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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육아휴직

직장맘 조회수 : 1,114
작성일 : 2008-08-16 16:04:04
이런 이야기 자세히 쓰기 그렇지만 저는 교사 남편은 공기업 연구원입니다.

저는 제 직업에 만족하며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요.
단지 근무조건이나 이런것 말고 정말 교재연구며 아이들과의 생활에 제 보람을 느끼고 재미를 느끼면서 일해요.
교사 되는 것 쉽지 않았어요. 연애할때 남편의 격려와 정신적인 면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생각됩니다.

남편은 대학원 마치고 첫 원서를 내고 4차까지 시험을 보며 단번에 직장을 구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자신의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남편은 원래 글 쓰는게 희망이었답니다. 연애시절 신춘문예에도 몇 번도전하구요.
전 그런 남편을 많이 좋아했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니 이런 낭만과 꿈이 자꾸 제 현실을 가로막네요.
남편은 인간극장에 나오는 자유로운 삶을 사는 부부 있죠? 그런 삶을 꿈꿔요.

회사생활에 염증을 내는 남편이 단 1년만 글쓰는데 매진하며 도전해보고 싶대요.
그동안 부모님, 경제적 이유 등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며 살았던 것 때문에 평생 후회하면 살고 싶지 않다구요. (결혼 전엔 회살 그만두고싶다고까지) 그런데 남편 회사에 육아휴직을 쓸 수 있게 되어 있대요.
딱 1년만 휴직하고 싶다는데요.

전 정말 남편이 너무 간절히 원하니까 들어주고 싶은데 과연 남편이 5개월된 아가와 잘 놀아주며
본인이 원하는 소설을 잘 써줄 수 있을지..괜히 경제적인 손실만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되 되요.
남편 월급이 제 월급 두배나 되고요. 저희는 양가 부모님 모두 도움 드려야 되는 형편이에요.
빚이나 이런 건 없지만 아기 키우면 돈이 더 들어갈텐데 저금 못하고 있는 돈 고갈시켜야 할 일년..
당장 허락은 해줘도 1년간 부딪치게 될 소소한 걱정거리가 앞섭니다.


지금도 일주일 후면 전 복귀하는데 그 걱정이 너무 앞서구요.
물론, 남편이 세심하고 꼼꼼한 편이라 아기는 잘 보겠지만 그래도 자기가 몰두하는 것 있으면 아기는 뒷전이에요. 그걸로도 몇 번 싸웠는데 본인은 지금은 내가 있어서 자기가 그렇게 행동하는 거지만 저 없으면 잘 할 거라고 하구요.

처음에는 행복하게 허락해주려고 했는데 막상 아이 낳고보니 산후 우울증도 왔구요.
자꾸만 남편이 밉고 의지할데 없고 그런데.. 현실적으로 조언 구해요. 객관적으로요.

어떻게 해야 남편도 저도 좋은 선택이 될까요?
IP : 211.108.xxx.18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16 4:08 PM (203.232.xxx.117)

    남편분이 육아휴직을 쓰시는 건 어렵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육아를 전담하시긴 어려울 것 같은데요.
    신생아 엄마들 다른 일 하면서 아기도 돌본다는 얘기 못 들어본 걸 보면요.

    아기가 잠잘 때 엄마들은 집안일 하잖아요. 남편분께서 보통 엄마들이 하듯이 그렇게 하실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객관적으로 어려워 보입니다.

    학교일 하시고 돌아와서 집안일에, 젖병 소독에 기타 아기에게 필요한 다른 일까지 하시느라 원글님만 더 힘들어질 것 같아요.

