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펌)처20촌 진실

올훼 조회수 : 1,084
작성일 : 2008-08-01 16:40:52
한때 유행했던 20촌 놀이 - 고마운 조선일보

몇 년전에 '20촌 놀이'란 것이 유행했다. "사돈의 18촌"이란 말도 있는데, 20촌이면 거의 남이나 다름없다. 300년전에 형제관계였단 소리라고 한다. 300년이면.. 어휴...


네티즌, '20촌 놀이' 유행 [스포츠서울] 2006.9.5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view.html?cateid=1010&newsid=20060905004...

(일부발췌)
이러한 20촌 놀이는 지난달 말 '바다이야기' 사건과 관련. 한 일간지가 청와대 한 인사와 영부인 권양숙 여사와의 관계를 파헤치는 기사를 실으며 시작됐다. (중략)

하지만 이 기사는 뜻밖에도 각종 유머사이트에 오르며 '대박'을 터뜨렸다. 둘 간의 촌수가 '20촌'이었기 때문. 10대조 할아버지가 같은 경우로 각각의 조상이 대략 300여년 전 형제관계였다는 뜻이 된다. 현실적으로 8촌이 넘어가면 '종친'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려운 게 현실. 한 네티즌은 "수학적으로 계산해보면 나와 20촌 이내에 있는 사람은 대략 50만~100만명 정도가 된다"며 "24촌 정도를 '친척'으로 규정한다면 이론적으로는 우리나라 국민 모두 '한 가족'이 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의 20촌 사건 - 권양숙 여사 "친한 친척" 20촌에게 특혜주다?

사실, 이 사건은 대통령을 끌어들이기 위한 조선일보의 끈질긴 노력에 가깝다. 어느 청와대 행정관이 비리를 저지른 사건이었는데, 이 사람이 대통령 영부인 권양숙 여사의 20촌이란 것을 빌미로 "권력형 비리"로 몰고 가려는 것이었다. 즉, 노무현 대통령의 "처20촌"이니까, 당연히 친인척 비리로 몰고가야 옳지 않겠나?

어쨌든, 이 사건은 아래와 같이 조선일보에서 크게 다루었다. 그리고 한 노인의 말을 빌어서 "친척이니 도와주었다"는 뉘앙스를 풍기기 위해서 애썼다.


“권양숙 여사와 한동네 출신 먼 친척” [조선일보] 20086.8.29

상품권 발행 ‘코윈’ 주식관련 권기재 前청와대 행정관
부산 국세청서만 27년 근무… 갑자기 청와대로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6/08/29/2006082970056.html
(일부)
70대 노인은 “권씨가 30년 가까이 부산에서 세무공무원 하다가 청와대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권 여사와 20촌 관계지만, 그리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권 여사와 먼 친척이라고 해도 같은 동네 출신이고 하니 그런 게 작용을 안 할 수가 있나. 정확한 내용이야 우리가 몰라도 청와대 들어갈 때 주위에서도 다 그런가 보다 했지”라고 했다.
  

[조선일보] 8월 29일자 6면 캡처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media/view.html?cateid=1016&newsid=200608300120...

도표를 확대하면 아래와 같다.

  
20촌이라는 이유만으로 권양숙 여사를 도표에 넣어서 화살표까지 넣었다. 자나깨나 조심하자 20촌!


위 기사 뿐만 아니라, chosun.com 에서 검색하면 굵직한 제목도 눈에 뜨인다. 7월 10일이 최초보도이고 그로부터 한 달 넘게 "20촌"임을 찾아내는 조선일보의 눈물겨운 노력이 계속된 셈이다.

20촌 친척, 언론의 놀림감이 되다

솔직히, 같은 언론으로서도 20촌을 찾아낸 조선일보의 노력을 가뿐히 비웃었다.


'20촌' 친척에게 특혜를? [쿠키뉴스] 2006.8.29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60829130...
*한 언론사가 문제의 청와대 행정관 권모씨가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같은 고향마을 20촌 친척 사이라며 연루 의혹을 제기했죠, 지방에서만 20여년 이상 세무공무원 생활을 하던 권씨가 이례적으로 청와대에 파견됐고, 그 이유를 조사해봤더니 20촌 친척이었다는 얘긴데요. 아니, 20촌 친척도 친척으로 치면 세상에 친척 아닌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론, 20촌 친척론은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아래의 기사를 보면, 조선일보의 노력이 얼마나 가상한 것인지 알게된다.


안젤리나졸리-힐러리ㆍ브레드피트-오바마, 알고보니 핏줄 관계 [한국경제] 2008.3.26
http://media.daum.net/entertain/broadcast/view.html?cateid=1032&newsid=200803...

힐러리는 프랑스계 캐나다인의 후손으로 안젤리나 졸리 외에도 마돈나, 셀린 디옹 등과 친척인 것으로 밝혀졌다.힐러리와 안젤리나 졸리와는 20촌 사이로 나타났다.


그렇다! 힐러리와 안젤리나 졸리는 20촌사이므로, 앞으로 브래드피트의 출세길은 막힐지도 모른다. 조선일보 방식대로 "친한 친척"이니까.

이명박 대통령 "처4촌" 사건이 터지다

그런데, 안그래도 힘든 이명박 정부. 정말 확실한 김윤옥 여사(영부인)의 4촌 언니가 자그마치 공천청탁 30억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거 20촌이면 정말 남인데도 무리하게 친척으로 이끌던 조선일보로서는, 4촌을 남이라고 하기가 참 쑥스럽겠다.

