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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관리에 철저한 사람...

부러워요 조회수 : 4,571
작성일 : 2008-08-04 14:32:50
얼마전 친정식구들 전부 휴가를 갔었어요..
거기엔 결혼 한지 3달된 둘째 새언니 부부해서 3남매가 결혼 하고서 처음 같인 가는 휴가이기도 했습니다.

아직 둘째 새언니의 경우 결혼 하고서 이번에 보는게 3번째 보는것인데 나이는 저랑 동갑인 31살...

남자형제들 틈에서 자라고 친정엄니의 경우에도 그렇게 꾸미고 가꾸고 하는것을 좋아 하지 않으셨던 영향에 저또한 가꾸고 꾸미고 하는것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거기에 저는 좀 통통한 체격을 항상 유지하는 편이였기에 옷 입는데 좀 제약이 있고 하니 더욱더 안 꾸미게 되고 처녀적에는 명품이며 뭐고 전혀 관심도 없고 직장도 대충 옷을 입고 다녀도 크게 문제가 없는 곳이고 하니 점점 안꾸미게 되고 지금은 결혼 4년차 한아이 엄마가 되고 전업으로 좀 퍼지다 보니...

확실히 둘째 새언니랑 참 많이 비교가 되더라구요..

비교적 넉넉한 집에서 자란 막내 딸인데 근데 이와는 다르게 손끝이 얼마나 야무지고 똑부러 지는지 얼마전에 저녁 초대 해서 집에 가 보셨던 친정엄미는 그 다음날 저에게 전화하셔서 저보고 그러시더라구요..

내가 딸을 잘못 키운것 같다고...음...
새언니네 집에 가 보고 놀랐다고...
맞벌이 하는데도 집에 먼지 한톨이 없다고(그렇다고 미리 날 정해 놓고 부른 초대도 아니고 그냥 저냥 하다 보니 오늘 저녁 먹으로 오세요 해서 갔는데 집에 먼지 한톨이 없다네요....)부엌은 물방울 하나도 없이 처음에 봤을때 모델하우스 부엌 보는줄 알았다고 하시네요..

그러면서..
너는 집에서 살림 하는 사람이면서 어찌 그렇게 못사냐고...
휴가때도 새언니를 보니...
정말 자기 관리를 참 잘하더라구요..
새언니가 지금 이 교정 중인데 저녁밥 딱 물리고서는 바로 이 닦고 그러더라구요..
친정쪽이 워낙에 먹고 죽자.. 하는 분위기다 보니 뭔가 끊임없이 음식이 나오는데 새언니는 이 닦고 나서는 음식을 전혀 안 먹는다고 하네요..

새언니 몸매요...
키 170은 족히 넘구요..
늘씬 하다 못해 굉장히 마른 타입입니다..
그렇다고 평상시에 먹는거 보면 음식을 가리고 까탈스러운 식성도 아니고 잘먹을땐 잘 먹는데 그렇더라구요..
뭐..
식탐 많은 저는 이를 닦았어도 다시 먹고 또 닦을 지언정 음식 앞에 두고 안먹지는 않는데...
근데 새언니 보니 그런 절제가 얼마나 부럽던지....
휴가지에 와서도 아침 일찍 일어나 머리 싹다 감고 화장까지 싹 다 하고 머리 세팅 만 상태로 딱 해서 방에서 나오는데...

한편으로는 정말 부지런하다 싶더라구요.
같은 여자로써 퍼질대로 퍼져 있는(저는 천성 자체가 솔직히 좀 게으른 편이고 핑계 아닌 핑계지만 한번 관리의 줄을 놓아 버리면 퍼질대로 퍼지는 그런 스탈이거든요.. 아이 낳고 3년....음...줄을 좀 많이 놨더니 지금은 제가 봐도 동네 아짐 같다는...)저는 저도 좀 속이 상하면서 굉장히 많은 자극이 되더라구요...

남편 또한 같은 나이에 동갑인데 둘이서 열살은 차이 나는 외모를 가졌다면서 처음으로 퍼진 저에게 한마디 하고...
친정엄니도 딸이 이러니 속상타고 하시네요...

친정엄니 말로는 딸이 시집가서 그래도 친정오고 그럴땐 깔끔하게 꾸미고 좀 이쁜 모습으로 오는걸 바라는데 하나 있는 딸이 너무 퍼져 있는대다 같은 나이 며느리랑 그렇게 비교 되니 좀 속상하시다공....

그냥...
저는 전혀 그렇게 안하고 살았다가..
갑자기 저랑 정 반대의 새언니를 보고 나니...
저도 참 신기한듯 하면서도..
솔직히 참 부러워요..

