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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다 길러놓으신 분들 여쭙니다.

아이들 다기르시는 분 조회수 : 3,980
작성일 : 2008-08-07 19:20:44
자녀분들 다 장성해서.. 다 길러놓으신 분들께 여쭙니다.
언제가 제일 중요한 시기였던가요?
언제가 자녀분들이 이쁜 시기였나요?
IP : 125.31.xxx.16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7 7:29 PM (58.230.xxx.200)

    아이들 출가 까지 시킨 것은 아니지만
    둘다 대학생입니다.

    주변에 출가시키신 분들 보면서
    자식일중 제일 중요한 시기라기보다
    가장 중요한것은 배우자를 만나 혼인시키는 일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가장 이쁠 때는 3-7살 정도 때..
    말귀알아듣고 부모와 가장 많은시간을 보냈던 그때..
    나와 남편도 젊었고, 가난했지만 희망이 넘치던 시절이었어요

  • 2. 경험...
    '08.8.7 7:31 PM (121.140.xxx.138)

    우리 아이들 20살, 17살입니다.
    다 키웠나요?

    정말 예쁜 시기는 태어나서 돌 때까지...
    좀 더 연장해서 3살까지...
    우리 애들을 딸들이고 순한 편이지만
    그래도 야단 맞을 짓을 하더군요.

    정말 중요한 시기는
    교육적으로 돌 때쯤...
    말을 알아들으면서부터 인것 같아요.
    저는 그 때 엄마가 '안 돼'하는 것을 꼭 지키도록 좀 무섭게 길렀어요.
    여지껏 엄마 말이 좀 먹힙니다.

    학교공부는 1학년 때부터 중요하지만
    3-4학년 때 성적이 중요합니다.
    특히 수학...
    그 때 성적이 대체로 대학을 갈 수 있나 결정되더라구요.
    공부를 잘해서 성적이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에 흥미가 있어야 하고
    스스로 하는 힘을 길러야 되요.
    그게 10살 전후였어요, 우리 애들은...

    저는 아이들 애기 때 사진 보는 것이 제일 행복해요.
    며칠전에도
    큰 딸 예쁜 사진 꺼내 작은 액자에 넣어 식탁에 두었어요.
    '이 예쁜 애기가 누구더라?' 하니 쑥쓰러워 웃데요.
    예쁘다, 예쁘다 해서 키우니 별로 속을 안썩이는 것 같기도 해요.

  • 3. ..
    '08.8.7 7:36 PM (116.122.xxx.100)

    얼굴은 유치원다니기 전이 제일 이뻐요.
    유치원가니까 피곤해서인지 까칠해지고 이쁜게 덜해요.
    말은 학교 갈떄까지는 고분고분 잘 듣는데 학교가니까 좀 난폭해지네요.
    제일 중요한 시기는 학교가면 그때부터는 고3까지 다 중요한 시기 같습니다.
    전 전업주부고 아이들에게 '엄마는 언제나 너희가 필요로 하고 손 뻗으면 옆에 있는다' 주의라
    아이들이 힘들거나 하고픈 말은 항상 그때그때 해주었고 그때마다 제가 도와줬고요.
    그렇다고 마마보이나 마마걸로 자라지는 않았습니다.
    제 복인지 아이 둘 다 대학은 과외도 별로 안하고 수시로 잘 가줘서
    고3 엄마 증후군도 없었어요.

  • 4. .
    '08.8.7 8:00 PM (119.203.xxx.87)

    유치원때부터 초등 저학년때까지가 제일 예뻤어요.
    자기 앞가림도(?) 조금 하고 준비물, 숙제도 스스로 챙기고....
    유치원때 부터 자연스럽게 책읽어주고 도서관 가서 부지런히 빌려주고
    그런것이 최소한의 사교육으로 공교육에 의지해 공부하는 힘이 된것 같아요.
    그땐 돈 모으느라 책 실컷 못사줬는데...
    지금은 책은 아이가 원하면 문제집도,일반교양 서적도 마음껏 사줄수 있네요.
    책 좋아하는건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어요.
    최소한의 양심과 사람의 도리는 하고 살 테니까요...

  • 5. 사춘기 때가
    '08.8.7 8:03 PM (59.23.xxx.129)

    지금 스물여섯인 아들이 자신의 인생을 나름 회고하는 모습 봤습니다.
    중고등학교때,중학교때는 사춘기라 집나가고 싶었고 수능시험 못봤을때
    깡소주 많이 마셔서 길가에 쓰러져 얼어죽을 뻔 했다더군요?
    장난ㄲ; 많고 한편으로 점잖은 아들이 그런말 할때 새삼 놀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 6. ..
    '08.8.7 8:08 PM (122.40.xxx.17)

    초등고학년에서 사춘기 넘어가면서 뭔가 남자다운 모습이 나타나는 (아들) 시기도 참 이뻐요..

