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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계고등학교로 전학을,,,

허무 조회수 : 1,413
작성일 : 2008-08-06 21:33:07
고등학교 1학년 아들놈이 있습니다
여긴 시골이라 과외나 학원도 변변찮습니다.
아들놈,중학교부터 지금까지 아침에 스스로일어나 학교간적없습니다.
아침부터 소리지르고 실갱이를 해야 겨우 일어납니다.
요즘은 태반이 지각입니다.
과외,학원마다 선생님들이 손사래를 칩니다.
이런애는 첨 본다고,
그렇다고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일탈적인 행위를 한다거나 불량스런 아이는 아닙니다.  
공부하기 싫음 실업계가서 일찌감치 취직하라고 해도 인문계 가서 대학 간다고  고집피우는 녀석입니다,
공부 절대로 열심히 안합니다

중하교때 아이큐는 140정도였습니다
환타지 소설이나 좋하하고 고전문학은 읽지도 않아요
  
오늘 담임선생님 한테 전화 왔습니다
여름방학동안 하는 보충수업에 거의 결석이라구요,까맣게 몰랐어요,전 출근하느라 아이가 학교에 잘 가는
줄만 알았어요,선생님이 보시기에 공부에 취미가 없는것 같다고 하십니다,

오늘 제 속이 까맣게 탔습니다.
좋은 부모의 표양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이정도까지 실망시킬줄 몰랐습니다.

아이에 대한 기대를 접고 지금은 인문계고등학교 1학년이지만, 기숙사가 딸린 취업으로 괜찮은 실업계
고등학교로 전학갈수 있을까요?아님  내년에 1학년으로 다시 입학해야 하나요?

경북쪽으로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자식때문에 속타는 엄마가~~
IP : 118.44.xxx.6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1맘
    '08.8.6 9:42 PM (211.236.xxx.104)

    인문계에서 실업계로 전학 가능하다고들었습니다. 저도 고1아들둔 엄마로서 공감이 가네요
    그래도 나쁜짓안하고, 공부만 안한다고 하니. 덜 걱정하셔도 될거같아요
    머리도 좋은데, 아직 공부해야할 동기를 못찾았나봅니다. 학교옮기는것도 아들하고 의논해보세요
    요즘애들 부모맘대로 했다간 또 난리나잖아요.자식이 상전입니다..ㅠㅠ

  • 2. 선생님
    '08.8.6 9:52 PM (125.180.xxx.44)

    여름보충 빠지는 애들 굉장히 많고요.(특히 남학생들..) 환타지 좋아하고 대학은 가고 싶어하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고교생으로 사료됩니다. 실업계로 전학가면 다른 것보다 그 곳 아이들이 좀 험해서 아이가 적응하기 어려울 거 같아요. 아직은 공부에 동기나 흥미가 없는 거 같은데..아이가 순하고 착하면 잘 꼬드겨서(?) 방학에 같이 대학탐방 같은 거 시켜주면서 동기유발을 시켜보심이 어떨까요? 그리고 인문계에서도 아주 떨어지지만 않으면 2학년 내신 힘써 공부하면 아직 늦지 않았다고 얘기해 주세요. 구체적인 목표도 없고 성적도 맘 먹은 대로 안 나와 자포자기한 걸 수도 있어요.

  • 3. 실업계
    '08.8.6 9:52 PM (123.111.xxx.193)

    전학 할려면 서두르셔야해요
    안그러면 진짜 내년에 다시 1학년으로 입학해야되요
    제가 알기론 1학기 끝나기전에 해야되는걸로 아는데....ㅠㅠ
    가고싶은 학교에 문의하시는게 제일 빠르답니다

  • 4. 허무
    '08.8.6 10:05 PM (118.44.xxx.61)

    고1맘님,선생님 ,고견 감사드립니다.
    본인 스스로도 공부하기 싫다고 그러긴 하면서 ,제가 실업계로 전학시킨다고 협박하면 그곳 아이들이 안그래도 험해서 무섭고 적응못할것 같다고는 하더라구요,대학탐방도 괜찮을것 같아요,
    어찌하여 제 아들놈은 달래고 얼러도 요지부동인지요?하는짓이 다 미워요
    제가 사랑이 부족해서이겠지요,자식을 키우는 일은 도를 닦는 일인것같습니다

  • 5. 허무
    '08.8.6 10:07 PM (118.44.xxx.61)

    실업계님 ,감사 드립니다.빨리 알아보겠습니다.

