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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김민수 교수

나나 조회수 : 2,000
작성일 : 2008-08-04 02:46:43
서울대 김민수 교수.

그나마 디자인계의 몇 안되는 이론가로써
촉망받는 똑똑한 젊은 교수다.

서울미대 내의 노교수들의
노골적 친일 행각과 뻔뻔한 표절등을
고발하는 강연과 책등을 발간하여
노인네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은 바.

화려한 연구실적에도 불구하고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많은 분들도
기억하겠지만
정말 오랜 시간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강의실에서
무학점 강의를 꿋꿋하게 해냈고
과연 가능할까를 두고
사람들이 모두 안쓰러워할만큼
오랜 시간을 그렇게
맞서 투쟁했다.

결국 작년인가에
복직을 한것으로 소식을 들었다.

여튼 화려한 이력에
젊은 나이에 서울대 교수라는
탄탄 대로에서 그가 선택한 길은
지금 생각해보면 참 뜻밖이라고밖엔..

그때는 막연히
의로운 분이다. 참 독특한 분이다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무섭고 질긴 사람이다.
나같으면 쫓겨난 강의실에서
기약없이 무학점 강의를 하고 천막 연구실에서
연구실적을 쌓을수 있었을까.

뉴라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올때
참으로 무모하고 어이없는 집단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 논리로는 알수없는 이익집단의 정체를 알고나니
김민수 교수가 과연 무엇과 싸우고 있었는지
이제사 비로소 감이 온다.

친일이라는 커넥션으로 어두운곳곳에 엮여있는 검은 손들.

내가 김민수 교수라면
그렇게까지 못했을것이다.
그냥 안주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 난장부리던 상식이처럼
내맘속에 메피스토펠레가
편하게 살면 어때.
탄탄대로가 열렸는데 본분에 충실해.
네가 이상한거야.
다들 더럽게 살아.
끝없이 속삭였겠지.

얼마전 교육감 선거에서도
지지하는 교수명단에
그분 이름을 보았다.
여전히
불편한 길을 걷고 계신가보다.



--------------
구름님이 주신 소식에
제가 들었던
걱정되던 소문은 지웠습니다.
저도 안심했네요.
감사합니다.



IP : 211.178.xxx.13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분기탱천
    '08.8.4 2:51 AM (211.206.xxx.197)

    복직은 됐으나 강의는 안준다면 학교측도 대단히 손핸데...
    그럴까요? 복직 투쟁할 때 응원했는데....
    민족문제연구소 회원이라서...

  • 2. 그러게요
    '08.8.4 3:27 AM (59.10.xxx.235)

    저도 작금에서 경험하다보니 김민수 교수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 3. 동지
    '08.8.4 3:41 AM (211.206.xxx.197)

    사상적 동지가 옆에 많이 있을 때 힘이 되어서
    어렵지만 고비를 넘긴다고 봅니다.
    이길준 청년도 요즘 힘들텐데...
    언니들 카페 자주 들러서 응원해 주세요.

  • 4. 구름
    '08.8.4 6:25 AM (147.47.xxx.131)

    제가 김민수 복직 투쟁위원회 총무를 하여서 잘 압니다만
    강의를 안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요 지금 학교생활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주경복 교수의 정책자문단에도
    참여를 하였습니다. 그럼.

  • 5.
    '08.8.4 7:15 AM (121.151.xxx.149)

    구름님 말씀을 들으니
    안심합니다
    김민수 교수님도 구름님도 다 감사할뿐입니다
    다들 고생하십니다

  • 6. 삼기리
    '08.8.4 7:57 AM (121.166.xxx.56)

    얼마전에 남편과 그분 이야기 했었는데 잘 계시군요. 잊지 않고 기억하려고 하는 한분 입니다.

  • 7. 미대
    '08.8.4 8:20 AM (121.131.xxx.79)

    그런데..그분...저도 나쁘지 않게 생각하기는 했었는데..시위방식이 좀 섬뜩할때도 있었어요.
    한 여학생이 소복을 입고 긴 가발머리를 앞으로 늘어뜨린 채 본관에 관련 사람들이 지나갈때마다.. 졸따라다닌다거나...
    본관건물 바로앞에 자신의 얼굴을 그린 높이가 한 10미터는 충분히 되어보이는 천에 그려 매달아놓거나...근데 그 그림이..김민수 교수가 분홍색 꽃밭속에서 있는 자신의 얼굴을 그려넣은 것이었죠. 서울대 교무과 과장실이나, 뭐 총장실 창은 온통, 김민수 교수가 째려보는 얼굴로 가득 찼었답니다. 한겨울에도..많이 호러했었죠. 정말.. 악에 받쳤나보다 싶다가도..저런 방법밖에 없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걸 보면서 의도가 좋으면 방법도 좋아야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왜...좋은 의도로 시작된 일일지라도 저건..아니다 싶더라구요.

