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 봤어요..

[씨네마키드]

충정로의 화양극장

저에게 홍콩영화의 참맛을 알려준 그 극장에서 20년된 영화를 릴레이로 재개봉하고 있습니다.

더티댄싱을 이미 개봉했는데 제가 못 가봤고

어제부터 영웅본색을 상영한다기에 설렘 반, 혹시 다시봤는데 환상이 깨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반의 마음으로
오늘 갔었습니다.

많은 관객이 있지는 않았지만 다들 향수에 젖은 설레임으로 들뜬 분위기였죠.

실제 크기에 장국영, 주윤발 사진 옆에서 사진들을 찍는데

여자분들은 장국영옆에 압도적으로 많았고, 남자분들은 어디서 구했는지 바바리에 총까지 들고 포즈를 취하는
정겨운 분위기였습니다.

장국영은 정말 아름다운 배우였습니다. 대기실에서 은은하게 들리는 그의 영웅본색주제가 음성,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또다시 가슴이 울렁일만큼 매료되었습니다.

드디어 상영되었는데....

충분히 보았던, 이미 알고있는 장면에서도 또 감동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를만큼 흠뻑 취해서  보았습니다.

더 재미있게 보았고, 역시나 하는 안도를 느꼈으며 다음에 천녀유혼을 재개봉한다는데 꼭 봐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20년전의, 고1의 나로 일탈한 오늘,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천녀유혼이요...]

학교 땡땡이치고 그냥 본건데 대박이라서 너무 흐뭇햇던 기억이 ^^
그 이후의 홍콩영화는 다 불법 비디오라 이번에 제대로 볼까 생각은 했었는데 사실 더티댄싱부터 봐야 했는데 놓쳣어요,,
그나저나 그 아저씨들이 대백입니다...

[그당시]

영웅본색이랑 실베스타 스탤론이 주연한 코브라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두 주인공이 참 열심히도 성냥을 씹어대는데 대학에 갓 입학한 남자 애들은
아버지 롱코트 훔쳐입고 성냥 씹다 목으로 넘어가 캑캑 기침하고 그랬더랬죠.
같이 성냥을 씹어도 우리 주윤발 형님의 포스는 남달랐어요.
복수를 하러 풍림각으로 들어섰을 때 슬로우 모션이 아직도 눈 앞에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