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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알면서도 우울할때..
엄마는 입문계를 가라고 간절히 호소하셨지만. 국어만 잘하고 영수는 개판. 나머지 암기과목에서 점수를 올리는
계속 공부잘하기는 영 글렀다 싶어서 제가 선택한 길입니다..
대기업이긴하지만 일은 참.. 잡다구레한일 다하는 .. 잘난사람들이 부러워 대학엘 갔습니다. 가는건 어렵지
않더군요..ㅎ 좋은대학이 아니라 그렇지.. 2학년째 imf가 터졌습니다.. 학교에 못가게 하더군요.. 암암리에
분위기도 안좋고.. 잠깐 회사를 관둘까 고민을 하다.. 경제도 안좋은데 그리고 학교가 제가 생각하는 학교가
아니더라구요..ㅠㅠ 학원수준 6시에 수업시작해서 10시에 끝나고 수업시간도 제대로 맞춰가기 힘들고..
그래서 휴학을 하고 회사를 다녔죠.
중간에 결혼을 하느라 그 학교는 졸업을 못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지금 입사 14년차 입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방금도 탁자좀 닦아달라고 하네요. 저와 동갑인 여자 과장이.. 제가 이나이에..
탁자를 닦고 차를 타고 .. 한숨이 푹~ 나오네요.
하는일 많지 않습니다. 바쁘지도 않죠. 연봉은 연차수가 있어서 4천5백정도 됩니다.
승진? 바늘구멍입니다. 그리고 별로 하고싶지도 않죠. 승진하면 완젼 노가다로 일 많은데로 발령납니다..
(민원처리부서 같은데...ㅜㅜ)
그래도 결혼했고 애 낳았다고 나가라고는 안합니다.. 남들이 보면 굉장히 좋은 직장이죠.
사실 좋은 직장이긴 합니다. 일 많이 안시키고 돈 많이 주니까요.
지금도 제 선택에 크게 후회는 안합니다. 대학에 갔더라도 후주구리한데 나와서 그다지 좋은직장에 못다녔을꺼
같으니까요.. 다만 후회되는건 결혼을 빨리하지않고 회사다니면서 나만의 커리어를 쌓아서..
적어도 35세쯤은 다른 나만의 일을 시작했어야 하는데..
자기개발과 옷사입고 놀러다니는데 돈쓰지말고 돈을 모아서 사업자금이라도 만들었어야 했는데..
후회됩니다..
그래도 결혼해서 애도 낳고 서울에 아파트도 사고.. 나름 안정적이긴하지만.. 뭔가 부족하네요
또 경제가 안좋다고 하네요. 아파트 대출금도 있어서 .. 애 키우는데 돈도 많이 들어서
직장 관두기가 겁이 납니다.
이런 생활에 안주하는 제가 참 갑갑하긴 하면서도..
딱히 용기내지 못하는 그런 제가 오늘은 참 갑갑하네요.
딱히 결론도 없는 그런건데 그냥 넋두리 해봤습니다.. ㅜㅜ
1. 그런데
'08.8.5 11:24 AM (116.41.xxx.218)어떤 사람은 님의 상황을 너무 부러워할것 같은데요
그래도 본인 아니면 느낄 수 없는 허전함? 아쉬움? 같은것들이 있겠지요
현재 처한 상황보다 더 안좋은 상황을 한번 상상 해 보심 어떻겠어요?^^2. 여기
'08.8.5 11:26 AM (121.166.xxx.50)월 150에 임시직 다니는 40대 아줌씨도 있답니다. 물론 저도 20대 때야 괜찮았었지만 10여년의
공백이 있다보니 40넘어 직장 구하기 쉽지 않더군요. 아니 거의 불가능하죠.
어째어째 아는 분 소개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순간순간 내가 여기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떨쳐버릴려고 합니다.
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남과 비교를 하기 시작하면 그걸로 끝입니다.
조건도 좋은 직장에 다니시는데요 뭘...
직장 관두실 생각일랑 눈꼽만치도 하지 마시길.3. 개똥구리
'08.8.5 11:27 AM (58.121.xxx.168)취미생활을 해보심이 어떨지요,/ 또다른 나를 만나는 거요/
4. 카후나
'08.8.5 11:34 AM (218.237.xxx.194)탁자 닦아달라고 하는 그 동갑내기 과장님 참 진상이시네요.
읽는 내가 화가 다 나네.5. ...
'08.8.5 11:37 AM (203.229.xxx.253)30대 중반에 연봉 그만큼 받고 잘릴 위험 없으면 부러운 직장인걸요.
일 내용이 자존심 상하더라도 스트레스는 다른 걸로 푸세요.
윗분처럼 취미생활 같은 거요.6. ...
'08.8.5 12:00 PM (221.140.xxx.173)근데 저 과장은 정말 무개념인 듯...
