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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었으면...
때론 감정이 복받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며 정말 평생해보지않았던 "욕"도 살짝했더랬습니다
몸이 안좋은 남편은... 같이해주지 못함을 미안해하며 절대로 식사만은 굶지마라.. .
회사일에 바빠 참석하지 못하면 작은금액이지만 모금운동에도 동참하며...
지금은 그것마저도 "추억"(?)으로 돌리려합니다. 아니 그것마저도 못했으면 내가슴에 한으로
남았을겁니다.
남편은,이년전 예기치않던 "위암"판정으로 수술후 투병중이었습니다.
그런이유로 다른때보다 더 먹거리에 관심이 많았던 난,
광우병소가 수입되는게 누구보다 싫었고... 의료 민영화 소리만들어도
앞날이 걱정되, 식탁위에 남편밥상을 차려놓고 일산에서 전철을 갈아타며..
혼자 집회에 참석했었습니다
혼자 참석하는게 첨엔 뻘쭘했지만 곧 괜찮아져갈 무렵...
지금생각해도 제가 너무너무 미웠던것은..
먹고사는게 뭐라고 회사핑계대며 정기검진을 혼자보낸 그날...
다른곳으로 전이가 됐다며 수술날짜잡고 입원예약했다면 전화가온것은 오후가 다 되어서였습니다.
그걸혼자 일층이층으로 다니며 했을 남편을 생각하면.....
수술전날...
주치의가 나를 부르며 예상보다 전이된곳이 많다며,
혹시 수술중 보호자를 부르게될경우 손도못대고 도로 닫을수도있다고..
그런 무책임한말(?)을 들을정도로 남편의상태는 좋지않았습니다.
처음에도 그랬지만 몸의 이상은 전혀느끼지 못했었는데....
예감이 이상한지 남편은 나를보고 거럽니다. "혹시라도 상태가 심해도 숨기는거 하나도 없어야한다..."
"물론이지" 라며 대답한 나는 더 이상남편과 눈을맞출 용기가 없어 "내일아침일찍올께"하며
집으로 오면서 돌아본 남편의 어깨에대고 이 등신아 그걸살려고 그리 아두바둥살았냐... 속으로
외쳤습니다. 눈물도 안나더군요.
그럭저럭 보름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많이 힘들어하지만..
돌려생각하니 좋은것도 많더이다.
수술한시간만에 나를 부르지 않고 일곱시간에 걸쳐 수술한 거...
잘 사는 친구... 괴산 삼백평에 집지어줄테니 요양하라 하고..
일찍 결혼해 다 키운.. 작년에 고삼지나 대학일학년. 대학사학년 딸들...
모시고 살았던 어머님, 형님께만 신경쓰라고 모시고 간다는 시동생들...
남편나이 이제 오십. 내나이 이제 마흔다섯...
다시 찾았다 생각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 생각만 하렵니다.
돈이 다가 아니란걸 새삼 건강을 잃고서야 알다니... 당연한 진리이거늘...
종교는 없지만 "하느님은 감당할수 있을만큼의 시련만준다"는 것을 가슴에새기며
그 시련 이겨낼수있도록 힘을 주십시요.
일산아짐...
1. 우리남편
'08.8.11 11:16 AM (211.38.xxx.205)정말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님!! 힘내세요. 사랑하는 분의 몫만큼의 더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시길...2. 힘내세요
'08.8.11 11:17 AM (211.209.xxx.11)글 읽다보니 님에게는 그래도 님편이 많네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선뜻 시골에 집지어준다고 나서기가 쉽지도 않을것이며 어머님 모시고 가겠노라고 형님건강만 신경쓰라는 시동생들에 ...무엇보다도 다 키워놓은 아이들이 있으니 오로지 남편분 건강만 신경쓰실수있는 지금 여건들..
님..남편분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그리고 님도 건강하세요~~3. 기도합니다
'08.8.11 11:18 AM (220.65.xxx.2)감당할 수 있을만큼의 시련만 준다는 말, 저도 자주 떠올립니다.
글 읽자마자 무조건 로그인하고 들어왔는데.. 차마 저도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날라리 신자이지만 시련을 이길 힘을 주십사 기도하겠습니다.
시련 중에 더욱 아름답고 찬란한 기억들을 만드시길 바랍니다.4. 힘내세요2
'08.8.11 11:19 AM (211.244.xxx.118)열심히 사신 분들인가 봅니다.
