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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울께요...

하루만... 조회수 : 5,254
작성일 : 2008-08-17 12:26:56
9년전 사랑했던 사람과 작은 오해로 헤어지고
그렇게 맘에 숨겨둔채 살았네요..
지금은 그도 저도 서로 가정을 꾸미고 살고 있구요..

그러던 얼마전 별안간 그가 안부를 물어 오더군요..
보고 싶었다며 이제서야 용기가 났다며..
저도 보고 싶었지만 늘 가슴한켠에 묻어 두고 오던때라
당황스럽고 조심스러웠습니다..
각자 다른 곳에 살고 있던터라 만나지는 않았네요..
9년간의 시간이 어찌나 서먹한지..
전화로도 둘다 거의 침묵할 뿐이었구요..

그가 보러 오겠다는걸
그러지 말라고 했었네요..
보면 미련이 생길것 같아..

9년전 용기가 없어서 미안하다는 그의 말이
왜 이리 절 더 힘들게 하던지..
자꾸 연락을 하면 그 사람에게 의지하고 싶어 할것 같아서
어제...싸이에서 채팅으로
서로 통화하기전
그저 가슴속에 꼭꼭 숨겨둔채 살아가던 그때로 돌아 가자고 했네요.
그도 그렇게 받아 들이구
싸이 일촌도 끊고 문도 닫았네요..
전화번호도 지우고
멜 주소도 지웠네요...

그런데...
왜 이리 몸도 마음도 아픈지..
9년전 헤어졌을때보다 더 힘겹네요...
다행히 오늘 남편이 아이들 데리고 외출을 해서 혼자서 내내 울고 있네요..
저..참 나쁜여자고 엄마죠...

오늘만 아파하고 울게요..
오늘만 제 맘속을 여기에 토해내고 울게요...
IP : 218.54.xxx.12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다
    '08.8.17 12:32 PM (211.173.xxx.187)

    미련이 사랑이 될 수는 없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입니다. 단호히 짤라 버려야 합니다.

  • 2. 울수 있을때 ...
    '08.8.17 12:36 PM (125.135.xxx.150)

    마음껏 우셔요
    가슴에 추억하나 묻어두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래도 자알 참으셨네요
    만나면 사실 실망해요 저도 30여년만에 만난 사람 안볼걸 그랬다 싶더군요
    아무 기대도 없다 치지만 그래도 추억은 추억으로 빛나게 둘걸 싶더라니까요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구요
    그분과의 인연을 거기까지가보다 하셔요
    인연이 없어서 결혼하지 못하고 작은 오해로 헤어지기도 하잖아요
    제가 부부문제로 속을 끓이고 있었더니
    친구가 하는말 전생에 원수가 부부로 만난다나 어쩐다나
    그분과는 전생에도 좋은 인연이었다고 서로 그리워하는 인연이었다고
    생각하셔요
    마음껏 우시고 훌훌 터셔요
    그래도 가슴 어딘가에 남아있는 사람이겠지만요 ..

  • 3. 그남자
    '08.8.17 12:37 PM (211.236.xxx.26)

    그남자분이 아무래도 여자가 필요한가 봅니다.9년전에 없던 용기가 어케 요즘에야 생겼을까요
    그남자분이 이혼했거나, 별거중이거나, 아직도 총각이거나.... 아님..바람을 피고 싶거나..입니다.
    냉정하게 판단하시고....
    아내를 위해 아이를 데리고 외출해준 남편에게 감사함을 느끼심이 좋을거같아요
    너무 까칠한 답변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남자들의 속성이 그렇다는거니....
    마음 너무 아파하지 마시라고 댓글 달아요..다른 남자회원님들의 의견은 어떤가요^^

  • 4. gma..
    '08.8.17 12:37 PM (125.191.xxx.70)

    9년정도면 그분도 새가정 꾸리고 아이가 있겠군요. 결혼하고 유치원 다닐 아이가 생길즈음에 권태기도 많이 느끼고 남자들 바람피우는것도 시작된다던데.. 그분이 님께 연락하신건 그런 이유도 있지 않았을까요? 물론 9년전엔 정말 마음 아픈 사랑이었겠지만 이제와서 연락하신것에 너무 마음 아파하진 않으셨음 좋겠어요.