  • 6. !
    '08.8.6 10:07 PM (211.59.xxx.76)

    전학은 가능하지만............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그나마 인문계에 있으면 공부를 하든 안하든 심적 부담감이라도 막연하게 지니고 있고 주위에 공부하는 친구들 구경이라도 하고
    그러다보면 3학년가면 좀 정신차리고 하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실업계고등학교가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는 더더욱 안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영어나 수학은 중학교 3학년때보다 실력이 더 없어질거구요. 전문교과들은 그것들대로 이제와서 따라잡을 수 없을겁니다. 요즘엔 실업계 나와도 뭐 지방 이름없는 대학이나 전문대나 들어 갈 수는 있습니다.
    어차피 공부에 취미가 없는 학생이면 실업계가서도 절대 공부를 잘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아예 학교를 안 다니겠다고 하면 모를까 일단은 좀 달래가며 마음 비우고 지켜보시죠.
    뒤늦게 철드는 애들도 있으니까요.

  • 7. ..
    '08.8.6 10:24 PM (121.143.xxx.24)

    본인이 실업계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은데 굳이 보내실 이유가 있을까요?
    그냥 내둬버려 보세요.
    본인 생각이 있으니 인문계에 가고 거기서 공부하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그리고 요즘은 길이 꼭 하나만 있는게 아니랍니다.

  • 8. 실업계 학생
    '08.8.6 10:27 PM (118.34.xxx.143)

    학교에 문의해봐야 알겠지만 인문계->실업계, 실업계->인문계 둘 다 가능하긴 합니다.
    근데 윗분들 말씀대로 아드님과 먼저 말씀 나눠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실업계에서도 바로 취직보다는 대부분 전문대든 4년제든 대학가려고 하긴 합니다. 그런데 아드님이 실업계로 가서도 대학가고 싶다고 하면 대학(산 좋고 물 좋은 데 제외)가서 힘들 수도 있어요. 좀 많이 좋은 실업계ㅠㅠ빼고는 대부분 애들이 공부를 안 해서 내신은 잘 나오는데(수능보면 등급이 거의 슬프죠..), 공부하는 분위기가 전!혀!아니라서요. 저희 학교 선배같은 경우 K대 가서 적응 못하고 자퇴했댑니다.
    실업계는 인문계랑 배우는 게 90도 달라서 학교 수업 적응도 좀........1학년이면 공통과목때문에 많이 다르진 않지만요..
    선생님님 말씀대로 목표가 없어서 공부에 마음을 못 잡는 것 같은데.. 아드님이 뭐 특별히 다른 거 하고 싶은게 있는지 알아보시고 그 쪽을 밀어주는 게 괜찮을 것 같아요ㅜㅜ 그리고 고전문학은 책을 사랑하는 아이들 빼고 좋아하는 애들 없을 겁니다.. 수능생각하고 보는 애들이 태반일테니..

  • 9. jk
    '08.8.6 10:35 PM (58.79.xxx.67)

    그 나이에 공부에 취미가 있던 애들이 이상한거지효.. ㅎㅎㅎ

    그냥 내버려두세요. 자기가 결정할 수 있도록
    자신이 실업계 가려고 했는데 부모가 반대한것도 아니고 인문계가서 대학간다고 했는데
    님이 억지로 전학시키면 그럼 나중에 님에 대해서 반발할겁니다.

    "늦게라도 공부해서 대학 가려고 했는데 일부러 실업계로 전학시켜서 주저리 주저리"
    그러니 그냥 인문계 계속 다니게 하시구요
    공부 안하는것도 자신의 선택이니 나중에라도 맘 잡고 공부할수 있는거죠.
    공부 안하면 어쩔수 없구요.

  • 10. 공감
    '08.8.7 7:43 AM (58.230.xxx.200)

    비슷한 아들넘을 키우고 있는 엄마라 지금 원글님 맘을 백배 공감합니다.

