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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종 팀장 ‘KBS 사장 해임에 개탄’ 사퇴
“현정부 국정철학 구현하는 사장 왔을때 감내할 용기 없다”
2008년 08월 11일 (월) 18:37:50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어떤 권력도 공영방송인으로서의 내 양심의 자유를 침범할 수는 없다"
KBS 환경정보팀장을 맡고 있는 이장종 PD가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의 정연주 사장 해임에 항의하며 11일 팀장보직을 사퇴했다.
▲ 이장종 KBS환경정보팀장 ⓒKBS
이장종 PD는 11일 사내게시판(KOBIS)에 글을 올리고 “정의와 진실은 온갖 술수와 거짓의 폭력 앞에 무너졌다”며 “그 모순을 접하며 오늘 팀장보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PD는 사퇴 이유에 대해 먼저 “공영방송 최고 책임자로서 정 사장의 리더십과 철학, 그리고 그분의 도덕성에 대한 평소의 신뢰와 존경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뒤 “사장의 해임은 회사 경영성과에 대해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경영의 기초단위로서 팀의 리더는 당연히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책감이 크기 때문이다. 작금의 사태를 보면서 권력자들의 폭력에 저항하지 못했으며, 사내 갈등을 타인의 문제로 눈 감았고, 법의 정의를 순진하게 믿었다. 이 모든 것이 제 자신의 신념에 충실하지 못한 결과”라고 개탄했다.
이 PD는 “팀장직을 사퇴한다는 저의 공개적 의사표현은 누구에 대한 저항도, 요구사항관철을 위한 투쟁의 의미도 아니다”며 “단지 ‘이 정권의 국정철학’을 잘 구현할 신임사장이 왔을 때, 그것을 감내할 용기도 없고, 내 양심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다짐 때문이다. 그 어떤 권력도 공영방송인으로서의 내 양심의 자유를 침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글을 접한 KBS 조합원들은 “쉽지 않은 의견 표명”이라며 인터넷 게시판에 지지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 KBS PD는 “우리가 자꾸 나약해지는 것은 조그만 이익이라도 지키려고 하다 보니 불의에 눈 감는 것인데, 작은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라 크게 보는 것이 존경스럽다”며 “양심 있는 팀장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후배의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PD는 “원래 높은 자리 올라가게 되면 자연스레 시대정신을 망각하게 되는데, 이 선배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나이가 많으신 데도 역사 앞에서,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엄격했다는데 대해 존경한다. 평소에도 존경해오던 선배인데 새삼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팀장 보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오늘 드디어 사장이 해임됐습니다. 정의와 진실은 온갖 술수와 거짓의 폭력 앞에 무너졌습니다.
그 모순을 접하며, 오늘 결심했습니다. 팀장보직을 사퇴합니다.
그 이유는 세 가집니다.
첫째, 공영방송 최고 책임자로서 정 사장의 리더십과 철학, 그리고 그분의 도덕성에 대한 평소의 신뢰와 존경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사장의 해임은 회사 경영성과에 대해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경영의 기초단위로서 팀의 리더는 당연히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셋째, 자책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저는 작금의 사태를 보면서 권력자들의 폭력에 저항하지 못했으며, 사내 갈등을 타인의 문제로 눈 감았고, 법의 정의를 순진하게 믿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 자신의 신념에 충실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침묵하라, 행동하라, 그리고 말하라“
제 신념이자 좌우명입니다.
저는 행동해야 할 때 침묵했고, 침묵해야 할 때, 말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자책으로 팀장직을 사퇴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팀장직을 사퇴한다는 저의 공개적 의사표현은 누구에 대한 저항도, 요구사항관철을 위한 투쟁의 의미도 아닙니다. 단지 ‘이 정권의 국정철학’을 잘 구현할 신임사장이 왔을 때, 그것을 감내할 용기도 없고, 내 양심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다짐 때문입니다. 그 어떤 권력도 공영방송인으로서의 내 양심의 자유를 침범할 수는 없습니다.
2008. 8.11
환경정보 팀장 이 장 종
1. 양심의 자유
'08.8.12 12:09 AM (116.120.xxx.75)2. 안타깝네요
'08.8.12 12:11 AM (121.151.xxx.149)사표쓰지마시고 안에서 해주시지요
그렇게하기가 너무 힘든 위치인것같아 안타까워요
휴
왜이리 힘든지3. 살맛나는세상을위하여
'08.8.12 12:11 AM (125.177.xxx.150)지금까지 KBS소식 1탄부터 9탄까지 써 온 KBS 직원입니다.
제가 촛불 국면에서 큰 역할을 해 온 아고라나 82cook 다닌 게 벌써 두 달이 넘었습니다.
저의 회사에 대한 바램이나 실망도 하나하나 다 읽으며, 댓글도 많이 달았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이 일이 제가 할 일이구나 자각하고 질기게 노력해 왔습니다.
오늘 월요일 KBS 노조집행부를 빼고, 공영방송 KBS를 지키는 사원행동이 탄생했습니다.
향후 사원행동의 홍보팀이 꾸려 지고, 사원행동 이름으로 KBS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성원에 감사드립니다4. 안타까워요
'08.8.12 12:14 AM (121.151.xxx.149)살맛나는세상을위하여님
비록 kbs에 가서 촛불을 못드는 지방사람이지만
이곳에서도 함께 촛불을 들께요
언제나 함께하겟습니다
그래요 우리모두 질기게 자신의 위치에서 노력하자고요 홧팅입니다5. !
