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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성적표를 조작했어요...
공부를 너무 싫어하는 아들녀석이 우연히 학교 수업시간에 잠만 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기막히고, 어이없고...
방학내내 공부하기 싫어하는 녀석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 꾹꾹 누르면서 억지로 끌어앉혀 공부시키느라 땀을 얼마나 흘렸는데 그동안 학교 수업시간에 내내 자다가만 왔다고 아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것을 들었어요.
장난처럼 흘렸는데, 진지하게 물어보니 정말이라고 아주 당당하게 말하더군요.
그동안 공부라면 치를 떠는 녀석과 씨름하느라 지쳤는데, 힘이 쪽 빠졌습니다.
야단이라도 치면 그나마 공부에 손 놓을까봐 깨지기쉬운 유리병다루듯이 달래고 달래고 했는데,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일년만 공부에서 해방시켜 주겠다.
휴학하고 일년동안 너 하고 싶은 거 아주 질리도록 실컷 해봐라.
일년후에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학교에 보내줄 것이고, 그때가서도 여전히 공부하기 싫으면 자퇴해라.
그랬더니 휴학은 싫다네요.
그러면 학교가서 적어도 수업시간에 잠자지않겠다는 약속을 해라, 했더니 그건 또 싫대요.
공부하기 싫으면 자고,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애들이랑 놀아야한다고 ... 정말 혀깨물고 죽어도 시원치 않을 ... 그런말을 서슴없이 하네요.
그 약속 안하면 절대 학교 못 보낸다.,. 며 강하게 나갔더니 만약에 엄마 맘대로 그렇게 하면 다시는 내 얼굴 볼
생각 하지도 말라고 공갈을 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담임선생님과 의논을 하다가 성적표 조작한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아주 심하게 조작했더라구요.
선생님도 실망하시고, 저는 지금 거의 패닉상태에 빠져있습니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거 외에는 애가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아예 애 자체에 대한 모든 신뢰감이 다
무너지네요. 중학교때 영, 수 100점 맞았다는 것도 조작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도 마구마구 들고...
이 너무나도 기가막힌 상황에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까요?
머리속이 너무나 깜깜합니다.
도와주세요.........
1. 예전에....
'08.8.12 11:06 AM (147.6.xxx.101)공부 지질이도 못할때 입니다. 실제 공부는 제대하고 했구요....
고등학교 때 주소를 집 앞 성당 주소로 하니.... 성적표가 성당 우편함으로....ㅎㅎ
부모님 도장 훔쳐서 살짝 찍어 학교에 제출했죠.
한 6개월 쯤 잘 써먹었나? 담임이 나중에 알고는....
넘 상념친 마시구요.... 잘 구슬리던가.... 암튼 현명하게....2. ..
'08.8.12 11:09 AM (221.149.xxx.7)별로 걱정할 일 아니지 않나요?
저도 고딩 때 그런 적 있었는데..
잘 살아요. 다들. 어릴 때 그랬어요.3. jk
'08.8.12 11:13 AM (58.79.xxx.67)님.. 지금 반대로 하고 계신겁니다.
아들이
"나 공부 싫어! 학교 자퇴할래!!" 라고 말해도 뚜들겨 패서라도 학교를 보내야 하는 상황인데
님이 지금 애를 학교 자퇴를 시키려고 하시다뇨..
아니 공부안하는애를 학교도 안보내면 도대체 어쩌시렵니까?
그리고 원래 학교에는 자러 그리고 친구들이랑 놀러 가는 애들이 더 많습니다.
학교의 목적은 공부도 있지만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만나러 가는것도 하나의 중요한 목적입니다.
학교를 다니고 있는 상황에서도 통제가 안되는데 그런 녀석을 자퇴를 시키거나 휴학을 시켜서 도대체 어쩌려고 하시는지..
지가 정말 공부가 부족했고 그리고 나중에라도 공부가 하고싶다는 생각이들면 그럼 고등학교 졸업해서라도 다시 공부합니다.
