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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호남과 영남이 반목하는가?

구름 조회수 : 739
작성일 : 2008-08-10 16:51:36
오늘 자게 많이 읽은글에 영남과 호남이 서로 싫어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있더군요
제가 관여하고 있는 카페에서 60대의 회원이 호남을 싫어하는 영남에 대해 청년에게 같은 질문을
받고서는 제게 묻길래 제가 쓴 답변입니다. 작년 초에 쓴글이니 선거전이 막 시작되던 때일 겁니다.


노송님 안녕하세요.
아무래도 답글이 좀 길어질것 같아서 댓글보다는 이렇게 올립니다.
30대 초반의 청년이니 부모님이 아무래도 60쯤 되었겠지요. 제가 50이 갓 넘었는데
보리 문둥이 경상도, 그것도 울주군(지금의 울산광역시 소속) 출신이니 정서를 잘 알 수가 있을것 같읍니다.
예전에 저 어릴 때 우리 부모님들 무조건 전라도 사람 싫다고 하였읍니다.
우리 부모님 보다 더한 동네사람들이 많았읍니다. 저도 무심결에 전라도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마음속에
자리를 잡을 수 밖에 없었읍니다. 어릴 때 부터 세뇌라는 아주 고차원적인 발달과정을 거친거죠.
이런 경상도 사람들 전라도 사람 싫다는 말미에 붙이는 이유가 "뒤 끝이 안좋다" "뒤통수 친다"
머 이런 이야기 였읍니다. 헌데 내가 대학가면서 많은 전라도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주로 "뒤 끝", "뒤통수" 이런건 사실이 아니었읍니다. 오히려 "앞 끝" "앞통수" 머 이런것이 저는
더 거슬렸읍니다. 돌려서 얘기 하는 것 보다는 사실을 약간 꼬아서 이야기 하는데 결국 앞에서
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죠. 결코 뒤에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이죠.
그럼 경상도 사람들은 어떤가? 역시 비슷한 면이 많읍니다. 오히려 대충 넘어가는 스타일이어서
뒤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경상도에서 더 많읍니다. 경상도 말로 "댓나" "댓다" 를 연상하면
될 것입니다.

허면 경상도 사람들이 얘기하는 전라도 사람의 뒤 끝 이라는 불평은 사실 중상모략에 불과한 것이죠.
그럼 왜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중상 모략을 하게 된 것일까요?
아시다시피 경상도와 전라도는 말씨에 있어서 참 많은 차이가 있읍니다.
성질 급하기는 두 남도가 다 같은데 한쪽은 직설적으로 하고 한쪽은 좀 빗대어 얘기하는 경우가 많지요.
만나서 얘기하면 경상도 사람이 말로 전라도 사람 이기기 쉽지 않읍니다. 오히려 씩씩거리는 경우가 많지요.
머 그런걸로 감정이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증폭제로 사용될 가능성은 있지요.
원래 세뇌받아 나쁜 감정이 있는데 말씨 때문에 기분나빠서 더 감정을 상하는것이지요.
감정이 없는 상태라면 오히려 매우 유머스럽고 우스운, 그래서 정감이 가는 상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을 말이지요.

