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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들렸다 왔어요.

chamjung 조회수 : 1,226
작성일 : 2008-08-04 17:11:16
저요. 이번휴가를 통영으로 갔다가 서울로 오는 길에 봉하마을 들렸다 왔어요.
오후4시에 나오신다고 공지했기에 시간이 남아 테마 식당으로 갔습니다.
그 식당에는 우리한우 국밥, 장군차국수, 부추 부침개 등등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3시 넘어 가니 이것저것 많이 떨어져서 애석하게도 국밥맛은 못봤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재료도 풍부하고 맛있어서 꼭 노무현대통령님한테 손님 대접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헤헤
그리고 노란색 노사모 사무실도 들려 구경도 하고 사인이 새겨진 타올도 샀습니다.

4시가 한참 남았지만 대통령님을 만나기 위해 생가앞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완전 땡볕에 100여명 이상 사람들이 이미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생가를 먼저 봤는데  누가 금방 이사나간 집처럼 볼품없고 땟국이 그대로인 채였어요.
안내판은 설치되어 있었지만 관리 좀 들어가야 되겠더라구요.

요새 청와대 고발건 때문에 골치 아프실텐데 어떠실까 하면서 기다렸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통령님이 나오셨어요.
생각보다 피부도 탱탱하고 쌍꺼풀도 자리를 잘잡고 햇볕에 그을린 피부가 약간 섹시(?)분위기가 풍기더라구요 ㅎㅎ
정말 화면으로 볼때보다 훠얼씬 잘 생기셨어요.

이윽고 봉하마을 주변 관광지나 유래와 앞으로 마을 개발 방향 등으로 30분 정도 말씀하셨어요.
특히 말씀 중에 앞으로 농업기술도 환경을 살리는 친환경적으로 갈 것이며 결국에는 유기농으로 갈 것이다. 요새는 논을 엎어 습지로 만든다. 습지는 환경보존과 관광지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공장이 한 곳에 몰려 있지 않고 여기 저기 드문드문 있다보니 폐수배출 등에 취약하다.
재임시절 내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다. 아쉽다. 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시는 거예요.
뒤에 사람들이 “아녜요. 잘 하셨어요” 라는 말들이 들려왔어요.
대통령님의 애석한 표정으로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네요...

임기동안 당신이 하실 일이 많았으나 수많은 반대에 부딪쳐 못챙겼던 일들이 모두 당신 탓인 양!
미안한 표정을 지으시면서...
그렇게 아쉽게 마무리 하셨어요.
누가 여사님 같이 안나오시냐고 물었는데 노대통령님 말씀
“제가 해보니 같이 나가자는 말이 안나옵디다. 여기 주변 비서들도 많이 힘들어요. 여러분 이해해 주세요”라고.
여사님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어요.
특히 제가 들른 날은 장난아니게 뜨거웠거든요.
이렇게 노대통령님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주변 노점의 할머니들이 제조하신 미숫가루 한잔씩 마시고 서울로 향했답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왜 그렇게 마음 한구석이 아린지....

아무튼 뜻깊은 휴가를 보내고 왔답니다.
IP : 203.142.xxx.23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평맘
    '08.8.4 5:30 PM (58.140.xxx.193)

    너무 좋았겠네요..저두 한번 노무현전대통령님을 뵙고 싶어요. 언제 기회가 되면 김해에 꼭 내려가서 뵈어야겠어요.

  • 2.
    '08.8.4 5:42 PM (211.253.xxx.18)

    너무 좋았겠네요..2

  • 3. 구름
    '08.8.4 5:51 PM (147.46.xxx.168)

    그러지 말고 82쿡에서 한번 초대하세요.
    그럼 서울나들이도 하시고, 농산물 먹거리 강의도 좀 하시고....

  • 4. 어버이날...
    '08.8.4 5:54 PM (221.162.xxx.215)

    에 갔었는데..
    그 때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이웃마을에 경로잔치에 들르러 가셨다고...그래서 못 뵙고 왔는데...
    원글님은 운이 많이 좋으셨네요...^^

  • 5. 원글님!!!
    '08.8.4 6:04 PM (125.180.xxx.13)

    뜻깊은 휴가셨겠어요 ㅎ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휴가를 보내셔서 좋으셨겠어요...
    전 가을에 봉하투어를 하려고해요~~

  • 6. 올가을
    '08.8.4 6:09 PM (211.187.xxx.197)

    봉하투어...82쿡 차원에서 추진해도 좋을 것 같은데요...-->항상 앞장은 안서고 빌붙어갈려는 1인.

  • 7. gondre
    '08.8.4 6:12 PM (220.70.xxx.114)

    바쁜 여름 지나고 선선한 바람불면 한번 가볼랍니다.
    근데 가서 얼굴 못 뵙고 오면 어쩌나요..
    미리 알수는 없는지..

  • 8. 사오정
    '08.8.4 6:30 PM (116.46.xxx.9)

    '아녜요. 잘하셨어요' 이말을 ---> " 아네요- 잘못한걸 알긴 아시나봐요, 빈정거리면서 -잘하셨쎄요"
    이렇게 이해하고 한참 한참 당황, 고민했어요.
    저 사오정 맞죠 ㅠㅠ

  • 9. 근대...
    '08.8.4 6:34 PM (124.61.xxx.5)

    노무현공식홈페이지가 폐쇄되었나요?? 모처럼 들어가려 했더니 안되던대....

  • 10. 요리조리
    '08.8.4 6:58 PM (59.150.xxx.202)

    정말 좋으셨겠다. 노무현전대통령님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줄을 모르네요..^^ 저도 곧 한번 가봐야겠어요.

  • 11. 빈선맘
    '08.8.4 7:44 PM (121.166.xxx.104)

    저도 뵈었는데요... 얼굴이 진짜 작으셔서... 제 큰얼굴이 원망스러웠다는 ㅜ.ㅜ

  • 12. 굳세어라
    '08.8.4 7:57 PM (123.199.xxx.204)

    저도 시댁과 가까워서 갔다왔습니다. 노무현전대통령은 못 봤어요. 늦게 가서인지.. 캐릭터 앞에서 기념사진 찍어주고... 전에 저 임신했을때 성탄절 음악회에 당첨되서 노무현대통령이랑 같이 했었는데... 전 그냥 저 나름대로 인연이 깊다 생각하고 있어요..

  • 13. 홈피
    '08.8.4 7:58 PM (211.207.xxx.54)

    정말 공식홈피가 안열리네요ㅠㅠ
    하루한번은 꼭 방문하는데...
    2mb가 이젠 개인홈피까지 발목을 잡은것인지 짜증지대로네요

  • 14. 점검중..
    '08.8.4 8:49 PM (125.142.xxx.134)

    저도 매일 한두 번씩 가서 뵙고오는데요...며칠전에 서버 점겁하신다고 팝업창이 떳었어요...

  • 15. mimi
    '08.8.4 11:02 PM (58.121.xxx.133)

    저도 꼭 한번 가보고싶어요.....진짜 꼭 한번갈꺼에요...

  • 16. 이른아침
    '08.8.5 1:04 AM (222.108.xxx.192)

    2.0 오픈 한다고 임시 폐쇄에요. 잘 하신 것 도 있으실테고 못 하신 것 도 있으실테고 그런데 국민을 위해서 열심히 하셨다는...... 진실하게 그래서 많이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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