    우리 아들도 딱 원글님아들과 같았었는데, 지금은 대학생입니다.
    전 부모포함 제3자가 실업계로 전학을 가라는 둥.. 미리 아이의 진로에 대해
    어떤 가이드도 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조그만 빌미만 제공해도 남탓하기 쉽습니다.
    전, 뭐든 아이가 결정하고 도움을 원하면 좀 버팅기면서 마치못해
    도와주는 편을 선택했었어요.
    내년 고1을 다시 다니든.. 그런게 뭐 크게 대순가요?
    인생길게보면 몇년 돌아가더라도 본인스스로 깨닫고 선택하는게
    제일 좋은 결과를 보인다고 믿습니다.

    아주 비슷한 꼴 아이니 우리애에 대해 조금 말하자면
    중학교까지 나쁜짓도 안하지만, 아무것도 열심히 하지 않고
    개념이 없는 아이 였고, 고등학교 가니 분위기상 공부는 해야겠는데
    열심히까지는 아니래도 공부할 의지가 거의 없더니
    고2때는 공부를 따라갈 자신도 의지도 없으니
    꾀를 내어 자퇴하고 제빵기술 배우는 친구나,
    한국학교 생활 포기하고 유학준비하는 친구얘기나 하면서
    자기도 기술배우겠다고 하더이다.
    전 그냥 뭐를 묻든 다.. 너 맘대로 해라.. 였죠.
    매일 인터넷으로 이거저거 알아보고, 기술배운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고2는 거의 책한줄 안보고 바닥을 기다
    스스로 자신없으니 일단 접더군요.

    그게 고2겨울 방학.. 인문계에 있으니 주변에 모든애들이
    대학대학하니 기술을 배우든 뭐든 우리나라에서 살려면
    일단 대학은 가야겠다고 하더군요.
    그말 듣고도 그래 네가 결정한대로 해라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라 이러고 그냥 모른척했습니다.

    우리애도 머리가 좋습니다.
    고3때 공부로는 늦은 것 같으니까
    대학입시요강 뒤져 수시 특별전형에 맞는 조건을 찾아내어
    본인스스로 준비하더군요.
    결국 고3 1학기에 두개의 큰 대회에서 상을 받아
    아주 좋은 조건으로 서울소재 중상위권 대학에 몇곳에
    수시입학을 받아 냈어요.

    대학입학해도 기초도 안되어서 속으로 걱정은 되었지만
    환경에 따라 노력도 하더이다.
    통학거리에 있지만 학교앞으로 독립시켜주고
    성적이나 집에 들어오는 시간 간섭같은 것 일절 안하니까
    오히려 이제는 자기 스스로 성적걱정하고
    미래 진로 걱정하면서 상의합니다.

    전 성격이 아주아주 긍정적, 아니 무심한편이예요.
    아이들 지각을 해도 절대 깨운적없어요.
    어릴 때 지각하고 벌받고 혼나고 하더니
    이제는 아이들 둘다 알아서 핸드폰으로 알람해서
    일어나요.

    이런 저도 아들애 중고등때 정말 걱정이 많았어서
    지금 원글님심정이 이해가 되서 긴글 씁니다.
    아이가 자신의 미래나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어
    공부나 매사에 적극적인 관심이 없는 아이인것 같은데
    전 원글님께서 뭔가를 해야할 것 같은 조급함보다
    인생길게 보고 느긋하게 지켜보심을 권해드립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뭔가를 상의할 때나 도움을 청할 때는
    그것이 부모가 기대한 것과 다르거나 실망스럽더라도
    다그치지 말고, 성심껏 대해주시면,, 또한 아이가 잘못된 것을
    알고 수정하고 인정하더라구요.

    뭐든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결정하도록 좀 지켜봐주세요.

  • 11. 원글
    '08.8.7 11:35 PM (118.44.xxx.61)

    공감님, 글을 이제야 봤습니다,많은 도움과 위로가 되었습니다,요즘은 아들놈 땜에 어깨가 축쳐져다닙니다.
    저도 공감님처럼 스스로 하게둬야지 ,하곤 했다가 또 잔소리 하고 야단치고,악순환을 되풀이하는군요
    안그래도 의욕상실인 아들놈 자포자기입니다.
    제인생 제가 살겠지 하고 한번 내버려둘까봐요,일단 실업계 전학은 그만두고 간섭도 접어보겠습니다
    공감님,,내공이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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