  • 5.
    '08.8.17 12:38 PM (121.151.xxx.149)

    님이 예전의 님이 아니듯 그사람도 예전의 그사람이 아니기에
    만나면 더 실망하실겁니다 그러니 잘하셨어요
    더 아프고 힘들고 지쳤을겁니다
    지금마음껏 우시고 털고 일어나세요
    진짜 옆에 잇으면 꼭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 6. ㅡ.ㅡ
    '08.8.17 12:39 PM (222.234.xxx.9)

    글을 몇번이나 지웠다 썼다 반복입니다...
    욕하셔도 좋습니다.
    저도 너무나 사랑했던 남친과 부모님의 반대로 홧김에 다른남자와 결혼을 했더랬습니다.
    살다보니 예전남친이 너무 그리웠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매일을 그리워하며 살았더랬죠.
    그러다 우연치않게 소식이 닿았고, 저는 그날로 바람이 나서 신랑과 이혼후 우여곡절끝에 예전남친과 살고 있습니다...(결혼식은 물론 신고도 못한채2년......)
    임신도 했지만 여전히 친정부모님은 인정해주시지 않고 지금같이 살고 있는 남자와는 경제적인부분, 그리고 맘이 편치 못한 부분으로 사이가 좋질 못하네요............
    제가 왜 그런 결정을 했었던지....지금은 땅을 치며 후회만 하고 있습니다...
    그렇치만 제가 했던 일에 책임을 지고 악착같이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7. 아름답게
    '08.8.17 12:41 PM (123.214.xxx.205)

    뭐 나쁜여자일게 있습니까
    한켠에 담아뒀던 마음이 꺼내지니 힘든거지요
    원글님의 젊은시절 소중한 사랑이니까 불륜발전가능성이나 그런것 때문에 만나시지 말라는 그런 말씀은 절대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 지나간 사랑을 만나는 일만큼 용기가 필요한 일은 없는것 같네요
    그렇게 어렵게 용기를 내서 만나고 와도 돌아오는건 허탈감 초라함 이런거 아닐까 싶어요
    펑펑 울고 언제나 그리움으로 다시 남겨두세요
    쓸쓸한날 꺼내볼 추억으로 남겨두는것도 값있는 일입니다
    갑자기 저도 눈물이....

  • 8. 말이 9년이지...
    '08.8.17 12:42 PM (211.187.xxx.197)

    적지 않은 세월인데, 그 맘이 안변하고 사셨다면, 정말 많이 사랑하셨나봐요..지금까지 절절하실 정도면 헤어질 당시엔 무척 힘드셨겠어요..그럼에도 지금은 현실을 직시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시는 님께 칭찬 듬뿍 드립니다...^^

  • 9.
    '08.8.17 12:50 PM (121.146.xxx.167)

    저를 수십년전에 좋아했던 남자가 지금도 동창회가면 좋다면서 (자기 아내보다 내가 더 좋다며)치근대는걸 보면 만정이 확 떨어집디다.어떻게 나이 먹어서 철딱서니가 없나 싶더라고요.제가 너무 건조 한가요?^^

  • 10. 아마도
    '08.8.17 1:01 PM (125.139.xxx.170)

    그 남자분이 현재 외롭거나 부인과 순탄하지 못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저도 제가 많이 좋아하던 남자가 있었는데(그 남자는 절 좋아하지 않았구요) 결혼 생활하다가 힘들때 그 남자가 가끔 생각나드만요. 그런 감정에 9년이 지난 지금 말려들 필요가 있겠어요? 그 남자분이 이기적인 것이지요... 울지 마세요. 힘내시구요.

  • 11. 감정만
    '08.8.17 1:20 PM (122.100.xxx.69)

    느끼시구 현실적 행동은 절대로 안해야되는게 맞죠.
    저도 10년전에 헤어진 남자친구가 지금 나이 사십이 되었는데
    아직도 저때문에 결혼 못한다고 1년에 한번,2년에 한번 전화올때마다
    추억만 그려요.추억은 아름다웠으니...
    결혼 9년동안 딱 2번 왔네요.외국에서.
    그런데 그 친구도 저한테 해될까봐 극도로 말아끼고
    그냥 잘사는것만 들으면 고맙다고,저도 암일 아닌것처럼 안부묻고 우스개소리하고 그냥 끝내요.
    끊고나면 짠한게 그렇지만 현실로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매스컴들이 너무 많이 알려줘서
    만나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죽을때까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어요.