이렇게 다들 사랑해 주시는 거 보면요.
정말 남편분께만 온 신경 쏟아주세요.
쾌차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5. 원글님..
'08.8.11 11:19 AM (121.165.xxx.105)힘내세요....
님이 말씀하신대로.. 하느님은 감당할 수 있을만큼의 시련만주신다....라는 말씀과 더불어..
한쪽문을 닫으시면 다른한쪽문을 열어주신다고 합니다...
남편분이 아프시지만...
또 주변 분들이 너무 좋으신 분들이시네요....
또.. 수술도 잘되었구요...
용기잃지마시구.. 힘내시구요..
가끔 넘 무너지겠다 싶으시면... 어떤 식으로든... 풀어내시구요..
여기 82자게에 오셔서 맘껏 우셔도... 모두들 토닥거려 주신테니까요...
힘내세요.....
잘 이겨내실거예요... 두분다...6. 힘내세요3
'08.8.11 11:23 AM (203.170.xxx.198)멋지신 두분께서 견디어 나갈 수 있는 것보다도
훨~씬 가벼운 시련으로 끝나기를 기원합니다...7. ....
'08.8.11 11:25 AM (59.11.xxx.134)너무나 담담하게 쓰신글에 더 눈물이 납니다...
제가 뭐라 위로드릴말이 없네요...
수술이 잘되었다니 다행이고 치제 두분이서 서로 의지하면서 행복한 생각만 하세요....8. ㅠ.ㅠ
'08.8.11 11:26 AM (61.79.xxx.222)눈물나려는 걸 울컥하며 참았습니다.
원글님 남편분 마음.
원글님 마음.
그 심정을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요...
힘내세요.
지금까지 힘내신 것 만큼 더 힘내시고
남편분 수술 잘 되셨으니 힘내서 건강 되찾으시라고
종교없는 저지만 그 누구든 신이라는 신께 잠시 기도드립니다.
원글님도 힘내세요.9. ....
'08.8.11 11:28 AM (61.251.xxx.241)남편분도 님도 힘 많이 많이 내시구요.
꼭 건강 하게 오래 사시길 기도 드릴꼐요10. 구름
'08.8.11 12:30 PM (147.46.xxx.168)제가 서울대 병원에서 거의 포기당하는 상태였습니다. 99년이니 10년 되어가네요.
6인실에서 집사람 고생하는 거 보기싫어 그냥 집으로 보내고 일어서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려고 조금씩 발길을 병실 밖으로 옮기곤 했지요. 서울대 병원 다들 알지만
그냥 전체가 우울모드로 내과병동은 하루에 한번쯤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지요.
새벽이면 사람들이 없고 조용해 병동건너편 일제시대 예전 본관 건물을 한바퀴 도는데
그 조그만 건물 걷다가 벤치에 앉고, 걷다가 벤치에 앉기를 거듭했지요. 새벽공기는
상쾌한데, 혼자서 온갖 시름에 잠겨있는 나는 세상천지 혼자뿐이더군요.
아픈사람은 늘 그렇습니다. 그냥 죽는게 겁나지는 않은데, 주위에 챙겨줄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사실, 2-3년 계속 나빠지면서 병명도 잘모르고.... 그냥 죽는게 편하다는 생각이었는데
나 혼자가 아니니 그게 걱정이고... 고층계단에서 그냥 밑으로 떨어지면 어떨까하는 생각
수도 없이 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병원을 전전하며 증상에 대한 대처를 찾기는 했는데 원인은 미국까지 가서도
못찾았습니다. 그냥 하루에 8-10번 정도 약먹으며 목숨은 붙어 살아갑니다. 그래도 나름 시간내어
걷기도 하고, 지난 몇달간은 촛불집외에 참가하여 걷는 것이 좋은 운동이었습니다. 나빠졌다 좋아졌다를 반복하는 건강이지만, 사는 날까지 열심히 살려 합니다. 어차피 사람은 한번 세상에 오면 또 가야하는것이니까요. 그래서 죽는것을 두려워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세상 누구나 한가지 병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병도 친구인양 다독거려 가면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은 근심과 걱정이 없는 조용한 곳으로 가셔서 좋은 생활환경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좋은 먹거리, 그리고 주거환경, 정기적인 걷기운동... 권합니다. 많은 책들이 있으니 벌써 참고하실 것 같구요. 사람이 마음먹기 달려 있습니다. 병을 몰아내려고 하기 보담은 병과 친구가 되려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병이라는 것도 내가 없으면 소멸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내가 오래 살아 같이 가기를 바라거던요. ^^ 여유를 가지고 병을 잘 타이르세요. 무엇보다도 가끔씩 이 친구가 내게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자신을 가지세요. 무엇보다도 바깥양반이 주변을 걱정하지 않게 가능하면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한 곳도 좋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또 잡념이 많아지고, 그러면 병에게 이기기 힘듭니다.
