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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네살아이 어떻게 키워야할지요...

엄마 조회수 : 598
작성일 : 2008-08-13 10:41:09
제 성격이 말이 없고 조용한 편이에요.남편은 밝은 성격이구요.
네 살 아들아이는 낯은 많이 안가리고 애교도 있고 순한 아이인데, 또래들하고 잘 못 논다고 해야 하나...그런 느낌을 받아요.
또래들이 여럿 있는 자리에서 엄마 옆에 꼭 붙어있어요.
다른 애들은 어울려서 장난치고 놀고 하는데 저희 아이는 더 어릴때부터 제 옆에서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네요.
어린이집에서도 잘 놀긴 하는데 친구들이랑 상호작용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라고 하더라구요.
어딜가나 저희 애 보면 어른들이 얌전하다, 점잖다, 순하다 이런 말 꼭 하구요. 저야 우리 아이가 집에서 노는 걸 보면 너무 개구쟁이 같은데 남들이 보긴 안 그렇나봐요.

아이 성격이라면 그대로 인정해주자 하면서도 제 모습을 보는 거 같아서 좀 속상하네요.
전 아이 때 극도로 수줍음이 많아서 초등 1학년때까지 유치원이나 학교 친구랑 말을 안했어요.
내면적으로 자신감도 많이 없는 아이었구요.
큰 부족함 없는 조건을 가진 아이었음에도 늘 좀 불행하고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죠.
저희 엄마가 워낙 자식을 엄하게 대하고 기대치가 높은 분이셨거든요. 스킨쉽해준 기억도 거의 없고...

그래서 전 제 아이에게 안 그러려고 하지만, 가끔 비슷한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해요.
특히 밥 안먹는 저에게 억지로 야단치면서 끝까지 먹게 하는 엄마가 너무 싫었지만, 또 밥 먹기를 강요하며 아이를 잡는 제 모습을 느낄 때요. 완전 인상 구겨지고 별 소리 다 하게 되더라구요.

어쨌든 내성적인 아이, 아직은 그냥 두고 보아야 되겠죠?
성격이야 내성적이더라도 내면적으로 자신감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내성적인 게 나쁜 건 아니라고 하지만, 전 제 성격으로 맘고생을 많이 해봐서 애가 구김살없이 밝고 명랑한 아이였음 좋겠어요.
요즘은 점점 아이를 내 맘대로, 성질대로 키우고 있어서 애가 더 주눅이 드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내성적인 아이는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 좋은 육아책도 있으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IP : 58.227.xxx.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13 10:55 AM (61.39.xxx.2)

    제 사촌언니 아이가 그랬어요. 유치원 다닐때도 유치원 가는게 스트레스고(사람들사이에 치이는게 힘들어서) 갔다가 집에 오면 가방 벗으면서 휴우~ 하고 한숨쉬고. 주말에 집에서 종이접기하는게 제일 좋다고 그러더라구요. 모르는 사람한테는 절대 말 안걸고 저도 놀러가면 한시간 넘게 있어야 조금 친해질 정도였거든요.
    근데 남자아이라 그런지 중학교 가고는 활달해지던데요 ^^

  • 2.
    '08.8.13 10:57 AM (211.38.xxx.205)

    일단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만족의 눈으로...맘으로 바라봐 주세요.
    님이 어릴적 내성적이라는건 어떻게 아셨죠?
    주변에서 끊임없이 그렇다고 해서 아신거죠?
    그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모르시겠어요?
    님의 아가는 그렇게 차분하고 진지한 성품을 타고 난 겁니다.
    제발 아가를 그런맘으로 대하지 말아주세요.
    조용한 아가에겐 굳건한 믿음과 신뢰로
    있는 그대로의 아가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타고난 모습을 만족해 하지 못하는
    엄마하고 살아야 하는 아가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 3. 체험
    '08.8.13 10:59 AM (211.58.xxx.153)

    많이할수있게 밖으로 나가 보여주셔요,좋은 프로그램들 많습니다.처음엔 힘들어 하지만 한두해 지나면 많이 좋아집니다.(경험)

  • 4.
    '08.8.13 11:08 AM (118.45.xxx.161)

    친구를 집으로 데려오면 칭찬해 줬어요.
    물론 엄마가 많이 귀챦지만, 친구 많은 아이 만들려면 그 정도 노력쯤은~
    토요일날 대여섯명의 친구들과 문 열고 들어서면
    표정이 꼭 개선장군 같았더랬죠.^^
    맛있는거 해주고~ 놀아주고~
    그랬더니 울 애도 변하던대요.
    지금은 사교성 좋은 아이예요^^

  • 5. ...
    '08.8.13 11:10 AM (125.184.xxx.8)

    아이가 내성적이라고 해서 큰일 나지는 않아요.
    어른도 자기 근본 성격 못 바꾸잖아요.
    하지만 어린이집 가고, 학교 가고......단체 생활을 본격적으로 하다보면,
    내성적인 아이는 다른 활달한 아이에게 치일수가 있어요.
    그것이 아이에게 또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올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마냥 아이를 내성적인대로 두기도 또 쉽지 않으리라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가 부담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바깥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꼭 다른 아이랑 어울리지 않더라도 엄마랑 산책하면서 꽃도 보고 나무도 보고....
    혼자 노는 것도 편하고 좋지만
    바깥 세상에는 더 재미있는 새로운 구경꺼리도 많고 친구랑 어울리고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은 더 재미있을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아이가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계속 혼자서 지내도 앞으로도 별반 문제가 없으면 그냥 둬도 되지만,
    아이가 어린이집 가고 학교 가면....자꾸 뛰어 넘어야할 벽이 생길꺼예요.
    그래서 그때 당황하지 않게 어려서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내향적인 아이는 내향적이라서 되도록 바깥 세상과 자주 접하게 하는게 좋은것 같고,
    외향적인 아이는 또 외향적이라서 아이 내면의 에너지를 발산시켜주기 위해서 또 바깥 경험 많이 시켜주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6. 엄마
    '08.8.13 11:26 AM (58.227.xxx.8)

    어린이집은 지금 다니고 있답니다.
    거기서도 특별히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잘 다니긴 하는 거 같은데, 그렇다고 친구들과 막 어울려 신나게 놀지는 않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선생님 말씀이 몸이 젖거나 몸에 뭐가 많이 묻는다거나 그런 놀이는 아이가 별로 안 좋아한데요. 기질적으로 얌전한 아이인건 확실한 거 같아요.
    엄마 아빠랑 많이 다니고 그런 걸 좋아하는데, 그냥 또래 아이들과는 그만큼은 아닌거 같아서 고민이 되어 문의드렸어요...

  • 7. 절대
    '08.8.13 11:40 AM (211.38.xxx.205)

    고민하지 마시고....오히려 늘상 듣는데서
    차분하고 침착해서 정말 좋다고
    말씀해 주세요. 아기가 기가 살게요.
    침착하고 차분해서 정말 남자답다구요...
    건강한 바깥놀이도..차분한 성품에 맞는 등산이나
    보다 지적인 욕구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좋을 것 같구요.
    전 차분한 성격..절대 나쁘게 보지 않아요.
    실력있는 아이들은 성격과 관계없이 눈에 띄구요.
    자신감은 아이들을 자연히 밝게 만들어줘요.
    아기가 마침 차분한 성격이니 건강만 하다면
    지적인 멋진 아이로 자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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