탁자가 더러우면 자기가 닦으면 되지... 동갑인 다른 사람 시키고 싶나?7. 또다른 나
'08.8.5 12:06 PM (121.179.xxx.118)또 다른 나를 찾아보세요.
지나간 과거는 과거일 뿐!
지금부터 취미생활을 하나 시작하는 겁니다.
혹시 알아요?
취미로 시작한 일이 노후에 나를 풍요롭게 해줄지?8. 그레이스리
'08.8.5 12:31 PM (58.227.xxx.68)누군가가 그러더군요~
타잔이 줄타기를 할때 새로운 줄 하나를 잡을려면 그 전에 잡고 있던 줄은 놔야 하지 않겠냐고~
흔한 얘기지만 다 가질 수 없지 않겠어요?
저두 회사내에서 비슷한 처지여서 님의 글이 예사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냥 딱 포기하세요...
그런건~ 개념없는 동갑 여자과장은 그런걸루 자기 우월감을 느끼는 덜된 인간이다 생각하시고~
난 월급으로 내 인생 살면 되지않겠요...
집도 늘려가고 취미생활도 해보시고~
다 가질수 없는게 인생이려니 생각하시고 가진거에 감사하자구요~9. 지난번
'08.8.5 12:52 PM (203.237.xxx.230)게시판에 글보니 대학 나왔는데도 가사 도우미 하는 분도 있던데요. 그분에 비하면 꽃방석
아닌가 싶어요. 전 계약직으로 있는데 10년 어린 사람이 감나라 대추나라 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원글님 정도면 괜찮아 보이는데...10. s대나온 울신랑
'08.8.5 3:38 PM (124.56.xxx.131)과 연봉이 비슷하시네요. 회사를 몇번이고 갈아타기 해서 겨우 대기업 들어갔는데..
갈아타기를 많이 해서 40대초반인데도 님과 연봉이 비슷해서-.-
여자분이신도 그래도 전 부럽네요..그냥그런 대학나와서 직장도 못다닌다고 시엄니한테 홀대나
받는 저보다야...-.-;11. 원글
'08.8.5 3:39 PM (203.244.xxx.254)네..윗분말씀이 맞아요. 나이만 먹었다뿐. 제 일은 그거에요.. 잡다구레한일..
근데 열심히 회사생활하는거 - 이게 방긋웃으며 차타드리고 탁자 열심히 닦고 ㅡ.ㅡ 일찍 출근해서
청소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리하고 그러는거에요. 차라리 저에게 업무적인-사무보조적인게 아니라 -일을 주었음 이런 마음은 안들겠죠... 근데 매너리즘이 아니라 현실이 그래요. 방법은 즐겁게 이 일을 하는건데 14년이 되다보니..
그게 참 쉽지 않네요... 겉으론 웃으면서 해도 속으론 욕만 나와요. 이 생활을 오래해서 겉에 표정은
잘 안나타나게 하긴 합니다.(제 생각일 수 도 있지만.)
근데 나이를 잊고 신입사원처럼 하면 참 좋은데.. 자꾸 이 나이에~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왕 하는일 긍정적으로 하면 좋은데.. 내 마인드만 바꾸면 좋을텐데.. ㅎ12. 저도
'08.8.5 4:28 PM (211.192.xxx.23)한소심하는지라 원글님 마음 다치실까 지웠는데... 보셨네요 ^^
윗님말씀처럼 S대 나온 남자와도 멎먹는 연봉이니 될수있으면 오래 즐겁게 버티세요..
사업이요,,아무나 하는거 아닙니다,82회원장터에서 벼룩하기도 얼마나 힘든데요^^
객관적으로 보면 여러사람이 부러워할만한 조건이십니다...
힘내세요~~13. 윗님.
'08.8.5 4:51 PM (203.244.xxx.254)ㅋ 감사합니다.. 소심은요. 가끔은 따끔한 말에 정신이 번쩍 뜨일때가 있어요.
저도 왠만하면 죽는소리 안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이게 버릇이 되서 맨날 죽는소리 하는사람들
있잖아요 ㅠㅠ 그게 싫어서 다른사람하고는 안하고..회사 동기 딱 한명이랑만 서로 씹죠 ㅎㅎ -같은처지.
얼마전엔 엄마아빠랑 이야기하다 아빠가 이런 불경기에 정년퇴직까지 잘 버텨보라고 하시길래.
울컥했죠. 부모님께 자세히는 말 못해도 대략 뉘앙쓰를 풍기며.. 적당히 다니다 관둘꺼라고 이야기는 했죠..ㅎ 엄마도 니 마음대로 하라며 웃으셨지만..
전 사실 성격이 외향적이고 붙임성이 있어서 보험영업도 하고싶었는데..ㅎ 불황의 늪이라 ..
일단은 조용히 회사생활하면서 좀 생각해봐야겠어요.. ^^
다들 좋은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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