그럼 어디서 이 감정이 시작했을까? 혹자는 먼 백제와 신라의 얘기를 들기도 합니다.
헌데 내가 보기엔 이것이 여러 왕조를 거치면서 지배와 피지배, 학벌과 파벌로 이어져 내려온
묘한 라이벌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겠읍니다. 물론 그때는 아주 심각하다기 보다는
주로지배층의 권력다툼에만 적용되던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헌데 진짜 호남과 영남을 갈라놓게 되는 결정적인 일들은 일제시대에 많이 이루어졌읍니다.
아시다시피 일제는 우리 조선인들을 비하하면서 단결이 잘 되지 않는 민족이란 말을 많이
퍼뜨렸읍니다. 더우기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 민족간의 이간질을 많이 조장하여
자신들의 우월감을 내세우는데, 또한 통치를 잘하기 위하여 우리들까리의 싸움질을 많이 조장하였지요.
일제가 한국을 침략한것은 순전히 경제적인 문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찌기 대규모 산업에 눈을 뜬 일본, 그중에서도 군수산업이 발달하였는데 식량은 터무니 없이 부족해서
결국 고식량가=고임금이 되었고 더우기 산업제품들을 외국에 팔아야 먹고 사는 기업들이
부추겨서 대동아 전쟁에 나서게 되는데 그 전단계가 한반도를 식민지화하는 것이였지요.
한반도에서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키는 호남이 쥐고 있었읍니다.
유명한 아리랑, 태백산맥등에 잘 나와 있는 얘기들이지만, 징게 망게 외메엤들..... 하는 얘기는
김제 만경 평야를 얘기하는데, 그곳에 수탈을 위해 철도(장항선, 호남선)을 놓고 군산항 목포항을 개발합니다.
이 두곳의 철도와 항구는 전라도의 곡창을 완전히 수탈하기 위한 목적외에는 여객운송이 거의 전부입니다.
반면에 경부선과 부산항, 인천항으로 대변되는 또다른 개발은 아시다시피 일본의 전쟁물자를 북으로 쉽게
이동하기 위해 건설한 것입니다. 원래 먹고 살기는 호남이 나았고 경상도는 거의 먹을것이 많지 않아서
보리문둥이라는 얘기가 자연스러웠던 영남이었읍니다. 헌데 일제가 들어오고 나서는 우리민족 모두에게
배고픔과 굶주림은 모두에게 다 같은 모습으로 다가왔지요. 하지만 호남이 더 많이 수탈을 당한게 사실이고
영남은 산업화의 역할로 노동시장에서 벌어 먹을 수 있는 가능성이 좀더 열린셈이지요.
허니 조선팔도에서 반일, 민족운동이 없는 곳이 없었지만 호남과 만주에 가깝던 북쪽이 좀더 격렬하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동학혁명이 호남벌에서 시작되고 일제와 수구왕권세력들과 한판 전쟁을 치럿던것도 당연한 귀결일 겁니다.

사실 먹고 살기 바쁜 우리 부모님네들은 항일이나 민족운동에 대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요즘 친일과 항일을 대비하는 글들이 많은데 보수인사들, 특히 김동길 교수 같이 그당시 살았던 인텔리들은
당시 친일 안한사람이 어디있느냐? 다 먹고 살려고 하다보면.... 이라고 얘기하는데 그말은 사실이 아니죠.
대부분의 공부도 가진것도 없는사람들은 친일과 항일의 개념도 모르고 조센징이라는 개념만 가지고 살던 시기였지요. 이들의 눈에 보면 호남사람들은 늘 불평하고 데모하는 사람들로 보일수 있었겠지요. 먹고 살기도 바쁜데....
요즘 보수쪽 이야기와 비슷하게 사람들이 반fta데모나, 노동운동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더우기 노송님의 글에서 처럼 없는 사람들 중에 그런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과 유사하겠지요.
우리 아버님도 태어나서 부터 땅한떼기 없는 소작인의 아들로 태어나 청소년시절 외가동네에 머슴살러
가셨는데 세경도 턱없이 작고 미래가 없는 세월이라 그냥 본가로 돌아와서 할아버지께 엄청 혼났다고 합니다.
워낙 부지런하셨던 아버님은 동네 서당훈장의 배려로(워낙 똑똑하쎴다 함), 공짜로 한자를 익히고
공부가 하고 싶었지만 소학교 문턱에도 보내지 않으셨던(아버님의 노동력이 필요한)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일만하시다 어머님과 중매결혼을 하셨읍니다. 결혼 후 더 가난하여 끼니를 거르는 일이 너무 많아
부모님들께서는 일본의 큐슈탄광에 징용을 가셔서 겨우 밥문제는 해결하였다고 합니다. 남들은
모두 징용의 강제노역이 너무나 무서웠던 시절 오로지 먹는것을 해결하기 위해 징용을 가셨던 아버님,
그리고 아버님을 따라 탄광근처에서 밥을 파셨던 어머님.... 바닷물이 들어와 수많은 징용자들이 목숨을
잃었던 하루살이 인생을 보내셨던 아버님께서는 늘 "일 안하는 놈에겐 밥이 없다" 라는 철학을 우리에게
말씀하셨읍니다. 이런 가난한 사람들 눈에 데모와 불평을 얘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일이 없게되는 날
그야말로 싫은 일이 될 가능성이 높읍니다. 일하기 싫으니까 데모하고 불평하는 거라고....
더우기 일본사람들이 그런 조선사람들을 이간질 많이 했을거고요. "너네 나라 사람들은 왜 자신이 게을러
가난한걸 남들에게 불평만 하는쪽으로 돌리느냐?"고 햇겠지요. 그래서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선사람들은
게으르고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이다" 머 이런 얘기들도 많이 했읍니다. 이것도 사실이 아니죠. 우리나라 만큼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 나라 세계에서 없읍니다. 그리고 일본사람들이 오기전까지 우리는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문화가 가득한 동방의 등불이었읍니다. 늘 사무라이 정신으로 뭉쳐서 옆에 있는 사람도 의심하고
잡아죽여야 하는 일본사람들이야 말로 단결이 안되는 나라였지요. 겉으로는 힘 있는 놈 앞에 굴복하지만
속으로는 언젠가 내가 저놈을 죽이리라. 하고 생각하는 것이 일본사람들이 었지요.