  • 2. ㅇㅇ
    '08.8.16 4:19 PM (119.64.xxx.39)

    전 정말 남편이 너무 간절히 원하니까 들어주고 싶은데 과연 남편이 5개월된 아가와 잘 놀아주며
    본인이 원하는 소설을 잘 써줄 수 있을지..괜히 경제적인 손실만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되 되요.
    -------------------------------------------------
    절대 이럴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글을 쓰면서, 5개월된 아기를 돌볼 수 있겠어요.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하죠.
    글쓰면서는 자기 자신을 추스리기도 힘든 경우가 있는데.. 너무 만만하게 보십니다. 남편이

  • 3. .
    '08.8.16 5:19 PM (118.216.xxx.231)

    하게 하세요,

    5개월 된 아기 돌보면서
    글쓰기 가능한지 해 보라구요.
    ㅎㅎㅎ

    솔직히 한 3개월 동안은 '두 개 병행 가능해'라고 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점점 시간이 가면서 잔손이 더 가는걸요.

    솔직히 한 번 해 보셔야 정신 차리실 듯.

    (남편 육아휴직 자체는 찬성합니다만
    그건 남편이 육아에만 전념할 때 얘기입니다)

  • 4. ..
    '08.8.16 5:29 PM (203.81.xxx.49)

    전 찬성이요.
    5개월 아가두고 둘중 누군가는 아이를 봐야한다면, 남편분 평생 소원이라는데
    한번 해보라고하세요..
    대신 원글님이 없는동안 육아를 정말 책임지라구요.
    퇴근후에는 원글님이 도와주실수 있겠지만요..

  • 5. 저도
    '08.8.16 6:01 PM (218.237.xxx.181)

    찬성입니다.
    물론 어찌 생각하면 일 년 허송세월하고 돈도 못 모으고 고달프다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남편분 평생의 소원이고,
    그나마 직장 그만두는 것도 아니고 육아휴직 쓸 수 있는 것만 해도 어디예요?
    못하게 해서 평생 원망듣고 사느니 허락해주고
    이 기회에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도 느껴지고 그와 병행해서 글쓰기하는 게 얼마나 만만찮은 일인지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기왕 허락해주실 것 같으면 확실하게 해주시고,
    대신 휴직기간 끝나면 반드시 복직할 것을 확실하게 약속받으세요.

  • 6. 솔직한 심정으로
    '08.8.16 6:59 PM (122.34.xxx.13)

    절대 반대입니다.
    교사 남편들이 이런저런이유로 회사 그만두고 하다 실패해서 부인 고생시키는 경우 많습니다.
    제가 교사라 주변에서 종종 봐옵니다만
    그 부인들 넘넘 안스러워요.
    부인이 교사 아니라면 엄두도 못할 일
    부인 믿고 모험 한 번 해 보자는 건데
    애기 보면서 글쓴다는 것도 순진한 발상이고
    세게 반대하시는 게 님을 위해 필요하다 봅니다.

  • 7. 저도2
    '08.8.16 7:03 PM (24.82.xxx.184)

    찬성인데요, 사실 저는 아직 아기가 없어서 함부로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저희 부부는 지금 캐나다에 살고 있습니다.
    1년 3개월 전에 왔고요, 원글님 남편님 처럼 평생에 딱 한번은 해보고 싶어서.. 이 곳으로 왔습니다.
    같은 직장에서 직장생활하다가 서로 너무 힘들다 느껴서요,
    물론 이제 여기서 1년 넘게 살다보니 돈은 없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돈에 비해서 배운 것도 많고... 원래는 1년 계획이었는데 설치류가 한국에서 설친다는 얘기에
    조금 더 머물고 있습니다만...
    물론 남편분께서 글쓰고 아기를 돌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남편분도 육아에 대해서 새롭게 느끼고 배우는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원글님께서 남편님을 너무 '이상주의자'라고만 느끼지 않고, 두 분이 서로 타협점을 잘 찾으신다면
    두 분 모두께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회사 그만두시는 것도 아니고, 휴직이면 1년 뒤 돌아갈 안정된 직장도 있고요.