    물론 반항한 좀 있지만..

  • 7. 점두개님
    '08.8.7 9:00 PM (121.131.xxx.12)

    "말귀 알아듣고 부모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그때 , 나와 남편도 젊었고 가난했지만 희망이 넘치던 시절이었어요."
    댓글 읽는데.. 소름돋아요~ 감동이 좍... 몰려오면서
    제가 지금 그 시기인데.. 정말 알차게 보내야 겠어요

  • 8. 윗님들
    '08.8.7 10:10 PM (61.109.xxx.6)

    말씀이 너무 마음에 와닿네요.
    초등학교 3학년정도까지가 제일 예뻤던것같아요. 말대꾸도 안하고요. ㅡ.ㅡ;;

    그리고 초등학교 3~4학년때 수학이 평생을 가는것같습니다.
    그때 기초를 튼튼하게 다져놓지않으면 (큰자리 나눗셈, 곱셈등) 커서도
    식을 다 풀어놓고는 연산에서 틀리곤하더군요.
    암튼 어릴때...엄마를 많이 필요로할때 맘껏 엄마손을 빌려주세요.

  • 9. ..
    '08.8.7 10:21 PM (121.129.xxx.162)

    그냥 지금도 하루하루가 다 젤 이쁘네요....(이제 스물한살...)

  • 10. 저는요..
    '08.8.8 11:29 AM (118.41.xxx.66)

    지나간 다 아름답게 여겨져요.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이쁘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데요, 문득문득 힘들기는해요. ㅠㅠ

  • 11. 쫌아까 그..
    '08.8.8 1:38 PM (121.129.xxx.70)

    유치원무렵 예뻤구요. 왜냐하면 그때는 공부스트레스가 서로 없었잖아요.
    마냥 즐겁게 놀아도 예쁘기만한 시기였는데

    초등학교 가면서부터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숙제안해서 혼내고 성적 안좋아서 야단치고
    사춘기때는 말안들어서 속상하고..
    그때는 싸울일 뿐이더니

    이제 큰아이는 25살 작은 아이는 21살 (군대 갔고요)
    이정도 크고보니 이제 공부는 저희 알아서 하는 일이 되었고요
    잘하든 못하든 말이죠.

    머리가 크고보니 세상사 이야기 나눌때 절친한 친구 저리가라하게 말이 통해요.
    다큰 싱싱한 처녀와 청년을 앞에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열띠게 하다보면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기인것 같애요.

    선배 형님들 말씀도 그래요.
    조금 더 지나서 애들 짝 찾고나면 엄마는 남된다고, 남까진 아니더라도 엄마가 첫째는 아니잖아요.
    나보고 순위를 매기라면 지금이 가장 예쁘고
    유치원때가 두번째, 그리고 아기때 ㅎㅎㅎ

    모든게 주관적이니 남들과는 다를수도 있겠지만요~

  • 12. orange
    '08.8.8 1:42 PM (220.79.xxx.94)

    29,27 ~ 둘다 작년에 결혼했어요~~

    중요한 시기는 절대적으로 10세 이전인것 같아요.
    정서적으로 안정된 분위기에서 길러진 여러가지들이...성격이나 습관, 재능.. 등이 후에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나타나고요.
    우리 아이들을 보면 10세 이전에 길러진 학습습관이 고등학교 대학교로도 이어지는것 같았어요.
    그후에 사회에 나와서도 전공한 부분으로 나아갔고 결국엔 결혼도 ... 생각대로 비슷하게 하고...

    가장 예쁜시기라면 유치원에서 초등~ 엄마로서 옆에서 보기만 해도 흐뭇햇던것 같아요~
    취직해서 엄마 용돈 줄때도 이뻣구요~~^^*

  • 13. .....
    '08.8.8 4:42 PM (116.123.xxx.121)

    다 키운건 아니지만요. 전 태어나서부터 한 4-5살정도까지가 정말 이뻤던거 같아요. 그땐 저도 젊고(어리고) 육아 스트레스로 인해 이쁜걸 몰랐어요. 어서 어서 커서 화장실도 혼자 가고 잠도 혼자 잤으면.. 하는 바람 뿐이었죠. 근데 이제 어느 정도 키워놓고 그때 사진을 보니 정말 어찌나 똘망똘망하고 귀엽고 이쁜 아기였던지.. 지금 다시 그 시절이 된다면 정말 많이 많이 이해해주고 짜증 안부리고 키울거 같아요. 가끔씩 큰 아들 보면서도 아기 때 기억이 새록 새록 나면서 그 아기가 많이 그리워요. 바로 앞에 본인이 있어도 말이죠...

