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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대통령의 결정 하나하나가 일상을 뒤흔들어놓네요

봉팔엄마 조회수 : 518
작성일 : 2008-08-09 05:27:11
아이들을 데리고 시댁에 갔습니다. 시댁은 전형적인 서민주택단지로 2층집에 1층은 주인이 살고 지하와 2층은 세를 주는 집들이 빽빽한 동네입니다.

복날이라 어머님이 백숙을 끓여주셨습니다. 이마트 줄이 길어서 닭을 시장에서 사오셨다고. 이 닭이 소의 부산물을 먹여 키운 미국산이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반찬중에 각종 전이 있었습니다. 앞집 지하에 세사는 젊은 엄마가 어제 제사라서 전을 보내왔다고 하십니다. 햄과 야채를 번갈아 꼬치에 끼운 것이 있었습니다. 어머님이 아이들에게 햄을 쏙쏙 빼서 밥에 올려주십니다. 그순간 햄 포장에서 흔히 보았던 원료가 써있는 포장의 영상들이 머릿속에 슬라이드처럼 떠오릅니다. "돼지고기(미국산), 돼지고기 (미국산), 돼지고기(호주산), 돼지고기(국산)..........." 햄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도 소의 부산물을 먹고 자랐을 미국산 많이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먹지 않기를 바랐지만 시어른들이 음식 가려먹는 것 자체를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아무 내색도 할 수 없었습니다.

만약 20년이나 30년 후에 우리나라에 광우병이 창궐하게 된다면, 계층간 차별이 심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어른이 되어 어떤 여자를 결혼하겠다고 우리 집에 데려올 때 당연히 어떤 계층의 사람인지를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아들이 사랑하는 이 여자가 싼 먹거리를 주로 찾아 먹어서 광우병에 많이 노출되었을 계층의 사람인지. 만일 그 여자가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많이 먹었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말란법도 없죠. 결혼해서 아이낳고 몇년 지났는데, 며느리가 광우병에 걸려서 내 아들이 그 며느리 밥먹여주고 대소변 치워주고 씻겨주고 있고, 손주들은 태어날 때부터 광우병에 걸려있는 끔찍한 상황 말입니다. 며느리와 손주들을 모두 광우병으로 잃고, 내아들의 삶이 병든 아내와 아이들 돌보느라 피폐해 진다면...

옛날부터 자기자식더러 못 사는 집 아이와 놀지 말라는 부모들 참 야박하고 속물스럽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그런 부모가 되야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제 아이들이 잘사는 친구들과도 친하고 못사는 친구들과도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길 바라지만, 우리 아이가 못사는 친구 집에 놀러가서 싸구려 햄이나 고기로 배를 채우고 올까봐 걱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광우병 위험물질을 우리나라에 들여오면서 먹기싫은 사람은 안먹으면 된다고 했지만, 먹기 싫은 사람에게 정말 먹지 않게 해 줄 대책도 확실히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부에서는 국민의 선택권을 위해불과 몇쳔명 공무원들로 보고 전국의 수십만인지 수백만개 되는 음식점의 원산지표시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큰소리쳤습니다. 다른 방면에서도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요?

정말 진지하게 대통령에게 편지라도 써야겠습니다.  확실한 해결책을 답장에 제시해 달라고 해야겠습니다.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식품섭취이력추적제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개개인이 먹은 모든 식품의  목록과 원산지를 모두 정부에서 이력을 관리하여 미국산 쇠고기나, 원산지를 알 수 없는싸구려 음식을 많이 먹은 사람들에게는 헌혈을 금지하고, 병원이용을 금지하여 수술도구를 통한 감염을 방지하고, 집집마다 대문에 식품섭취이력추적제에 의해 정해진 등급을 표시하여 그 집을 방문하여 식사대접을 받을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야 하고 혼인시에도 남녀가 상대방의 등급을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서류를 반드시 교환하도록 하여  2세의 광우병감염을 허용할 지 여부와  산송장 병수발을 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권을 주어야 합니다.

학교급식을 이원화 해야할지도 모릅니다.

모든 학교에 급식하는 곳을 두 군데 운영하도록 하여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어야 합니다. 좋은 식품을 선택할 경제적 여건이 안되는 사람들을 배려하여 미국산 쇠고기와 유전자조작식품과 중국산 식자재들을 사용한 1500원짜리 급식이 있어야 하고, 그런 것들을 먹기 싫은 사람을 위하여 생협식자재로만 조리한 3500원짜리 급식 두가지가 모두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미국산 쇠고기를 먹이기 싫은데  미국산 쇠고기 먹는 집 친구랑 사귀게 되어 친구집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아예 비싸도 좋은 식재료만 쓰는 가정과 값싼 식재료를 많이 쓰는 가정을 서로 다른 동네로 격리시켜 왕래가 없도록 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국민에게 선택권을 주려면 이정도의 대책은 기본으로 있어야 할겁니다.

시어른들은 쇠고기 비싸서 원래 미역국끓일때 아니면 안잡수시고 늘 돼지고기 닭고기만 잡수셨는데, 2002년엔가 미국산 쇠고기 금지되기 전까진 미국산 냉동LA갈비 많이 잡수셨습니다. 미국산 쇠고기가 풀리면 다시 값싼 쇠고기 포식하실까봐 냉동실에 국거리 안떨어지도록 생협국거리 몇근씩 사다드리기로 했습니다. 봄가을로 생협사골이나 꼬리 사다드리고 값싼 쇠고기 사실 필요성 못느끼시게수시로 불고기나 갈비도 공급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아이들에게 할머니가 손주에게 정성껏 만들어 주신 음식을 못먹게 하겠습니까? 이렇게라도 해야지. 하지만 시댁 앞집 반지하에 세사는 친구집에 놀러가서 먹는건 막을 방법이 없네요

제가 광우병 괴담에 현혹된 미치광이로 보이십니까?

