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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 님들은 아시겠나요?
남편은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일로 화를 자주 냅니다.
그리고 이유를 말해주지 않고 잘 생각해보면 네가 뭘 잘못했는지 알 수 있을거다라고 말해요..
이번 주말에도 어김없이 그런 일이 일어났어요..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남편이랑 청소를 했어요.
청소기는 안돌리고 부직포 걸레로 민 뒤 물걸레로 닦으려는데
방에서 자던 아기가 깨서 울길래 제가 달려갔어요.
아기를 안고 손을 씻고 나왔는데 남편이 걸레로 아기 식탁의자에 달린 식탁을 닦고 있더라구요..
요즘 아기가 핑거푸드에 재미를 들려 식탁에 작은 음식들,과일조각들 올려놓고 주고 있는데
걸레로 식탁을 닦는걸 보고 놀라서 " 식탁을 걸레로 닦으면 어떡해요!"라 하니
남편은 식탁이 더러워서 그랬다고 평소에 식탁을 깨끗하게 해뒀으면 자기가 닦을 일도 없었을거라 하더군요.
평소엔 식탁 쓴 뒤에 잘 닦아놓는데 어젯밤에 호박죽을 해서 먹이고 좀 흘렸는데 죽 먹고 나서
아기가 체했는지 토하고 보채서 아기 달래고 재우느라 닦는걸 잊어버렸지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하면서 "아무리 그렇더라도 식탁을 걸레로 닦는건 너무했어요"라고 했더니 아무 말도 안하더군요.
근데 그때부터 혼잣말로 계속 욕을 하더라구요.
아기가 울어서 자세히는 못들었는데 ㅆ 들어가는 욕도 한 것 같아요.
그리고는 제가 말걸어도 너랑 할 말 없으니 저리 가라며 화를 냅니다.
저한테 그렇게 화내고 점심 시간쯤 나가더니 이발하고 밥 먹고 왔나봐요.
5시쯤 들어오길래 제가 밥 먹었냐고 밥 차려준다고 해도 됐다고 네가 해주는 밥 필요없다며 안먹대요.
저도 화가 나서 알았다고 그러고 저도 굶었습니다.
남편은 7시부터 자기 시작하더니 10시쯤 일어나서 그때서야 저한테 라면 하나 먹자고 해서
둘이 짜짜로니 끓여서 먹었어요. 남편도 저도 별 말 안하고 라면 먹고 같이 tv 좀 보다가 잤구요.
일요일.. 오늘 오전에는 평소와 같았어요. 제가 다시 이야기 안꺼내니 자기도 별 말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3시쯤 남편이 컴퓨터를 하다가 저한테 영화사이트 충전금액이 없으니 얼른 충전해달라고 하네요.
인터넷 영화관에서 가끔 영화를 보거든요.
아기 낳고 나니 극장에 갈 수가 없어서 좀 지난 영화지만 챙겨봐요.
제 아이디를 만들어서 둘이 같이 쓰는데 얼마 전에 보니 남편이 자기 아이디를 따로 만들었더라구요.
핸드폰 요금을 보니 10000원 충전도 했고.. 그때도 남편한테 왜 아이디 따로 만들었냐고 내껄로 같이 쓰지,
그러고 말았었거든요.
제가 "자기꺼 충전금액은 뭐 보는데 썼어요? 벌써 다 썼어요?" 라고 물어봤어요.
화를 내면서 말한 것도 아니고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이야기했거든요. 당연히 악의는 없었구요.
근데 그때부터 또 화를 냅니다.
제가 자기를 갖고 논다는 둥, 남편 병신 만드니까 좋냐는 둥.....
그러면서 또 저하고 이야기를 안해요.
결국 제가 눈물이 나서 울고 있으니까 와서 하는 말이,
"울지마. 네가 잘못해놓고 왜 우는건데.. 행동을 똑바로 하면 되지" 라고 하고
그때부터 오늘 밤까지 말을 한 마디도 안해요.
82님들..제가 잘못한게 뭔지 말씀 좀 해주세요.
제가 바보 병신인지... 정말 모르겠어요.
아기만 아니라면 헤어지는 상상을 100번도 더 하네요..
나름대로 잘 나가던 학원 강사였기 때문에 이혼하고 아기 좀 키워놓고 다시 강사할까 생각도 하고..
한 달에 두어번은 이런 일 때문에 주말마다 싸웁니다.
그러다가 하루이틀 지나면 남편 혼자 또 아무렇지도 않게 저한테 대하고....
제가 이유를 물어보면 또 화내고...
남편을 정말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는 것 같긴 한데 이제 질리려고 하네요..
제 잘못이 있다면 고치면서 맞춰보려는 노력이라도 해볼까 하고 글 올립니다.
