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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들이 우리경제를 키웠다고 하는 사람에게
19살의 어린나이에 공권력에 떠밀려 죽음을 맞아야 했던 시골처녀...
60-70년대 우리나라 재벌들이 주로 회사를 시작했던 섬유(방직)산업에는
이처럼 잘 먹지도 쉬지도 못하는 임금착취를 당하면서 조그마한 재벌기업들을
지금의 거대기업으로 길러낸 여공들이 있엇다.
제일모직으로 성장한 삼성, 대우어패럴로 성장한 대우, 선경합섬으로 시작한 SK,
알만한 기업들이 다 이들을 착취해서 오늘 이자리에 온것을 아는지...
19살 우리들의 누이들은 그렇게 꽃잎처럼 사라져갔다.
우리들이 오늘 이만큼 살게되고, 재벌들이 돈으로 사람들을 깔보며
강남부자들이 제세상이라고 설치는 것도 다 이들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http://www.ytn.co.kr/truth/sketch_view.php?idx=59
진실>14편 “YH 여공 김경숙, 그리고 우리들의 누이”
(연출: 이상구, 글/구성: 정성해)
1. 우리들의 누이 김경숙
1973년, 김경숙은 남동생을 공부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상경해 이른바 ‘공순이’가 된다.
소규모 하청업체 세 군데를 전전하다가 그녀는 1976년, 원청회사인 YH 무역 주식회사에 입사한다.
철야와 잔업을 마다않고 고향에 송금하는 것을 보람으로 알던 그녀는 서서히 노동자의 현실에 눈을 뜨고, 78년 YH 노동조합 대의원에 선출된다.
1979년 8월, 회사는 폐업을 통보하고, 신민당사에서는 회사 정상화를 요구하는 YH 여공들의 농성이 벌어진다.
그리고 경찰병력 천 여명이 투입된 진압과정에서 김경숙은 시신으로 발견된다.
21살, 그녀의 죽음은 개인적인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정치적 사건으로 비화돼, 신민당 농성, 김영삼 총재 의원직 제명, 부마 민주화 항쟁, 10.26사태로 이어져 유신시대의 종말을 앞당긴 기폭제가 됐다.
소박한 꿈을 지녔던 누이 김경숙은 왜 노동투사로 변해 갔을까?
무엇이 그녀를 열사로 만들었고, 그녀는 어떻게 죽었을까?
2. 김경숙은 왜 노동투사가 되었나
YH 무역주식회사는 1966년에 자본금 100만원 종업원 10명으로 시작해 4년 만에 종업원 4천여 명이 되는 국내 최대 가발생산업체로 성장한다.
그러나 1977년 무렵부터 가발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잦은 휴업과 공장 이전 등 불안요인으로 노동자들은 무더기 퇴직을 하게 되고, 결국 1979년 8월 6일 폐업이 통보된다.
그 과정에서 사측의 횡포가 노동조합에 노출돼 양측의 대립이 심화된다. 본 공장은 물량이 없다며 휴업시키고, 하청공장에 일감을 넘겨 더 많은 이익을 취했고, 갖가지 방법으로 자진사퇴를 유도했음이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기업가들은 미화 3만불의 거액을 해외로 빼돌리고 갚지 않거나, 회삿돈 10억원을 유용해 해운회사를 차렸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또한 방만한 경영까지 더해져 YH 무역은 79년 당시 40억원의 부채를 떠안고 폐업에 이르게 됐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주역이었지만, 노동의 대가도 노동자로서의 권리도 인정받지 못했고, 기업가의 부패와 무능으로 인해 회사가 문 닫으면, 말없이 쫒겨나야 했던 현실이 순박한 누이를 노동투사, 열사로 만들었다.
3. 김경숙의 죽음, 그 진실은 무엇인가
1979년 8월, 경찰은 김경숙 죽음에 대해 ‘경찰 진입 전 투신자살’이라고 발표했지만, 가족들과 그녀와 함께 농성장을 지켰던 동료들 중 그녀가 자살했다고 믿는 이는 없다.
그렇게 30년이 다 되도록 김경숙의 죽음은 미스테리로 남아있었다.
제작진은 취재기간 중, 진압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담긴 문서를 입수할 수 있었다.
경찰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 책에서 우리는 김경숙의 시신이 최초로 발견됐을 때 ‘엎어져 있었다’는 내용에 주목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통해 김경숙 부검감정서를 입수해, 법의학자 3인에게 법의학적 소견을 의뢰했다.
그 결과 김경숙의 사인을 단순추락사로 받아들일 수 없는 근거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김경숙의 시신에는 흉골(복장뼈)의 골절과 허리골절, 대퇴부의 광범위한 타박상, 마루뼈 중심부 함몰 등이 남아있었다.