위정자가 정치를 잘 하면 백성들이 정치가 잘 되는지 안되는지 잘 못느끼고, 정치를 잘 못하면  백성들의 삶이 정치에 예민해 진다던데, 맨 위에 앉은 한사람 때문에 정말 짜증납니다.

청와대에서 답장은 올런지. 굉우병 괴담, 미치광이 운운하며 묵살하겠지요. 설마 미친 정부가 식품섭취이력추적제같은것 진짜로 한다고 하진 않겠지요?


IP : 124.49.xxx.6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충분히...
    '08.8.9 8:10 AM (116.122.xxx.99)

    공감합니다. 2mb가 말한 '선택'의 여지란건 절대 없어보입니다. 그저 강요당하고 있을뿐이지요.
    게다가 이 문제가 원글님이 말씀하신 계층의 문제,
    그리고 돈 없는 사람들의 건강할 권리는 처절히 소외될것 같아서
    그래서 더욱 화가 납니다.

  • 2. 맞아요
    '08.8.9 8:16 AM (121.151.xxx.149)

    광우병소고기들어오면 제일많이 섭취할사람이없는 우리같은 서민이라는것이죠 한푼두푼아껴서 사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런데 서민들은 잘몰라요 아니 알아도 그냥 별것아닌척하면서 지내니 문제이죠
    우리들의 권리를 찾기위해서는 열심히 투표하는수밖에없는데 그걸 안하니
    저들은 우리같은서민이 무섭지않는겁니다
    투표열심히합시다
    잇는사람들도 계급투표하니 우리도 계급투표합시다

  • 3. 지당한말씀
    '08.8.9 8:56 AM (116.123.xxx.40)

    맞습니다. 유기농으로 학교급식을 하는것도 있는동네 아니면 힘들지요.
    미국도 20개월이상 자국쇠고기는 슬럼가나 빈자들이 먹는다고 합니다.
    그들이 광우병으로 죽어나가도 신경쓰는 사람하나 없겠지요.
    몇년전 할리우드에서 웰빙바람이 분것도 광우병영향이 아니었을까해요.
    저만해도 적게 먹어도 유기농먹으려하고있으니 말입니다.
    우리가 더 강하게 똘똘 뭉쳐야 할 일입니다.

  • 4. 인천한라봉
    '08.8.9 9:16 AM (211.179.xxx.43)

    심하게 공감되는글이에요. 저도 그렇거덩요.
    게다가.. 이달에 시댁갈 일이 있는데.. 걱정입니다.
    친정은 제가 많이 먹는것으로 난리쳐서 안드시는데.. 시댁은 제 말은 안듣습니다.
    시부모님들 몸에 좋은거 찾아드시지만.. 정작.. 쇠고기는 관대해요.

  • 5. 요리짱
    '08.8.9 9:57 AM (222.117.xxx.121)

    저도 스트레스 이빠이 받고 있어요. 먹을 게 없답니다. 외식도 못 하겠고,
    미국에서 들여온 gmo 옥수수며 콩까지,
    대책도 없고 표시도 없이 마구 유통되는 게
    당장 우리집에 위험 신호가 들어온 것 같아. 상당히 불안합니다.

  • 6. 구름
    '08.8.9 10:38 AM (147.46.xxx.168)

    선택이라고 이메가가 말한건 그냥 아무것도 먹지말라는 선택을 말하는 거지요.
    노가다 십장이 달리 무식한가요. 머....

  • 7. 강물처럼
    '08.8.9 10:39 AM (211.111.xxx.8)

    저도 어제 밤에 아들이 피자 시켜 달래서 시켜서 물끄러미 쳐다 보았답니다.

    이걸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안먹고 살 수는 없고... 참 암담한 현실입니다.

  • 8. phua
    '08.8.9 1:56 PM (218.52.xxx.104)

    아~~~ 나두 맘대로 말하면서 살고프다. 이렇케,,,,

    c팔,g랄,dog새끼,,,,,,,이게 모두 너 때문이야, 어린쥐~~~

  • 9. 미치고 환장
    '08.8.9 8:05 PM (123.99.xxx.190)

    젤라틴에 대한 자료 찾다가 frosted 시리얼도 첨가됩니다 눈 내린듯한 그 당 씨리얼을 말하는것 같은데.. 그런것도 다 젤라틴, ,molded salads 이건 또 뭔지 마시멜로우는 다 아실거고 충격인건 yogurt도 있네요 이게 전부가 아님 그러나 돼지 스킨도 젤라틴으로 많이 쓰인다니 그나마 안심해야 할까요ㅠㅠ 차라리 속시원하게 국내 자료 한번 찾아볼수 있음 좋겠네요 다 외국 자료이구요ㅠㅠ 그러니까 우리 나라랑 조금 다를수도 있지만 그래도ㅠㅠ 걱정은 됩니다ㅠㅠ 그 외 식품들 거의 점령..더 있지만 될수있음 글 적는건 자제하구요 그리고 다른곳에서 잡채와 냉면에도 쓰인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요ㅠㅠ 광우병이 걱정 되시는 현명한 엄마들은 다 저처럼 각자 찾아보실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현명한 엄마가 되자구요 참고로 소기름도 기억해주세요 젤라틴 외 그 외 알부민등 여러 효소들 다 동물로부터 ...오늘 생협가서 버섯 소시지(뭐 돈육과 연육 쓰지만 그래두.. 불안해서.. 결국은 안샀습니다ㅠㅠ) 가공 식품은 아예 끊어야..진짜 머리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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