  • 12. ㅎㅎ
    '08.8.17 2:01 PM (211.187.xxx.200)

    저는 여자입니다만,
    위에서 세 번째 '그남자'님 의견 100% 공감합니다.

    딱 한발짝만 떨어져서 보면 답이 보이는데...

  • 13. 동그라미
    '08.8.17 2:45 PM (58.121.xxx.168)

    그 사랑은 맘속에만 있는 것이지, 만나는 순간 재가 됩니다./ 만나나 안만나나 시간이 흐르면 재가 될것을 애태울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 14. 이미..
    '08.8.17 5:15 PM (121.144.xxx.87)

    만나셔도 그 사람과 님은 이미 그 9년전 사람이 아닐거예요.
    현실이든 아니던.. 지금 사는 시점에서...누가 뭐라 충고해도 아마 정답은 님 마ㅡ음속에

  • 15.
    '08.8.17 7:11 PM (125.186.xxx.143)

    음..제 주변에 이혼한 커플들이, 다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8년씩이나 연애하던 분도 계시고, 그래서인지, 모든 인연에 미련이 안생기더라구요

  • 16. 이해 못하는 바는
    '08.8.17 8:17 PM (121.131.xxx.127)

    아닙니다만
    저도
    님과 그 분이 사랑하시는 상대는
    9년전 그 사람이지
    현재의 당사자는 아니라고 봅니다.

    자신을 생각할때
    그때의 그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지 않나요
    외모를 말하는게 아니라
    가치관도 변하고 생각도 변하는 걸요

    추억속의 그 사람을 그리워하세요
    현실에는 없는 사람입니다.

  • 17. 원글
    '08.8.17 9:51 PM (219.255.xxx.74)

    댓글 주신분들 감사드려요..

    아침에 눈을 떠 남편이랑 아이들 내보내고부터
    9년간 참았던 눈물이 한없이 흘러 글 올렸네요..
    설겆이를 하다가도,청소를 하다가,점심을 먹으려다가도 왜 그리 눈물이 흐르던지..
    안되겠다 싶어 남편에게 일찍오라고 하고
    부랴부랴 장봐서 남편과 아이둘을 위해 요리를 했네요..
    그리고 가족들이 돌아오고 시끌벅적 거리며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다가 아이들은 잠자리로
    남편은 영화를 보고 있네요..

    그 사람은 과거일뿐
    제 현재도 미래도 될수 없음을 한번더 느끼고 새기려 합니다..
    댓글 주신분들의 충고 감사합니다

  • 18.
    '08.8.17 10:57 PM (220.75.xxx.15)

    홧심에 결혼한 사람....저도 있습니다만-
    제가 선택한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은 하고 살죠.닭살부부..
    일단 남편이 완벽하니깐.
    그러나 사랑은 아니지요.
    그렇게 이중으로 사는거-바보같은 짓이지만....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게 나의 미래 보장이고-내가 택한거에 후회하지않으려고는 합니다.

  • 19. .....
    '08.8.17 11:23 PM (221.146.xxx.39)

    원글님 글 보고 불안하다 생각하며...그 거 착각입니다 뭐 그런 말들이 생각나고...

    바로 위에 '머' 님 댓글을 보니 눈물이 주룩주룩납니다
    이 세상 지켜야 할 거...그 거 무언지 저도 모르겠습니다만ㅠㅠㅠ

    원글님과 '머'님 두 분이 지키시는 게 사랑...
    ...이라고 생각하렵니다....

  • 20. 토닥토닥
    '08.8.18 12:27 AM (58.146.xxx.139)

    살면서...이런 일도 있네요....그래요..오늘만..우세요..오늘만..그리고 내일은 또 열심히...아내로....

    살아야지요...오늘만...우세요...토닥토닥

  • 21. 잊으세요
    '08.8.18 1:08 AM (211.109.xxx.231)

    그놈이 다 그놈이고
    그놈이 속 안썩여도 그놈의 가족이 속 썩일지 모르고...
    사랑은 허상인거 같아요.
    지나간 추억이 아름다운것은 그사람의 모든것을 다 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한번이라도 만나지 마시길..