아무튼 일본사람들이 부추긴 조선사람 비하, 데모잘하는 호남사람 비하는 결국 영남사람들의 뇌리에
아주 깊이 박히게 되었고, 이것이 해방후에도 좌우익의 대립과정에서 악화가 계속되었읍니다.
누군가를 고발하고 누군가를 손가락질하지 않으면 안되는 험한 시절에 살아남는 방법이기도 했지요.
박정희가 여순반란에 참여하였다가 동료들을 모두 고발하고 자신만 살아남아 출세를 한것이 좋은 예가 될것입니다. 이렇게 속으로 커져가던 지역감정이 6.25 전쟁을 겪으며 남북간의 갈등으로 인해 조금씩 희석되기 시작하였읍니다. 실로 반공, 남북대립 문제가 훨씬 큰문제가 되어버린거죠. 해서 영호남간의 갈등은 조금씩 사람들의 마음속에만 흔적을 남기고 더큰 문제인 "때려잡자 김일성" "이북 빨갱이" 머 이런 개념이 더 크게 자리를 잡으면서
영호남 갈등은 그냥 잠복요인으로만 남게되었죠. 겉으로는 일단 그렇게 보이게 된겁니다.
박정희의 경제개발 5개년계획들이 계속진행되면서 영남은 점차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호남도 겉으로는 농업생산을 늘리면서 조금씩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으니 주적인
북한을 공겨하는 일에 영호남이 손발을 맞추는 것처럼 보이게 된것이지요. 하지만 내용상 이시기에도
호남의 개발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호남인들에 대한 차별은 이루어지고 있었던 셈이지요.
70년대 초반까지는 이것이 거의 큰문제 처럼 보이지는 않았던 것이지요. 오죽하면 66년 선거에서 박정희가
윤보선을 간발의 차이로 이길때 결정적인 역할을 호남사람들이 했을까요. 하지만 잠자던 지역감정에
불을 지피는 시기가 시작되고 있었는데 1970년의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비로소 숨어있던 지역감정이
일촉즉발로 다시 재현되기 시작합니다. 사실 그이전까지 박정희는 승승장구 하고 있었고
상대방인 김대중은 40대 약관의 무명에 가까운 야당의원이었읍니다. 당시 야당인 신민당은 김영삼과
이철승이 40대 기수론으로 당수인 유진산과 유력후보들을 모두 주저 앉히고 직접 대선에 출마할
경선을 시작하였는데 이 틈을 비집고 무명인 김대중씨가 경선과정에서 이철승 후보를 포섭하여
유려후보인 김영삼 총무를 막판 뒤집기로 이기고 박정희와 본선에서 한판 대결을 하였읍니다.
경선에서 지금의 노무현 후보 같은 기적이 일어난 것이지요.
대통령선기기간 동안, 나도 당시 중학생 시절이어서 선거 분위기를 잘 아는데 거의 매일 동네마다
막걸리 파티를 하였읍니다. 선거와중에 매우 참신한 정책들을 앞에운 김대중 후보가 자신의 공적만을 내세운
박정희 후보를 맹추격하게 되자 불안한 박후보측에서 정보부를 동원하고 공권력을 내세우는 것도 모자라
급기야 지역감정을 동원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내가 자주 들었던 표현들은 "전라도가면 모든 사람들이
한편으로 김대중을 찍읍시다" "한표주세요" 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즉 전라도가 똘똘 뭉쳐 모두 선거운동원이
되엇다는 것입니다. 겉으로 박후보는 "하던 경제개발 계획을 계속하게 해달라" 가 공약이었읍니다.
당시 김대중 후보는 대중경제, 예비군완화 등을 내세우며 서민들의 마음을 잡게 되었읍니다.
선거 막판에 내가 자주 듣던 얘기는 "이번에 전라도 놈들에게 지면 영남은 완전히 망한다" 였읍니다.
아뭏던 선거결과 박정희 후보가 간신히 김대중 후보를 이기고 재선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때 영남에서는
박후보에게 몰아준 표는 호남에서 김후보가 받은 표에 비해 득표율에서 비교가 안되게 높읍니다.
더우기 tk에서 몰아준 표는 제 기억으로는 90%에 이르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뭏던 이때부터 지역감정의 더러운 골이 다시 불씨를 키우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됩니다.
물론 무명의 김후보에게 간발의 차이로 승리를 했던 박후보는 체면을 완전히 구기게 되었고
이때 작심하여 영원히 권력을 장악할 유신헌법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후로도 박정권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역감정에 불을 지펴 통치수단으로 이용하게 되었읍니다.
영남에 살던 나는 정말 호남인들에 대한 험담을 많이 듣고 자랐읍니다. "전라도 사람들 하고 돈거래 하면
안된다. 꼭 떼먹고 도앙간다" 이런 말이 난무하였읍니다. 그러니 호남사람과 비지니스 하지 마란 얘기 이지요.
70년대 후반부터 수출지향 경제개발 정책의 폐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경제가 어려웠던 적이 있었읍니다.
73년의 제1차 오일쇼크로 인해 원료품을 수입해 섬유나 중화학공업을 육성하던 우리나라는 원유가 상승과
재료품의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읍니다. 원래 농산물 가격을 낮은가격(국제가격보다)에 고정시켜 임금을
낮은 수준에 유지시키고 노조를 허용하지 않아 임금상승을 못하게 하여 저가 공산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1-3차 경제개발계획기간 동안  농민들은 저곡가 정책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일제때나 전쟁때 보다
배고픔은 덜하여 희망을 가지고 살았읍니다. 하지만 79년 제 2차 오일쇼크에 이르기까지의 이기간 동안
호남은 정말 어려운 처지를 많이 겪게 됩니다. 변변한 산업이 없었던(의도적이건 아니건 박정권동안 그랬다)
호남은 농업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는데 오일쇼크는 당시 녹색혁명이라고 불리우던 고투입 고생산 농업에
철퇴를 가하기 시작했읍니다. 기름값의 상승은 기름에 의존하는 화학비료값을 천정부지로 올렸고 농산물 가격은
낮은 가격에 고정되어 있으니 호남의 농업은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읍니다. 더우기 녹색혁명은 기계화를
불러와 많은 소작인들은 경작권을 잃고 토지로 부터 유리될 수 밖에 없었읍니다. 영남에는 큰 공장과 건설사업이
많아서 취업하기 좋았으니 이시기에 먹고 살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호남인들은 먹고 살기위해
머나먼 유랑의 길을 떠나게 됩니다. 당시 대학을 다니던 나는 여러번 이들 호남 유랑민들을 만난적이 잇읍니다.
한번은 아침 새벽에 호남에서 걸어서 서울로 올라가는 유랑민을 만났는데 며칠을 굶었다며 밥좀 달라고
하였읍니다. 정말 가슴이 아파서 속으로 많은 눈물을 흘렸읍니다. 그들의 차림새나 힘없는 표정에서
나는 죽음 그 이하의 희망없는 생을 쳐다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당시 영남에서는 겉으로는 거지를
보기가 어려웠거던요(물론 다 격리한 덕도 있지만요).