1. ㅇ
'08.8.4 1:28 AM (125.186.xxx.143)에효..혹시, 연애 결혼 하셨어요? 결혼하기 전엔 정말 알수가 없는걸까요...
제가 아는 이혼남 성질 아주 지랄같은--;;;어떻게 여자가 맞추고 살았을까나 싶은 생각을 들게만든 ..그놈이 생각나네요..남편성격이 문제인데..상대방이 고칠생각을 하는 이상황이 넘 안타까워요.....2. 아기엄마
'08.8.4 1:29 AM (59.12.xxx.19)저도 아기엄마인데요..일방적인 이야기만 듣고는 진위를 잘 모르겠긴하지만..원글님 말씀이 사건(?)의 전부라면 제 생각엔 남편분이 편협하고 못된 사람인 거 같은데요...헤여.저희 남편도 집안일에 대한 개념이 좀 없어서 식탁을 걸레로 닦는 것과 비슷한 일이 종종일어나고 전 더 격하게 비난하는데..저희 남편의 경우 걍 "미안해 몰라서 그랬어" 하던가 아님" 에혀..저 잔소리..." 그냥 이정도예요..다른 집들도 거의 그런듯하고요..
3. 흠..
'08.8.4 1:29 AM (118.32.xxx.251)남편분 성격이 원래 그러신거 같아요..
원글님이 잘못하신거 없는데.. 남편분이 변할거 같지도 않아요..
남편분은 자꾸 원글님이 본인을 혼낸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연애때는 안그러셨나요?? 갑자기 그렇게 되신건지...
우선은 남편분 칭찬을 많이 많이 해주시면서.. 살짝 잘못을 지적해보시는게..
남편이 좀 철도 덜 들었고.. 괴팍하신거 같아요...4. ㅜㅜ
'08.8.4 1:33 AM (221.142.xxx.201)정말 힘드시겠어요. 읽다 보니 남편분이 너무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부부사이의 일은 다른 사람은 잘 알 수가 없는 일이라. 아기 낳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나요? 혹시 남편이 오해를 하고 있는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물어 보세요. 아내가 아기 키우는 일에만 집중하면 서운해 하는 남자들도 있다고 그러던데요. 잘 풀리기를 바래요. 기운내세요.
5. 남편..
'08.8.4 1:36 AM (219.250.xxx.138)짜증내는 거 이유 없는거 같아요..
맞춰살기 정말 힘든 성격같은데
원글님,
윗님 말씀처럼 남편분의 행동에 개의치 말고 행동하세요,
그러거나말거나...6. ...
'08.8.4 1:36 AM (221.140.xxx.173)남편분이 갈등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 상당히 유아적이네요.
연애할 때도 분명히 저런 면을 아셨을 텐데...
그 때 그 부분에 대해 눈감아 주고 달라지겠지 하면서 헤어지지 않으신 점 많이 안타깝씁니다.
저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에게 배우자를 고를 때에는 반드시 갈등상황에서 행동하는 걸 보라고 이야기해요.
좋을 때야 어떤 사람도 좋지만... 나쁜 상황에서 도저히 감당이 안 될 사람이면 헤어져야 한다고.
우리나라 남자들 보면 싸우고 나서 잠수타는 유형들이 상당히 많더라구요.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저 회피하는 거잖아요.
저라면... 남편분의 저런 행동 별로 개의치 않고 행동합니다.
남편이 밥 안 먹는다고 뭐하러 원글님까지 굶으세요?
너가 그러거나 말거나 난 내 할 일 한다 이렇게 사세요...
그나저나 남편분 진짜 짜증나게 유치한 스탈...7. 아꼬
'08.8.4 1:39 AM (218.237.xxx.164)아직 아이가 어리네요. 연애할 때완 다르게 부부로서도 조율이 필요한데 님의 남편은 자기중심적인 성격이네요. 지금 당장 이러니 이혼한다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니구요. 남편을 나에게 맞게 단련시키고 길을 들여야 합니다. 보통 연애할 땐 누가 어떤식으로 화를 풀었는지 생각해 보고 어떨 때 남편이 나에게 양보하고 밀렸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여러 유형이 있는데 세게 나올 때 밀리다가 화가 가라앉을 때 논리적으로 접근해야하는 유형 애교로 물타기를 해줘야 하는 유형 그리고 사생결단 싸움의 끝장을 그자리에서 봐야 하는 유형 등등 다양합니다. 아이의 아빠가 어떤 유형의 남자인지 생각해보고 유독 화를 잘 내는 까칠한 성격이면 님께서 좀 대담하게 농담에 살짝 가시 박아가면서 융통성 있게 넘기는 것도 전술입니다. 그리고 이건 참고사항인데요. 아이 하나일 때와 둘일 때가 다르니 어느 정도 남편과의 사이가 정리되지 않은 다음에는 절대 둘째 갖지 마세요. 어느 쪽으로든 둘째는 변수가 된답니다. 제가 살아보니 고비는 좀 주기적으로 옵니다. 대신 아이들이 자라면 아무래도 엄마편이 되고 남자는 본가보다는 아이와 내쪽으로 가까워집니다. 기운내시구요. 후회가 남지 않도록 이곳에서 유경험자들에게 요령을 터득하고 익혀보세요. 이곳을 모르던 때 전 언니한테 늘 조언을 구하고 대처했습니다.8. p
'08.8.4 1:46 AM (116.32.xxx.217)제 생각에는 어떤 상황에 대처하는 남편분의 행동이 상식적이지 못한 것 같아요.