그렇지않다면 어쩔수 없구요. 공부는 본인이 해야지 부모가 하는게 아니거든요.4. ㅋㅋ
'08.8.12 11:14 AM (121.88.xxx.149)저두요. 부모에게 엄청 혼날일 생각하면 심장 떨렸지만
저도 해봤네요. 그게 계속 지속되면 문제겠지만 ...
저도 잘살고 있어요.5. 에헤라디어
'08.8.12 11:25 AM (220.65.xxx.2)성적표 조작하는 순진한 아이들이 아직 있군요. 대부분 성적표 쯤이야 자기 가방에 쑤셔넣고 안보여주는 아이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었어요.
성적표 조작... 이제 엄마와 담임선생님 사이의 긴밀한 정보소통 관계를 아이도 알게되었으니 더이상 조작을 하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 시간은 지겨우니 잠을 자고 쉬는 시간이랑 점심 시간에 친구들이랑 만나야하니 휴학은 하지 않겠다는 아드님의 발언이 엄마의 입장에선 복장 터지는 소리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솔직한 답변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만난 아이들 중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오히려 군대에 가고 나더니 '공부를 해야겠다.' '공부를 해보니 할만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공부 좀 하고 있다고 하는데..정말 눈빛이며 얼굴의 광채가 다르더군요.
남자들 중에는 좀 늦게 공부에 대한 생각이 들거나 확 정신을 차리는 경우가 있으니 아직 희망을 버리진 마십시오.
수업시간에 자지 않는 것은 중요한 일인데.. 아드님이 수업 시간에 자는 경우를 좀더 솔직하게 상담하셔야할 듯합니다. 체력적으로 지나치게 많은 학습량 때문에 잠이 쏟아지는 것인지, 아니면 수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어서 잠을 자버리는 것인지, 혹은 교사의 수업이 흥미를 전혀 유발시키지 못하는 지루하고 비생산적인 수업이라서 잠을 자는 것인지.. 상담하시고, 조금씩 타협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수업 시간에 고질적으로 자는 학생을 자도록 교사가 둔다는 것은 그 학생을 포기했다는 의미인데..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서라도 아드님 자리를 앞자리로 옮기고, 조는 경우가 생기면 주의를 더 주십사 부탁드려보세요.
요즘 보충수업 기간이죠? 아이들도 교사도 함께 지칠 시기입니다. 더구나 고3이 아니라면 방학에 하는 보충수업 자체를 열심히 들어야하는 이유도 모르는 상태로 교실에 앉아있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수업 시간에 자는 아이들 의외로 많을 겁니다.
엄마 앞에선 앞으로 수업 시간에 안자겠다고 하고 맘대로 행동하는 교활한 학생들도 많습니다. 솔직함과 뻔뻔스러움의 경계가 모호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6. ...
'08.8.12 11:26 AM (203.142.xxx.241)글쎄요.
성적표조작이
'그 맘 때 다들 한 번쯤 해 봐요~'인지...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그걸 '다 그래요~'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지 좀 신기하네요.7. 구름
'08.8.12 11:29 AM (147.46.xxx.168)잘못된 입시위주 교육체제로 애들이 고생하고 있는거죠. 얘들이 무슨 죄가 있겠어요.
부모님 걱정하는 거 안스럽고 그래서 성적 조작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잘못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성적과 입시가 얘들의 족쇄가 된 세상이니
어느 부모인들 자식문제에 발 동동 굴리지 않겠습니까마는...
공부 하나만으로 자식을 보려는 잣대를 좀더 넓혀 보면 어떻겠습니까?
정말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 잘하는지.... 사람마다 타고난 재질의 틀리니
저가 좋아하는 것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격려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래도 학교는 가려고 하는 것을 보면 나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 듯 하고
문제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에 재미를 못붙이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본인이 가장 잘 알 듯하니 다그치지 마시고 진지한 대화를 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8. ....
