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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이 싫어요

.. 조회수 : 375
작성일 : 2008-08-04 10:03:42
어릴때 엄마에게 워낙 비판을 많이 듣고 살아서인지
비판을 듣는 것이나 갈등상황이 싫습니다.
살다보면 더 나은 결론을 위해 갈등을 감수해야하는 때가 있는데...

하여간 그런 성향 때문에  어제 남편과의 대화에 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인지
남편이 문제인지 궁금합니다.
(둘 다 일거같기도 하지만)

얼마전에 제가 차를 고쳤어요.
정비소 아저씨가 전등 안들어오는 것은 무료로 봐주시겠다고 했고  봐주셨다고 했지요.
저도 정신이 없는데다 귀찮았던 관계로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는데
어제 남편과 나갔다가 보니까 안고쳐준거예요.
또 남편이 트렁크에 불이 안들어온다고 했다는데
저는 뒤에 안들어온다고만 기억해서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트렁크 전등도 여전히 안고쳐진 상태였죠.


이에 대해 남편과 대화내용은.
1. 내가 트렁크 전등이라고 말했는데 왜 그냥 뒤라고 한거냐.  - 트렁크 전등은 못들었어 - 분명히 말했잖아 - 하여튼 난 기억이 안났다.
2. 왜 전등을 안고쳐준거지. 나쁜 놈이자나. 거기 정비소가 역시 미덥지 않았어. 그 놈 견적도 속인거 아니야?(참고로 유명 체인 정비소였음) 그 부품이 그렇게 비싼게 좀 이상해. 원래 그렇게 비싼거래? - 내가 어떻게 알겠어. 나도 몰라. - 걔들 지점마다 다르게 받는거 아니야? - 본사에다 가격 물어보던데.. - 그 부품을 통째로 안바꿔도 되는 것이었을지도 몰라 - ... - 내일 가서 전등 고쳐달라고 해. 공짜로 해준다고 했으니까. 화를 많이 내. 반드시 내일 꼭 가서 해 - 내일 시간봐가면서 할께(저도 회사원입니다) - 왜! 점심시간에 하면 되잖아 - 점심 약속이 있잖아(점심 때 사람 만나는게 중요한 일입니다)

이런 대화를 나누었는데..

우선, 굳이 따지자면 정비소 아저씨가 잘못한건데 제가 잘못했다고 비난하는 것으로 여겨져서 마음이 몹시 불편합니다.(남편이 정비소 아저씨를 욕한건지 저를 욕한건지 헷갈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리고 '반드시 내일 꼭 가서 해'라는 말이 마음에 많이 걸립니다.
남편은 저 뿐 만 아니라 어머니한테도 이런 식이거든요.
정비소 아저씨와 저에 대한 분노?를 자기 혼자 확대생산하면서  부르르 떠는 단계인거죠..

근데 아직 애가 어리지만..
나중에 커서도 저한테 이런식으로 대한다면 문제라는 생각이 불쑥듭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IP : 61.33.xxx.19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쫌아까 그..
    '08.8.4 11:24 AM (121.128.xxx.151)

    그런 말버릇.. 문제입니다. 듣는 입장에서 정떨어지죠. 내남편도 약간 그러하죠.

    같이 화내면 빨리 고쳐지지 않습니다. 미워하자는게 아니라 고쳐서 데리고 살아야하잖아요.

    화가 가라앉고 며칠후에 편안한 상태에서 가벼운듯이 말하는겁니다

    근데 당신은 말을 그렇게 하는 습관이 있어.. 하면서 그런말투를 들으면 좀 화가나 이런식으로요.

    이걸 나화법이라고 하던가요. 너는 왜이래 투보다 나는 네가 이럴때는 화가나 이런식.

    이렇게 하면 약간씩 고쳐집니다. 우리집은 반정도 고쳐진것 같네요.

    건투를빕니다. 고쳐보세요.

  • 2. mimi
    '08.8.4 12:07 PM (58.121.xxx.188)

    똑같이 상대한테 말하세요.......그래야 알고 느낍니다....근대 그것도 부모가 그렇게 한걸 가장많이 영향을 받지않나싶어요.......전 저한테 하는 말투며 요구하는거 똑같이 해요~ 그렇게하면 결국 싸움으로 가지요

  • 3. 님에 대한
    '08.8.5 12:15 AM (121.131.xxx.127)

    바판 자체는 아닌 듯 합니다.

    님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는
    님의 일처리 방식을 좀 못믿어 하는 것처럼은 보입니다만.
    혹시
    남편분이 평소에도
    지나치게 아내를 돌봐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아니신가 싶어요

    너무 마음쓰지 마시고
    기분 나쁜 부분은
    기분 나쁘다고 하세요

    부부사이에는
    굳이 이게 내 성격의 문제일까 혼자 고민하시기보다
    서로 상대가 싫어하는 부분을 정확히 아는게 더 중요한 듯 합니다.

    남편분께서 말씀하시는 투가 걸리신다면
    그 부분을 말씀하시고
    남편분도 아내분의 어떤 부분이 못 미더운 건지 말씀을 하셔야
    서로 조율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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