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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아들녀석이랑 사이가 나빠질까 걱정이에요....ㅠㅠ
이번 방학내내 엄~청나게 놀구,또 방학숙제도 하지않은게 대부분이구요.
개학은 25일인데 하루하루 뺀질거리며 노는 모습만 보려니 속에서 천불이 나더군요.
아이성격이 어렸을때 부터 좀 예민한 편이 없지않아 있어요.
학원은 어렸을때부터 미술과 피아노를 좋아해서 그건 좀 일찍 시켜줬구요,그 외에 학과공부를 전담해주는 학원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까싶어서 초3때 6개월 정도 보냈나봐요~~.
공부는 제가 매를 들고(아님,화를 꼭 내야지만..)억지로 하는 편이라 늘 시험때면 제 스트레스 수치가 한 100에 98은 올라가는 정도이지요...**;;
뭐든 그렇지만,특히나 공부에 있어서 자율적인 공부습관이 전혀 들어있질 않고 엄마에게 의존적이거나 시켜야지만 하는 수동적스타일이라 초4인데도 아직까지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아니,공부를 꼭 해야하는 이유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아무리 이야기를 해줘도,학생으로서의 본분이 '공부'라고 조용조용히 타일러도 늘상 그 때 뿐입니다.
어쨌거나 공부를 한 번 하려면 엄마인 저의 화를 이만큼 돋구어야지만 하구...
또 일단 공부를 하면 성적은 아주 좋게 받아옵니다.
하게 만들기가 너무 어렵지요...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라면 공부를 시키는 이 엄마가 아주 야속하고 싫은게 상대방인 제게도 전달되어진다는 점이에요...T.T
공부해서 자기가 훌륭한 사람이 되면 제일먼저 자신에게 좋은 일이지,솔직히 공부 한 번 하면서 유세 떠는척 하는 말과 행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저역시 참기가 막 힘들어지네요.
휴~~~~
제가 예전에 학원에서 중학생들을 근 10년 정도를 가르쳤었어요.
학생들이 뭘 몰라서 문제를 이해못하고,시험 성적이 저조하고 이래도 그건 아이가 정신을 차려서 똑바로 하면 좋아지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에 그닥 심각하게 생각을 해 온 적이 없었어요.
다만,심각하게 생각하고....또 이해도 용서도 잘 되질않는게 있었다면...
그건 학생이 예의가 없고 불손한 언행을 하는 그런 경우였어요.
저희 아이 지금 초4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느 순간부터 점점 엄마아빠에게...특히 저에게 목소리 힘주어 내고,퉁퉁 거리며 불손하게 말하고,행동하고...이랬던 것 같아요.
얼마간은 묵인하고...그냥 넘어가주곤 했었는데 예전 직업병이 도지나봅니다.
늘 그런건 아니지만,어느순간 이건 아니다싶으면 그냥 화가 머리끝까지 치미는거에요...
그런 날 아이가 제게 걸리면 진짜 보리타작 저리가라로 맞습니다...&&;;
대부분은 플라스틱 큰자로 손바닥을 4-5대 정신나게 때려주고,무얼 잘못했는지 아이에게 직접 말을 하라하고 사과를 하게끔 하지요.
그런데...저도...문제는...
가끔씩~~
오늘같이 가끔 제 기분이 별로이거나,몸상태가 좋지않을때 아이의 예의없음이 딱 포착이 되면 좀 시간이 지난후 제 감정이 가라앉은후 생각해보면 미친엄마가 따로 없다는 거에요...ㅠㅠ
요즘...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서 얼마남지 않은 방학생활이지만 스스로 계획표를 다시금 짜게 하고 엄마가 일일이 잔소리하지 않고도 네 스스로가 할수있는 만큼이라도 숙제며 2학기 선행문제집을 좀 풀어보라 권면해봤습니다.
며칠간은 곧잘 하는 것 같았는데 그저께부터 오늘까지 내리 3일을 정말이지 아주 '속터지게' 게임만하구....빈둥빈둥 책 읽는 척~~@#$%& 시간을 너무 마구 보내더군요.
그래도 저...꾸욱 참았더랬습니다.
아이가 엄마의 잔소리를 너무 싫어하는 것 도 이유중 하나이지만,미숙해도 스스로 뭔가를 해 볼 동기나 의욕을 가질수 있기를 마음으로 소원하구 있었거든요.
그러다 오늘 아주 뻥~~하구 일이 대형으로 터졌네요.