이처럼 호남 차별정책이 심했지만 여전히 영남사람들의 호남에 대한 적개심은 정권과 함께 더욱
부풀려져 갔읍니다. 호남 사람들은 여전히 불만이 크고 위대한 영남인 박정희 대통령에 도전하는
게으른 사람들로 비쳐졌읍니다. 소위 반골이 많고 불만세력인거지요.
드디어 박정희가 죽고 1980년의 봄이 왔읍니다. 하지만 무력으로 권력을 잡은 전두환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무언가 보여주어야 할 것이 있었읍니다. 자신의 무력이 필요하다는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그들은
영남인들의 공적인 호남을 택했읍니다. 그 호남의 중심인 광주에 본때를 보여주어 불만세력을 응징하고
이들을 빨갱이로 몰아 북한의 주적과 동일시 하는 전략, 이것이야 말로 당시 우리나라의 주류세역으로 자리잡은
영남인들의 마음를 사로잡고 더 나아가 다른 지역민들에게는 공포심을 유발하여 감히 대 영남인, 그들의 대표로
전두환 장군이 자리를 잡는 것을 반대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지요. 그들의 전략은 성공하였고
호남인들은 이제 영남인들의 적이 아니라 전 국민의 적이 되었읍니다. 북한과 거의 다를바 없는 적이 된것이지요.
빨갱이가 많은 호남, 불만이 많은 곳 간첩들이 우글거리는 광주는 더이상 다른 지역민들과 동격이 될 수가
없는 것이었지요.  

