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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냉전

냉전 조회수 : 1,113
작성일 : 2008-08-11 11:18:56
지난 주에 남편이 연락도 없이 안들어왔습니다.
눈을 떠보니 아침 6시가 넘는 시간에 들어오더군요.
어디서 뭐했냐고 물어보니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더니
잠들어버리더군요.
서둘러 출근을 하고 그날 저녁에 저는 저대로 화가나서
말을 안걸었습니다.
자기도 말을 안하대요.
무슨일이 있었는지 먼저 해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왜 자기가 더 화난 표정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오늘까지 쭉 그 상태입니다.
엊그제 들은 바로는 친구랑 술마시고 차에서 잠이 들었다고 하대요.
믿는 마음이 많지만 그동안의 남편의 태도를 보면 화가납니다.
술마시게 되면 마신다 연락을 하라는 나의 요구를
번번히 무시하는 것을 보면 나란 존재가 이사람에게 뭔지
암담하기만 합니다.
결혼생활 10년동안 애정은 점점 사그라들고
나도 모르게 거칠고 메마른 한 여자로 남아버린것 같아
속상하고 쓸쓸하던 차에 남편마저 신뢰를 져버리는 행동을
저지르니 맘이 가닥이 잡히질 않네요.
술마시면 필름이 끊게도록 마시는 버릇이 가장 큰 문제고
나를 배려하는 마음이 적은 것도 문제고 ...
남편과의 냉전 어떻게 끝내야 할지 답답하네요.
도움 좀 주세요


IP : 116.41.xxx.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8.8.11 11:24 AM (211.38.xxx.205)

    님이 하루 말없이 안들어와 보세요.
    그럼 아내가 느끼는 심정이 무엇인 줄을 알게되겠죠.
    믿거니 해서 한 행동이었다면 뭔가를 느낄것이고
    정말 문제가 있어서 그러는 거라면 다른 반응이 있겠죠.

  • 2. ㅁㅁ
    '08.8.11 11:25 AM (220.122.xxx.150)

    얼마전 저의 일갔네요..저도 결혼 12주년30대후반...결혼은 참 머리를 쓰야 하네요
    넘 몰아 부치지 마세요..도리어 큰소리쳐요..
    멀리 한발짝 물러나서 남편을 보세요..알아요..내마음 뭉그려진다는거
    그럴수록 영리하게 행동해야 합니다.소리치면 뭐이런 여자가..하는 얼굴로 보면 나도 싫고
    그도 싫어요..영리하게 행동해야 남편한데 멋진아내로 갈수있어요...힘들지만 ..회이팅

  • 3. 저도.
    '08.8.11 11:32 AM (203.244.xxx.254)

    남편과의 폭풍 후 남편이 그 전에도 술을 좋아하긴했지만 그래도 한시이전엔 들어왔는데
    어찌어찌 마무리를 짓고보니 차에서 잤네 어쩌네 친구 사무실에서 잤네 한 일년을 술먹고 안들어오거나 새벽에 쥐새끼ㅡ.ㅡ처럼 들어오더라구요. 이혼직전까지 갔던터라 넌 그래라 난 나대로 살련다.. 하고 운동도 하고 쇼핑도 하고(제가 버니...ㅡ.ㅡ) 친구랑 여행도 가고 했는데 한 이년째 되니 안그러더군요. 늦어도 전화하고.. 저도 결혼 8년차에 너무 많이 겪어버려서...

    여자와 남자는 너무 틀려서 저도 그렇게 해서 냉전도 오래가봤는데 정작? 불편해하지 않고 편했다는말에 충격받았어요.. 그냥 냅두세요. 케이스바이 케이스지만 지금 권태기가 오는 시기이실 수 도 있으니 적당히 무관심해주시고 자신을 가꾸시는일에 신경쓰시는것도 좋으실것 같아요

  • 4. 냉전
    '08.8.11 11:41 AM (116.41.xxx.15)

    지금껏 지능적으로 남편을 대하지 못한게 지금의 상황이 된거 같아요.
    왜이렇게 단순하고 다혈질인지..(제 성격)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산다고 생각한 세월이 3-4년되네요.
    그렇게 산다고 해도 한편으론 상실감이 많네요.
    아이들한테도 안좋은 거 같고...
    윗님남편처럼 우리 남편도 지금 아마 편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상황으론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힙니다.

  • 5. 음~
    '08.8.11 11:57 AM (211.242.xxx.244)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술먹고 안들어오거나 늦게 들어왔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직장에서 자존심 상했다거나, 자존심 등으로 부인에게 말못할 힘든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부인이 남편의 편이 되어주지 못하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키게 될 수 있습니다.
    즉 "왜 나를 배려해주지 않느냐, 전화라도 해달라, 나는 너에게 뭐냐."라고 했을 때,
    남편은 심한 압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관게향상치료요법'에서 나오는 대화기법을 사용해 보세요.

    "나 당신 한 사람 믿고 당신한테 왔어,
    당신이 늦게 들어오면 당신에게 사고라도 발생했을까봐 불안해사 밤을 꼴깍 세워,
    가끔 술먹고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리가 들리잖아,
    당신이 술을 좋아하니까 남의 일 같지 않아...
    당신이 사고라도 나서 죽게 되면 나는 살기 어려울 거야,
    그래서 당신이 늦게 들어오면 걱정되서 신경이 곤두서고 불안해,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도 않아"라는 식으로 말해보세요.

    그리고 "나는 당신한테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 편이니,
    힘들 일 속상한 일 있어든 혼자만 힘들어 하지 말고 나랑 나누자"라고 해보세요.
    이는 부인에게 걱정을 덜어주려는 마음이 생기게 하고,
    부인에게 의지하며, 부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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