'08.8.12 11:32 AM (211.208.xxx.48)왜 ?엄마의 결정에 무조건이어야 하지요 ?우리가 살아본봐 일생 공부로 먹고 사는이가 몇프로나 되나요 ?분명 아이가 타고난 무엇인가는 따로 있을테니 지켜봐 주세요
9. 답글달러로그인함
'08.8.12 11:34 AM (58.226.xxx.164)일단 흔한일이니 절망하지마세요!
제가 그런아들과 5년째 전쟁중입니다.
말로 못할만큼 정말 별별일이 다있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니 그나마 참으로 다행인게 우리아들은 학교에선 사고안치고 그저 장난꾸러기 개구장이 수준이였습니다. 다른집 아들들은 학교서 문제일으켜 전학간 경우를 보고나서야 깨달은 사실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아들 고2..
방학이 너무 싫답니다. 왜냐하면 친구들을 못만나게 제가 통제하니까요..
학교가 너무 가고 싶답니다. 왜냐하면 친구들 만나서 수다떨고 춤추고 장난하고 축구하고 놀고싶어서요.
성적표 조작도 이미 중학교때 하다 걸렸었고 심지어 자원봉사증명서까지 조작해서 갖고왔던 어이없는 넘이 울아들입니다.
사실 제경우엔 고3때 1년내내 성적표를 집에 가져가지도 않았었지요.
모의고사성적표만 갖다 드려서 제가 공부 잘하는줄 알고 계셨던 제 부모님들은 나중에 배신감에 치를 떠셨어요. 그러고보면 모전자전인가봐요..^^
암튼 아이가 착실하게 잘자라주고 공부까지 잘해주면 더이상 바랄께 없겠지만..현실은 그렇지않죠.
어떤 상황이든 포기하지 마세요.
전 아들이 중2때부터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자퇴하라고 협박했었어요.
죽어도 학교는 가야한다는 넘땜에 고등학교까지 진학했고 요즘은 그나마 쬐금씩 공부도 합니다.
님이 겪으신 일들이 님혼자 겪는 일도 아니고 의외로 많은 부모들이 고민했던 부분이라는걸 깨달으시면 조금은 맘이 편해지지 않으실까싶어 긴글 적어봅니다.
너무 강하게 나가지 마세요!
저도 그랬던거 지금은 후회하거든요. 살살 달래가며 이끌어가다보면 달라지는 날이 올겁니다~10. jk님
'08.8.12 11:35 AM (121.190.xxx.183)중고생 자녀가 있으신가요?
제발 아무한테나 함부로 가르치려들지 마세요...
지금 원글님이 진짜로 아이를 자퇴시키려고 그러시는것 같습니까??
충격요법을 쓰면 아이가 정신차리지 않을까해서 강하게 하시는거에요...ㅉㅉㅉ
원글님...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
남자아이들 사이에선 성적표 조작은 흔한 일인가봐요.
제 조카도 얼마전에 그래서 언니가 난리가 났었거든요.
지금은 달래야할때지 다그칠때는 아닌것같아요.
단, 남자 아이들은 엄마를 우습게 알고, 잔소리로 취급해버리니
아빠가 이성적으로 잘 얘기해 보심은 어떨런지요.
저도 중고생엄마여서 원글님이 지금 어떤 심정일지 잘 압니다.
넘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맘을 편하게 가지세요...11. 흠
'08.8.12 11:42 AM (211.192.xxx.23)이런글 나오면 꼭 잘못된 입시위주 교육체제..이런말 나오는데요,그건 대학이 생겨난 이래로 항상 그런거 아니었나요???
오히려 우리 클때보다 명문대가기는 힘들지 몰라도 지방의 이름없는 대학까지 포함하면 100%진학이 가능한 시대인데요..
애 키워보시면 알겠지만 명문대노래하는것도 초등때지,,중학교 가서 성적나오면 거의 포기모드로 돌아갑니다.
학원다니느라 힘들다지만 학원에서 노는 애들이 반 이상이구요..
학원 그만둬라,학교 그만둬라,해도 애들은 학원과 학교에서 놀기때문에 진짜 원대한 포부없이는 그만두지 않습니다.