저 미쳤나봐요~~.
아이에게 잔소리를 좀 하구선 같이 앉아서 선행 문제집을(아이에게 틀린 부분을 설명해주던 중)설명해주다가 아이의 얼굴을 문득 쳐다봤는데 아이가 이를 꽉 깨물고 삐죽거리는 얼굴 모습을 보구말았어요.
으~~~~~~
삐죽만 거렸어두 그냥저냥 참았을텐데 이 녀석이 뭘 어쩌라구 이를 꽉 깨무네요......
그 순간 피가 확 솟구치는가싶더니만 아이머리를 땡겨서는 아이와 나란히 한 옆으로의 자세로 왼손으로 아이왼쪽 뺨을 아주 세게 때려버렸어요...
정면으로 보구 후려치는 소위 '따귀'는 아니였지만 어쨌거나 아이의 뺨을 때렸어요.제가요...
...
아이는 아이대로 충격을 받아서는 울면서 욕실로 달려가서는 소리소리를 지르며 이런 엄마가 어디있냐고 통곡을 해대고...전 저대로 이런 저의 모습에 또 충격을 받고선 수습불가인 패닉상태에 빠졌더랬습니다.
저희 아이랑 아무래도 저 사이가 좋지않은 모자관계가 될까봐 언제부터인가 두려워지기 시작했어요.
같은 말인데도 엄마에게 말을 할 때 한번도 조용하고 예의바르게 말하는 걸 본 적이 없고,꼭 목에 파란 힘줄을 돋으며 힘주어 소리질러 말하구...
제가 잔소리를 하면 X 9 정도로 말대답을 하기 일쑤입니다.
아무리 요즘 애들이 사춘기가 빨라졌다해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무데서나 엄마아빠에게 반말을 찍찍해대고...
저희 자랄 때와는 달라도 너무나 다른 것 같아요.
물론 친구처럼 지내는 저희 친정엄마께도 다 큰 저..아직도 존댓말을 하지 않을때가 많은걸 인정해요.
하지만 전 적어도 엄마에게 공손하구...존경하구 사랑하는 기본적인 마음은 있거든요.
...
아................
뭐가 문제일까요.
어디서부터가 어그러뜨려진걸까요~~~~
아이가 초1-2때 학교에서 보람교사를 한 적이 있었어요.
아이얼굴이 있어서 좀 신경써서 예쁘게 꾸미고 학교엘 가니까 아이 반 아이들은 "**네 엄마 넘 예쁘구 친절해서 **는 좋겠다~~"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도 저희 아들녀석 엄마가 예쁘거 정말 모르겠답니다.
진짜로 제 얼굴이 예쁘다는게 아니라 대부분 주위의 아들녀석들을 보면 어릴때일수록 이 세상에서 자기 엄마가 젤로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녀석들이 없는 것 같았어요.
진짜 갑자기 생각해보니 그때도 저희아인 이 엄마가 별로였나봐요....**;
가슴이 너무 아파서 아까 그 시간 이후로 뭘 할 수가 없어요.
아이는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친정부모님댁으로 놀러갔는데...이따가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잘못을 한게 맞지요??
그래도 어른인데...
그래도 엄마인데...
감정이 치밀어올라와도 꾹 참고는 아이에게 왜 그랬는지 그 이유를 먼저 물어봤어야 했던건데...
그치요~~~
82님들중에서 특히 사춘기에 막 접어든 아이들이랑 잘 지내시는 분들 계시면 도움말씀좀 듣고 싶어요.
부모 자격 시험이란게 있다면 아마 전 떨어질 엄마같아요...
아이가 갈아신느라 벗고 나간 신발이 제 눈에 들어온 순간 눈물이 나네요...
진짜로 너를 이만큼 사랑하는데...
한 번도 너를 미워해 본 적이 정말 눈꼽만큼도 없었는데....
이런 엄마의 마음을 넌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도 모르는 것 같아서 엄마는 마음이 더 더 슬프다.
ㅠㅠ...
1. 수연
'08.8.16 6:41 PM (221.140.xxx.74)제가 큰 녀석을 키울때의 모습을 보는거 같네요.
엄마의 기대가 아이를 힘들게 하지요.
난
아이를 사랑하고
너의 미래를 위해서이고
공부 잘하면 너 좋은거지 나 좋은거냐고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고
이런방법, 저런방법 동원해도
안됩디다.
포장을 그럴듯하게 해도
아이는
엄마의 속마음을 느낌으로 알지요.