글쓴분이 저러면 안됐는데!또는 왜그랬어?하면
상식적인 범위내에서 그 지적이 맞을때 (그 궁금한게맞을때)
남편분의 반응은 아 그렇구나 다음에는 안그럴께 가 일반적인 상황아닐까요.
그리고
남편은 식탁이 더러워서 그랬다고 평소에 식탁을 깨끗하게 해뒀으면 자기가 닦을 일도 없었을거라
라고 말했을때
남편분의 '식탁이 더러워서 그랬다' 라는 말의 행동이 '식탁이 더러워서 걸레로 닦았다'인데 이건 말도 안되고요,
'식탁이 더러워서 행주로 닦았다'가 되어야 될 상황인데
걸레로 닦고 도리어 화를 내고 있네요.
이런 경우는 남편분의 대응이 전혀 상식적이지 못하네요.9. 남자
'08.8.4 2:04 AM (121.136.xxx.3)아내 아이디로 씁니다.
글을 읽고 든 두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먼저는 남편이 나름대로 도와주고 있는데, 그게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습니다. 사실, 걸레로 닦는다는 생각이 잘 안들고, 닦는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 남자인 것 같거든요 (이게 잘하는 일이라는 것은 아니고, 남자들의 경우 그런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저도 나름대로 집사람을 도와주려고 하는데, 그 방법이나 수준이 아내가 원하는 것에 미치지 못해서, "핀잔"같은 걸 듣게 되면, 자기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분이 상합니다. "걸레도 닦으면 어떻해요"라고 말씀하셨을때, 남편분이 아무말도 안하셨다는 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한다. 그러나 기분은 나쁘다. 이런 반응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런식으로 반응하는게 유치한 건 줄은 아는데, 일단 기분이 상하는 것이 일차적 반응이라는 거지요. 그래서 첫번째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남자가 그래도 뭔가 하고 있다면, 백프로 맘에 들지 않더라도 일단 칭찬을 해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두 번째는, 육아 상황이시건 같아서 드리는 말씀인데, 남자들이 말하지 않는 불만은, 잠자리와 관계되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씀인데, 육아로 지치셨기에 잠자리를 하지 않으신지 오래되신 것은 아닌가 궁금합니다. 물론 여기서도 남자의 이기심이나, 유치함이 문제이긴 합니다. 그러나 의외로 남자들은 잠자리를 잘 해주는 것 만으로도 다른 부분에서는 마님을 섬기는 삼돌이가 되기도 합니다. 육아 때문에 피곤하셔서 잠자리가 소홀해 지신다면, 한번, 남편분에게, 솔직하게, 육아 때문에 힘들어서 욕구가 거의 없다. 만일 당신이 오늘 육아나 가사일을 도와 줘서 내가 육체적인 여유가 생길 수 있게 해준다면 오늘 밤을 잘 보내보다^^ 라고 말씀을 해보시면 아마 남편분의 눈동자가 빤짝거리면서, 활기차게 가사와 육아를 도우시는 것을 보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좀 치사한 방법 같기는 하지만, 제 생각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10. 윗님 빙고
'08.8.4 2:16 AM (58.140.xxx.32)제가 하고픈 말 다 했네요.
원글님 남편분은 그냥 보통 남자들 입니다. 님이 싸우는 이야기보면 내가 결혼초에 했던 일의 복습 같거든요.
걸레로 아기용품 닦으면 어때요. 그걸로 남편은 이미 님을 도와주는 거에요. 어머 고마와요. 내가 미처 신경 못썼는데 봤네요. 그러고나서 나중에 아기물수건으로 님이 닦으면 되는거구요. 한참을 지나서 일주일 후 쯤에 아기용품을 남편 눈 앞에서 아기물수건으로 닦으면서 아이한테는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해서 걸레도 못써 물수건으로만 닦아야해....정말 피곤해...하고 말해줍니다.
남자들은 아기를어떻게 다뤄야하는지 전혀 모르니까 한개한개 노래 불러주듯이 부드럽게 살살 달래가면서 가르쳐놔야 합니다. 교육시키기 어려워요.
