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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서 바르게 가르칠 의무...
저는 경북 중소도시의 중학교 교사입니다. 30학급이 넘지요. 매년 ...전교생 1500명 중에 저는 약 800명정도 학생들을 제 수업시간에 가르치고 있어요. 담당교과목이 있지만, 담당교과를 수단으로 하여, 교육을 하는 것이 저의 교육관이고 가치관입니다. 이를테면 국어교육을 전공한 교사는 국어시간에 국어교과를 수단으로 하여 '교육'을 하고, 영어는 영어교과를 수단으로 하여 '교육'을 하고, 미술은 미술이란 전공교사를 통하여 역시..'교육'을 제대로 해야한다는 말이지요.
3월에 시작한 제 수업은 일관되게, 학생들과 함께 2008년 우리나라 사회 현상에 대해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중1학생 3학급, 중3학생 8학급의 95% 이상이 이 시국의 현상을 바로 볼 줄 알게되었음을 확신합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다음 아고라, 82cook 자게판 외의 많은 촛불님들의 처연한 행진에...이렇게라도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어서랍니다. 촛불집회에 나가지 못하는 저...그 분들...숭고함에, 위대함에 그저...가슴이 저리고 눈물이 날 뿐입니다. 행동하지 않은 지식인...뼈저리게 반성합니다.
이 말씀을 꼭 하고 싶네요. 제가 학교에 있는 한, 교실에 있는 한 2008년 시작한 촛불정신, 그리고 우리나라와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지킨, 앞으로도 지켜나가는 ...가슴뜨거운 분들의 눈물과 피와 상처를 학생들에게 바르게 교육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에서 관련 정보를 주시는 님들... 이런 사람도 있음을 아시고 힘들 내세요.
아래 글들 중, 월하연서님글에...댓글을 짧게 달까 하다가..그리고, 몸과 마음이 상처투성이인 촛불님들께 조금이나마 보탬의 글이 될까하여 두서없이 썼습니다.
님들의 정신을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이어받을 것입니다. 힘 내세요.
1. mimi
'08.8.16 12:39 PM (61.253.xxx.163)이젠 정말 믿을껀 선생님들 뿐인거같아요........이번 서울교육감선거보면서 더더욱 느낀
2. 선생님
'08.8.16 12:40 PM (211.176.xxx.242)감사합니다.
무엇보다 교육이 제대로 서야 나라가 올바로 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3. 앗싸 사법부 독립
'08.8.16 12:41 PM (66.215.xxx.89)선생님도 힘내세요.
아이들도 다 알아요 (제가 학생일 때 그랬듯이), 어떤 선생님께서 열정을 갖고 진리를 가르쳐주려 노력하고 계시는지, 어떤 선생님이 그냥 생계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우리보다 더 하기 싫은 수업하고 계시는지...4. 저도 반성
'08.8.16 1:20 PM (121.55.xxx.51)요즘 보면 속터진다고 촛불에 관한글을 안읽고 넘기는 저 반성합니다.
선생님의 글을 보니 저희 아이들 고 1 초등5인데 다행히 바른교육을 하시는 선생님을 만나서 너무 다행스럽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중입니다.
특히 고1아이는 현시국에 대해 심각한 고민(?)도 하고 흥분도 가끔 하면서 이 정부에 대해 개탄하고 있습니다.덕분에 공부 미친듯이 하고있죠. 공부아니면 살길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바른교육을 해주시는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지요 . 대신해서 감사드려요5. 수연
'08.8.16 1:34 PM (221.140.xxx.74)한날당 근거지?인 곳에서
선생님과 같은 교육자가 있다는것이 든든합니다.
앞으로도 그 소신 변함없이
제자들에게 올바른 소리를 듣고 볼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부탁드립니다.6. ..
'08.8.16 1:48 PM (211.172.xxx.88)저도 82에 안들어오면
아침에 배달되는 조선일보에 세뇌되기 십상입니다
싸우기 싫어서 몇달만 채우면 구독의무기간이 끝난다고 그냥 보고 있는데요
대~단합니다
조선일보가 아마 황제이지 싶습니다7. ...
'08.8.16 2:18 PM (122.43.xxx.150)감사합니다.
8. 구름
'08.8.16 3:19 PM (147.47.xxx.131)지방에서 학생들의 미래를 밝혀주고 있는 선생님이야 말로 우리들의 희망입니다.
아이들이 우리사회의 희망이니 그 희망을 키우주는 선생님이 우리들의 영웅입니다.
나도 대학에서 조금이라도 학생들이 스스로 바르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9. 고맙습니다.
'08.8.16 3:28 PM (211.206.xxx.41)각자의 교과를 통해서 바른 교육을 하여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도 옛날에 음악교사였습니다. 우리의 전통음악이 교과서에 그 옛날에 비하면
조금 늘어난 추세거든요, 전통음악을 공부할 때..그 외 음악감상수업을 할 땐
항상 그 시대정신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하면서 수업했었습니다.
아이들은 압니다.
선생님의 말씀이 진실을 말하는 건지 아닌 지 아이들은 압니다........
간혹,,수업합시다! 소리치는 철없는 아이가 있긴 하지만 그런 아이들은 가차없는 아이들의 눈빛에
꼬리를 내리곤 하던 기억이 납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지금은 저도 교단을 떠났지만
선생님같은 분이 많이 계시리라 믿기에 희망을 가집니다. 부디 싹수없는 아이들이 되지 않도록
언제나 서릿발같이 곧은 맘으로 교단에 서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10. ..
'08.8.16 11:06 PM (121.143.xxx.24)저는 현직 교사는 아니지만 중등교사자격을 가지고 있고,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교직윤리를 배울 때 교사는 교단 위에서는 정치나 종교 사회현상에 관하여 개인적인 사견을 내비치지 않는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교사가 가지고 있는 마음과 교사의 수업에 대한 준비도와 완성도는 학생이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곧은 맘 제자들이 잘 알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