  • 22.
    '08.8.18 1:46 AM (122.35.xxx.42)

    마음을 정리하세요
    한순간에 지금의 행복이 깨질 수 있답니다.
    내놈이 안되서..좋아 보이는 겁니다.
    그놈이 내놈이 됐더라면...
    또 그 현실이 싫증이 날거구요
    절대 만나지 마시고
    미련도 두지 마세요

  • 23. ~님
    '08.8.18 2:04 AM (222.234.xxx.241)

    아픈 마음 잘 다스리시고
    남편과 아이와 행복한 삶이 되시길 빌어요~~

    한 삼십년쯤 후에 지금의 일을 추억하며 웃으실 수 있으실겁니다.

  • 24. ......
    '08.8.18 3:10 AM (59.20.xxx.204)

    더이상 발전시키지 않고 이쯤에서 멈추신건 참 잘하신거예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가슴은 아파 오겠죠.
    그 아픔을 삭이고 삭혀서....원글님 마음에 단단한 보석같은 추억으로 자리잡길 바랍니다.

    그 남자분이 어떤 불순한 의도를 갖고 연락을 취했을거라는 생각도 마시고...
    그 남자분과 9년전에 헤어지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마시고...
    혹여....현재의 남편과 추억속의 그 남자분을 비교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마세요..

    그 생각들이 진전이 되면 원글님만 불행해져요.

    원글님은 참 행복한 사람이네요.
    여전히 아파할수 있는 뜨거운 가슴이 있으니.....

  • 25. ^^
    '08.8.18 8:47 AM (207.134.xxx.52)

    아주 오래전에 첨으로 데이트를 했네요...첨엔 전 시큰둥 했는데, 여자 맘이 봄날 같다고들 하잖아요?...첨엔 쌀쌀하다가 따뜻해 진다고...^^ 제가 딱 그 경우였는데요, 어찌어찌 하다보니 헤어지게 되었는데...엄청 찔찔짜기도 그리워도 많이하고 그랬어요(그게 아마도 4년 된듯해요), 그러다가 지인이 연결을 해 줘서 만나게 됐는데...허걱~~ 딱 그날 이후로 정리가 바로 되더라고요.^^ 원글님은 그나마 현명하게 상황 정리를 잘 하셨네요. 오늘이 그날이다 라고 한번 바가지 눈물 흘려주시고, 존 추억이었다고 생각하시면서 늘 그랬던것 처럼 지금의 부군과 토끼같은 구여운 아이들과 행복 마구마구 엮어 가세요.^^

  • 26. ^^
    '08.8.18 8:49 AM (207.134.xxx.52)

    전 다행히도 그런일이 미혼이었을때라 넘 감사해요.ㅎㅎㅎ

  • 27. ...
    '08.8.18 12:00 PM (124.54.xxx.47)

    님은 그러셨기때문에(거절)... 절대 나쁜 여자 엄마 아니시구요~ 그 남자분... 가정이 있으시던 없으시던 일단 님이 가정이 있으신걸 아실텐데... 음....그분 좀 아닙니다~님이 같이 결혼해서 사셨어도 음... 좀 아닐 확률 아주 크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미련이 좀 떨쳐지실듯... 하지만..그냥 어느날 문뜩~ 40대 ~50대 가 되어도 가슴시린 아련한 추억으로 추억하세요~ 누군가가 나를
    진하게 못잊을수도 있다는 그런 로맨틱한 드라마속 주인공 처럼요~ 그것만으로 남기시기를...

  • 28. 울지마세요
    '08.8.18 1:25 PM (124.28.xxx.76)

    울지마세요. 님의 귀한 눈물을 바칠만큼 그의 마음이 순수한걸까요?
    마음 속에 간직한채 묻어두는 것이 예의라고 봅니다, 지키지 못한 사랑에 대한...

    9년전에 없던 용기가 새삼스럽게 지금에서야
    각자 다른 사량을 찾아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 지금에서야
    보고픔에 먼 거리를 달려와줄 만큼 불필요한 용기가 지금에서야
    왜, 지금에서야 그 용기가 생겨났을까요?
    그 못난 사랑위해 울지마시고
    남편과 자녀위해 밝은 모습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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