  • 14. 눈물이..
    '08.8.8 5:47 PM (152.99.xxx.133)

    여러분들 글을 읽고 있으니 괜히 눈물이 핑도네요. 전 지금 3살, 5살 남매를 키우고 있고요. 요즘 직장다니면서 아이들 키우느라 돈도 많이 들고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이드는데... 지금 이순간순간이 매우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갑자기 시간가는게 아깝다는 생가도 들고...아....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어요. 퇴근하고 부지런히 가야겠네요. 감솨~^^

  • 15. 행복한 엄마
    '08.8.8 6:22 PM (116.34.xxx.134)

    6살 4살 짜리 두아이의 엄마입니다..
    작은아이가 돌쯤되어 업고있고..자고 있는 3살짜리 큰아이를 안고 있었는데..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께서 "힘들지..그래도 지금이제일 행복할때니라"하시던 말씀을..
    한 순간도 잊은적이 없습니다..
    두아이 키우며 그 꼬물거리는 행복한 순간을 하나도 놓치지않게..
    열심히 일해주는 신랑에게 감사하고..
    저를 100%의지하는 작은 보석들을 둘이나 가진 제가..
    참 행복합니다..
    이 마음을 늘 곱씹으며..
    제 품에서 서서히 풀어놓을때도..
    행복하게 놓아주고 싶습니다..
    저는 인생의 절정에 있음을..
    여러분들의 글을 읽고 깨달으며 더 행복해지네요^^

  • 16. 사춘기 아이 둘
    '08.8.8 7:10 PM (121.134.xxx.50)

    키우는 엄마인데요,
    사춘기 시기가 가장 힘들면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ㅠㅠ
    지나가고 나면 이 시기도 아름답게 기억되려나...
    하지만, 더 큰 아이들 있는 분들께 들어보면, 배우자를 만나는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가장 예뻤던 시기는, 아이들 어렸을 때...태어나서부터 유치원 갈 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 때 사진 자주 들여다보면서, 사춘기 아이들과 갱년기 엄마의 처절한 대립을 진정시키곤 한답니다...

  • 17. 할머니
    '08.8.8 7:36 PM (121.161.xxx.31)

    윗글을 읽으면서 ...새삼 내나이에 놀라네요...
    나는 할머니...
    아홉살 ,일곱살 두손주를 둔 할머니예요
    내가 내아이를 키울때는 너무 힘들어 예쁜줄도 몰랐든것 같아요
    말을 시작하고 ... 창조어라고 해야 겠지요
    매일매일 새로운 언어 로 놀라고 신기해 하면서 ...
    그때가 제일 예쁜 기억이 많고요...
    공부 때문에 ,대학때문에 ,맘에않드는 결혼때문에...
    애걸복걸 ...손주까지 키워주어야 하는 ...
    나는 내자녀들 에게 그렇게 말합니다.
    아이 하나 키우는 수고가 (물질과 함께) 너무나 크다...
    자녀 한테 받는것을 기대하는 세상도 아니니...
    사람으로 태어나서 부모 한번 되보는것 으로 족히 생각하고,
    나자신을 위해서 살라고요...
    형제가 많으면 세상 사는데 도움이 될것 같지만 ,
    형제로 인해서 짐을 져야 하는 경우도 있고...
    또 기우는 형편으로 시기 하고 ,원망하고, 아파 하는 한쪽도 있거든요.
    노후 준비 할 여유도 없이 자녀에게 쏟아 부운 사랑과 의무가
    자녀의 짐이 되면 ...피차에 못할일이 그일아닌가...
    그래서인지 내두딸들은 아들 하나씩 낳고는 그만두었습니다.
    국가 시책에 역행하지요??
    내말이 모두에게 찬물을 끼얹은것은 아닌지 염려가되네요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지요.
    여유가 생기면 ...부모없는 아이 ...키워보는것도 좋을것같고요...
    손주를 키우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처음 태어나서부터 아홉살이 될때까지 ...
    예쁘지 않은때가 없었어요...힘도 들었는데도...
    힘든줄도 몰랐습니다...
    손주얘기까지 ...중언부언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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