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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60만원 vs 쌍꺼풀 150만원' 의사 선택은

... 조회수 : 924
작성일 : 2008-08-08 11:15:35
'손가락 60만원 vs 쌍꺼풀 150만원' 의사 선택은
수부외과 "4~5시간 고난이 접합수술에도 수가 형편없는데 누가 하겠어"

신속하게 치료되지 못하면 심각한 고통과 후유증을 남기는 수지 및 수부 절단. 그러나 접합수술을 할 병원과 의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의료 수가의 현실화를 촉구하는 의료진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까지도 각종 사고로 팔, 다리나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데다 손가락 절단 사고는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20~30명으로 추산되지만 접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손에 꼽을 정도다.

7일 대한수부외과학회 황소민 심사이사는 "사실 개인 의원급에서는 접합 수술을 하는데 무리가 따른다"면서 "미세 현미경 등 시설 및 장비가 충분히 확보돼야 하는데 접합 수술만을 위해 개인 의원급에서 상당한 투자를 감수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진단했다.



부산시 내에도 접합 수술만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은 고작 3~4개에 그칠 뿐이며 전국적으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황소민 심사이사는 "접합 수술의 경우 시간과 비용이 쌍꺼풀 수술 등 미용성형 수술에 비하면 훨씬 많이 소요된다"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지만 웬만한 사명감을 가지지 않고서는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사실상 꺼려한다"고 말했다.

접합 수술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혈관과 신경, 힘줄 등을 미세 현미경으로 보면서 하나씩 이어야 하는 고난이도 수술이다.

황소민 심사이사는 "아무리 숙달돼 있는 전문의라 할지라도 절단된 손가락 하나 수술하는데 3~4시간이 소요된다"면서 "그런데 수술비용은 60만원으로 쌍꺼풀 수술 같은 미용 성형과 비교해 보면 턱없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결론은 '저수가 정책'이다. "쌍꺼풀, 지방흡입 등 미용성형 같은 경우는 훨씬 적은 시간을 할애함에도 불구하고, 비용적으로는 더 많은 이득을 취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장영철 교수(성형외과)도 "접합 수술의 경우 사실 개인 의원급에서 의료보험을 청구하게 되면 상당히 그 절차가 복잡하고, 설령 공단에 청구를 한다 해도 삭감을 많이 당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불황, 개원의 수 증가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되는 상황에 저수가 정책이 더해지면서 개원가는 생존 위기 속에서 보험환자보다는 비보험 환자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남대병원 서재성 교수(정형외과)는 "성형외과의 경우 현재 안면부 환자에 대한 수가는 대만의 3분의 1, 일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환자를 많이 보면 볼수록 손해가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보험환자를 피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저수가 정책은 뒤로 미룬 채 의사의 도덕성만을 운운하는 것은 의료진들에게는 안타까운 대목이다.

서재성 교수는 "정부가 확실히 이를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시켜 저수가 정책 등 근본적 원인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후 수부외과학회 이사회에서도 안건으로 상정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IP : 121.132.xxx.15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08.8.8 11:28 AM (218.238.xxx.187)

    이 기사 뉴스에서 봤는데요
    어떤 의사가 자기 대에서 이 접합시술은 끝날것이라고...
    후배 의사중 배우려는 사람도 없다네요
    만약 그렇다면 환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가 물으니 절단하는수 밖에 없지요 하고 대답하는데 소름이 돋았어요 심각한 문제예요

  • 2. 성형최고
    '08.8.8 11:32 AM (121.150.xxx.53)

    2년만 과장하고..성형외과 할껍니다.

  • 3. ..
    '08.8.8 11:39 AM (221.153.xxx.137)

    저도 뉴스에서봤는데 너무 걱정됩니다.
    이거 보험공단에서 어떻게 조처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우리가 마지막세대라 얘기하는 의사보니 정말 암담..

  • 4. mimi
    '08.8.8 11:52 AM (58.121.xxx.144)

    손도손이고....요새 맹장수술하는 병원찾는것도 무쟈게 힘듭니다.....점점더 심해지겠죠? 이런상황에서 민영화까지 하면.......

  • 5. 그러게요..
    '08.8.8 11:57 AM (121.165.xxx.105)

    저번에 그냥 손가락을 조금 다쳤습니다..
    살점만 떨어져 나간거였는데.. (좀 많이 떨어져나가긴 했죠..)
    꿰맬정도는 아니어도.. 너무 걱정이 되서..
    외과를 찾아야 하는데...

    와우~! 우리 동네 정말 병원이 많은 동네거든요...
    작은 개인병원들부터, 여러개 과가 모여있는 중형병원까지.. 정말 많아요..
    그런데... 외과가 하나도 없더라구요...
    심지어.. 겨우 진료과목에 외과. 써있어서 들어갔는데... 없데요.. T_T
    한참 찾아서.. 겨우.. 외과 하나 찾았습니다..
    아주 오래된 외과...

    이걸 의사들의 도덕심만가지고.. 너네 그러면 안된다 라고 할 수는 없는거겠죠...
    나라도... 같은 일해서 돈 더 많이 버는 걸 하고 싶을테니까요...

    큰일이예요...
    지금도 이런데... 이상황에 민영화까지 되면.. 정말.. 암담합니다...

  • 6. ...
    '08.8.8 12:03 PM (121.132.xxx.155)

    지금 심장수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최고수준의 심장수술능력이 포퓰리즘적인 저수가체계와 의료시스템의 왜곡으로 인해 대가 끊기게 생겼습니다.
    머지않아 심장수술하러 외국에 나가야 할 것입니다

  • 7. ...
    '08.8.8 12:06 PM (121.132.xxx.155)

    당장은 싼게 좋지만 결국 싼것만 추구하다보면 의료시스템은 붕괴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심장수술 의료수가도 상상을 초월할정도로 쌉니다.
    노고에 대한 정당한 댓가가 지불되어야 그시스템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대학병원에서 저숫가로 인해 심장수술에 대한 지원을 줄인지 오래되었습니다.

  • 8. ...
    '08.8.8 12:53 PM (125.189.xxx.82)

    수가 개선이나 보험에 대해서나 손을 보긴 해야겠죠.
    지금처럼 계속 나가다간 생명과 직접 연관되는 과의 의사들이 없어질지도 모르니.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으니 나라에서 강제로 과를 지정할 수도 없고,
    위험이 적지만 돈을 벌수있는 쪽을 선택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
    의료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지요.
    사명감만을 강요할 순 없으니까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느냐가 문제겠지만.

  • 9. ...
    '08.8.8 1:38 PM (211.175.xxx.31)

    그래서 전공의들이 몇년전에 데모하고 난리를 쳤었는데,

    그때 다들 어떻게 몰이부쳤지요? 밥그릇 싸움이나 한다고...

    의사들이 돈이나 밝힌다고 몰이부쳤지요... 이제 그 결과를 보시는 겁니다.

    민영화는 해답이 아닙니다.

    하지만, 민영화가 아니더라도, 의료 시스템 전반에 대한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10. 저도
    '08.8.8 3:41 PM (152.99.xxx.12)

    큰 수술 받았는데, 계산된 거 보면서 외과 수술비가 터무니 없이 적다고 생각했어요.
    적정한 보상을 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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