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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온다니 잠이 다 안오네요
주부 1명 연행,
백골단 부활, 첫 투입
독도, 금강산도 의제에 넣기로...
뉴스들이, 눈 아프게 들어옵니다.
내일 오후 2시... 종로 어느 거리에서
나를 이렇게 폐인으로 만들어버린 원흉 둘을 규탄하는 내용의
피켓, 을 만들어야 되는데... 만들어서 높이높이 들어줘야 하는데
그냥 멍하니 있습니다.
양심의 가책이 됩니다...
저는 석달 째 촛불을 들고는 있으나,
시위중에 배가 고프면 저녁밥을 먹으러 가기도 하고
저녁밥 먹고 아이 에게서 빨리 오란 전화 받고 그냥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습니다.
피곤하면 촛불집회를 나가지 않고 그냥 집에서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며 낄낄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그럴 수 있는 시간들이 좋았습니다...
요즘은, 갈수록 정도가 심해집니다.
잠시라도 집에 편히 있게 되는 저를 미워하게 됩니다. 죄없는, 불쌍한 아이에게 화도 잘 냅니다.
24시간 중에 잠자는 시간, 밥먹는 시간, 화장실 용변 보는 시간을 제외하면
컴퓨터나, 신문, 주간지 같은 데에 눈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예능프로나 연예계 뉴스가 재미있지 않습니다...
나를 어떻게 해야 할 지, 일도 할 수 없고 살림도 할 수 없는 폐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2008년 이명박 당선 이전의 제 홈피는 미역국 맛있게 끓이는 나만의 비법, 은행수수료 낮추는 통장관리법,
재테크 관련 자료들, 육아 비결 같은 글들이 정리되어 있더군요. 그걸 보는데 왈칵 눈물이 나더군요.
내가 원하는 것은 그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 그저 TV 드라마나 예능 같은 것에
넋을 빼놓고 웃을 수도, 울 수도 있는 거, 저녁 찬거리 고민하는 거,
그런 것 뿐인데... 이제 쉽지 않을 거 같아요.
그런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에는 몇 년이,
우리 국민들이 멍청하고 수구꼴통들의 벽이 너무도 견고해서 무너지지 않는다면...
몇 십년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숨이 턱 막혀오는 것이...
돈 때문에 소에게 소고기를 먹이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을 가졌고
그런 시스템을 유지시키고 계속 같은 방법으로 돈을 벌기 위해
약소국의 건강권마저 강탈해가버린 미국, 그런 미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자국민의 건강을 헌신짝처럼 내버리면서 '좌파, 빨갱이'로 몰아가는 정부를 가진 나라,
세금 깎아준대니까 계속 정부를 지지하는 머저리들을 상류층으로 가진 나라,
후손들의 건강을 걱정해줘야 할 노인들이 되레 '우린 6.25때 미군부대 음식쓰레기 끓여먹고 살았다'며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젊은 사람들의 입을 막으려는 나라,
이런 나라에서 평범한 서민층의 주부로 살아가야 하는 일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요.
힘이 들어서 죽을 것만 같습니다. 이러다, 열사 될까봐 무섭습니다....
저는 그냥, 먹을 거 밝히고 맛있는 거에 집착하고... 재밌는 영화나 보러다니고...
주책맞게 애 자랑이나 하고, 시댁하고 남편 흉 보고... 웃고 떠들고 하던 사람이었는데...
그토록 머리 아픈 정치면 뉴스를 종일토록 보다니요.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1. 이제
'08.8.5 2:04 AM (58.225.xxx.186)죄없는 국민들이나 때려잡겠죠..그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2. 콩콩이큰언니
'08.8.5 2:13 AM (219.255.xxx.161)토닥토닥...
저도 집에서 일을 하는 사람인데 3개월째 밤늦도록 잠도 못자고 일도 못하고 그렇네요.
그래도 포기 할 수 없어서 또 촛불을 들고..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뿐이라는것에 화도 나도...
그래도 이겨내야지요, 힘내서 이겨내야지요.
울지마세요...우는건 다시 평화롭고 자유로운 나날들이 돌아올때, 기뻐서 흐를때까지 기다려요.3. 답답
'08.8.5 2:46 AM (61.253.xxx.85)너무나 공감합니다 ,길을 가다가도 샤워를 하다가도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 이 불합리 함이 미치도록 답답합니다, 정말 돌겠습니다 , 제가 원더우먼이라도 되고 싶어요 ,휴우 답답합니다
4. 그놈이
'08.8.5 2:51 AM (125.180.xxx.13)물러나기전에 제가 먼저 화병나서 죽갔네요ㅠㅠ
5. gazette
'08.8.5 2:52 AM (124.49.xxx.204)부씨.. .. 이씨..... 골고루 불면에 시달리게 합니다. 방학이니 얼라들 밥해먹여야해서 잠을 자야겠는데..
