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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단한 자신이 싫습니다.

투정 조회수 : 549
작성일 : 2008-08-10 18:23:41
결혼 8년차인데 우찌 우찌..힘든 현실을 타파해나왔습니다.
여기 자게에 나왔을이야기들..이혼 법정에서 나왔을 이야기들..

다 겪어낸 자신이 자랑스러울때가 많습니다.
애들도 셋이나 되고 하니..
제 자신이..맘대로 하고 플때도..안될때도 있습니다.
늘 남편이 아마..저보다 자신이 더 나은 사회적 위치와 경제력으로 아마 절 떼내고 싶었나 봅니다.

그렇다고 제 자신이 그리 자식에 애착이 많은 편도 아닙니다.
어릴적엔 그저 부부싸움하는라 바뻤고..자식의 상처도..그리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덜해지고..몇일전 남편을 죽이고 싶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정말 그럴때도 있었습니다.
그때 답글에 이혼하라는 말도 있었는데..이혼보다 더 상대방이 미워질때가 있는것 같습니다.

막내 아들도 태어나고..위의 딸들과 차이가 좀 있습니다.
남편에게 병도 오고..나이도 들고..
경제적으로 많이 나아지고..그러니 남편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들이 어려서..방학중이고 하니 제가 더욱 힘이들었습니다.
거기다가 딸들도 문화생활이랍시고..체험전같은 것들을 데리고 다니려니 제딴엔 힘이 들었습니다.

남편요..
퇴근하면 거의 움직이질 않죠.
압니다.
전업주부고..사회생활도 녹녹치않고..귀가하면 집에서 쉬고 싶다는것을..
어젠 두돌 지난아들 데리고 셋다~~외출하고 오니..제가 파김치가 되었습니다.
남편 퇴근후에..계속 자더군요.저도 피곤했습니다.
한숨자고 일어나니 엉망인집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솔직히..
남편 자는 모습도 보기싫었습니다.
깨워..나가랄수도 없었고..제가 나갔습니다.

휴가라 멀리 가기까지 바라지않습니다.
하루에 한시간 30분만이라도 애셋 남편이 데리고 나가길 바랍니다.

제가 너무 호강에 힘든줄 모른답니다.
애 키우는게 다 그렇지 합니다.
맞는 말일수도 있죠.
많이 나아진 남편이니..부족함이 있어도...제가 더 건드리면 안되지 싶다가도..
저 그냥..위로의 말 정도 바라고 애들 동네 한번 남편이 데리고 나가면 저 혼자 조용히 청소하는게 그냥 바램이였습니다.
여실히 돌아오네요.
그냥 저를 식모정도로..보네요..
더 바란 제가 나쁜 여자가 되었네요.

제맘 몰라주는 남편이..너무 야속해서 울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밥하고 애보는게 너무 힘들다 하니..
"하기 싫음 하지 말아라..""꼼짝도 안하고 앉아있는게 싫다면..내가 들어오지 말까"합니다.

돈도 벌어줘..요즘 가끔 아침도 안먹고..가주고..할만큼 한답니다.
네..예전보다 좋아졌습니다.

"도망가고 싶으면 제발 가랍니다."
남편의 예전 맘과 틀려짐이 없나봅니다.

예전 부터 절 무시하고..이혼하고 싶다 말하던 그맘과 틀림이 없는데..남편이 조금 잘한다고..
남편에게 조금 기대고..투정하고 싶은 마음이..잘못되었나 봅니다.

겉모습이 달라졌다고..제게 조금만  잘하면 남편이 달라졌나 생각한 제 우유부단함이 싫습니다.
남편 마음속의 저를 무시하는 마음은 똑같은데 말입니다.

남편은 아마 사회생활하고 돈벌어주면 다란 생각하나 봅니다.
거기다 전 전업주부니 나머지는 다 제가 해야한다 싶은가 봅니다.

남편의 야속한 말에 눈물흘린 제 자신이 더 싫어서..제 마음 단속을 더 철저히 하고파서..넋두리 한번 합니다.

IP : 121.150.xxx.8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10 8:03 PM (218.54.xxx.108)

    님이 우유부단하신게 아니라 대부분의 아내들의 입장이 그런것 같아요.
    어리석은 대부분의 남편들 태도 또한 그렇구요..

    헤벌레 하고 길게 누워 TV만 보는 남편을 보고있자면
    울컥 하고 화가 치밀어, 남편 눈앞에서 TV를 박살내버리고 싶은
    충동이 입니다. 한마디 할라치면 매번 싸움이 되고..그거 싫어
    참자니 속은 터질것만 같고..차라리 주말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라지만..사이 좋아보이는 부부를 보면
    속으로 피눈물이 납니다. 내가 못나 이런 대접밖에 못받나 싶기도하고..
    뚱뚱해져서? 나이들어서? 친정이 못살아서?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지고.. 원글님 마음에 깊이 공감해요..

  • 2. 원글
    '08.8.10 10:21 PM (121.150.xxx.86)

    저도..한때 남편을 죽이고까지 싶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상황이 좀 바뀌었다고..다시 남편에게 다른것들을 기대는 제 자신이 밉습니다.
    남편이 죽지않으면 저랑 애들이 죽어야하는 상황인듯 해서..남편을 죽여야겠다고 까지 생각한 사람이였는데..
    폭력에 외도에 무시에..시댁에 안당해 본거이 없는편이였는데도..아직 이런 기대가되는 마음이 있어서..저 자신이..무서워요.
    신랑을 또 믿다가..뒷통수 맞을줄 알면서도...정말 제 자신이..외도라도 하고싶습니다.
    저도 마음 둘곳이 필요한데...아마 남편은 아닌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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