일단 원글님 아드님은 성적표 조작건을 따끔하게 혼나야 할것 같구요..(우리때도 이런사례는 있었지만 누구나 다 그러지는 않습니다,이건 도덕적으로 아주 나쁜짓입니다)
성적은 본인이 대오각성하지 않는 이상은 힘든게 사실입니다.
군대 다녀와서,,이건 정말 몇몇건 말고는 힘듭니다,군대 다녀오면 일단 머리가 굳는다고 하던데요,,
본인이 안 좋은 대학 다니면서 차별받아봐야 정신차릴 확률이 높습니다,
일단은 성적보다 거짓말 못하게 하시고 너무 보모자식간에 의 상하지 않게 다독이세요12. 일단
'08.8.12 11:47 AM (116.120.xxx.130)원글님 맘을 비우셔야 할것 같아요
아드님과 원글님은 지금 서로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계신것 같아요
원글님이 아드님을 원하시는 방향으로 이끌려고 협박을 하든 달래든
서로가 다른 생각으로 아드님은 답답하고 어머니는 속터지고 그럴 것 같아요
어덯게 수업시간에 잘수가 있나?? 성적이 나오든 안나오든 최소한 수업은 들어야지
어덯게 성적표를 조작할수가 있나 . 나븐 성적보다 너 나븐게 거짓말인데,,,하시겠지만
여기 댓글대로 사실 애들 사이에서는 별일 아닌일일수도 있는 거겟죠
암튼 대화의시작이 어떻게 ...로 시작되면 전혀 진전이 되지 않아요
둘다 뒷목 잡고 쓰러집니다
너무 흔한 말이지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졸지 않고 눈반작거리며 하고싶은 일은 무엇이지
졸업하면 뭐하고 싶은지
공부빼고 다른 화제로 한번 아드님을 이해해보세요
저도 아이가있는지라 자식일에 마음비운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알지만
지금 다른 생각하고잇는아드님에게 어떻게든 공부로 맘돌리려는 시도하는자체가
어쩌면 제일 안좋을수도 있어요
공부가 됐든 뭐가 됐든 앞으로 뭘하며 어떻게 살것인가를 생각하다보면 스스로 공부해야겟다는생각이 들수도 있겟죠
그리고 공부의기초가 안돼잇다면 수업시간이 지옥일거구요. 재미없어서13. .
'08.8.12 11:54 AM (119.203.xxx.200)네이스 신청 안하셨어요?
성적표 우편으로 받아 보기전 학부모서비스 신청해서 네이스 들어가면
다 나와있는데....
실제로학교에는 아드님 같은 아이들이 훨씬 많은가봐요.
졸업만 무사히 해달라고 비는 부모님들 주변에 많아요.
공부에 초점 맞춰서 너무 상심 마시길 바래요.14. .
'08.8.12 11:56 AM (121.186.xxx.179)저도 고등학교때 사실 성적표 많이 조작했답니다^^;;;
전 더군다나 남자애도 아니구 여자...
일단 너무 머라하지 마시구 지켜보는건 어떤신가요..걱정은 많이 되시겠지만.,..15. 저는
'08.8.12 12:03 PM (210.221.xxx.182)여자앤데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맨날 잤죠..
성적표 조작은 안했지만.
결국 수능보고 나서 대학 갔는데 학교가 맘에 안드니 정신 바짝 차리고 재수하게 되더라구요.
그 때 깨달았습니다. 공부는 자기가 절실히 느껴야 제대로 한다는 것을.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단지 아드님께 '공부는 못할 수 있지만 거짓말은 용납못한다'는 걸 확실히 하세요.
그리고 인생은 자기가 선택한 만큼 책임져야 한다는 걸 알려주세요.
이건 꼭 공부만의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자기가 선택한 길은 그만큼 열심히 가게 됩니다.