겉으로 위하는 척 하고 뒤로 시켜먹으세요.....일본 여자들 처럼요.
겉으로 위해주세요. 아기가 상전이 되면 안돼요. 남편이 첫째 입니다. 아기와 님은 세상에 어떤것으로도 떼어낼수 없지만, 남편은 한번 갈라서면 남 입니다.
남편이 님으로부터 사랑을 받고잇다는 느낌을 받게 해 보세요. 말만이라도 따듯하게 립서비스 만땅으로 해주시구요.11. 윗님 빙고
'08.8.4 2:19 AM (58.140.xxx.32)제가 왜 편파적으로 남편 편을 들어주냐면,,,,그건 남편은 이 글을 볼 수 없으니, 고쳐지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님은 이 글을 보면서 자신이 어떻게 남편에게 대해야 나면의 태도가 바뀔것인지 알수 있기에 썼습니다.
마음으로만 남편 위하지말고 밖으로 표현해 주세요. 아기입에 들어가는 것만 신경쓰지마시고, 남편에게 오늘의 요리. 라든지, 남편이 돌아오면 아주 화끈하고 뜨겁게 환영의 해주든지... 문앞에 달려나와서 아기와 함께 열렬하게 두손들고 환영해 주는것만큼 신나는것도 없어요.12. 글쎄
'08.8.4 2:27 AM (222.109.xxx.207)위에 쓰신 남자분들 의견처럼, 보통의 평범한 남자는 아니라고 생각되요.
아주 신경질적이고 이해심 없는 남자 같은데요?
제가 원글님이라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황당했을 것 같아요.
잠자리라든지 기타 다른 불만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그런 반응을 보일 수는 있지만, 매사가 저런 식이라면 그건 이미 상식적인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서, 그때 왜 화가 났었는지, 어떻게 해주길 바랬는지 한번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서 직접 그 이유를 들어보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런 대화도 절대 싫다고 버팅긴다면 글쎄요.. 너무나 문제해결력이 없는 유아적 이기적 성인이거나 아니면 매사가 꼬일대로 꼬인 그런 사람이겠지요.
아무튼, 제 생각은 원글님 혼자 어떻게 노력한다고 풀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원글님이 부처도 아니고 어떻게 평생을 혼자만 이해하고 혼자만 삭이면서 산답니까.
물론 빙고님 말씀처럼 먼저 선수쳐서 살살 달래는 방식으로 하다보면 도움은 되겠지만, 매사를 어떻게 그렇게 교과서적으로 살수가 있나요?
그냥 평범하고 상식이 통하는 선에서 행동해도 서로 무리없이 받아들여져야 그게 정상인거죠.
남편이 근본적으로 본인이 행동이 얼마나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지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요?13. 남자
'08.8.4 2:35 AM (121.136.xxx.3)다시 원글님의 글을 읽어보니, 다음 부분이 눈에 들어오는 군요. 남편분이 화내셨다가 밤 10시에 라면 먹자고 말을 건네셨네요. 그리고 같이 티비를 봤구요. 아마 남편 분이 여기서 뭔가를^^;; 기대하셨을 수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가 육아로 힘든 것 같으니, 먼저 말은 못 꺼내니까, 아내 분이 먼저 진한 신호를 보내주기를 기다리면서 같이 티비를 보고 있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냥 자버리고 말았죠. 만일 남편 분이 뭔가 기대하셨었다면 (이 기대가 유치하건 아니건), 아마 상심하시면서 주무셨을 것 같습니다. 좀 유치하긴 하지만, 남편분이 이런 부분들에서 짜증이 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니 다음날 별거 아닌 말씀에 화를 내신 것 같구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런 남편의 반응이 유치한 것은 사실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고쳐져야겠지요. 그런데, 결혼초기에는 안타깝게도 이런게 남자네요... 대신 "윗님 빙고"님 말씀대로, 이런 남자의 특성을 잘 "이용"하시면 원글님께 도움이 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14. ㅇ
'08.8.4 3:06 AM (125.186.xxx.143)남자분이라서 어떤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진 몰라도, 남편의 행동은 절대 이해불가 아닌가요..??
저런 행동이 보통남자의 행동이라면 끔찍하네요...
하지만, 남편의 심정이 이러이러 했을것이다.. 라고 알려주시는건 원글님에겐 좀 도움이 될 순 있겠네요--;;15. 남편이
'08.8.4 5:31 AM (84.71.xxx.87)너무하신건 맞아요.
아내가 유하니까 남편분이 상황을 주도하는거죠.
그러하니 아내가 자기한테 싫은 소리한것만 맘에 두고
자기가 상소리하고 아내의 속을 후려파는 언어 폭력한것은
인과응보다라고 믿어버리게 되는거죠.
