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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500만]★종로8.15홍보中 만난 막강 초딩들..펌>>

홍이 조회수 : 370
작성일 : 2008-08-15 09:28:50


종로에서 여인네 넷, 머스마 1명이서 홍보 활동하고 돌아왔습니다.^^



어제 오후...

울 평소 집회 빼밀리들끼리 통화중에,

'거 오늘을 그냥 보내긴 뭔가 찜찜하지않느냐?'하여~

갑작스레 '닥치고 모여서 뿌리자'로 결정!

미리 도안을 준비하는 용의주도함따위 절대 없이,

아고라에 있는 내용들을 종로에 있는 pc방에서 짜집기하고 출력하여 급조!

총 230부 인쇄했구요,

(더 많이 인쇄하고 싶었으나 전단이 컬러라 장당 인쇄비가 200원 ㅠㅠ  

인쇄작업에만 5만원이상 ㅠㅠ

모인 사람들이 다들 부유하지 못한 상태고,

몇달째 매일같이 집회참여로 재정상태들이 말이 아닌지라 압박 심했습니다.

오죽하면 거 열에 하나는 있다는 그 흔한 디카도 없는지라~

현장 후기사진도 없다는-_- 삼가 심심한 이해 바랍니다;)



일행중 누군가 퇴근때 사무실서 챙겨나온 사무실 비품이었을...

투명테이프로,

20여장은 여기저기 잘보이는 곳(버스정류장, 현금 지급기)에 붙이고...

200부 정도 행인들에게 나눠주는데...

7~80% 분들은 정말 흔쾌히 받아주시거나,

좋은일 하신다고 화이팅을 외쳐주시고,

버리지말고 꼭 다 읽고 전철이나 버스에 놓아달라는 당부에

진짜로 전단에 코를 박고 지하철계단을 내려가시는 반면^^;

몇몇 무개념 언니오빠들은 저희의 상냥한 홍보와 멘트에도~

전단 받기조차 벌레 떨치듯 캐무시하고 지나가시고,

전단을 받자마자 귀찮은듯

반으로 접거나 구기는 쎈스를 보여주신덕에...

'저기요오... 그거... 우리 피땀이 어린 쌩'자비'로 뽑아온 거여효!'

목놓아 소리높여 속으로 울부짖기를 수십번......................



근데요.

왜 영화에서보면,

주인공들 죽어라고 힘든 순간이 오면,

하늘에서 후광부터 남다른 천사가 샤라랑~내려오지요?

네.

거 맞아요...그들이 그러더이다....

굳이 그럴리 있느냐 캐오버하지말고 차이점이 대봐라시면,

그런 천사같은 얼굴의 소년 셋이...

손에 손에 태극기를 꽈악 쥐고~(이건 나중에 발견했어요;)

횡단보도를 날지않고 뚜벅뚜벅 걸어 우리에게로 다가오드란 점?



그때 우린 이런저런 어른들에게 사정하다시피 전단을 나눠주다...

정말 숨이 턱까지 찰때만 생긴다는 록키쌍꺼풀을 하고,

보신각앞 벤치에 앉아 이마의 육수를 닦고 짜고 있었는데...

뒷통수를 타고 들려오는 오스트리아 빈소년 합창단같은 미성에,

또랑또랑한 국.어.발.음.

"그거 뭐예요?"

무심결에 스윽... 시선들어 보다가... 헉!!!

안그래도 소화기에 맛간 눈이 기냥 멀어버릴뻔한,

그 꽃노털 페이스의 샤방샤방 포쓰....

남자라고는 하나,

초등학교 5~6학년정도의 어린이들에 불과할 뿐인데도...

그들을 본 우리의 입이 이메가의 뇌처럼 딴딴히 굳어버려,

어버버하다가 대답대신 그중 한명에게 수줍게 내민 전단 한장;;;



그 한장에,

호기심에 찬 시선으로 찬란한 얼굴셋이 머릴 맞대고 보더니~

(아...카메라 없는거 이때 급후회 듭디다...그모습 넘흐 이뻤다구효 흑)

전단을 들고 있던 한명을 제외한 나머지 두명이 동시에 이중창으로,

"이거, 저도 주시면 안돼요?"하는데...