저 지금도 제 큰녀석과 (고딩) 그닥 잘지내진 않지만
그래도 옛날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이유는
내가 아들놈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기 시작하면서부터요.
기대를 놓으니 잔소리 할 일도 줄어들더군요.
참 힘든 일이지만
지금은
니인생이니 니가 살아라
이런 심정입니다.
아무리 애써도 안되고 자식과 사이만 나빠지더라구요.
반면,
작은 놈
공부하라 소리 안하고
그냥 이쁘다 궁딩이 두들기며
엄만 너를 믿는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중요하다.
시험에서 50점을 맞아도
니가 최선을 다했음 됐다.
넌 갈수록 공부도 더 잘할 아이다..
난 니가 건강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는 아이였음 한다.
놀러나가도,게임을 해도, 장난을 치다 샘께 혼나도
그냥 나는 너를 믿는다
이런 편한 맘으로 놔 뒀어요.
근데 초6인 지금
주변에서 부러워합니다.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고
어른 알아보고, 샘 심부름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는 범생이과에요.
진짜 큰애와 달리
어찌나 키우기가 수월한지..
엄마가 믿어주니까
아이도 엄말 실망시키지 않기위해 노력하는거 같아요.
(너무 잘난척했나? 죄송^^)
전 그래도 두놈중에 한놈이라도 수월하니까
다행이다 싶지만
님은 아이가 하나라서 더 힘들겠지요.
아이에게 너무 과도한 기대를 한건 아닌지 잘 생각해보세요.
제 주변에 외동이 둔 엄마들 두명 있는데
제가 보기엔 아이에게 거의
올인하고 있던데요.
보는 사람이 숨 막힐만큼..2. 위로
'08.8.16 6:57 PM (123.214.xxx.14)님의 아픈 마음이 전해져 제 가슴이 다 아려오네요... 아들이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전혀 마음이 없군요. 혹시 어렸을 적 했다던 미술과 피아노에 마음이 있는건 아닐까요? 전에 어디서 읽었는데 아이가 반항적인 경우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어린시절의 경험으로 기억을 돌려보심이 어떨까합니다. 공부는 초1일지라도 절대 억지로는 안됩니다. 엄마와 아이 모두 상처만 받아요.. 솔직한 대화가 필요할 것 같군요. 초4면 벌써 미숙하나마 성인과 같은 감정이랍니다..
3. vina
'08.8.16 7:21 PM (218.235.xxx.89)글을 읽고, 안타까운 마음에 도움이 될까해서 조금 적어 봅니다.
일단 완벽한 부모는 세상에 있을 수 없고, 부모자녀간의 갈등 또한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가슴이 아프시겠지만 지금처럼 고민하고 계신점을 언젠가 자녀분도 알아줄 거라고 믿습니다. 힘내세요!
글을 보면 님이 가지고 계신 자녀분에 대한 여러가지 기대에 자녀분이 미치지 못해 갈등이 발생한 것 같네요. 그 갈등으로 인해 자녀분께서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도 가지고 계신 것 같구요.
수연님이 쓰신 것처럼 자녀분에 대한 기대를 일단 내려놓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의 기대는 자녀를 위한 것이지만, 자녀의 입장에서 그 기대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니까요.
자녀분에게 바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한번 생각해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위 글을 통해서 보았을 때,
자녀분이 학생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자녀분이 어머니를 존경하고 예의바른 태도를 지녔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머니를 사랑하고 사이좋은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같은 바램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자녀분에 대한 기대와 함께 그 기대가 사랑에서 나온 것임을 자녀분이 알아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으신 것 같구요.
