 반복했습니다,,,

차량에 계신 분들,,, 오고가시는 분들께서 저희가 뭐하나 싶어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셨지만,,,
그 눈빛을 받는 창피함 보다는 폭력촛불들이 한 행동을 그 분들이 아실까봐 그 사실이 더 창피했습니다,,,

성당쪽 내리막길에서 파리 바게트 앞까지,,, 횡단보도와 가까운 도로까지,,,
몇번을 왕복하면서 치워도 치워도 유리파편들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흐리면 보이지 않다가도,,, 해가 나오면 유리파편들은 다시 반짝거렸습니다,,,
제 가슴에 아로 새겨진 상처와도 같이,,,

어느 정도 정리도 되었고 같이 있었던 분이 약속 때문에 가셔야 해서 자리를 떠났지만,,,
떠나는 마음이 편할 수 없었습니다,,,

집에 온 것이 10시는 넘은 것 같고 일어났을 때 오후인 줄 알고 창밖이 어두워서 날씨가 흐린 줄 알았지만,,,
저녁 9시가 다 된 시계를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KBS는 못 가고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타 사이트에서 명동성당 투석전에 관련해 그 행동을 찬성한다는 글들을 보며,,,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투석을 하고 싶고,,, 쇠파이프를 들고,,, 화염병을 던지고 싶으면,,,
그들끼리 따로 조직을 만들어 움직이길 바랍니다,,,

참된 마음으로,,, 순수한 가슴을 가진 촛불시민을 호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하고 싶지 않습니다,,,
IP : 202.136.xxx.7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복데기
    '08.8.18 2:48 AM (59.25.xxx.90)

    어느 쪽이든지 폭력을 써선 안되요.
    정말 맘이 아프고 프락치만 같으네요.
    그냥 서 있던 시민에겐 물대포 쏘더니 왜 그냥 물러 갔대요?
    같이 모여 갇혀 있어도 같은 무리가 아니니 폭력진압은 말고 체포했어야지요.

  • 2. ...
    '08.8.18 3:05 AM (118.37.xxx.198)

    우리마음님,신월동에서 한번 뵜던 사람입니다.
    여러가지 핑계로 못 나가서 죄송합니다.다음주부터 다시 나갈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마음님 마음에 공감하고 앞으로는 그런 일 없길 바랍니다.
    만약에 그런 방향으로 나간다면 제 마음의 촛불도 끌것입니다.

    6월초에 버스 부수는데 그만하라고 하다가 닥쳐 이년아 소리 듣고,
    젊은 사람들 앞으로 나가지 뭐하냐고 피를 봐야한다고 선동(?)하던 386여자분에 기함했던 사람입니다.
    그럼 앞으로 나가서 돌 던지고 싸우시라고,다 뒤따라서 도울거라고 얘기했더니 화만 내시더군요.
    우리때는 안그랬는데 젊은것들 나약하다구요.

    얼마전에 사북사건 다큐를 봤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언론의 공평성이며 생각도 나서 관련 검색으로 조중동,한겨레 비교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전혀 모르던 사건인데 그중에 노조위원장 부인 테러사건이 일어나서
    결론은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사북항쟁이 아니라 사북사건으로 공식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고,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된 사건이더군요.
    그 다큐를 보면서 당사자들의 인터뷰보다 충격이었던게 당시 사북 동원탄좌 노동자들의 집 사진이었습니다.그 당시 아기때 저희집을 비교해서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 사진이었습니다.

    어쨌든 그 테러사건을 이르켰던 그 몇몇 사람들로 인해서 저쪽에 빌미를 만들어주고 3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도 목적이 흐리게 되더군요.
    목적이 옳다고해도 그 방법이 잘못된 것이라면 옳지않습니다.
    100일 가까운 시간동안 몇번 불미스러운 경우도 봤는데 앞으로는 그런 일 없으면 좋겠어요.
    제정신(?)인 사람이 더 많으니 촛불은 계속될 것입니다.

  • 3. 우리마음
    '08.8.18 4:51 AM (202.136.xxx.79)

    ...님~~
    혹시 *레님이신지^^*

    현장에서 함께 하지 못한다고 서로 죄송한 마음 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100번이 넘는 촛불이 밝혀지는 동안 모두 참여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이 대다수이지 않겠어요??~^^

    저 역시 주말에는 거의 참여하고 또 밤샘을 하지만,,,
    평일에는 매일 참여하진 못하고 있답니다^^;

    함께 하는 마음으로부터의 지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님의 '목적이 옳다고해도 그 방법이 잘못된 것이라면 옳지않습니다. ' 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우리 촛불은 정당성이 확보되어야만 참여하지 않고 있는 다른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어요^*^

    저들은 '촛불은 꺼졌다','촛불은 시민이 아니고 폭도다'하며 우리를 고립시키려 하고 있기에
    더 많은 시민분들의 지지와 응원을 위해서 우리는 흥분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님^^ 다음주에 참여하실 수 있다고 하시니 현장에서 또 뵈여^**^

    '은근과 끈기의 저력!!! 대한민국!!!' ^^*

  • 4. 콩콩이큰언니
    '08.8.18 4:52 AM (219.255.xxx.161)

    정말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너무 속상해 마세요.
    속상한 마음이 보여 글을 읽는 내내 저도 가슴 아프네요...

  • 5. 저도
    '08.8.18 7:14 AM (121.138.xxx.45)

    아고라 글보고 마음이 답답했어요.
    100일이 넘어가니 조급한 마음이 생기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전 15일 이후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생활 속의 실천 사항을 지키며, 조용히 촛불을 들겁니다.

  • 6. 강물처럼
    '08.8.18 10:25 AM (211.111.xxx.8)

    저도 공감합니다,.

    저들은 아주 조그만 사건을 가지고도 폭도로 몰아가는 상황입니다.
    절대 폭력은 아닙니다.

    그리고 길게 가야 합니다.
    그래야 실망하지 않고 굳센마음으로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조급하면 눈앞만 보이니 과격해지고 안될때는 실망하게 됩니다.

    멀리 앞을 내다보고 그곳을 향해 간다면 눈앞의 상황은 그냥 상황인것 뿐입니다.
    높은곳에서 먼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합니다.

  • 7. phua
    '08.8.18 1:47 PM (218.52.xxx.102)

    우리마음님!! 이 아짐을 할 말없게 만드시네요,, 우선 아무런 탈이 없으시다니 반갑구요,

    건강두 꼭 챙겨야 합니다, " 강물처럼" 님 말씀처럼 길게 가야 할 것 같은데, 조심하자구요,

    투석전,,, 당연 반대입니다, 이만큼 길게 촛불을 이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비폭력이었잖아요.

    명동에 흩어진 많은 파편의 아픔을 고스란히 님께서 혼자 감당했다니,,, 다음에 만나면 안아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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