재 생각에는 이런 남편에게 아기식탁은 걸레로 닦는게 아니라는걸 감히 못 말하고
(성질 낼까 무서워서...),
부부간에 단순하게 오고갈 대화마저(애 크면 상의해야 할일이 월마나 많은데...)
'남편을 병*으로 아는 행동이다'라는 말을 들을까 꾹꾹 참으며 지내실 수는 없다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남편분이 연애하실때는 어떠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상황에서(직장일, 경제력등등..) 스트레스강도가 심할 경우 분노조절을 못하시는 성격이 아닌건지...
하지만..제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그 화풀이 상대로 원글님을 막 대하도록 하지 못하게 분명히 못박아 두셔야 한다는 겁니다. 나중에 애들도 아빠보고 따라합니다.
아직 신혼이고 애기가 어린데 이혼등을 생각하시기보다 솔루션을 찾는 쪽으로 더 고민하심이...
님이 평생 희생양이 되는 일이 없도록 더 늦기전에 확실하게 얘기(글로 표현하시던지...)해 두시고
남편분의 스트레스 해소도 같이 세심하게 고민해주셔야 할것 같아요.
동생같은 생각이 들어 주절거려 봅니다... 강해지세요...16. 음
'08.8.4 6:15 AM (58.140.xxx.16)남편분께서 사소한 잔소리(?) 혹은 참견에 대해 지나치게 분노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글을 읽자마자 남편분과 시어머님의 관계가 어떨지 궁금했어요.
혹 시어머님이 좀 완벽주의자 라거나 잔소리가 심하지는 않으신지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남편분께 설렁설렁 대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가령 예를 들면 걸레로 식탁을 닦았다손 치더라도 그 자리서 화내지 말고
그냥 나중에 원글님께서 다시 닦는다든지
아이디를 따로 만들어 쓰는 것도 큰 사건(?)은 아니니까 그냥 내버려둬 주면 어떨까요.
혹 원글님께서도 좀 완벽주의적인 성격이 아니신지 궁금해요.
저도 그런 성격인 편인데, 그런 성격가진 사람들이 주위 사람 좀 피곤하게 하지요.
잔소리가 많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안되면 스스로나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도 많이 내구요.
(꼭 원글님께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제 생각이에요)
원글님께서도 스스로에게, 또 꼭 남편분에게 좀 더 여유롭게 대하시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힘내시구요..^^17. ...
'08.8.4 8:58 AM (128.134.xxx.85)남편분 성격이 유아적인건 맞는데
대부분의 남자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런면이 있는건 사실이예요.
정말 웃기죠..^^
밥, 섹스 이런것에 많이 좌우되죠.
그러니, 남자는 죽을때까지 철이 안난다고 하는건지^^
잘 다뤄보세요.
한번 해본다는 생각으로..18. 대강
'08.8.4 11:20 AM (211.192.xxx.23)미루어 짐작이 됩니다,애 키울때 이런일 많이 있지요,,
일단 남편분이 그리 너그러운 성격은 못되는것 같구요,,지적받는거 간섭당하는거 못참고,아마 영화는 야한걸로 다 보신것 같네요,,
도둑이 제발 저린 이치죠 ㅎㅎㅎ
이런걸로 이혼하면 아무하고도 못살거에요,,정도의 차이일뿐 남자공통의 단점들 이니까요..
논리로 설명하지도 말고(또 싸움됩니다)그냥 잊으세요,,그리고 앞으로 건드리지 말고 잔소리 안하는게 상책입니다,
그러는 저도 십년째 이런일로 싸우고 있긴 하지만요 ^^19. 정녕...
'08.8.4 12:13 PM (122.42.xxx.23)결혼은 미친 짓일까...?
20. 저도
'08.8.4 12:30 PM (203.244.xxx.243)비슷하게 당하고(?) 울분을 못참는적 많아요.
남편 입장에서 얘기를 들어보면 또 상황이 180도 반전 버전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원글님 버전으로 볼때는 남편분이 잘못하신거같네요.
저도 남편의 저런 반응이 나왔을때 내가 기분이 좋으면 잘 받아넘겨주지만,
내가 힘들고 기분이 안좋을땐 싸움이 되더라구요.
기분이 좋을땐 남편이 머라 투덜대거나 한소리 해대면 같이 화내지않고 웃으면서
'이럴땐 이러저러하게 말해주면 좋겠는데~'라는 식으로만 말해도
남편이 미안해하더라구요.
뭐... 이런 사소한거까지 내가 가르치고(?) 알려줘야하나 싶긴한데,
그래서 큰아들이라 하면서 데리고(^^;) 사는거 아니겠어요?
저도 아직까지 내내 싸우고 지내긴 합니다만...
화푸시고... 좀더 잘 다독다독해서 데리고 살아보세요...21. ...