'안되긴 모가 안돼? 니네가 원한다면 이거 다 줘버릴 수도 있어!'

라고 속으로 외치며...

피같은 전단 두장을 그 둘에게 급하게 덜덜 건넸어효;



잠시후 쏟아지는 그들의 기똥차고 기특한 퀘스쳔들의 향연~

"경찰아저씨들한테 저흰 2만원짜리라면서요?"

'엥....?'

전단에 넣지도 않은 내용에 대한 퀘스쳔?!

"저희 내일 참가하고 싶은데 정말 경찰아저씨들이 물대포 쏠까요?"

'헉... !!!'

대체 이 나라가 뭐가 될라고 이젠 애들 입에도 물대포가..ㅜ.ㅜ

"뉴라이트가 뭐예요?"

역시나 전단에도 없는 개념 꽉꽉 찬 퀘스쳔!!!

순간, 우리 어른 다섯은 진땀코땀흘려가며 어버버 설명하는데...

"국회의원들하고 교수들은 왜 엄연한 광복절을 건국일이래요?"

"왜 어른들은 미국사람들도 안먹는 쇠고기를 그냥 먹으라는거예요?"

기똥찬 질문에 뇌관이 진공되면서 무어라 대답할려는 찰나,

"문제가 이런데, 다른 어른들은 왜 가만 있는거예요?"

"어?...어....음.....그게 말야..."하는데 또,

"누나들이랑 형은 어디서 오신 분들이세요?"

"어? 우린 그냥 순수 시민인데... 구 굳이 대자면... 아고라?"

"아...." 알고 있다는 뉘앙스의 묘한 탄성? 탄식?;;

이거 무슨 분위긴가...

어찌 대처해야하나 어찌 대처해야 잘대처햇다고 소문나나..

등줄기로 육수가 연신 흘러내리며 내적갈등에 방황하는데,

안그래도 샤방한 외모들에 해맑게 웃기까지하며 잇는 말이...

"알았어요. 내일 저희 꼭 나갈께요. 근데요,

저흰 부모님이 이런데 나오지말래서...

내일도 우리끼리만 나올지 모르는데,

경찰 아저씨들이 저희도 막 때리거나 잡아가면 어떡해요?"

.

.

.

.

이 말에 저희 다섯의 대답은 중구난방이 될수밖에 없었습니다;

단숨에 "우리 언니오빠들이 지켜줄께! 걱정하지마!" 부터,

"그래도 부모님께 말씀드리거나 같이 나오는게...."

"언니 오빠가 니들몫까지 열심히 싸워낼테니,

너흰 걱정말고 공부 열씸히 해서...어버버.."

묵직한 아픔과 당황함에 침묵하는 2인까지...

아...

여러분들은 뭐라고 대답하셨을까요?

어쨌거나 무개념 언니오빠 이하 어르신들요,

얘들한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멋지게 나타나 멋진 퀘스쳔에;

어른스럽게 화이팅에 격려까지 해주고,

우리가 나눠준 전단을 소중히 안고 돌아서던 그 아이들.

그 아이들의 한 손엔...

우리가 미처 보지못한 태극기가 쥐어져있었습니다.

ㅠ.ㅠ

어쩌면 정말 오늘 그들이 종로나 광화문에 또 나타날겁니다.

왠만한 어른보다 똑똑하고 의젓한 아이들이니,

필시 그럴것같은 (좋아할 수만은 없는;) 느낌이 듭니다.

이 막강개념 초등학생들...

우리 모두 함께 지켜주실꺼죠?

오늘 다들 나와주실꺼죠?

그들을 만나고 기분좋게 용기백배하여 남은 전단 휙휙휙 돌리고,

남은 30부는 각자 동네에 붙이기 위해 사이좋게 나눠 든채,

지하철 막차타고 귀가했다는 어제의 우리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희망의 도장을 찍어주시듯,  

찬성 꽝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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