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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고려장일까?
그래도 계곡이있고 깊은산이다보니 드문드문 민박이나 펜션들이 생겨나고 있네요
이웃에 민박집 이야기입니다
민박이라곤하지만 펜션에 가까운 시설이라 욕실이며 주방까지 갖춘 좋은시설입니다
며칠전에 그 민박집 안주인이 전화한통을 받았더랍니다
중년의 여인네 목소리인데
한달정도 혼자서 묵을수 있냐구요
더러 그런경우가 있긴하지만 외진곳이다보니 혼자오시는분들에대해 신상을 잘 알아야한다는 경계심이 투철하신분이라
한달정도 묵으실분이 어떤분이시냐고 여쭤봤더니 시아버지라고 하더랍니다
시아버지시면 전화하는사람 목소리로봐서 제법 연세가 있을듯싶어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고 여쭤봤더니
일흔이 넘으셨다고...(실제는 팔순이 넘으셨을지도 모르지요)
돌봐주는 가족도 없이 연세드신 노인이 혼자서 밥끓여먹으면서 산에서 혼자 계셔야한다면 민박을 받을수없다고 거절했더니
왜 받아줄수없냐고 약간은 신경질적으로 되물어보더랍니다...-,-
전화목소리의 뉘앙스라는게 있습니다.
뭔가 은밀히 가능여부만을 타진하고 이런저런 조건이나 여건에대한 궁금증이나 협의같은건 할필요조차 없다는 느낌의 황당한 전화였다고 합니다
경험상
이럴경우 정말 산에서 한동안 요양삼아 지내실 요량이라면
가족들이 함께와서 주변환경이 혼자지내시기에 적합한지 눈으로 확인도 하고
연세드신분이니 주변에 밥을 해결할수있는 식당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긴급시에 병원과의 거리는 어느정도되는지 꼼꼼히 체크합니다
그리고 나서도 못미더워 민박이나 펜션주인에게 거듭부탁하고 당부하고 자식들 숫자대로
비상연락처를 성가실만큼 여러곳을 알려줍니다
이곳은 산이라 밤낮기온차가 심하게 나는곳입니다
한여름에도 밤에는 난방을 해야합니다
더구나 8월중순이 지나면 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급격히 떨어집니다
당장에 어제부터는 낮에도 난방을 하고있습니다
연세드신분이 옆에서 돌봐주는 가족도없이 이 환절기에 외따로 떨어진 민박방에서 혼자서 한달간이나 지낸다는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일인지요
화장실이며 주방이 민박방 내부에 있어 들락거릴 필요도 없습니다.
더구나 출입문도 따로있으니 누가 일부러 문을 두드려 안을 확인하지 않는이상 내부의 동태를 알수도 없습니다.
노인들이 가장 조심해야할 계절이 가을입니다
무슨사연인지는 알수없지만 궁금하지 않을수없는 사연입니다
이웃아주머니한분이 그러시네요
살짝 치매걸린노인 고려장 아닐까 하구요
노인이 주소랑 전화번호를 기억하지못한다면 모셔다놓는날로 고려장되는거고 그사이에 자식들은 연락을 끊어버리면 감쪽같지 않겠냐구요
일부러 제주도까지 가서 부모를 버리고온 자식이 잡혔다는 기사를 본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무작정 버리고 오기엔 양심이 찔려 한달간 따뜻한방에서 지내시라는 배려심깊은 고려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사를 손수 해드시지 않으신다면 굶주림에 한달을 넘기진 못하겠지만요.
그 전화한통이 연세드셔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시어머니생각나게 합니다
나도 나이가 들고 백살이 성성할 날이 그리 멀지만은 않을터인데
자식들에게 애물단지만은 되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고려장이었을까요?... 아니길 바래봅니다
1. 여기
'08.8.17 1:17 PM (222.238.xxx.132)발등찧고 사는사람 있습니다.
언젠가도 여기에 글을 올렸었지요
시아버님이 신랑이름으로 원룸을 사셔서 원룸건물 살림집에 저희가 삽니다.