'08.8.4 12:36 PM (116.122.xxx.229)님 !속상하시고 괴로우시겠어요. 생각하기 나름 철 없는 큰아이 하나 더 키운다고 생각하시고 사심 어떨까요.....저도 님 남편분과 비슷한 성격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랑 한평생을 살아왔기때문에 .... 겪어서 님 마음 알겠네요. 괴팍하고 유아적이고 이기적인분 같군요...............
22. 아...
'08.8.4 2:37 PM (211.210.xxx.30)남일 같지 않네요.
그냥 돼지를 친다... 고 생각하며 너무 큰 기대를 하지마라라고 말씀드리면 너무 심할까요?
전 그저 도닦는 심정으로 뭔가를 치면서(가축들) 산다고 생각합니다.
정 화날땐 보안업체 직원이 상주한다 생각하고요, 필요할때 바로 사용할 수 있을런지나 모르겠지만서도.23. 남편을
'08.8.4 2:43 PM (119.64.xxx.39)두둔하는 글도 보이는데 저는 아닙니다.
저런 유형의 사람을 대하는 방법은 한가지뿐이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원글님이 공손하게 상식적으로 대하니까 안하무인으로 저런 행동을 남편이 하는거라고 생각됩니다.
남편 생각에 아내는 언제나 순종적이고, 상식적인 순한여자예요.
그러므로 자신이 욕지거리를 하고, 아무말없이 "니 죄를 니가 알렸다"로 나가면 쩔쩔 매면서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고 즐기는거죠.
하지만 이젠 그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는걸 보여줘도 무방하리라 생각됩니다.
전 읽어봐도 아내의 무슨행동이 잘못됐는지 모를뿐더러, 위에 어느분 댓글처럼 "잠자리"문제로 저랬다고 보지도 않습니다. 만약 성욕이 충족이 안돼서 저랬다면 남편은 진짜 찌질이 맞습니다.
욕구해결하는 방법이 욕하고 성질내는것으로 만족이 됩니까?
아내를 잘 구슬리고 아내에게 부드럽게 대해야하는거죠.
성질내고 욕하고 강간범이냐구요???
크게 싸우는일이 있더라도 한번쯤은 남편의 그런 성질을 짚고 넘어가야 뒷일이 수월할거라고 말씀드려요. 남편이 즐겨하는 ㅆ의 욕도 원글님이 섞어가면서 해주시면
"아~ 이 여자도 성질있구나"하는걸 깨닫게 될거 같아요.
오래도록 그 남자와 잘 지내려면, 무조건 이해하고 순응하는 자세로는 어림도 없습니다.24. ...
'08.8.4 3:00 PM (211.219.xxx.8)남편 분이 님께 그동안 자격지심이 좀 있으셨나요? 그러다가 이제 육아때문에 전업을 하시니 자격지심있던 과거의 감정을 보상받기라도 하는 듯 더 지배하려는 욕구가 강하게 나타는건 아닌지..
제 경우도 밀린 빨래 세탁기 돌려놨다고 자랑스레 말하는데 겉옷 속옷 모두 뭉쳐서 한꺼번에 드럼 세탁기 삶는 코스로 돌렸다고....
게다가 나중에 조금 남은 빨래분까지 또 돌려서 오후내내 삶는 코스 2번 돌렸길레..
제가 기함을 했죠, 전기요금하며 겉옷과 분리 세탁 안하고 같이 돌린거하며...
그랬더니 버럭 화를 내더군요.
남자가 그런거 어떻게 다 아느냐, 그냥 내 호의만 고마워해주면 분위기 좋을텐데
꼭 그렇게 지적해야느냐...
빨래를 그렇게 했단말야? 하고 놀라고 있는 마누라한테 벌써 화를 버럭 버럭 냅디다.
몰랐었노라, 미안해하면 그 다음은 또 충분히 그래도 고맙단 반응이 나오쟎나요?
그깟 전기요금 얼마나 나온다고....이러던데 그깟 전기요금 한 푼 생활비에 안보태고 있는 상황인데도요...
도대체 얼마나 알아서 이해하고 반응하며 오손 도손 살아야하는걸까요?
분명 댁의 남편도 이기적이고 자기 본위의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인듯합니다.
약하게 대처하심 안될것 같아요...
제 경우를 본다면..
10년째...별 변화가 없고 제 속만 썪고 있어요.25. 별로
'08.8.4 3:09 PM (116.121.xxx.137)너그럽지 못하고 자존심도 센분과 결혼하셨네요.
원글님 입장에선 충분히 하실 말씀을 하셨지만
상대방에선 기분나빠 하시고 화를 낼만한 상황이다라고 인식하고있으니
말씀 하실때 한번 더 생각해보시고 더 가려서 하시는게
남편을 배려하는거라 생각합니다.
