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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표 채소들.

가을 조회수 : 825
작성일 : 2008-08-11 12:02:36
주말 시간이 여유가 생겨
시골 친정집을 다녀왔었지요.
4시간정도 걸리는 곳.
그때문에 마음과는 달리 자주 갈 수가 없어
항상 죄송하고 걱정스럽고. 그렇답니다.

시골 다녀오면 집안 구석구석 가득찹니다.
이맘때즘이면 야채들도 많이 자라고 풍성하고
가을이 오는 느낌이 꽤 강하게 들죠.

다른 집보다 저희는 양을 작게 가져옵니다.
두식구라 많이 안먹으니 괜히 욕심내서 가져와
애써 농사지은 아까운 곡식이나 야채 못먹고 버려서는
안돼니까요.
꼭 한두번 해먹을 양만 가져오지요.
부모마음이  다른 자식처럼 더 많이 챙겨주고 싶은데
욕심도 없는지 조금 가져가는 제가 이상하기도 한가봐요.ㅎ

동글동글 호박 한덩이.
청양고추 한 편에 심어진 가지 4개.
청양고추 한봉지.
풋고추 한봉지.     사이사이 빨갛게 익은 고추도 한주먹.
밭에서 뜯은 부추 한 줌.
호박잎.
아주 늙기전의 오이 큰 거 하나.
보라색 찰옥수수 새로운 종 -  찰옥수수 8개.
옥수수껍질 벗기면서 나온 옥수수 수염  한뭉치.
밭에 많이 심어진 대파   뿌리채 10대.   손질해서 10대.
깻잎 두툼하게 한줌.


밭에서 딴 큰 수박 2덩이.  (올해 수박은 친정수박으로 먹었네요.  )
역시 밭에서 딴 참외 3개.
여름이면 밭에 수박과 참외를 한켠에 심으세요.  의외로 잘 되어서
수박만 수십덩이에 참외도 수십개.   시골이지만 먹을 사람이 많지 않으니
따놓고도 안드시고 하시는 걸 계속 심으시는 건.
여름에 자식들 오면 다 챙겨주시려고...

복분자액 1.5리터 2병.
복분자주 1.5리터 2병.
매실액 1병.


와... 써놓고봐도 엄청난 것들.
저는 적당히 가져온거라 해도 이렇게 많은 것.
항상 감사하고 죄송하고.
형편이 좋지 않아 많이는 못드려도 용돈은 꼭
챙기지만 그래도 왠지 죄송그럽고 그래요.^^;

이렇게 시골 다녀오면 냉장고가 꽉 들어차네요.
다녀와서 수박이랑 참외 일주일 내내 먹었고.
맛있는 풋고추도 쌈장에 찍어먹고.
깻잎은 간장양념해서 담궈뒀고.
호박잎도 두어번 쪄먹고
무농약 수박이니 속 껍질 버리지 않고 된장찌개에 끓여먹고
청양고추 작은건 버섯이랑 볶아서 먹고.
쫀득쫀득 옥수수도 쪄먹고.
옥수수수염 잘 말렸다가 이번에 물 끓였는데
시원하게 해서 먹으니 괜찮네요.^^;


먹으면서 항상 행복하고 그렇습니다.
참 궁금한게 있는데요.
저는 콩잎장아찌란걸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요.
그게 경상도쪽 음식인가요?
밭에 있는 콩잎을 보면서 생각이 나서요.

지금 시기의 콩잎을 따서 만드는 건가요?
무슨 맛인지...먹어보지 못해서 참 궁금해요. ^^;


IP : 61.79.xxx.22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띠옹...
    '08.8.11 12:08 PM (125.177.xxx.47)

    히야.... 굉장해요!
    친정도 시댁도 시골이 아니라서 이런글 보면 막 신기하고 부러워요.
    콩잎은 경상도 음식 맞구요,
    저도 친정이 경상돈데 전 그거 못먹어요. 넘 맛없어요~~

  • 2. 원글
    '08.8.11 12:16 PM (61.79.xxx.222)

    띠옹님 정말 많죠? ^^;
    헌데 콩잎 장아찌 못드세요? 맛이 없나요?
    82에서 보면 가끔 콩잎 장아찌 너무 맛있다고 하셔서..
    궁금했거든요.
    한번도 안먹어봐서..^^;

  • 3. 띠옹...
    '08.8.11 12:21 PM (125.177.xxx.47)

    아 그게요, 경상도사람들은 다 좋아해요.
    친정이 대군데, 노상 콩잎이 상에 있어요.
    저는 싫어하구요, 서울사람 울남편도 안먹더라구요ㅋ~

  • 4. 찜통더위
    '08.8.11 12:48 PM (222.109.xxx.242)

    좋으시겠네요... 저희는 제가 양가 부모님 다 챙겨주야 되는데...

  • 5. 동그라미
    '08.8.11 1:31 PM (58.121.xxx.168)

    시골에 가면 모든 게 정말 푸짐하죠,/
    저 시골에 가면 3-4집은 나눠먹습니다.
    시골에서 갓 따온 고추는 정말 맛이 있지요,

  • 6. 수연
    '08.8.11 1:34 PM (221.140.xxx.74)

    우와~
    부럽당.
    옆집이면 쫌 얻어먹고 싶다^^
    맛있게 드시고 부모님께 잘해 드리세요.

  • 7. 원글
    '08.8.11 1:35 PM (61.79.xxx.222)

    동그라미님 맞아요.^^
    마트에서 파는 풋고추는 풀맛이 나서...^^;
    시골에서 따온 연두빛 풋고추는 적당히 알싸하면서 맛있어요.
    남편이 참 좋아해요.
    그외 채소들도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시골에서 가져온 것이
    꽤 오랫동안 싱싱하게 지속되고요.ㅎㅎ

    뿌리채 가져온 파는 흙에 심어뒀어요.ㅎㅎㅎ

  • 8. 콩잎..
    '08.8.11 2:03 PM (203.235.xxx.31)

    제가 듣기론 아무 콩잎이나 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 9. 부럽삼
    '08.8.11 9:31 PM (61.106.xxx.17)

    아이고~ 부러워라. 울집은 어디에서 콩 한쪽도 얻어 먹을때가 없는데..ㅠ.ㅠ
    원글님은 행복하시겠다.

  • 10. 어린콩잎
    '08.8.15 3:44 AM (121.124.xxx.44)

    제 고향이 전북인데요 어릴때부터 콩잎장아찌, 콩잎찜같은거 너무 좋아했어요
    콩잎장아찌는 고소하고 달달짭짭한것이 진짜 맛있어요
    콩잎찜도 해서 쌈장에 싸서 먹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콩잎찜 자체도 정말 고소해요. 냄새도 맛도 죽음입니다^^
    근데 밭에서 막딴 어린콩잎을 사용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많이 자란 콩잎은 질기고 거칠어서 맛이 없고 어린콩잎을 써야만 고소하고 연해서 맛있다네요
    저도 해먹고 싶어도 구할수가 없어서 못먹어요 ㅡ.ㅜ
    진짜 콩잎파는 곳 알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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