‘엎어져 있었다’는 경찰 진술대로 추락시 지면과 최초 충돌부위가 가슴이라면 허리골절과 대퇴부의 상처는 구타의 흔적으로 해석된다.
또한 등이 지면과 닿도록 추락했다면 흉골의 골절은 설명되지 않는다.
즉, 가슴이 지면을 향해 추락했든, 등이 지면을 향해 떨어졌든 몸에 남은 상처는 단순 추락으로 인한 죽음이 아닐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마루뼈 중심부에 작은 함몰의 흔적 역시 구타 등 추락시 충격 외 다른 충격이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김경숙 죽음의 진실은 무엇일까. 우리는 완전한 답을 끝내 얻을 수 없었고,
대신 무엇이 진실이 아닌지를 아는 것에서 그쳐야 했다.
□ 방송시간
2월 18일(일) 밤 11시 5분
2월 20일(화) 오후 3시 5분
1. 구름님
'08.8.12 2:03 PM (121.129.xxx.113)잘 읽었습니다. 많이 배우고 생각하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82에 온지 얼마 안되는 사람이며 또한 컴퓨터를 잘 안 만지는 사람으로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몇년전 도올선생이 ebs에서 노자 강의할때
인터넷에서 구름이라는 아이디의 여성이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읽은적이 있는데
그 구름님이신지요. 알고싶습니다.2. 그러게요 구름님
'08.8.12 2:09 PM (66.215.xxx.89)저희 아버지와 큰 아버지 두분다 삼성과 전혀 관계 없이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인데도, 삼성덕분에 우리나라가 이 정도 사는 거다, 삼성회장 등의 부는 정당한 것이고 그걸 고깝게 여기는 것은 열심히일해서 부자가 된 사람들을 깎아내리는 나쁜 심보다 하시는데 미치고 팔짝 뛰겠더라구요. 자신들이 ㅈㅓㄼ은 시절 그렇게 열심히 일하셔서 일구어 놓은 우리 경제를 왜 엉뚱한 기업인들 덕분이라고 생각하시는지...
3. 아닐꺼요...
'08.8.12 2:12 PM (221.151.xxx.116)이름 클릭 후 검색어에 '구름'을 입력 후 검색 해 보세요.
구름님의 베일이 벗겨 집니다.4. 저는
'08.8.12 2:20 PM (211.192.xxx.23)상부상조라고 봅니다.
여공이나 다른분들의 노고,중요하죠..
그러나 재벌회장은 재벌회장의 역할이 있다고 봅니다.
재벌해체하면 그 공이 노동자에게 돌아갈까요? 하청업체의 연속도산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월급장이보다 자영업이 힘들다,아무나 하는거 아니다,라고 하는 말의 이면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습니다,재벌의 안 좋은점 분명히 있지만 무조건 폄하할것도 아니라고 봅니다.5. 아닌것같은데요
'08.8.12 2:45 PM (121.151.xxx.149)구름님은 남자분이라고 알고잇는데요 아닌가?
6. 아니요
'08.8.12 2:45 PM (220.127.xxx.17)저는님 이것은 상부상조가 아닙니다.
7. 노을빵
'08.8.12 3:07 PM (211.236.xxx.26)구름님은 남자분이고, 서울대 교수님이라는것까지만 압니다.
노사가 상생하는 사회는 우리 모두가 꿈꾸는 사회죠^^
그래서 윤리적기업인이 필요한거 아닐까요
815특별사면으로 대기업경제사범들이 사면되는데, 유전무죄라는말 실감합니다.
구름님 저도 궁금한것 한가지~~
구름님도 저처럼 82쿡폐인 된거 맞죠 ^^ ㅋㅋ8. 오해와 오류..
'08.8.12 3:10 PM (211.210.xxx.13)그건 정말 아니지요!
일반 국민들의 피와 땀이 재벌들을 키워준 것이지요..
먹을 것 안 먹어가면서,, 그 많은 희생으로....
그런 망발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하여간 그런 말을 접할 때마다 빛을 발하는 조.중.동의 세뇌가 뼈 아프게 느껴집니다.9. 구름
'08.8.12 4:02 PM (147.46.xxx.168)하청업의 도산은 당연히 예고되는 것입니다. 바로 어린 여공들을 착취하듯 건전한 기업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재벌들은 하청업자들을 숨만 쉴수 있도록 납품단가를 정합니다. 일방적이지요. 그러니 지금 같은 자재비 인상시대에 문단지 않는 하청업체가 신기한거죠. 이것이 그들의 경영능력문제라고 하시면 너무 억울하답니다. 그렇다면 손에 대는 업체마다 부도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이재용은 어떠하며, 정의선은 어떠한가요? 그들은 훌륭한 경영자인가요? 자영업도 마찬가지지요. 나이 좀 들면 월급아까우니 40이면 무조건 명퇴 당하는 세상에 사정업이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져서 조그만 가게라도 열고 입에 풀칠하려는 수많은 사람들... 그러니 자영업수가 너무 많다는 얘기가 나오죠. 너무 많지요. 너무 재벌들이 파리잡듯 잘라내는 사람들의 수가요.