입장이 다르면 생각도 다른거구
아직 결혼생활이 오래지않아서 서로 부딪힐 일이 많을텐데
참지못할 상황이시면 시끄럽게 되더라고 부딪혀서 원글님 입장을 전달하시고
역지사지.... 이해할수있는 상황이시면 조금 참기도 하시면서
지혜롭게 처신해보세요.
어느 부부던 결혼생활이 마냥 행복하고 편하기만 한건 아니라서요.
세월이 흐르면 남자들 성질도 죽고 서로 둥글어지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래도 원글님 남편분정도 성격이면 원글님이 가끔 힘들기도 하시겠네요.
하지만 말로 상대방을 기분나쁘게 했다면
말을 조금 조심해보세요....26. 글쎄요..
'08.8.4 3:11 PM (218.236.xxx.80)글만 보면 남편이 너무 이상한데요..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듯하네요..
그냥 화를 낼때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물어보세요. 잘못한거면 고치겠다구요..
남편분 성격에 뭔가 자기가 잘못한 것이나 감추고 싶은 것이 있을때 화를 내는 방법으로
표현하시는 것 같은데 , 그것은 잘못이죠.. 당하는 사람은 황당할 것 같네요..
그런 식으로 계속 당하고 ,남편 혼자 풀리면 또 아무일 없듯이 넘어가고 그러면
부인 속병 생기실 것 같아요..27. ..
'08.8.4 5:50 PM (122.32.xxx.149)저 역시 영화 충전한건 살색 많이 나오는 영화로 다 본거 같습니다.
다른 아이디 만든것도 그런 영화 보기 위해서 만든거 같구요.
그런데 원글님이 그걸 물어보니 무안해서 버럭 한거 같네요.
어쨌거나 남편분은 꽤나 강한 성격, 원글님은 너무 유한 성격같네요.
위에 남자분이 쓰신 글처럼 잘 달래가면서 비위 맞춰가면서 살거나,
아니면 원글님이 더 드세지시거나... 둘 중 하나로 사셔야 할거 같습니다.28. 왜
'08.8.4 6:24 PM (220.78.xxx.82)존대말을 아내분만 하시나요? 글을 보니 남편분을 그냥 말놓고 하는게 분명한데..
아기도 어린거 보니 나이 지긋한 노부부도 아니고..나이차이가 많은지는 몰라도
부부가 같이 존대하거나 아니면 같이 말을 놓는게 자연스럽지 않나요?
별거 아닌거 가지고 순간순간 버럭 하는 남편분 앞에서 아내분은 꼬박꼬박 존대하는거
자체가 웬지 가부장적이고 안좋아보이네요.29. 나도 이상...
'08.8.4 6:40 PM (60.28.xxx.26)윗글님 말씀처럼 왜 아내분만 존대말을 하세요~
같이 존대하자고 말씀하시던지, 같이 말 놓던지 하시는게 어떨까요.
그렇게 화날때도 꼬박꼬박 존대하는거 이상해요...30. 늘빛
'08.8.4 9:17 PM (59.13.xxx.117)저가 생각할때는 ....남편은 자기가 손해보고 결혼햇다라는 느낌을 슬슬 갖는지도..
또는
딴데 정신을 놓아버리는 도박이나...여성문제가 있는지도...
일반적으로 50% 이상확율이긴한데.....정말 아니길 바랍니다...31. 저도..그런생각이.
'08.8.4 9:23 PM (121.183.xxx.182)달래주면서도 행동을 똑바로하라는 사고방식은 잘못된거같은데요..상대방이 마음이 다쳤고 그래서 눈물을 흘리고 아파하면 왜그런지 머때문에 속상해하는지 헤아려줘야하는데 좀 그렇네요....근데 주변에 그런 남자들 찾아보긴 힘들긴 하데요...ㅠㅠ
32. 음..
'08.8.4 9:56 PM (211.204.xxx.84)사실, 영악하게 살려면
남편이 걸레로 아기 상을 닦는 무식한 행동을 해도
일단 앞에서는 칭찬하고
다음에 아기 상 닦으면서 이거 아기가 다 입으로 넣어서 걸레로 닦으면 안 되더라구 하는 모습 보이는 게 좋긴 하죠..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남편분도 설령 내가 잘못했지만 기분 나쁘다고 느끼더라도
'엉? 그러고 보니 걸레네. (쑥스러운 웃음)' 뭐 이렇게 넘기실 수도 있는 일인 것을..
남편이 성숙하지 못한 사람인데, 나만 성숙하고 영악하게 대처하려니 너무 열받아 살 수가 없다면
그냥 같이 화내시면 될 듯 하고..
나라도 저 미욱한 곰 가르쳐 뭐라도 하게 만들어야 겠다 싶으면
속으로는 천불이 나더라도 영악하게 겉으로 칭찬하고 얼르면서 슬슬 가르쳐서 3년, 5년, 10년 후의 발전상을 기약하는 것도 좋겠지요.