권불 10년, 전두환은 박정희와 같은 호남차별정책을 사용하였지만, 6.29로 물러나고 87년에 우리는 이런
묵은 과거를 청산할 기회를 맞았읍니다. 헌데 민주화의 기수로 자청하던 두 김씨는 화합하지 못했읍니다.
두 김씨 모두 영호남의 맹주로서 이들을 대변할 수 밖에 없는 막다는 길목에서 부딪히게 되었읍니다.
이로 부터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던 시기까지 호남 차별은 계속되었던 것입니다.
노송님께 질문하였던 30대청년의 부모님들은 이런 과정을 다 지켜보며 내용을 모르면서 어린시절 세뇌되어 얻은
호남에 대한 잘못된 인식, 호남 비하를 간직한채 한많은 우리 현대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호남에 대한 감정을
속으로 키울수 밖에 없었읍니다. 더우기 30대의 아들만큼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은 그의 부모님이 호남을 싫어하는 주변 동료나 친구들에게 무슨수로 호남을 인정하고 노정권에 우호적인 발언을 하겠읍니까? 그렇게 했다간 왕따 당하기 딱 알맞을 겁니다. 주변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우리 시대의 힘없는 서민들의 삶이지요. 쓸데 없이 한마디 했다가 황천가는 길을 재촉하는 이웃들을 워낙 많이 보고 자란 우리들 세대가 아닌가요? 그러니 아들 처럼 논리도 가지고 있지 못하면서 괜히 이웃들과 다른 의견을 나타내는 것은 쉽지도 않고, 비록 아들이라 하더라도 자존심이 있지.
주변사람들과 맞장구치며 하던 얘기를 아들앞이라고 안할 수 있나요? 영남사람 특유의 외곬, 또는 똥고집, 한번 뱉은 말은책임진다. 머 이런것이 작용하지요. 남에게 사과하는 버릇이 쉽지 않은 우리 영남인이지요. 아마 보리 문둥이들과 결혼한아줌씨들은 제가 무슨 말 하는지 잘 알겁니다. 못먹어도 고.... 머 이런 얘기 아시는지.....
이들 영남 노인들에게 노무현 정부는 김대중 정부의 연장이라는 의미만을 가집니다.
다시 한번 영남인을 대표하는 한나라당이 선거에서 이기기를 바랄뿐입니다. 노무현 정부는 사실 지역감정을
해소하기위한 첫걸음이엇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정책 및 인사실패를 통해 이들의 잘못된 시각을 고쳐주기 보다
"봐라, 결국은 호남 사람들하고 정치하니 안되는거다" 라는 자기 합리화를 키워준것이었읍니다.
아니, 영남사람들은 애초에 선거에서 진것에 대해 분하였을지도 모릅니다. 다시 한번 한나라당이 대권을 잡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끝모를 막연한 분노, 막연한 감정을 지우기 위해 노정부는 무엇보다도
말없이 묵묵히 열심히 경제살리기에 최선을 다하였기를 바랬읍니다. 그로 인해 영남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을
고쳐잡기를 바랬읍니다. 이제 의기양양해진 영남사람들은 가진자와 안가진자를 막론하고 패거리가 되어
한라라당에 표를 던질것입니다. 지난 4년 동안의 총선, 지방선거 모두 그들의 속마음을 얘기해주고
있읍니다. 이 끝모를 감정의 근원을 생각해보면 당연히 지워야 할 허상인데도 불구하고 우린 아직도
일제시대에, 전쟁시기에 세뇌받았던 그 생각들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부산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면 모두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얘기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은
내가 대학다닐때도 그랬읍니다. 그때도 그들은 내가 하는 얘기가 맞다고 하고 자신들의 논리가 부족하다고
하였읍니다. 헌데도 그 막무가내식 감정은 여전히 논리를 불사합니다.  