잘 안됐을 때 부모님한테 징징댈 수가 없으니까요^^; 제가 그렇습니다.16. 불량소녀
'08.8.12 12:07 PM (211.236.xxx.26)고등학생자녀를 둔 회원님들이 많으시네요
저도 그정도의 일은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아이도 공부 너무너무 싫어해서 저는 공부에대해서는,일단 접었습니다. 대신 특기를 찾아서 살려주려구요 근데,,특기도 별다르게 없는게 제 아들넘의 특기라고 볼수있어요 ㅋㅋ
공부하기 너무 싫어하면 그냥 좀 내버려둬보면 안될까요
요즘애들이 자기가 스스로 깨달아야 뭘하지 그렇지않고서는 도통 말을 듣지 않더라구요
저도 학교다닐때는
부모속도 많이 썩히고,작은 거짓말도 많이 했지만..지금은 너무도 도덕적? 으로 살고,
부모님과도 가장 가까이서 편하게 지냅니다.
우리의 조바심이 아이를 더 비뚤어지게 할수도 있다는 걸 느껴가는 요즘입니다.17. 구름
'08.8.12 12:17 PM (147.46.xxx.168)미국에서는 웬만큼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 갑니다. 워낙 좋은 대학이 많아서요.
입시에 큰 부담이 없지요. SAT랑 추천서로 대학가니까요. 잘못된 입시제도 때문인거 맞습니다.
우린 대학이 전부 서열화 되어있어서 누구나 대학간다는 얘기로 위안이 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정말 공부 못하던 친척 아이들도 미국의 주립대에 그냥 들어갑니다.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무척 명문대 다닌다고 그런 소리 하지요. 하긴 서울대를 나와서도
미국 주립대 대학원가고, 한국에서 놀다가 미국가서 대충 미국주립대 학부가고...
어디가 잘 못된 것인지는 82님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18. 빵점
'08.8.12 12:21 PM (125.184.xxx.8)원글님 글과는 좀 다른 이야기지만........
제가 수학을 참 못합니다. 아직 미분 적분.....제대로 이해 못합니다.
반에서 공부 조금 잘 하는 축에 들어갔지만 수학은 정말 제 능력 밖이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수학 올 주관식 시험 월례고사를 빵점 받았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절 따로 불러서 제 점수를 확인할 정도였습니다.
그 빵점 성적표가 집에 날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수학 빵점 점수를 아셨으면 부모님이 가만 안 있었을테고
자존심 강한 저는 무너져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담임 선생님이 어떤 생각이 있으셔서 그 성적표를 안 보내신것 같습니다.
하여간 저는 정신을 차리로 이를 악물고 수학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했습니다.
안되면 외워서라도 공부했습니다. 결국 지방국립대에 합격을 했습니다.
아마 그때 빵점 수학 성적을 부모님이 아셨으면 어쩜 저는 대학 자체를 못 들어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맘때 청소년들은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판단할 힘이 부족하고
자기도 모르게 극단으로 치닫고 후회할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그때 '덮어둠'의 힘을 깨달았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모든 것을 다 알고 다 간섭하고 다 바로잡는 것 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 스스로 깨달아 되돌아올 때 그 힘은 참 대단할 겁니다.
저 역시도 딸들을 키우지만 제 뜻대로 커주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되돌아올때의 힘을 저는 믿습니다.19. ..
'08.8.12 12:29 PM (211.229.xxx.53)저 고등학교다닐때 한때 성적표조작이 유행이었거든요...누가 살짝 조작했는데 안들켰다고 자랑을 하니 그주위 아이들이 동요??...되어서 몇명이 그랬었어요.
거의 단체로 그랬는데 선생님이 모를리 있겠어요.? 그중 들킨아이가 있어 부모님께 실토했고 부모님이 학교에 전화를 했겠지요....그뒤로는 그런일이 없었지만
부모님께 인정은 받고싶은데
안좋은 성적을 보이면 실망만 하실것이 너무나 걱정되어 그런것뿐일겁니다.
평소에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하시나요?
자존감이 높은아이들은 설사 공부를 못하고 성적이 낮게나와도 그러지 않는것 같은데
다 인정받고 사랑받고싶은마음에 잘못된것인줄 알면서도 그러는거죠.