사실 저도 후자보다는 전자로 행동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만^^;;;33. 제 생각
'08.8.4 10:46 PM (218.238.xxx.181)에는 남편분이 좀 삐져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남편이 소유욕이 있고 질투심이 좀 강한 성격아니신가요? 육아떄문에...아내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덜 받으니 아이처럼 섭섭해서 투정을 부리는게 좀 심해서 그런 것 같아요. 좀 더 참으시고... 남편에 맞추어 더 신경써주시고 너그럽게 행동하시다 보면..시간이 지나다보면 괜찮아 질 거 예요. 저희 남편도 신혼에 아무것도 아닌 일에 너무 화를 많이 내서....가슴이 철렁할떄가 한두번이 아니었답니다. 지금은 괜찮아요. 결혼 5년차.
34. 무시
'08.8.4 10:59 PM (121.150.xxx.53)님을 좀 무시하는 것도 있고..
아기에게 빠져서 자신을 뒷전으로..그리고 섹스에 대한 불만도 있는듯..
영화문제는 다 알면서 내가 꼭 말해야하나?하는 식으로 받아들인듯 합니다.35. ....
'08.8.5 12:02 AM (125.186.xxx.51)남편분 성격이 깐깐한것 같네요,,,아니 못됐네요..님 말한마디를 가지고 꼬투리(?)잡고 화내는걸보니...(그래도 님 청소도 도와주네요...저희는 암것도 안합니다)
계속 같은걸루 싸우게 됩니다,...정말 꼭 필요한말 아니면 아무말도 하지 마세요...저도 거의 최소한의 말만 하고 지냅니다...너무 편해요...말꼬리 잡힐일이 없으니까...36. 이기주의남편
'08.8.5 12:42 AM (218.55.xxx.104)"니가 해주는 밥 안먹어" 제가 신혼때 많이 들었던 말이네요.
지금 17년째 살고 있구요. 잘 삐치고, 자기 중심이 되어야 하고, 자기가 하는 일에는 칭찬이 필요하고.. 그런 성격 있습니다. 눈물 많이 흘렸구요. 글도 무진장 썼습니다. 찐하게 연애 결혼했는데, 결혼 전에는 몰랐는데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그리고 얘기 끝에 나오는 대화가 " 당신 맏며느리야, 맏며느리로서 한 게 뭐 있어?" -홀시어머니에 시누이 넷, 4대독자 에게 결혼했습니다- 이런 거... 시어머님은 절 아주 만족해 하시는데 그 후속편이 " 우리 형제의 우애를 위해 한 일이 뭐 있어?" 이런 수준입니다. 그 땐 그 말에 왜 그렇게 주눅들었는지... 왜 대꾸도 못하고 내가 잘 한 일을 찾고 있었는지... 생활비도 거의 준 적 없는데... 제가 계속 직장 다니고 있거든요.
잘 삐지는 남편, 지금도 여전합니다. 늘 칭찬이 필요합니다.
부부문제 해결에 관한 책 엄청 읽었구요, 일기도 많이 썼구요, 남편에게 편지도 쓰면서 무던히 애썼습니다. 연애 결혼이라 그래도 가능햇던 것 같아요.
어려운 성격입니다. 이혼 생각하다가 '그래도 아이가 있는데... 사회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살자" 라고 위로도 많이했습니다.
줄곧 한 가지만 얘기했습니다.
"부부는 서로 얼마나 사랑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서로 얼마나 많은 대화를 하느냐가 중요하다"구요. 그리고 시댁에서 일이나 시누이들 문제로 섭섭한 게 있으면 그때 그 때 말로 하라구, 말 안하면 난 모른다구,
우여 곡절을 겪었고 약 5년전부터는 남편이 말을 더 많이 합니다. 둘이 나가서 맥주마시는 것 좋아하구요. 갈등이나 힘든 일 생기면 애들 두고 둘이 나가서 얘기합니다. 이렇게 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남편의 사업 실패 등으로 제가 가정 경제를 책임지다시피 하면서 제게 손을 벌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큰 몫을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저와 비슷하게 살고 있는 분들 보면 남편들에게 막 화가 납니다.
지금은 남들이 아주 바람직한 부부라고 합니다. 경제적인 부분을 잘 모르니 하는 소리긴 합니다만, 가사노동도 좀 하고 집안 문제는 거의 대화와 토론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무척 합리적이고 학교에서 토론-논술에선 뛰어나다 합니다(고1인 아이의 말)
물론 옛날 일 생각하면 많이 밉습니다. 남편은 까마득히 잊은 듯 하고 실업급여 받아 지난 달 월급 받았는데 아주 대단한 일 한 듯 자랑스러워 하는데 사실 저는 늘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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