이를 어찌하면 좋겠읍니까.........
여러분.....

전라도 여자와 한집에 사는 보리 문둥이가...


IP : 147.47.xxx.13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쿠키
    '08.8.10 5:06 PM (116.120.xxx.75)

    명쾌한 글 잘 읽었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서울생.
    부모님 양쪽 다 전라도이신데..
    어린시절부터 보아온 전라도 사람들(친인척)은 급 흥분을 잘 한다는것..
    대놓고.. 해댑니다.

    뭐이 그리 서운하고.. 뭐이 그리 화가 나는지..
    늘.. 대놓고 면전에서 화내고 합니다..

    그래놓고...정많은건 말로다 못하지요~

    사견이었습니다^^

  • 2. phua
    '08.8.10 5:23 PM (218.52.xxx.104)

    일제 때 잘살앗다 ㅡㅡ 친일파죠?
    전라도사람을 하인으로 데리구 있으면. 물건을 갖고 도망간다, 그래서 전라도 사람은 나쁘다. 그 후로
    조정래선생님의 태백산맥을 읽으니,, 친일파 물건이니(도둑넘 물건이니 ) 가지구 간다.
    어려서부터 듣고 자란 친정어머니의 말씀입니다. 차마, 외할아버지는 친일파였죠? 라고
    아직까지 못 물어 보구 있습니다.

  • 3. 동그라미
    '08.8.10 5:25 PM (58.121.xxx.168)

    방송에서 억양 센 경상도사투리 쓰시는 분들, 말투좀 고쳐서 방송 나왔으면 좋겠어요./ 정말 적응이 안되고, 내용을 자꾸 놓칩니다.

  • 4. 지금도...
    '08.8.10 5:26 PM (211.187.xxx.197)

    촛불집회를 보면 경상도보다 전라도가 더 반응이 쎈것은 한나라당이 여권이라서라기보담, 잘못된 정부에 대해 강건너 주먹질로 끝나지 않고 자신을 던지는 그런 기질때문인가보네요. 역사를 통해 항상 나라가 어려운 시절엔 앞장서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기득권층은 싫었겠지요.

  • 5.
    '08.8.10 5:45 PM (125.186.xxx.143)

    한나라당 국개의원이 말하는걸 들으면, 굉장히 짜증나다가도, 친절한 우체국 직원의 경상도 말투를 들으면 또 되게 정감있게 느껴지더라구요.

  • 6. 촛불집회에
    '08.8.10 6:43 PM (58.140.xxx.146)

    나가는 사람들을 전라디언이라고 부르던데요. 조중동 애독자들이.

  • 7. 은실비
    '08.8.10 6:53 PM (122.57.xxx.12)

    원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애고.....저는 영호남 이런거에는 말 안할랍니다. ^^

  • 8. 경상도사람생각
    '08.8.10 8:42 PM (220.71.xxx.20)

    다음에도 경상도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합니다.

  • 9. mimi
    '08.8.10 10:23 PM (58.121.xxx.180)

    근대 영남도 호남도 상관없는 저가보기엔.....대통령(특정)을 지지하느냐 안하느냐로 시작된 갈림과 미움이 아닌가요? 그리고 어느쪽도 아무관련도 없는 제가 보기엔....그냥 서로 니가 싫어하니까..나도싫어...이런식아닌가요....^^;

  • 10. 경상도
    '08.8.10 10:33 PM (59.19.xxx.216)

    우리나라 사람이 전부 전라도 사람만 있다면 세계 1등 나라 됄걸 오죽하면 전라민국,,이라 했을까??

  • 11. --^
    '08.8.11 12:27 AM (59.3.xxx.147)

    경상도사람생각님 같은 분이 계시니까 경상도가 욕을 먹고 이**이가 대통령질을 하고 고담 대구라는 말이 생기는 겁니다 --^

  • 12. 미미님
    '08.8.11 10:56 AM (121.179.xxx.118)

    그냥 싫은 감정?
    구름님 글에 원인, 과정, 결과까지 자알 써져 있구만...
    똑같은 글을 읽으면서도 그 글은 팽개치고 감정싸움으로 몰아버립니까?
    "단순한 감정 대립인줄 알았는데 그런 역사적 사실이 있었군요. 잘 몰랐네요."
    라고 쓰실 줄 알았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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