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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반대하는 남편.
평소 핸드폰으로 오는 모르는 전화번호의 전화는 잘 받지 않는데 어제는 얼떨결에 받았습니다.
아주 예전에 이력서를 등록해놓은 잡 리서치 회사의 실장이라는 사람이었어요.
좋은 기회가 있으니 한 번 면접을 보면 어떠냐고 하길래
아기 때문에 긴 통화가 힘드니 이메일로 내용을 보내주시면 검토하고 연락을 드리겠다고 했지요.
저는 지금 금융계 회사의 본사에서 과장급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메일을 확인하니 제의가 들어온 곳은 외국계 회사이고 의류/섬유업계 쪽이더라구요.
직급은 과장/차장급 정도 되는 것 같구요. 3년 계약 갱신이라고 된 것 보니 계약직인 것 같구.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그 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회사이고 의상 쪽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전화해보니
평판도 괜찮고 외국계 회사라 힘들다는 그 업계에서도 일하기 편한(출퇴근이 비교적 정확한) 회사라고 하네요.
전화를 끊고 남편 퇴근 후 이야기를 했죠.
일단 이런 제의가 들어왔고 나는 아기 낳으니 출퇴근 정확한 회사로 옮기고 싶다.
지금 회사는 8시 반 정도까지 출근에 퇴근은 장담할 수 없지 않느냐,
3개월짜리 아기 맡기고 나가면서 밤 9시 10시 넘어서 들어와야 하니까 나도 괴롭고 아기에게도 미안하다..라고.
하지만 남편은 일단 반대하고 보네요.
남편도 다른 회사이기는 하지만 금융업계 쪽에서 일하고 있는데....
저보고 넌 네 회사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없냐고...
왜 남들 다 들어가려는 좋은 직장 버리고 힘들다는 의류업계 쪽으로 가려고 하냐고.
그 쪽에서 아무리 네 대우를 잘해준다고 해도 지금 연봉 정도도 못줄텐데
(많이 줘봤자 지금 대리급 정도 줄거라며) 연봉 깎이면서 이직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저는 제 의사를 여러번 말했는데도 - 당신이 많이 버니까 난 좀 덜벌어도 되지 않느냐,
아기와 함께 하는 시간이 하루에 3~4시간이라도 늘어나는게 더 좋다 - 계속 반대합니다.
자기는 지금의 제 직장을 다니는 제가 더 멋지고 좋다면서....
제 직장인데 저 혼자만의 결정만으로 이직해버리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저렇게 반대하는 남편도 이해가 안되고 결국 돈 때문인가 해서 씁쓸하고...
남편은 돈 문제는 부수적이고 아기 어릴 때 같이 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네 경력이 조금이라도 안좋게 되는게 싫은거라고 하는데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지지가 않네요.
월요일에 연락을 주기로 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마음을 못정하겠어요.
면접을 보고 합격여부가 결정되면 그때나 결정해야 하는건지...
면접 자체를 보지 말아야 하는건지..
1. 곰돌이아내
'08.8.16 10:48 AM (118.217.xxx.120)저는 지금 계신 곳이 연봉이나 안정성, 커리어 면에 있어서 훨씬 나은데도 아기에게 충실히기 위해 용단을 내리고자 하시는 님의 용기를 축하드리고 싶어요. 내리기 힘든 결정이죠... 남자들은, 아기가 태어나면 어깨가 더 무거워지기 때문에 연봉차이가 많이 난다면 남편분께서 부담스러워하시는 것도 이해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득과 실을 잘 따져서 현명한 결정 내리시길 바래요. 님 화이팅~~!!
2. ..
'08.8.16 11:14 AM (203.81.xxx.49)저도 연봉깎이면서 계약직으로 가신다면 별로인것같아요.
남편분의 자부심 운운하는건..좀 구차하지만...금전적인면도 중요하죠.
득실을 좀더 잘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늦은 퇴근이시면, 남편분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할테구요
그리고 과장,차장급이라는것도 외국계회사의 경우 직급체계가 불분명할수있어서
(제가다니던곳도 매니저 아래에 한단계 밖에 없어서 대외적으로는 과장이지만
한국회사로 치면 과장, 대리, 사원이 똑같았어요. 평가에 따라서면만연봉이 달라지죠)3. 지금
'08.8.16 12:10 PM (218.209.xxx.158)님은 출퇴근이 비교적 정확하다, 이거 한가지만 보고 연봉이 적더라도 이직을 하고 싶다는 거잖아요.
근데 출퇴근이 비교적 정확하다는 건 어떻게 확신하시나요? 입사전에야 다 그렇게 말할 수도 있고 직접 일해보지 않는 한 남보기에는 다를 수 도 있잖아요. 퇴근이 정확할 줄 알고 들어갔는데 만약 퇴근도 늦고 야근도 많다면 연봉만 지금보다 더 깍이고 더 짜증나지 않겠어요?
남편분이 늦게 오더라도 연봉 많은게 좋다고 하시니 남편분이 육아 많이 도와주실 건가보죠.
남편분께 당신이 원하는대로 할테니 대신 당신이 일찍 다녀라 등 요구조건을 많이 걸어 님 유리한 약속을 많이 받아내는 것도 나을 것 같은데요4. 글쎄요.
'08.8.16 2:32 PM (121.128.xxx.148)정규직과 계약직의 차이는 엄청나게 큽니다.
최악의 경우 3년 이내에 해고당할 수도요.
(의류업계, 심각하게 연봉이 짭니다).
그런 마음고생을 하시는 것보단 괴로우시겠지만 몸고생이 어떨까 싶어요.
대신 남편분께 잘 도와달라는 협조는 꼭 얻어두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