'08.8.12 12:19 AM (116.33.xxx.139)쇠고기 문제로 시작했는데..
아주 단순해 보였던 문제로 부터..아주 복잡해 보이는 문제까지
볼 줄 아는 안목을 키누게 된것 같습니다..
힘내십시요!!6. ⓧPianiste
'08.8.12 12:31 AM (221.151.xxx.201)살맛나는세상을위하여 님께서도
오늘 기자회견장에 계셨었겠죠?
만약 일때문에 같이 안계셨더라도 마음은 함께 계셨을거에요.
KBS 직원분들께서 '사원행동' 의 이름으로 전견들 차를 빼달라고 요구하셔서
전견들이 차를 뺄때 다들 박수를 치셨어요. ㅎㅎㅎ
앞으로도 질기게 빡시게 싸워주세요. ^^7. fera
'08.8.12 12:37 AM (211.179.xxx.248)살맛나는세상을위하여 님을 위하여 부득이 로그인했습니다. -_-;
힘내세요!! 기억하세요!! 살아남으세요!!8. 별님이
'08.8.12 12:44 AM (222.112.xxx.99)KBS를 사랑하는 국민과 KBS 내부구성원 여러분이 힘을 모으면 대단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힘내십시요
그리고 KBS 경계인 여러분 정신차리십시요
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은 도덕적 위기에 중립을지킨 자들의 몫이다 [단테]9. 에너지버스
'08.8.12 12:47 AM (59.26.xxx.235)kbs가 방만하고 공영방송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려고 해임했다니 전 국민들에게 투표로 물어보아야될것 같은데 ..... 자기네 끼리 국민을 물고 늘어지네 어이가없어서.. 에이 이제부터는 공여방송이 아닌 명박이 정부 방송이 될텐데 kbs 그만 끊어야겠다.
10. 휴
'08.8.12 1:29 AM (211.195.xxx.221)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 정말 이명박 방송이 되지 않을지...ㅠㅠ11. ..
'08.8.12 1:31 AM (124.49.xxx.204)살맛나는세상을위하여님 때문에 로긴했습니다.
힘내세요.12. 네...
'08.8.12 2:44 AM (220.121.xxx.123)살기 좋은 세상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죠...
침묵하지 않았던 분들이 있었기에 누릴 수 있었던걸 잊고 산 죄입니다...
다수의 침묵하지 않는 자들이 있는 곳에서, 과연 80년대식의 땡박뉴스가 가능할까요?
이번주 시사인에서 읽은건데,언론인들이 기사를 우호적으로 싣는것을 속어로 쪼찡(?)이라
하는데,이게 너무 표나게 찬양하면 촌스러워지고 오히려 반감을 사는 경우가 많아서-(드러내지 않으면서 세련된문장구사 필수)-반론기사 쓰는 것보다 힘들대요...
그러면서,마지막 문장이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확정된 낙하산들중에선,
그 쪼찡을 제대로구현해낼 인물이 없다고 확인사살까지 해줌...ㅎㅎ
하기사,자칭 저들의 응원군인 보수단체들의 광고수준만 봐도 알만조지만...
암튼,우리 봉숙이 끝까지 성원합니다...13. 저도
'08.8.12 5:24 AM (218.232.xxx.31)살맛나는세상을위하여님 때문에 로긴했어요. 끝까지 힘내서 싸워주세요. 언론의 힘은 총칼보다 더 강합니다. 무법천지가 된 우리나라가 너무나 슬프네요...
14. 구름
'08.8.12 8:05 AM (147.47.xxx.131)끝까지 싸워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15. 저 또한
'08.8.12 11:04 AM (121.88.xxx.149)살맛나는 세상님에게...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뿌듯한 앞날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하면 좋은 결실을 이루리라 믿습니다.
끝까지 지켜보고 성원합니다.16. 돈데크만
'08.8.12 1:53 PM (118.45.xxx.153)다같이...힘을 내야해요..아들이 살세상은...좀 나은세상으로...만들기 위해..
17. 따주리
'08.8.12 4:28 PM (220.120.xxx.31)그동안 고봉순을 지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kbs 밖에서 촛불을 들었을때 자신들의 밥그릇챙기기
싸움으로 변질된 kbs 노조의 촛불을 대하는 냉소에 분통이 터지신 분들이 많았었습니다
물론 그분들도 나름 생존을 위해서라고 이해는 합니다
그렇지만 이정부의 누에 빤이 보이는 꼼수를 짐작하고도 남았을터 그런데도 마지막까지 뭉치지
못한 kbs 내부에 불만을 가진 1인 입니다
언론에 종사한다는건 밥그릇도 중요하지만 세상에 진실과 정의를 알린다는 사명감과 긍지를
가지는 직업아닌가요 그런 긍지는 돈으로 살수 없는거지요 ......
이제서야 kbs내부도 하나로 행동하고 한목소리로 뭉친다고 늦었지만 기대를 걸어보렵니다
살맛나는 세상을 위하여 세상에 진실과 정의를 전달하는 참 언론 공영방송 kbs가 되길 바라며
끝까지 지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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