알라딘에서 금서리스트 중에 작년에 돈없다는 핑게로 안샀던 나쁜사마리아인들..을 구매했네요. 이전에 읽었던 한겨레출판책들만으로도 충분히 열받고 잠못자는데..6. 저도
'08.8.5 4:14 AM (61.109.xxx.136)잠이 안오네요 이시간에 4시인데;;
빨리 자고 부시떵개 마중가야하는데
ㅠㅠ7. 아자자
'08.8.5 8:35 AM (220.94.xxx.231)원글님 힘내세요~~~~~ 가끔씩은 아무생각도 말고 푹쉬기도 하면서 가자구요~~
질기게 버티는게 지름길인것 같아요~~~ ^^/ 아잣8. 너무나
'08.8.5 9:34 AM (59.7.xxx.101)공감가는 얘기예요.
저도 불끈하며 한번 해보자 싶다가도 좌절하고 슬럼프가 찾아와요.
그럴때 마다 지치지 않고, 애쓰시는 82분들 보면서, 반성하고 미안해하며 마음 다잡는답니다.
모른척 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이 알아버려서, 모르던 그때로 돌아갈수도 없어요.
함께살자 대한민국,,,,, 제가 이번에 좋아하게된 말이예요.9. 저는..
'08.8.5 10:03 AM (125.137.xxx.245)건강때문에..게다가 소심함때문에 촛불을 들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합니다. 이웃들에게 알리고...언소주같은 단체들에 조금이지만 기부하고 아고라책 여러권 사서 주윗분들에게 돌리고 조선일보구독신청 열심히 하고 삼양 열심히 홍보하고...나가지않고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찾아서 합니다.
컴앞에서 살다보니 집안 일도 등한시하고 손목이며 손가락도 아파요.ㅠ.ㅠ
근데도 매일 자리를 떠나지 못하네요.. 빨랑 제자리로 돌아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10. .
'08.8.5 10:30 AM (122.32.xxx.149)저는 그렇게 열심히 촛불을 드는 사람이 아닌데도.. 온통 관심은 그쪽에 가있네요.
꿈도 맨날 시국관련 꿈 꿔요.
어제는 지하철 역 입구에 대문짝 만하게 조선일보 폐간 어쩌구 써있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는 꿈을 꿨어요..11. 청사포
'08.8.5 10:45 AM (125.129.xxx.20)'이러한 열정들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 고맙습니다
'08.8.5 1:13 PM (211.206.xxx.90)공감합니다. 그래도 공감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간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 갑시다..........그날이 ,,오겠지요.
서태지도 왔는데 ㅎㅎㅎㅎ13. ..
'08.8.5 2:11 PM (219.255.xxx.59)저도 그래요
사실 몇일 휴가 갔다왔는데 애 떼어놓고 어디갔다온것처럼 마음이 안편했어요
그래도 남은 날들 이겨내려면 보충하자 하고 가기전에 여기 저기 성금내고 책도 사고 휴대폰 바꿀려고 신청하고 그러고 갔다왔는데 계속 가슴에 돌 얹어놓은것처럼 마음이 안편했어요
오락프로도 못보겠고...
정말..이러다 열사되겠어요
주변사람들이 재 왜저래 하는표정으로 봅니다 (전에는 제가 전혀 정치에 관심도 없었던 패션에만 관심있었던 1인)14. 저도
'08.8.5 7:31 PM (218.238.xxx.151)한동안 집안일 엉망진창에 애들한테 화 버럭내가며
인터넷만 하고 살았습니다.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 우아한 차림으로 향수 냄새 풍기며 가는 동네 아짐들
한심하고 또 한심하고 혼자서 나라 걱정 다 했습니다.
휴가 갔다 와서
힘 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조선일보 꼭 구독해 주고
더욱 생협 물건 이용하고
넝심,노떼,금강,에쑤오일은 패쓰하면서
소시민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저항권,,,불매라지요.
선거도 당분간 없고 오로지 이거라도 열씨미 하면서
한겨레 주주를 꿈꾸며 살아요.
길게 너무 힘 빼지 않으면서 지금은 언덕길이니까....
세상사 늘 언덕만 있는 건 아니라는 진리를 믿으며
나쁜 넘은 꼭 벌 받는다는 권선징악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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