(위의 것들은 글을 보고 추측해 본 것일 뿐입니다. 직접 생각해 보시고 적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바램들 중에 어떤 것을 가장 우선순위에 둘지에 대해 생각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학생 본분에 충실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신다면, 일단 스스로 숙제하고 공부하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중시하셔야 겠지만, 반면에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현재 자녀분에 대한 기대 수위를 조금 낮추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청소년 수련관이나 아동 상담소 같은 곳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심리검사를 한번 받아보시는 것도 자녀분과의 관계를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MMTIC과 MBTI라는 성격을 알아보는 검사가 있는데요,
같은검산데 앞의 거는 아동, 청소년 용이고, 뒤의 것은 성인용일 뿐입니다^^
이 검사를 해보면, 자녀분이 중요시 하는게 뭔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ex-질서 정연하게 순서대로 하는 걸 좋아한다 vs 충동적으로 막판에 닥쳐서 하는 걸 좋아한다 식)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걸 통해서 자녀분이 어떤 성향의 사람이고, 님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서로를 이해하는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지에 대해서 아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칭찬은 가장 좋은 선물입니다^^ 마음에 안드는 면을 보기보다는, 아주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모습이 있을 때마다 자주 칭찬해 주세요^^4. 아이를
'08.8.16 7:26 PM (222.109.xxx.123)키우다 보면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해요...우리 아인 초등 5학년인데 4학년 때까지
들들볶고 너무 괴롭혔다는걸 이제서야 느끼고 아이 눈높이에 맞춰 체험학습등 많이 다니며
많은 대화를 하니 저도 그렇고 아이도 많이 즐거워 합니다.. 이 세상에 공부가 다가 아닌데
왜 그걸 이제야 알았는지... 너무 부족한 엄마라 더더둑 미안하고요.. 가장 친해야할 엄마와 사이가
삐그덕이면 나중에 커서는 더 마음의 문을 닫을수도 있고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아이에게
다가가야 아이도 변할겁니다... 엄마가 먼저 변하세요... 도 닦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세요...
제가 우리아이에게 너무 상처를 많이 줘서 후회 뿐이지만 나름 노력하고 있네요...5. 님같은 엄마였었어요
'08.8.16 7:32 PM (122.100.xxx.69)저도 님같았었는데 어느순간 제가 기대를 내려놓으니
저도 편하고 아이도 편하고...
아이가 너무 잘하기를 바라지마세요.
언젠가 여기서 어느분 댓글로 읽었던 말이있는데
저한텐 그말이 정답이였어요.
<미래의 불확실한 행복때문에 지금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
사실 지금 공부 잘한다하여 미래가 행복할거란 보장은 없잖아요.
성공할수도 안할수도 있는일이고 그리고 공부를 아예 포기시키라는 말은 아니고
최소한 관계가 악화되지 않을정도만 진행시키시구요
2학년인 저희 아들도 저한테 야단들을때 아주 괘씸한 말대답과 모션을 취합니다.
물론 더 야단을 맞긴하지만 주의 주는걸로 끝내요.
안그럼 그 이후에 제가 더 가슴이 아파서 견딜수가 없었거든요.
나중엔 첨 야단맞던 주제는 어디로 가고 이젠 태도때문에 다른 싸움이 되어있죠.
님이 기대치를 내려놓으세요.
아니 내려놓는게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나가는거예요.
오늘 많이 울적하실텐데 앞으로 나아지면 되요.
아이 안고 얼굴에 손댄거 정말 미안하다고 마음풀어주세요....6. 도그
'08.8.16 8:22 PM (221.144.xxx.146)저는 딸아이 중1입니다. 초등 입학전까지 한글 숫자 가르치지 않고 입학했어요. 받아쓰기 10점 덧셈불능, 서술식 산수문제 이해못해 거의 밑바닥,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했지요. 우리아이 양갈래 머리 수도 없이 잡아 당겼구요, 등짝 아마 뼈가 부러지지 않는것이 신기할 따름이지요. 마녀가 된 느낌이었구요. 관계가 안좋았지요. 안되겠다 싶어 책상에 앉는 습관부터 들었지요. 놀아도 책상 ..지금은 책상에 스스로앉아서 공부하지요. 가끔 과거 일들을 기억하지만, 본인 잘돼라고 했다고 이해하네요. 참고로 저는 중학교 교사입니다.지금은 모녀 관계 완전 회복입니다. 마음 다부지게 가지세요.마음은 언젠가는 통한답니다.
7. 원글맘
'08.8.16 8:53 PM (58.121.xxx.101)답변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모두가 다 제게 도움이 되는 좋은 말씀들이에요...
아이가 외할아버지댁에서 돌아왔어요.
아마 외할아버지랑 자전거를 타고 온 것 같아요.
현관문을 열어주니 "다녀왔습니다~~~~~"크게 인사를 하면서 들어오는데 가슴이 너무너무 아팠어요.
이 녀석이 다른건 몰라도 어렸을때부터 식사후"잘 먹었습니다~~~"란 말과 어디 갔다 들어올 때면 "다녀왔습니다~~~~" 이 두 인사만큼은 꼭 하며 자랐거든요.
아무 일도 없던 것 마냥 인사후 욕실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는지 물소리가 나는데...