  

▲ 조선일보 2008년 7월 30일 저녁 메인화면 기사    

이거, 큰일이다. 조선일보로서는 상당한 위기다. 20촌까지 밝히던 그 논리라면, 이런 권력형 비리가 따로 없는 셈이다. 그래서 눈물겨운 "김윤옥 일병 아니..여사 구하기"가 시작된다.

눈물없이는 못보는 김윤옥 일병 아니.. 여사 구하기

위의 기사들 중에서 첫번째 것은 조선일보의 기사다. 그리고 나머지는 연합통신과 뉴시스의 기사를 올려 놓았다. 놀라운 것은, 전에 20촌 취재할때는 "친척이니까 영향을 미쳤겠지"라는 식의 인터뷰를 강조하던 조선일보가 "4촌이지만 친하지 않다"라는 대목을 꼼꼼히 넣었다는 점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영부인은 평소에 친척관리를 잘해서 20촌까지 모두 친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영부인은 4촌이라도 절대 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일까? 아래 기사를 한 번 보기 바란다.


김윤옥여사 사촌 '공천청탁 30억수수' 영장 [조선일보] 2008.7.31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7/31/2008073101426.html
(일부발췌)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 "인지 직후 바로 사실 관계 확인에 들어갔고, 자체 조사 후 지난 14일 대검찰청에 이첩했다"며 "김 여사는 김씨와 평소 교분이 전혀 없으며 이 일과도 무관하다"고 밝혔다.



靑, 李대통령 인척 비리 6월 인지·7월 검찰 이첩 [조선일보/뉴시스] 2008.7.31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7/31/2008073101387.html
이 관계자는 "인지 직후 바로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고, 자체 조사 후 지난 14일에 대검찰청에 이첩했다"며 "김 여사는 김씨와 평소 교분이 전혀 없었으며 이 일과도 무관하다. 인테리어업체 대표인데 김 여사의 큰아버지의 딸"이라고 설명했다.



靑 김여사 사촌체포 "위법행위 처벌 당연" [조선일보/연합뉴스] 2008.7.31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7/31/2008073101382.html

김 여사의 한 측근은 “문제가 된 사촌언니와 김 여사는 평소 교분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민정수석실에서 평소 대통령 친인척 관리를 하지만 개개인의 사생활에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영부인 사촌 로비의혹, 청와대가 수사 의뢰" [조선일보/뉴시스] 2008.7.31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7/31/2008073101384.html
차명진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은 원래 대통령과 평소에 교류가 거의 없던 사람이 개인적으로, 돌발적으로 저지른 일이고. 그동안 청와대의 친인척 관리 범위에서 벗어났던 사례이지만. 그럼에도 청와대는 이를 사전에 포착해서 문제점을 인지하는 즉시 검찰에 관련 서류를 넘겨 일벌백계토록 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참 이상하지만, 차명진 대변인과 김여사의 측근과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빌어서 "교류가 전혀 없던 사람"을 강조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그냥 동네 할아버지의 말만 인용하고 청와대의 말은 인용하지 않았던 조선일보가 이렇게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눈물이 앞을 가리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오늘(2008.8.1) 오전에는 그 대박 기사마저 저 아래 단신으로 내리고, 기사도 아래와 같이 아주 적극적인 기사를 달아주셨다.


김윤옥 여사와 문제의 사촌언니 어떤 사이?
靑 “사기혐의 사촌언니 김여사와는 교분없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8/01/2008080100068.html

(일부발췌)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여사와 김여사의 큰아버지의 딸인 사촌언니는 교분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대통령 취임 이후는 물론이고 취임 이전에도 별다른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여사의 사촌 언니는 집안에서도 문제 인물로 찍혀 주의 대상이었다고 한다”면서 “김 여사는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최근 문제의 사촌 언니와 접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래 문제인물이라는 친절한 멘트까지..!

전혀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권양숙 여사에 대한 보도에 대해서 조선일보는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식이라면 "검사 5명을 붙여서 의도적으로 진실을 왜곡한 기자와 신문에 대해서 엄벌"을 내려야 했을텐데.. (PD수첩은 그렇게 한 이명박 정부다.)

정확히 밝히지만, 김윤옥 여사가 그 사촌분과 어떤 관계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것은 법원에서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조선일보가 20촌과 4촌 사이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모두 한국말이라서 번역에서 오류가 생길리도 없는데, 앞으로 조선일보의 행보가 궁금하다.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노무현 대통령 처20촌 권력형 비리사건"때와 반드시 비교해 보겠다. 얼마나 "공정한 우리나라 1등 신문"인지도 분명히 체크해 보겠다.
IP : 58.87.xxx.10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찌라시는
    '08.8.1 5:24 PM (121.141.xxx.32)

    무조건 없어져야한다... 이유가 없다 !!!!

  • 2. 너무 웃겨요.
    '08.8.1 7:45 PM (119.192.xxx.230)

    아침에 겨레 보면서 이게 전 대통령때 나왔다면
    조선일보는 1면에 도배를 했을텐데.....하며 씁쓸히 웃었어요.
    20촌과 4촌이라,여러 면으로 비교되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2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5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1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0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8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5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0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8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2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