임대료등은 모두 아버님께로 가고
소소한 관리는 몽땅 우리가 합니다. ㅜ.ㅜ
신랑도 직장다니느라 바쁜데... 암튼 할 말이 많지만 오늘은 할머니 얘기만...
1년여전 젊은 부부로 뵈는 두사람이 방을 계약하고 갔는데
입주는 팔순의 허리 꼬부라진 할머니가 하셨습니다.
계약당시 저희는 못봤기에 상황을 몰랐는데 입주할때 저희 아버님이 안절부절하면서
입주를 막으라하시더만(상황설명도 없이)... 아마도 이런 상황을 언뜻 느끼시고 그랬던가봐요.
암튼 그렇게 입주하신 할머니가 치매가 있으시더군요
거동은 하시는데 생활하는데 지장이 많지요.
일주일에 한두번 딸이 다녀가지만
집지키는 강아지마냥 온종일 혼자.. 대화상대도 없이 혼자 지내십니다.
집에 앉아계시다 답답하면 밖에 나와 앉아계시다...
그러다 사람하나 마주치면 잡고 안놔줍니다. 얘기하고 싶어서...
밥통취사하는거... 제가 매번 댁에가서 해드려야하고
티비 못켜면(청소하다 플러그를 빼놓거나,,, 손으로 끄고 리모컨으로 켤때 안켜지거나,,,)
또 가서 켜드려야하고
가끔은 전등을 못끈다고(잠시 끄는법을 잊어버리고... ㅜ.ㅜ)하면 또 가야하고,,,
집앞에 가면 지린내가 진동하고... 말도 못해요
제가 너무 힘들어 그집 자식들에게 상황설명을 하고
이렇게 보살피지 않고 놔두려면 요양병원에 모시는게 차라리 낫지않겠느냐 물어도
댓구가 없습니다. 후레자식들같으니.......
그런데 할머니는 그 자식들 자랑을 늘어지게 하고 앉았으니...
시골 외딴집에 방하나 얻어
노인네만 두고 사라지는 사람들이 그리 많다더니
이젠 펜션까지...
늙기전에 죽어야할까봐요2. 빵과자유
'08.8.17 1:34 PM (121.151.xxx.149)아니 노인 전문요양원들도 많은데 왜 그런짓을 할까요 원룸이나 팬션에 들어갈돈정도보다는 휠씬 작은돈으로 모실수있을것같은데요
사람들 생각이 너무 짧은것은 아닌지
우리 외할머니도 지금 노인요양원에 계시는데 할머니봐서는 안좋지만
다들 사회생활하는 사람들이니 어쩔수없더라고요3. ...
'08.8.17 3:46 PM (218.159.xxx.91)노인 전문요양원은 대략110-150정도 들어요. 한달에.
펜션에 한달만 예약해놓고 그 다음은 나몰라라 할 생각이었겠죠.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노인을
내맡길 생각이었던게죠.. 이런.4. 못된 놈들
'08.8.17 4:39 PM (220.75.xxx.173)세상엔 못된 사람들 참 많아요~~
부모 그렇게 팽겨쳐놓고 지들은 맘 편히 잘 살겁니다.
친정부모님들이 원룸 월세방 놓으셔서 생활비 쓰시는데 월세방 사람 들이는거 참 쉽지 않은일이더군요.
여기님 많이 짜증나시겠어요.5. 어디 지역이신지?
'08.8.17 5:08 PM (121.144.xxx.87)참..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울 외할머니 100세 가까이 사시니 핏줄간에 별 일 다 생기고, 보게,격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글 읽고 보니 갑자기 심각한 글 내용보다 ~
내용속에 들어있는 님 사시는 그 곳 환경이 너무 부러워집니다.
추위 오기전에 꼭 가보고 싶어요.
실례 아니라면 적어주시길~.^^6. 당췌!
'08.8.17 5:21 PM (211.193.xxx.152)아하~ 원룸도 그럴수 있겠군요
세상이 점점 각박해져 갑니다
늙기전에 뭔가 나를 위해 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윗님..
여기가 어디냐믄요
도사들도 많다는 지리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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