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군 KBS 부사장, 사복경찰에 멱살 잡혀
8일 임원실 난입한 경찰에 항의하다 봉변…"이게 네 건물인줄 아느냐" 폭언까지
▲ 이원군 KBS부사장(흰색 옷 와이셔츠)이 KBS안전관리팀 직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 PD저널 KBS
지난 8일 KBS 이사회를 앞두고 투입된 사복경찰 30여 명이 KBS 본관 6층에 난입해 이원군 KBS 부사장의 멱살을 잡고 "이게 네 건물인줄 아냐" "공영방송 똑바로 하란 말이야"라는 등의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그러나 KBS 보안을 담당하는 안전관리팀이 이 과정에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경찰병력 철수를 요청하라는 경영진의 지시까지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정연주 사장 해임에 따라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원군 부사장이 11일 오후 7시경 KBS 본관 앞에 주둔하고 있는 전경차를 빼줄 것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이사회가 열린 8일 오전 10시경, KBS 본관 3층 이사회장 복도에 몰려든 직원들을 강제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사복경찰 300여 명은 3층뿐만 아니라 사장실과 부사장실이 있는 6층 임원실로 몰려 간 것. 당시 6층에서는 사장과 부사장 등은 임원회의를 진행 중이었다.
임원실 직원들은 사복경찰이 들이닥치자 이들을 향해 "회의 중이니 나가달라"고 항의했으나, 사복경찰들은 이를 무시하고 임원실로 난입했다. 이에 이원군 부사장이 "나가달라"고 항의하자 한 사복경찰이 이 부사장의 멱살을 잡고 "여기가 네 건물인줄 아냐"며 "KBS가 공영방송이면 똑바로 하란 말이야" 등 폭언을 퍼부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당일 임원실까지 경찰이 난입하고 KBS 주변에 경찰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것은 유재천 이사장의 신변안전 요청도 있지만 일부 간부들이 정연주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사원행동에 따르면 지난 4일 임원진 회의에서 정연주 사장은 안전관리팀(KBS의 보안과 130명의 청원경찰을 관리하는 부서)을 책임지는 황인덕 경영본부장에게 경찰병력 철수를 지시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군 부사장은 11일 영등포경찰서에 KBS 임원실을 비롯한 이사회장 난입사태와 병력배치에 항의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영등포경찰서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날 이 부사장이 KBS 본관 앞까지 나오게 된 것도 KBS사원행동 측에서 안전관리팀장에게 촛불집회를 위해 KBS 본관 앞 계단을 점령하고 있는 전경차를 뺄 것을 계속해서 요청했지만, 경영본부장의 지시 등의 이유로 안전관리팀장이 이를 계속해서 거부하다 화가 난 이 부사장이 “내가 어떤 일을 당한 줄 아느냐”며 그간의 일을 설명하고, 항의 차 본관 앞에 나오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KBS 안전관리팀은 사내 보안을 담당하며 130명의 청원경찰을 관리하고 있으나, 지난달 25일부터는 영등포경찰서에 요청해 KBS 본관 앞 계단에 전경차를 항시 대기시키고 있다.
이원군 부사장의 봉변 사실을 전해들은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11일 촛불집회에 참석해 "언론심장부를 유린하는 폭거를 경찰이 자행하고 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KBS사원행동은 "지난 8일 벌어진 KBS 경찰난입 사건은 지난 90년 '4월 투쟁' 당시 경찰 난입 사건과 비교해도 훨씬 악질적인 사건"이라며 "당시에는 파업이 30여일 진행된 마지막 순간에 본관 2층 민주광장까지만 경찰이 들어왔으나, 이번에는 3층 이사회장과 6층 임원실에까지 300여 명의 사복경찰이 난입해 KBS의 심장부를 유린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2008.08.12 13:41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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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군 KBS 부사장, 사복경찰에 멱살 잡혀
견찰공화국 조회수 : 618
작성일 : 2008-08-12 14:13:58
IP : 121.151.xxx.14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동하아빠
'08.8.12 2:16 PM (121.134.xxx.195)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61944&PAGE_CD=N...
2. 구름
'08.8.12 2:19 PM (147.46.xxx.168)경영본부장과 안전관리팀장은 1순위로 파면조치 하세요.
3. 구름
'08.8.12 2:20 PM (147.46.xxx.168)아 파면권이 확실히 있는 거니까 괜히 이사회 같은거 열지 말구요.
4. 하수
'08.8.12 2:24 PM (220.72.xxx.30)아, 진짜... 뉴스 보기가 겁납니다. 올림픽에 묻혀서, 정권이 칼을 마구 휘두르는군요.
5. 파면
'08.8.12 2:44 PM (220.127.xxx.17)구름님 말씀처럼 당장 파면 조치 해야합니다.
6. 낭만고양이
'08.8.13 12:52 AM (82.225.xxx.150)당연히 짤라야죠. 그리고, KBS사건은 무력 쿠데타입니다. 이 쿠데타에 가담한 인물들 정말 길이길이 다 기억해놔야 된다고 봅니다. 비겁한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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