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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락 프로젝트’ 입건에 대하여

with 조회수 : 602
작성일 : 2008-08-10 01:19:06
‘도시락 프로젝트’ 입건에 대하여




촛불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촛불문화제에서 몇 차례 간략히 말씀드렸습니다만,

지난 6월 말, 7월 초에 저와 몇몇 촛불시민들이 함께 벌였던

일명 ‘도시락 프로젝트’가 검찰에 의해 입건되었습니다.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에 대한 시민 대다수의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그리고 검역주권과 안전한 밥상에 대한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우스운 수준의, 형편없는 네티즌”들의 “천민민주주의”라고 모욕했던

국회의원 주성영의 망언에 대한 평화적인 항의 행동을

‘집시법’의 무리한 적용을 통해 범죄로 취급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의 과잉대응이 참으로 한심스럽고, 차라리 안쓰럽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것은 명백히, 최근 이명박 정부와 검찰의 공안탄압의 연장선에서

대구의 촛불운동을 완전히 짓밟아 버리고, 우리의 입을 틀어막고 손발을 묶어버리려는

폭력적이고 독재적인 행태의 전형적인 한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이 ‘도시락 프로젝트’가 위력과 기세를 동원하여 의지를 관철시키려 한 것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평화적/문화적인 항의행동(퍼포먼스)이었다는 점,

그리고 현장에서 보행자 및 차량 등의 통행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는 점,

주변 행인 및 시민들에게 추호의 물리적, 심리적 위협이나 불편을 끼치지 않았다는 점,

소수 시민들의 지극히 자발적인 행동이었다는 점 등을 이번 조사 과정에서 강조함으로써

이번 건이 자칫 우리 지역에서의 새롭고 다양한 투쟁 양식들을 확대시켜 나가는 데

검찰과 사법부에 의해 제한의 빌미를 주는 잘못된 판례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과 별개로, 일체의 법적 책임은 당당히 질 것입니다.

우리의 ‘불복종’에 대한 저들의 ‘응답’이

벌금형을 비롯한 어떤 처벌이라면 그것을 달게, 당당히 받는 것이

‘시민불복종’과 ‘비폭력 직접행동’의 대의에 맞다고 저는 믿습니다.  

따라서 조사 과정에서 결코 변명을 하거나

비굴하게 ‘혐의 사실’을 축소하려고 애쓰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무튼 어제 제가 경찰(즉 검찰 수사지휘를 받는)로부터 받은 ‘출석요구서’에 따라

8월 12일(화) 오전 11시까지 동부경찰서 지능1팀에 가서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그에 맞추어(아마도 오전 10시쯤), ‘광우병 대구경북 대책회의’가

‘검찰/경찰의 무리한 집시법 적용 및 공안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리며,  

특히 독립적인 언론의 역할을 하고 계신 여러 네티즌들, 인터넷 매체 기자 여러분들의

취재와 적극적인 보도 및 전파를 부탁드립니다.

  

제 개인의 문제로서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 검찰/경찰의 공안탄압을 규탄하고

이를 막아내기 위한 우리 촛불시민들의 항의의 목소리로서 이번 건을

우리 지역과 전국에 널리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파렴치한 이명박 정부와

“집중되고 조직된 형태의 폭력을 대변”하는 국가권력의 표적이 된 것을

오히려 명예롭게 생각하며,

여러 동지들께서 연대, 응원해 주시리라 믿고 당당히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2008년 8월 9일, 대구 촛불문화제에서

변홍철 드림



...당당한 당신의 명예를 위하여 함께 합니다

현재 녹색평론 편집장님입니다.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08062016...
IP : 58.230.xxx.2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ith
    '08.8.10 1:19 AM (58.230.xxx.21)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08062016...

  • 2.
    '08.8.10 1:41 AM (121.151.xxx.149)

    아픕니다 어찌 이런일이이재ㅔ 별일이 다생기니 아무것도 아닌 일수도 있겟지요 같은지역민으로써 가슴이아픕니다

  • 3. key784
    '08.8.10 2:06 AM (124.197.xxx.121)

    우와~~~이제는 식당아닌데서는 모여서 도시락도 못까먹는건가요?
    허참...

  • 4. with
    '08.8.10 2:08 AM (58.230.xxx.21)

    쓰레기를 버린적도 시민들 편의를 저해한적도 없으시지요..
    단지 도시락 같이 먹자는데 잡아간답니다~
    불온서적은 자주 읽으시는듯...아 하나님~

  • 5. 브라보
    '08.8.10 10:21 AM (12.21.xxx.34)

    아, 정말 '대구의 밤문화 브라보~' , '브라보, 견찰~'
    이번엔 또 어떤 기발한 입건 사유를 붙이셨는지 사뭇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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