노을빵님, 저 82폐인 맞습니다. 빨리 이메가가 내려가서 나도 먹거리 이야기만 계속 하고 싶답니다.10. 청라
'08.8.12 4:09 PM (218.158.xxx.173)군부독재의 노동에 대한 평가가 결국은...현재의 왜곡된 대한민국
국민과 노동 경시 풍조를 확대 생산 해 놓았네요..
내 자식에게는 본인의 노동력 착취를 대물림시키지 않으려 한...
그 어머니들의 절망이.. 비뚤린 교육을 시키고....결국은 부메랑처럼
피 착취인들에게 되돌아와
청년 실업자와 비정규직을 양산 해 놓은...11. phua
'08.8.12 4:23 PM (218.52.xxx.102)자신의 청춘을 받쳐 자식을,동생을 키우신 그 분들...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사시는지... 자신들의 희생을 주장하실 나이가, 충분히 되신 것 같은데...12. ㅇ
'08.8.12 4:25 PM (125.186.xxx.143)헐-_- 재벌이 지들이 잘해서 그만큼 일궜나요--;; 부실하게 몸불리기 했으면 해체가 당연한 것을.. 해체로인한 연속 도산이라니요..
13. 경향신문특집기사좋더
'08.8.12 4:59 PM (218.51.xxx.33)상부상조라니요?
그렇담 지금 전용제트기를 타고 다니는 재벌총수들의 그 막대한 부와 권세에 비해
여공으로 평생 등도 못 펴고 살았던 그분들에게는 어떤 안락한 노후가 보장되어 있나요?
노후는 커녕 공장에서 여공으로 일할 때 조차 노동에 따른 정당한 댓가와 처우를 받지 못하며
병을 키우다 짐짝 취급받은 이들입니다.
상부상조라면 서로 얻고 잃는 것이 있어야 하죠?
여공들이 얻은 것이 당시의 가족을 먹여 살리는데로 돌아갔던 쥐꼬리만한 수당에
사회로부터 냉대받고 가족으로부터도 흘린 땀만큼 인정받지 못했던 홀대라면,
재벌이 얻은 것이야 말안해도 아실테고, 도대체 그들이 잃은 것은 무엇입니까?14. 쟈크라깡
'08.8.12 10:57 PM (119.192.xxx.230)그들의 노동력을 기름압착하듯 빼먹기 위해 희생한 사람이 어디 한 둘입니까?
도시 근로자의 최저생계비를 유지하기 위하여 농민들도 쌀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억누르기만 하니 오늘날 농사짓는 사람이 없어지고,
전 도시 근로자와 농민의 피와 땀이 오늘의 대기업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들은 즤가 잘나서 그런 줄 알고 오만방자 하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바다에 기름을 뿌려놓고도 눈꼽만큼의 죄책감도 없이 겨우 몇푼 안되는 벌금으로
면죄부를 받고 각종 의혹과 투기에도 솜방망이 뿐이니 정말 이럴 수는 없습니다.15. ....
'08.8.12 11:55 PM (125.178.xxx.15)나눔이 문제 인거 같은데 아닌가요?
16. 자주감자
'08.8.30 1:07 PM (58.236.xxx.241)우리나라 재벌 중에서 노동자 착취 안 하고, 정경유착없이 성공한 기업이 얼마나 될까요?
상부상조라니 말도 안 됩니다.
YH 여공 김경숙님의 죽음.. 당시 전태일 사망과 함께 한국 노동운동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사건이지요.
얼마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의해 김경숙님의 사망이 구타에 의한 것이었음을 밝혔습니다.
진실 화해위원회가 인혁당 사건 등, 그간 많은 의문사와 밝혀지지 않은 사건들을 밝히기 시작했고 이제 시작인데...
맹바기 정권에서 유야무야 되겠네요..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벼락맞아 뒤질놈.. 빨리 끌어내려야 할텐데...
광우병의심환자 의무적부검이라는 기사 때문에 구름님 기사를 읽게 되었어요.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글들이 많아서 꼼꼼하게 다 읽지 못 하고 지나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