제가 가진 능력은..
손이 무슨 손이길래 다른 사람하고 똑같이 행주질을 해도 다른 사람은 행주질 한번에 식탁이 윤이 나는데..
제가 닦으면 다른 사람이 한번 더 닦아야 할것 같다네요...(신랑한테 늘상 지적...)
남들이 말하는 손끝이 정말 야물지를 못해요...

정말 노력한번 해 보자 싶다가도 잘 안되니...
저도 참 속상했는데...

둘째 새언니...
딸아이 똑딱핀 하나를 다시 꽂아 주는데도 인물 살아 나는 둘째 새언니의 손끝을 보며...
참으로 부러움에 이틀을 보냈던 휴가 였어요..

정말 손끝 야물고 똑부러지는 사람...
참 부러워요...

IP : 122.32.xxx.8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4 2:36 PM (211.215.xxx.27)

    님의 올케가 참 부럽습니다.
    근데 저도 님처럼 그래요.
    예전에 누가 퀼트 인형 만들어 솜 좀 넣어달라고 했다가
    제가 실 다 뜯어놨잖아요. 욕 엄청 먹었답니다.

    매사에 흘리고, 깨고, 맨날 물건 찾고..
    하여튼 맘에 안 드는 제 행동이지만
    이제 적당히 포기하고 싶어요.

    부럽지만 저는 못할 것 같아요.

  • 2. 힘내세요
    '08.8.4 2:37 PM (210.115.xxx.46)

    그 마음 저도 이해할 것만 같아요. 그런데 결혼 석달이라고 하시니
    그 새언니분, 아직 아기 없으신거 맞죠?
    아기가 없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죠 뭐... 너무 우울해 마세요.
    원글님도 아기 없으면 다르실 수도 있을거같아요. 애 하나 건사하기가 얼마나 힘들어요 ㅜㅜ

  • 3. 사람마다...
    '08.8.4 2:39 PM (121.140.xxx.250)

    다 다르겠지요.저도 천성 게으른 편인데요.
    이런 습관은 하루아침에 변하는건 아니구요.
    그 집안의 문화와도 관련 있는듯해요.
    전 너무 절제하는 사람들 정 안가던데요.
    우리 시댁이 그런편이어서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부지런한 면은 본받되 다른 인간적인면까지 원님을 스스로 비하하지 마세요.
    여하튼 남편,친정엄마께서 그런말씀을 하셨다니 속은 상하셨겠어요.

  • 4. ...
    '08.8.4 3:04 PM (211.178.xxx.110)

    제 올케의 모습이네요.

    손아랫사람이지만 볼때마다 참 본받을 점이 많아요.

    맞벌인데 새벽 5시면 헬스클럽가고 TV 절대 안보고

    아이가 유치원생인데도 45킬로의 체중에

    항상 뭔가를 배워요.

    제빵이나 화장품, 요리, 하다못해 리본 만들기라두요.

    제 화장품이나 저희 애들 빵, 과자도 잘 구어주고

    아이도 반듯하게 잘키우지요.

    본인도 옷차림도 항상 세련되고 단정합니다.

    직업상의 자기계발도 부지런해서 대학에 강의 나가기도하구요.

    전 이런 사람은 아이 하나만 낳은게 국가적인 손실이라고 봐요.

    집안은 반짝반짝 얼마나 깨끗하고 이쁜지...

    친정 엄마가 항상 그러시죠.

    나중에라도 절대 같이 살일 없어야한다구요.

    얼마나 그애가 스트레스 받겠냐구..ㅋㅋㅋ

  • 5. 기운내요~
    '08.8.4 3:57 PM (116.46.xxx.9)

    원글님 맘 충분히 이해돼요~
    근데요. 꼭 그렇게 야무진게 좋은것만은 아닐지도 몰라요. 엄마가 그렇게 완벽해서 아이들이나 남편이 피곤해하는 가정도 많거든요~ ^^
    기운내시고요. 참! 저도 교정을 해봐서 아는데
    그 올케되시는 분 식사하고 바로 이닦은 담에 아무것도 안먹었다고요?
    원래 교정하면 다 그렇게 돼요. 교정기 사이에 밥알들이 막 끼어있어서 밥먹자마자 바로 닦지 않으면 대화하다가 실수 할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교정하면 뭐 먹는거 자체가 귀찮아져요. 다시 이닦아야 하기때문이죠.
    더구나 결혼한지 얼마 안돼 시댁식구들 앞이었으니 뭐 그렇게 많이 먹고 싶었겠어요.
    그부분에서 올케되시는분 절제에 대해 감탄하시길래 드리는 말씀이에요. ㅋㅋ

  • 6. 보통몸매
    '08.8.4 4:12 PM (211.179.xxx.249)