언제나 그렇듯 속옷도 챙기자않구 들어가는 버릇은 여전했지만..
제가 속옷을 챙겨서 문앞에 둬줘야 할 지 아니면 그냥 놔둬야 할 지도 순간 저 판단을 못하겠더군요.
문 앞에서 서성거리다가 결국엔 속옷을 조용히 놓구선 주방에 가서 식사준비를 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을 준비하면서 재료를 씻고...다듬고...그러는데 주책맞게 눈물이 너무 많이 나는거에요~~
아휴~~~~가슴아파...
왜이렇게 가슴속이 쏴한게 이리도 아플까요...
82님들 좋은 말씀 읽자니 제 스스로가 너무나 부끄러웠어요.
기대치가 크지않아...크지않아 하면서도...제 속엔 아이가 부담을 느낄만큼의 큰 기대감이 있었던게 맞나봐요...
아이친구중에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나서 초등학교 입학까지도 건강한 모습으로 입학을 했던 아이가 식구들과의 자동차여행에서의 교통사고로 후천적인 장애아가 된 경우가 있어요.
그 경우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걸 깨우치고 반성을 했었었는데......
오늘 다시금 여러82님께서 제게 정신을 반짝 차리게끔 해주셨어요.
한말씀 한말씀을 가슴속에 담고 새길께요.
오늘은 엄마인 저도 아마 일기란걸 써야 할 듯싶은 날이네요.
늘 제게 도움만 주시는 82님들...ㅠㅠ
너무 감사하구...
또 감사드려요.
정신차려서 저역시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가 잘 생각하며 지혜롭게 아이를 잘 키울께요.
감사합니다.8. 위에 댓글 단 맘
'08.8.16 9:25 PM (122.100.xxx.69)들어와서 바로 샤워하러 들어간것만도 대견하구만요...
저도 님처럼 속으로 지가 알아서 하나 보자...아니 속옷 챙겨줄까...
정말 얼마나 많은 맘속의 갈등과 결정을 해야하는데 정답이 없으니 헤맸던 날들이 많았네요.
지금은 그냥 안가져가면 갈등안하고 그냥 갖다 줍니다.
안하면 그냥 얘기해 줍니다.
전에는 왜 알아서 안하냐고 왜 그게 알아서 안되는지 제 관점에선 정말 이해불가였거든요.
이런 엄마와 자식과의 갈등은 대개 엄마가 완벽주의 성격을 가졌을때 나타나는거란 생각이
들었어요.저도 어설픈 완벽주의라 빈틈이 보이면 바로 지적 들어가고(제딴엔 설명 잘해주는데 내가 뭐가 잘못돼?니 습관을 잡기위해서야..이런 생각으로)
그런데 사람이 좀 설렁설렁 되야겠더라구요.
그게 어른들 사이에서도 그렇지만 아이한테도 마찬가지로요.
저도 아들 하나고 전 초1때 정말 갈등이 심했었답니다.
1학년 마무리되어 갈때 저도 나름 방법을 찾아가며 저는 아이한테 편지쓰는 파일을 하나 만들었어요.
제속에 있는 마음을 거기에 쓰면서 어떤땐 미운녀석이라고 욕(?)도 해가면서...
그러니 아프던 제 마음이 조금은 덜해졌어요.
저도 야단을 치고나면 제가 더 아파서 이삼일은 가슴앓이를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정말 사랑스럽고 기말,중간 못한 과목봐도 지 앞에서는 앞으로 잘하라고 엄히 말하지만 제 속으론 귀엽고 막 그래요.
일단 제가 그런 마음이니 아이도 긴장을 푼다고 할까...그런 느낌을 받아요.
아이가 학년은 낮지만 님과 같은 고민을 겪은터라 남일같지않아 또 들어와봤어요.
지금은 행복합니다.9. 원글님의
'08.8.16 9:27 PM (121.131.xxx.150)글을 읽으며 혹 내가 언제 이글 올렸나?? 할정도루 저희집 얘긴줄 알았어요.
저도 아들한명 지금은 중1이구요.첫머리부터 나무 울집얘기 같아서 장미란 선수 경기 시청하는 남편과 mp3 음악듣고 있는 아들에게 막 읽어줬어요.
원글님 덕분에 저도 도움을 많이 받았네요.
그리고 , 원글님의 댓글을 보니 눈물이 핑 도네요.
우리 힘내서 하나있는 아들 예쁘게 잘 키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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