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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속상해서 이것 참..
오늘은 시아버님 가게 옮기는 날이에요.
원래 다음주로 알고 있었는데 어제 밤에 전화하셔서 오늘 옮기신다고 신랑더러 아침 7시 반까지 오라하셨어요.
그림표구하고 작품 몇개 대리로 판매하는 화랑비슷한 곳이라 짐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옮기는 가게도
지금 하시는 곳 바로 두칸 건너 옆집이구요. 암튼 그래서 아침 일찍 신랑을 깨웠지요.
제가 지금 임신중이에요. 이제 한 11주 되었나 그래요. 아직 입덧도 좀 하고..
시부모님은 별 말씀없으시고 행여나 올 생각말고 집에서 쉬어라하셨구요.
그런데 어제 밤에 신랑 말이 이사 마치고 아버님께서 매형들이랑 장어 사주신다고 그 때나 오라는거에요.
제가 입덧이 심하진 않은데 바깥 음식은 못 먹겠어요. 평균 이상의 냄새도 못 맡겠고..
장어가 임산부한테 좋다는 말도 많은데 저는 예전에 장어에 항생제 많이 먹인단 말 들은 후로 좀 찝찝하더라구요.
그래서 신랑에게, 입덧도 그렇고, 장어 굽는 냄새 맡고 앉아 있기도 힘들것 같다 했더니,
어제밤에는 그렇냐고 알았다고 하던 신랑이,
오늘 아침에 나가면서 그러면 이따 점심 때 와서 얼굴이나 비추라는 겁니다.
아니.. 가 봤자 밥도 못 먹을건데 어른들 식사하시는 한켠에서 나더러 어쩌라는 거냐고 했더니
그래도 매형이며 누나들이며 다 오는데 빠지면 좀 그렇지 않냐면서 굳이 얼굴을 비추랍니다.
신랑이나 누나 매형들 얼굴 자주 못 보지 저는 시어머님이나 누님 내외분들 자주 뵈어요.
가족들 다 모이는데 자기 혼자 가 있을 신랑 서운한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와서 얼굴이나 비추고 앉아있으라는 말에 뭐라 대답할 말도 생각나지 않게 가슴이 턱 막히더라구요.
임신했다고 이런저런 신경 잘 써 주던 신랑이 갑자기 며느리 역할 운운하니 괜히 속상하기도 하고..
에고.. 이러다가 이따 점심 무렵에 전화오면 별 수 없이 가서 이 얼굴 비춰드리고 와야 겠지만
글쎄.. 뭐랄까.. 왜 남편 생각이 더 멀리까지 뻗치지 못하는가.. 하는 아쉬움이 아침부터 솟네요.
1. 속상하시겠어요.
'08.8.3 9:07 AM (222.109.xxx.207)시부모님도 오지 말고 있으라는데 왜 굳이 신랑이 나서서 나오라는 하는건지...
이따가 점심때쯤 신랑한테 전화하셔서 속이 너무 안 좋고 컨디션도 안 좋아서 못나가겠다고 하세요.
다들 임신 한거 아는데 뭐라 할 사람 없을거예요.
괜히 신랑이 자기 체면때문에 그런거지..
남편이 먼저 나서서 힘들면 쉬라고 하고 식구들한테 없는 말이라도 해서 막아줘야지 이게 뭡니까..2. 가지마세요
'08.8.3 9:46 AM (122.34.xxx.179)입덧으로 아마 장어보게 되면
느끼함에 속이 안좋고 토하게 될지 몰라요. 제 경험상~ 으...
괜히 식구들 맛있게 드시는데
입덧하고 앉아서 화장실 들락거리면 좋겠냐고
다른식구들 기분상하지 않게
그냥 집에 있는다고 하세요.
입덧하는데
뭐라 그럴 사람 없습니다.
장어는 그냥봐도 느끼하잖아요.3. 차라리 쇼를..
'08.8.3 10:14 AM (211.204.xxx.84)남편들은 일단 단순 무식해서, 겪어봐야 알아요..
이심전심이란 게 없는 인종이죠...
너무 힘드신 상태만 아니시라면,
가셔서 토할 것 같은 모습 보여주시고,
파리해서 쓰러질 것 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다가 시댁 어른들에 등 떠밀려 금방 나오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오지 말라 했는데 힘들게 나왔냐고 하시거든,
남편이 굳이 와야 한다고 난리였다고 힘없이 웃으면서 말씀하시구요^^.
이후 시댁일에 남편이 나서서 오라고 하는 일 없어질 겁니다.
앞으로도 시댁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닐 텐데,
이 기회에 남편에게 산 교육을 시키셔도 될 듯 해요...4. 쉬세요
'08.8.3 11:49 AM (121.88.xxx.253)먹지도 못할 점심시간에 나가 앉아있을걸
뭐하러 나오라나요?/
그냥 몸 생각해서 집에서 혼자 푹 쉬세요..
장어 냄새 맡고 더 힘들어져요5. ;
'08.8.3 12:16 PM (211.244.xxx.27)뭐하러 가세요...
시부모님이 오지 말라 하셨다 해도 남편분은 그래도...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옆에서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 텐데, 남편분은 그걸 이해를 못한답니까?
그냥 집에서 쉬세요...6. 원글이
'08.8.3 1:01 PM (220.71.xxx.50)이것 참 웃음도 나오고 감동해서 눈물도 나오고 그렇네요. ^^
신랑도 안알아주는 제 마음을 이렇게 여러분이 알아주시다니요.
다행히, 짐 옮기는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냥 거기서 중국음식 시켜먹는대요!!!
어휴 저럴걸 뭐하러 아침에 그 인상을 쓰고 갔는지...
약한 입덧이라 다행이다 생각하고 지내는데 정말 쇼라도 한번 해야할까 봐요..
제 마음 알아주시는 여러님들 덕분에 미소짓고 있어요.7. 장어족
'08.8.3 2:13 PM (218.237.xxx.194)특히 임신중 양식장어 절대 비추입니다.
웬만하면 집에서 쉬시는게 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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