  • 8. 사람마다
    '08.8.16 7:23 PM (211.210.xxx.174)

    다르겠지만 저는 제 남편같은 성격이라면 찬성이예요.
    현실 감각이 떨어지거나 현실 도피적인 성향을 가진 남편이라면 윗분들 얘기처럼 좀 걱정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긴 인생에서 원하는거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어요.
    그리고 절대 육아와 글쓰기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저라면 돈 모으는거 포기하고 육아는 낮시간동안 시간제 베이비시터 구해서 낮시간을 남편이 글 쓰는데 투자하도록 하겠어요.
    물론 그 외의 시간에는 남편이 육아와 살림을 하게 하구요.

  • 9.
    '08.8.17 12:40 AM (61.99.xxx.139)

    3개월된 아기 키우고있는데, 하루가 어케 가는지 모르겠어요..--;;;
    과연 글쓰기와 육아가 병행이 될런지...둘다 죽도밥도 안되는 시간 낭비가 되면 어떡하죠?

  • 10. 저도
    '08.8.17 2:24 AM (122.46.xxx.100)

    교사이고 남편이 첫 아이를 키웠으니 참고하실만한 조언해드리고 싶어 로그인했는데
    댓글 다는 시간이 너무 늦어 혹 못보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드네요.

    남자들이 여자와는 달라 여러 일을 동시에 못한다는 것은 잘 아시지요? 육아로만도 허덕댑니다.
    아이를 보면서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건 절.대.로. 불가능하지요.
    저희 남편은 직업이 요리하는 것이라 밥상 차리는 것 정말 능숙하게 잘 하는데도 애 보기 힘들어했구요,
    정말 낙천적이고 유머러스하고 스트레스 없는 만사 태평한 사람인데도 주부들의 우울증이 뭔지 알것같다고 말하더군요.
    오후면 매일 전화해서 오늘 언제 오느냐 묻고요.(칼 퇴근인데도 그렇게 묻고 또 묻습니다. 누군가 구원해주러 나타나길 바랐나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원글님 남편분, 육아휴직 한 번 해보도록 두시면 좋겠다 싶습니다.
    아이를 키워본 경험, 살림을 자기 손으로 해본 경험은 남자들이 여자의 집안에서의 역할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기회거든요.
    물론 절대로 글은 쓰실 수 없을 지 몰라도 앞으로 글을 쓰는 데 필요한 정말 좋은 밑거름을 가지게 되실 수는 있다고 보구요.
    세상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남자들, 교사인 부인한테라도 좀 기대어 쉬어보라 다독여주는 것도... 전 뭐 어떠냐 싶습니다.
    여자나 남자나 기회가 되면 치열한 사회에서 좀 벗어나 쉬고 싶은 것은 당연한데 저는 제가 남편에게 그런 든든한 배경일 수 있어 좋더군요. ^^

  • 11. 긍정
    '08.8.17 6:03 PM (125.129.xxx.217)

    휴직하게 하세요~
    안해도 후회, 해도 후회라면 하고 후회하는게 낫잖아요.

    그나저나, 정말 좋은 직장이에요. 육아휴직 1년이나!!!! 부럽삼.

  • 12. 꼭 휴직
    '08.8.18 12:34 AM (222.98.xxx.175)

    애를 보면서 글을 쓰겠다고요?
    그렇게 세상물정 모르고 집안 살림이며 애 크는게 저절로 되는줄 아는 남편에게 일평생 다시 오지않을 소중한 교육의 기회입니다.
    꼬옥!!!!! 하게 해주세요.
    제 남편이 학교다닐때 어머님이 편찮으셔서 집안 살림을 하면서 살았더랍니다. 절대 집에서 살림하는 노고를 하찮게 여기지 않고 밥 먹으면 그릇은 당연히 싱크대안에 반찬 그릇은 냉장고에 벗은 옷은 세탁기에 넣어둡니다. 반찬투정도 안하고요.
    그런데 애는 안키워봐서인지 저절로 크는 줄 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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