    그쵸.. 야무진 게 꼭 좋은 건 아닐 수도 있어요. 위기의 주부들 보세요. 브리가 그렇게 야무지게 살림 잘 하고 이쁘지만 집안 사정은 또 다르잖아요. 애들은 피곤해하면서 헛나가고.ㅎㅎ
    근데 전 교정 안 하지만 이 닦은 다음엔 웬만해선 뭐 안 먹어요. 그건 본인의 절제도 중요하지만 자라온 환경도 중요한 거 같아요. 야식 안 먹고 자랐거든요. 엄마가 주섬주섬 먹고 행동 굼뜨고 살찌는 걸 무지 싫어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도 그런 걸 싫어해요.
    근데요 제가 몸매 유지하고 손끝은 야무지고 요리랑 설거지는 좋아하는데 청소랑 빨래를 무척 싫어하거든요? 방안꼴이 돼지우리랍니다.-_-

  • 7. 저도
    '08.8.4 7:53 PM (121.131.xxx.127)

    부러워요

    환경 중요하긴 한데
    저는 좀 예외랍니다.
    저희 친정어머니
    늘 큰 어머니가 '김치만 썰어놔도 **엄마 손이 지나가면 표나니 신기하다'고 했던 분이고,
    좀 스타일은 달라도 시모도 그러신데
    왜?
    저만 딱 반대의 스타일입니다 ㅠㅠㅠㅠ

  • 8. 꼭 예를 들어도
    '08.8.4 8:46 PM (222.238.xxx.91)

    남의 아이가 공부 잘하면 꼭 그런 게 다 좋은 건 아니다. 나중에 성적대로 성공하는 거 아니다.

    아기 뒤로 미루고 직장 다니는 사람에겐 피임 너무 하면 불임 된다.

    인지도 낮은 대학 입학한 친척에겐 지금이라도 수능 한 번 더 보라고 하지요.

    사춘기임에도 싹싹한 아들내미 있는 이웃에겐 뒤늦게 사춘기 와서 완전 망친 아이얘기로.

    전업주부 저에겐 나중에 애들한테 원망 듣는다, 엄마가 가정에서 너무 잘 하면 애들 장가가서 힘들다.

    과학고 간 아이 엄마에겐 특목고 가서 자살한 아이들 리스트를 줄줄이 댑니다.

    외동이 엄마에겐 자기 친척이 이혼하고 혼자 키우던 외동딸 사고로 죽어 딸랑 혼자 된 애기 하며 하나 더 낳으라고 합니다. 자식 하난 어째 불안하다고...

    이런 여자 ! 악의가 없어도 참 교양은 없습니다.

    하여튼 아무리 자기 불륜도 로맨스로 날조하는 이기적인 세상이지만 참 어리석은 이여인네가

    미워지는 하루입니다.

  • 9. jk
    '08.8.4 9:02 PM (58.79.xxx.67)

    아주 많이 마른 타입이라는 부분을 보고 생각한게

    [스트레스 진짜 많이 받으시겠군]

    제가 저러하기 때문에.. 느긋하게 살려고 정말 노력중이지요.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거든요.

  • 10. ..
    '08.8.4 9:17 PM (121.131.xxx.237)

    "꼭 예를 들어도"님 공감 팍팍~
    아..속시원해라~~

  • 11. 밤버스
    '08.8.5 3:54 AM (118.34.xxx.210)

    저도 손끝 야무지고 자기 가꿀 줄 알고 바지런한 여자들 보면 입이 딱 벌어져요.

  • 12. ^^
    '08.8.5 9:26 AM (222.113.xxx.45)

    친구중에 청소 집안일 끝내주게 잘하는 친구 있는데 부러워요...
    하면될것 같은데 천성인지 전 잘 안되더라구요.^^;;

    주변에 그렇게 본받을점이 있는 사람이 있다는건 좋은거 같아요.
    확실한 자극이 되니까요....

    그런데 딱~ 신선한 자극정도만 되어야지 스트레스가 되어 곤란하지 않게 잘 조절하셔요...
    본인도 발견하지 못한 장점들이 많을테니까요....

    전 그런말 좋아해요...

    "난 나야~"

  • 13. //
    '08.8.5 12:19 PM (118.216.xxx.87)

    군더더기 하나 없이 야무지게 쓰는 글 솜씨
    전 님이 더 부럽습니다^^

  • 14. ...
    '08.8.6 6:49 PM (211.245.xxx.134)

    다른건 다 부럽습니다만 마른타입인 저도 저녁먹고 바로 이 닦고나면 나면
    물 이외에 아무것도 안먹습니다. 자기관리 하는게 아니라 별로 먹고싶지 않아요
    통통하신분들에 비해서 식욕이 없는걸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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