제가보기에 원글님은 아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많이주어야할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공부못하면 용서가 안되긴하지만
아이를 그렇게 만든건 결국은 부모입니다.
아이가 왜그랬는지 잘생각해보고 부모가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20. 저는
'08.8.12 12:49 PM (121.131.xxx.127)원글님 이해가 갑니다.
저도
제 자신의 경험으로
성적 자체가 인생에 끼치는 영향을 많이 받는 직업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고 봅니다만
고등학생이라면
어느 정도 성년에 가까와지는데
자신의 '일'에 대해 별 생각없는 듯이
아이들과 놀아야되기 때문이라는 대답 자체가 더 속상할 듯 합니다.
그렇다고 차차 나아지겠거니 하기에는
대입이 걸린 고등학교에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는 어렵죠
그런데
아드님이 어리숙한 편이긴 한 듯 합니다.
좀 간 큰 애들은
정말 성적표를 떼어먹기도 하고,
부모가 그 성적을 보고 보일 반응은 무시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더군요.
저도 고딩 딸이 있지만
사내애들은 동기 부여가 어렵고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들었어요
어머니 혼자 다잡을 생각 하지 마시고
아이가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를 찾아보세요
어디선가
사춘기 사내아이를 기르려면 네 사람이 필요하다고 들었어요
제시해주는 엄마
롤 모델이 되는 아빠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옆집 아줌마(?)
멘토가 되어주는 형
꼭 저렇다는게 아니라
그런 역활이 모두 필요하다는 뜻이지 않을까
저도 중 3 사내애가 있어서 챙겨듣게 되는 말이더군요
애 자체에 대해서 저럴 수 있나 하지 마시고
여러방법을 찾아봐야지요
저도 둘째 때문에 몸에서 사리가 생길 지경니다
홧팅이에요!21. 움
'08.8.12 2:43 PM (221.140.xxx.19)성적표조작을 ...다 그래요~라고 넘어가기엔 넘 큰일을 본적이 있는 고교교사예요.
매 성적표마다 조작했고 나중엔 당연한 과정이 되어 더이상 죄책감을 갖지 않게된 그 아이는 훗날 수능성적표까지 조작...
그간 고액과외 열심히 시켜오신 어머니는 아이가 당연 좋은성적 받아와 걱정없었고..
원서쓰기전 상담하러오셨다 완젼 실신하시고....22. ..
'08.8.13 4:02 AM (62.136.xxx.248)저도 원글님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너무 강하게 나가지는 마세요.
아이들 자존심이 강한 시기라 마음에 상처가 되어 역효과가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왜 성적조작까지 하게 되었는지 같이 한번 터놓고 이야기해보심이 어떨까요?
너무 이성적으로 따지면서 대화에 임하시지 말고 져준다 생각하고 고민을 들어주세요.
사실 살다보면 공부가 그리 중요한게 아니라는걸 새삼 느끼는데...
안타까워요 우리 현실이...23. ^^
'08.8.13 8:58 AM (58.236.xxx.166)저도 고등학교때 공부 엄청 안하고 간부 일만 맡아하고 친구들하고 놀고 그랬는데요
결론적으로 '너의 인생이니, 너의 책임이다.'라는 것을 알려주시는 게 좋을듯해요.
부모님의 마음으로 좋은길로 데려가고 싶으신 맘 당연하지만
그것이 자제분이느끼기에 좋은 길이 아닐수도 있고
뭐 암튼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학교에 공부만 하러 가는 것도 아니니 공부안할거면 자퇴라는 건 너무 극단적이시구요
제 사촌동생들도 고3인데 무지하게공부안했거든요 고 1,2때..
중학교때 학원과외 다 시켜도 친구들이랑 놀러가구요
밤에 놀고있는거 데려와서 앉히면 자고..;
근데 고3되니까 후회하더라구요.
스스로 느끼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고,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적성을 빨리 알게되면 좋구요.
혹시 친구와 노는 것 외에 흥미있어하는 일을 물어봐주세요.<- 정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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