  • 8. 삼기리
    '08.8.4 8:32 AM (121.166.xxx.56)

    ㅎㅎ.. 직접 본다면 섬뜩하기는 했을 것 같네요. 미술사 교수님이라 방법도 창의적이셨네요..ㅋㅋ .. 그 섬뜩하게 째려보는 눈이 뉴라이트를 보는 국민들의 맘이기를 바라는 맘 아니셨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니면 일제치하에서 억울하게 학살당하고 탄압 받았던 우리 국민들의 원혼이 바라본다는 의미는 아니었을까 저혼자 추측해봅니다. 요즘 올라오는 일제 만행의 사진들을 보니 그런 생각이 더욱 드네요.

  • 9. 삼기리
    '08.8.4 8:35 AM (121.166.xxx.56)

    예전에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 중에 분홍색 꽃밭에 수줍은 듯 서 있던 치마저고리의 소녀 그림이 있었어요. 분홍색 꽃밭하니 그 그림이 연상되어지네요.

  • 10. phua
    '08.8.4 9:16 AM (218.52.xxx.104)

    저두요, 끔찍한 일제만행 사진을 보니, 그 섬뜩하게 째려보는 눈!!

    청와대, 서울대총장,문화재청장에게 주고 싶어요.

  • 11. 하하하
    '08.8.4 9:33 AM (211.187.xxx.197)

    푸아님 저도 미대님 글보고선, 저거 아직도 있나...있음 한나라당 당사 앞에 걸어높고 싶단 생각 들었어요...ㅎㅎㅎ

  • 12. ^^
    '08.8.4 9:43 AM (211.187.xxx.30)

    예전에 다녔던 회사에 김민수교수님이 고문으로 오셨었답니다.
    잠깐이나마 강의를 들었었는데...
    와....제가 들었던 디자인 관련 강의중 정말 최고였어요.
    진짜진짜 멋진분이시더라구요...
    그때는 복직투쟁을 한창 하고 계실때라 무척 안타까웠는데,,
    그후로 계속 그분 소식을 궁금해하고 관심을 갖게 되더군요.
    아무튼 잘 지내신다니...너무 다행이네요.

  • 13. 구름
    '08.8.4 10:37 AM (147.46.xxx.168)

    미대님 말씀대로 김민수 교수의 투쟁방식에 대해서는 우리도 조금 논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3자가 퇴직당한 사람의 절박함을 이해해야한다는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복직후 서먹서먹했던 사람들과도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도록 얘기했습니다.
    앞으로 잘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14. mimi
    '08.8.4 12:29 PM (58.121.xxx.188)

    이런분들이 있어서.....우리가 힘이나고 외롭지않고 쓸쓸하지않은거같아요....감사합니다...

  • 15. 모르면서 하는 말
    '08.8.4 1:48 PM (124.63.xxx.79)

    잘은 모르는데..
    미대 학장을 역임한 사람 가운데 장발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하지요. 장면과 형제지간이라는.
    이 장발이 친일파였답니다. 김민수 교수께서 그를 비판한 모양인데, 그것이 문제의 발달이었다는 얘기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심훈의 소설 가운데 "직녀성"이라는 두툼한 것이 있습니다. 상록수보다 더 잘 쓴 것 같아요.
    헌데 여기 장발이라는 사람이 실명으로 등장합니다. 어떤 캐릭터냐? 한마디로 줄이면 개차판이에요. 아주 형편없는 인간으로 나오지요. 헌데 소설 속의 장발은, 실존인물 장발과 동일인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못되게 굴었으면 한 뛰어난 작가가 그렇게 그려냈을까 싶네요. 미안한 얘기지만, 뛰어난 작가에게 걸려 그렇게 묘사된다는 건 영원히 지울 수 없는 굴레가 되겠지요. 그래서 예로부터 그랬지요. 주변에 소설쓰는 사람 있으면, 늘 잘 대해주고 맛있는 거 많이 사주라는 농담.

    문제는, 이 장발 같은 사람이, 장발의 후예들이 지금 지천으로 널렸다는 것 되겠습니다. 이 대목에 이르면 과거를 매듭짓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 16. phua
    '08.8.4 4:36 PM (218.52.xxx.104)

    이번 참에 걸러 내야 겠습니다. 스스로 명단도 작성해 주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골라내는 우리의 수고를 덜어 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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