꼭 바깥양반이 건강을 회복하여 언젠가 같이 촛불을 들고 옛날 얘기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기원합니다.11. 저도..
'08.8.11 12:33 PM (211.176.xxx.220)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큰병을 앓고 계신 분들은, 그 병을 적으로 여기지 말고
그냥 친구처럼 다독거리면서 함께 살아갈 궁리를 해야한다고...
하루 아침에 어떻게든 고쳐보겠다고 무리하지 말고,
매일 매일 하루를 잘 살아내다보면 좋은 소식이 들린다고...
원글님 주위에 그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이 많으니
그 마음이 모여서라도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아요.
힘내시구요, 꼭 나중에 좋은 소식 들려주세요...12. 노을빵
'08.8.11 12:39 PM (211.236.xxx.26)이렇게 착하고 열심히 사시는분들이 큰병에 걸리다니.. ㅠㅠ
안타깝네요 꼭 쾌차하시기를 빕니다~13. 울언니
'08.8.11 1:25 PM (210.91.xxx.151)언니도 위암3기 였었어요... 서울대에서 수술받고 1997년 발병 이었는데... 지금은 건강하네요..
1998년에는 형부도 위절제수술을 받아서... 둘다 환자 였네요.
두사람다 상태가 그러기에 누구보다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언니네는 운동은 당연히 꾸준히하고 산에 오른다든가 집에 머신을 갖춰놓고... 식생활은 완전 당뇨환자식으로 합니다..
위암이 재발하는 경우를 보면.... 수술받은지 한 5년쯤 되면 예전에 조심했던거 모두다 까먹고 식생활이 발병하기 전으로 돌아간답니다.... 술도 마시고...
젤 중요한게 식생활인데 말이죠...
언니네는 잡곡밥은 너무 당연하고.... 반찬은 거의 원재료 맛을 그대로 살리는 쪽으로...
요즘은 아예 유기농 야채를 주문해서 조리없이 그냥 씻어서만 먹는다네요... 과일도 유기농으로 껍질째... 굽지않은 김... 멸치가 간간하니 가끔 먹어주고... 고구마 날거... 감자는 삶은거... 매일 땅콩도 일정량 먹어주니... 영양사 한테 식단을 검사 받은 바... 너무 이상적이라고 하네요...칼로리가...
물론 그렇게 까지 먹긴 힘들 겠지만 ... 항상 난 당뇨환자다....인식을 하시고 식단을 꾸려가시면 절대 암이 재발할 일은 없으실거예요...운동 꾸준히 하시고 마음을 항상 즐겁게 하시고....14. 달팽이
'08.8.11 1:26 PM (116.121.xxx.27)눈물나요..
완쾌하시고 행복하세요~
이 이야기가 옛날이야기처럼 하실 날이 오실겁니다.
일산아짐님 중보기도 들어갑니다.^^15. ...
'08.8.11 1:34 PM (222.234.xxx.241)환자도 그렇지만 옆에서 돌보시는 분이 더 강하셔야합니다.
마음 다잡으시고 힘내세요~~16. 기도
'08.8.11 1:52 PM (203.232.xxx.117)이제 결혼한 지 1년 조금 넘긴 새댁입니다만 이 사람 없으면 어떻게 살까 싶은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원글님께서 지금 어떤 마음이실지 그저 짐작도 못하고 마음만 아립니다.
두 분 손 꼭 잡고, 이 어려움 극복하시길 멀리서마나 기원드립니다. 꼭 이겨내주세요.17. 지금은 시련이지만.
'08.8.11 4:13 PM (118.32.xxx.154)나중에 정말 옛말하면서 사실 날이 빨리 오시길 기원합니다. 열심히 열심히 사세요. 화이팅!!!
18. 기적
'08.8.12 11:45 AM (124.28.xxx.187)세상엔 기적같은 일도 일어나지요.
건강 회복하시고 다시 사는 삶으로 두분 행복하시길...
용기 잃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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